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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넉넉한 산길을 만난다

[국립공원 힐링로드 5선] ② 지리산 노고단길

글: 정석원 지리산국립공원남부사무소

2017.05.24 정석원 지리산국립공원남부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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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초록으로 무르익어 간다. 과연 5월은 계절의 여왕답게 눈부시게 빛난다. 한반도의 5월은 특히 더 그렇다. 지나가는 계절을 국립공원에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금 가면 딱 좋은 곳들만 모아 ‘국립공원 힐링로드 5선’을 제시했다. 초록으로 물든 국립공원에서 자연이 주는 선물같은 풍경들로 눈과 마음을 가득 채워보자. (편집자 주)

정석원 지리산국립공원남부사무소
정석원 지리산국립공원남부사무소

예로부터 지리산은 신라 5악의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하여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리었고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며 옛 삼신산(三神山)의 하나인 방장산(方丈山)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1967년 대한민국 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하는 지리산. 면적 483.022㎢로 전국 22개 국립공원 중 가장 넓은 산악형 국립공원으로 지난 반세기의 역사를 우리 국민들과 함께 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리산 3대 주봉으로 꼽히는 노고단을 여러분들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노고단에 쉽게 오르기 위해서는 1100고지에 위치한 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휴게소에 도달해야 합니다. 성삼재휴게소~노고단은 약 2.7km, 비교적 완만한 탐방코스로 왕복 2시간 30분 정도면 쉬이 다녀올 수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가 아주 많은 코스 중 하나랍니다.

시멘트 포장을 최소화하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황토로 조성된 노고단 길. 성삼재 탐방로 초입부터 약 20분쯤 걷다보면 ‘농수확보를 위해 남원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구례방향으로 넘겼다’하여 불리는 무넹기에 도달합니다.

무넹기.
무넹기.


멀리 보이는 S라인 물줄기가 바로 전북 진안군에서 발원해 약 200km가 넘는 물길을 이루고 광양만으로 흘러가는 섬진강입니다. ‘높은 산은 맑은 물을 부른다’라는 말처럼 섬진강은 은어, 송어, 참게 등 30여종의 담수어가 서식할 정도로 오염이 적은 깨끗한 강으로 유명합니다.

곡성~구례~하동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섬진강 길은 성삼재~노고단 코스탐방 이후 꼭 가봐야 할 추천 드라이브 명소입니다. 주변 곳곳엔 숨은 맛집들도 많이 있으니 여행계획 한 번 짜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다시, 무넹기에서 약 25분 정도 더 오르면 노년기 지형의 평탄한 고원초지가 매우 아름답고 이색적으로 펼쳐져 있는 노고단 정상(해발고도 1507m)에 도달합니다. 노고단 정상부는 구례 전 지역의 경관과 지리산 주요 능선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으뜸! 뷰포인트(View Point)입니다.

노고단 정상 표지석.
노고단 정상 표지석.


사실 원래부터 노고단의 모습이 지금처럼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군부대 시설, 샛길출입과 야영, 지방도로 개통 등으로 급증한 탐방객들에 의해 몸살을 알던 때가 불과 20년도 안된 일이었으니까요.

90년대 초부터 취사와 야영제한을 시작으로 자연휴식년제와 훼손지복원, 현재 시행 중인 탐방예약제 등 공단의 관리정책·제도 시행과 더불어 국민들의 수준 높은 탐방의식 덕분에 ‘노고단 하늘정원’ 지금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또한 노고단은 설악산, 덕유산, 한라산 등 일부지역에만 존재하는 독특하고 희귀한 생태계를 형성하는 아고산대 지역입니다. 바람이 많고 연중 강우량이 적은 아고산대의 기후적 특성상 키 큰 나무들이 생장하기 힘든 여건으로 철쭉이나 진달래, 구상나무와 같이 키 작은 나무들이 풀과 함께 바람과 추위를 견디며 자연과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름에 탐방객을 반기는 노고단의 산오이풀.
여름철 탐방객을 반기는 노고단의 산오이풀.
 

여름에는 노란 원추리와 비비추, 술패랭이, 산오이풀 등 다양한 야생화들이 정상부 목재데크 사이로 싱그러운 향기를 뿜으며 탐방객들을 맞이하는 노고단입니다.

해발 1507m에 위치한 지리산 노고단, 유순한 경사를 이루며 지리산 종주산행의 출발점으로 동쪽의 천왕봉과 더불어 지리산 서쪽을 지키는 신령스런 영봉. 노고단은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를 국모신으로 모시고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노고단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동서로 조금은 밋밋해 보일 수 있는, 화려하진 않지만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넉넉한 산’지리산. 지난 50년 함께한 역사가 향후 50년, 100년에도 변함없이 우리 곁에 함께 있을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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