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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청와대’ 몇 가지 장면들

3무(無)회의부터 직급·부서 넘어 활발한 토론

격식과 의전 넘어 소통과 공유에 중점

2017.05.26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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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로 출범 보름이 지난 문재인정부는 대통령의 탈권위적 행보와 소통 방식으로 확 달라진 청와대 모습에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개방과 소통의 나날이었던 지난 보름, 눈에 띄는 청와대의 변화를 몇 가지 장면을 통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지난 11일 문 대통령이 자리에 앉으며 윗도리를 받으려는 직원에게 “제가 하겠다”고 사양한 장면은 상징적이다. 문 대통령이 경호실장에게 “경호를 좀 약하게 해달라”고 당부해 경호실장을 당혹케 하기도 했다.

가장 크게 달라진 풍경은 문 대통령의 소통 방식에서 비롯된다. 결정된 사항은 대통령 업무 지시 형태로 내보내되, 그에 앞서 충분한 숙려 과정을 거친다. 특히 일방적 전달과 지시보다는 의견을 구해 최적화한 묘안을 찾아내려고 한다. 문 대통령은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10분쯤 집무실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등 비서진과 티 타임을 갖는다. 여기서 당일 일정이나 의제를 점검한다. 이 때에도 지시보다는 의견 교환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최근 한 회의에서 대통령과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 회의 일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일주일에 2번 월요일과 목요일 합시다. 월요일 오전에 하면 일요일 일이 많아지니까, 오후에 하시죠. 목요일은 오전에 하구요”라고 말했다. 비서진들은 일요일 근무 부담이 준다는 말에 반색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회의 방식 자체 변화도 주문했다. 회의에서 예전처럼 받아적기 하는 식이 되지 않도록 ‘선(先) 논의 후(後) 결론’을 제안했다. 이 또한 소통을 중시하는 대통령 면모 중 하나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 직접 따른 커피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 직접 따른 커피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5일 여민관 집무실에서 열린 첫 수석·보좌관 회의는 ‘계급장, 받아쓰기, 사전결론’이 없는 3무(無) 방식으로 열렸다. 회의 참석자는 누구도 직급에 얽매이지 않고, 즉 ‘계급장’ 떼고 기탄없이 의견을 내놓았다. 받아쓰기보다는 의견 제시를 많이 하고, 발제만 있지 사전에 결론을 가져가지 않는 방식이다.

이날 노타이 차림으로 열린 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수석비서관, 보좌관은 모두 커피나 차를 손수 타 마셨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부처가 칸막이들이 다 있듯이 청와대 내부도 하다보면 칸막이들이 생겨난다”며 “수석·보좌관 회의는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라 토론을 통해 소통하고 공유하고 결정하는 회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통령 지시에 대해서 이견을 제기하는 것은 해도 되느냐가 아니라 해야 할 의무”라며 “(결과 발표 때)반대 의견이 있었다는 게 함께 나가도 좋다”고까지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방침은 다른 회의에서도 적용된다. 매일 오전 8시40분에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주재하고 수석과 몇몇 비서관들이 참석하는 상황점검 회의가 열린다. 여기서도 수석들은 거리낌 없이 의견을 교환한다. 눈치보기 보다 다른 수석이 발제한 의제에도 기탄없이 반대 의견을 내기도 하고 보충 설명을 한다. 말 그대로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형식. 수석들이 전문가적 견해를 주장하기보다는 원칙적 견해를 내세우고, 다른 수석은 그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에 맞춰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수석이 말한 내용에 대해 비서관이 적극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회의가 강경화 외교부장관 내정 문제였다. 당시 관련 수석들은 강 내정자와 관련된 여러 사유를 공개하느냐를 놓고 의견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다른 수석들은 “숨겨서는 안 된다”, “사유를 공개하고 국민께 양해를 구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결국 강 내정자와 관련된 의제를 언론에 공개하게 됐다.

춘추관을 찾아가 기자들과 소통하는 방식도 달라진 점이다. 이전 정부에서는 수석이나 대변인이 일방적으로 내용을 발표했고, 방송으로 생중계를 하더라도 문답을 미리 정하고 시나리오대로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문 대통령이 발표를 하고는 “질문 없느냐”고 먼저 물어 볼 정도다. 수석들도 딱딱한 발표 형식보다는 ‘피자 토크’ ‘햄버거 토크’ ‘아이스크림 토크’ 등 비공식적이지만 진지하게 속내를 털어놓으며 언론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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