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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아빠의 육아휴직 “얻은 게 참 많습니다”

[남성육아휴직 수기] 세창인스트루먼트 IT융합연구소 이상용 선임연구원

“최소 1달만 육아동참해보세요…아내를, 아이를, 나를 사랑하게 됩니다”

2016.05.03 세창인스트루먼트 IT융합연구소 이상용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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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육아휴직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2015년 1월 그토록 기다렸던 아이, 그것도 쌍둥이 남매가 태어났습니다. 육아초보인 저희 부부은 모든 것이 신기했고 한편으로는 작고 소중한 아이들이 매우 조심스러웠습니다.

신생아 시기에는 주변의 도움으로 육아를 배우면서 아이들을 잘 돌봤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소위 말하는 독박육아 모드가 되는 순간 초보엄마가 혼자서 쌍둥이를 돌보는 건 생각 이상으로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아빠 이상용 씨는 쌍둥이 탄생의 기쁨도 잠시 퇴근후 돌아오면 독박육아에 지쳐있는 아내의 모습에 육아휴직을 결심했다.
아빠 이상용 씨는 쌍둥이 탄생의 기쁨도 잠시 퇴근후 돌아오면 독박육아에 지쳐있는 아내의 모습에 육아휴직을 결심했다.

매일 저녁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엄마는 소파위에서 아기띠에 딸을 안고, 또 그 앞에 아들을 안아 수유를 했고, 불편한 둥이 남매는 울고, 엄마도 미안해서 울고, 그런 모습을 보는 저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말로만 듣던, 육아휴직을 하기로 결심하고 처와 상의한 후 6개월 동안 함께 육아에 전념하기로 하고, 다음날 대표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주변 동료들의 배려 덕분에 휴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졸업 후 일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장기간 휴직한 느낌은 ‘육아를 함께하게 돼서 다행이다’라는 안도감과 ‘6개월 후 복직해서 잘 할 수 있을까?’ 혹시 ‘자리가 없어지지는 않을까?’라는 불안감이 교차했습니다.

하지만 육아의 현실에서는 이런 생각 할 여유도 잠시였습니다. 하루하루 커가는 아이들의 순간을 놓칠 수 없었고, 빈번한 수유, 기저귀 교체, 목욕, 빨래, 청소 등 육아와 살림만 해도 하루하루 숨가쁘게 흘렀습니다.

“회사에서도 많이 도와줘”…“하루하루 바쁘다 바빠”

그리고 어느 순간 무탈하게 백일이 지났고 육아도 익숙해질때쯤 말로만 듣던 육아우울증이 찾아왔습니다. 남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우울증의 원인은 매일 반복적인 일상에 대한 지겨움과 복직에 대한 부담감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해커톤(Hackathon)이라는 대회를 알게되었고 기분전환과 업무감각 유지를 위해 도전했습니다.

좋은 팀 덕분에 참가했던 대회에서 입상도 했고 특히 육아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사물인터넷 기반의 수유도우미’ 서비스는 사업화까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예정되었던 복직은 육아를 위해 회사의 양해를 구하고 휴직을 연장했고 가계 상황이 나빠지긴 했지만,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부모로서의 행복감은 훨씬 컸습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듯 했습니다.

이렇게 육아휴직 1년이 흘렀고 다시 봄이 왔습니다. 그 동안 아이들은 첫 번째 생일을 건강하게 맞이했고, 육아를 하면서 준비한 ‘수유도우미’ 서비스는 정부지원사업(K-ICT 제품화 지원사업, 해외 전시회 사업)을 통해 시제품까지 제작해서 MWC2016 전시회까지 출품할 수 있었습니다.

“이참에 아예 육아관련 창업 준비하고 있어요”

현재는 휴직이 끝나는 시점에서 육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고자 창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창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휴직을 허락해주신 대표님과 상의를 하고 좋은 관계로 발전시키기로 했습니다.

육아휴직을 통해 직접 육아를 한 결과 ‘육아만큼 위대한 일은 없다’라는 깨달음과 부모님에 대한 감사,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의 행복감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였습니다.

아버지로서 행복감은 두배로 커간 이상용 씨는 육아관련 창업까지 준비하고 있다.
아버지로서 행복감아 두배로 커간 이상용 씨는 육아관련 창업까지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남성의 육아휴직도 보다 양성화되고 일반화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육아를 직접 동참하지 않고서는 육아의 현실을 이해하기 힘들며, 건강한 가정과 행복을 위해서는 최소 1달만이라도 필수적으로 육아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휴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가정의 경제적인 문제, 회사에서의 불이익 등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원제도가 확충 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육아는 인생에서 좋은 전환점이 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새내기 아빠들이 떳떳하게 육아휴직제도를 사용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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