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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직장인·인기짱 아빠 된 비결은

[공무원 근무혁신 감동사례 공모전] ① 최우수상(수기)

글: 임건혁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 국토조사과

2017.11.22 임건혁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 국토조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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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 스마트워크, 남성공무원 육아휴직 등 근무혁신으로 공직사회가 달라지고 있다. 작은 변화는 삶의 활력소가 됐다. 직장은 즐거워지고 가정은 행복해졌다. 인사혁신처가 이처럼 근무혁신으로 달라진 공무원들의 이야기를 공모전을 통해 모았다. 근무혁신으로 내 삶이 달라졌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삭막한 일상 속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다!

필자가 처음 ‘스마트워크’를 알게 된 것은 2012년 1월의 쌀쌀한 겨울이었다. 당시 수원 소재 소속기관에서 국토교통부 본부로 전입온 지 2개월, 처음 맡은 업무가 4개 부서의 공통적이고 중요 사항을 취합하여 상위 기획부서로 매일 매시간별로 전달해야 하는 주무 업무이다 보니 업무시간내 자리를 비운다는 점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또한 수원에서 평촌까지 가는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다 보니 새벽 일찍 출근, 밤 10시~11시경에 퇴근하게 되고 집의 개념은 거의 잠만 자고 나오는 하숙집이 되어 버리게 된다.

당시 만 2살도 되지 않은 첫 아이가 어떻게 커 가는지, 집사람이 무엇이 필요한지 관심도 줄어들다 보니 결혼 3년 동안 말싸움 한 번 안했던 집사람과도 육아 문제로 사소한 다툼도 잦아지게 되는 사면초가의 상황이 되고 만다. 이렇게 정신적·육체적으로 스트레스로 충만한 각박한 내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바로 6월 ‘스마트워크센터’ 근무를 시작하면서였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작한 스마트워크(Smartwork)

한참 스트레스를 받던 2012년 1월, 유연근무 활성화를 위해 매월 ‘스마트워크센터’ 근무자를 선발, 운용한다는 공문을 접수하게 된다. 그 당시 이 공문을 보며 들었던 생각은 연초 업무계획에 한참 바쁜, 그리고 대면 보고에 익숙한 총 40여명의 직원들 중 과연 몇 명이나 신청할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니나 다를까 참석자가 없다는 회신을 받아야 했다. 

바쁜 일상으로 1분기가 화살같이 지나가고 ‘스마트워크센터’ 용어는 매월 신청자 모집 공문이 왔을 때만 상기되는 단어가 되었다. 또한 2분기가 시작되어도 ‘나’라는 존재는 가정에서 주말에나 볼 수 있는 사람으로 각인된 상태였다.

매월 공문을 통해 신청자를 선발해도 바쁜 업무로 지원자가 없자 부서 평가에 스마트워크센터 근무 실적이 추가되고 성과업무도 맡고 있던 나로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수원 소재의 스마트워크 센터를 방문하게 되었다.

이렇듯 초기 참여사유는 스마트워크의 본 취지인 업무 효율과 삶의 질 향상이 아닌 강요에 의한 것이었지만 어쩌면 이런 기회라도 없었더라면 내 삶의 변화를 가져온 오아시스를 아직도 찾고 있으리란 끔찍한 생각이 든다.

가족과 함께하는 아침 식사
 
평소처럼 새벽 6시 모닝콜 소리에 주섬주섬 일어나자마자 드는 오늘 아침 교통길은…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오늘은 스마트워크 출근이고 20분도 안 걸리는데 괜히 일찍 일어났네’라는 생각에 다시금 행복한 잠자리에 들게 된다.

시간은 흘러 8시. 자연스레 눈이 떠지고 마음 편히 푹 잔 덕에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옆에 누워있는 세 살배기 아들도 슬슬 기지개를 펼 준비를 하고 있었고 눈을 뜨고 내가 옆에 보이니 오늘이 주말인가라는 듯한 눈빛이다. 아침 대용으로 마시던 우유 대신에 오늘은 가족이 함께 식탁에 모여 즐거운 아침식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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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입던 양복을 벗고 캐주얼한 복장으로 아들을 어린이집 보내고 스마트워크센터로 가는 시내버스를 탔다. 러시아워가 끝날 무렵인지 손님도 많이 없는 버스가 수원 대로를 빠르게 가로질러 간다.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이메일 및 뉴스도 시청하며 금일 센터에서 할 일을 느긋이 생각해 본다.

스마트워크센터의 조용한 공간
 
센터 내 배치된 음료를 마시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평소 아침부터 걸려오는 전화에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시간이지만 오늘만큼은 나만의 방 안에서 조용히 부처 시스템에 접속한다. 전자우편과 전자문서대장을 번갈아 체크하며 필요사항은 타 부서에 전화로 알려주고 내가 작성 보고해야 할 일은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차근차근 아래한글 프로그램에 적어본다. 그 동안 아이디어를 생각할 시간과 기회가 없어 미루어왔던 일들을 요즘 트렌드와 비교해보고 작성하면서 만족감을 느낀다.

예상 가능한 퇴근시간, 남들과 다른 오후
 
예전 오후 시간에는 사무실 회의 등으로 더욱 더 정신이 없는 시간이다. 내 일과 관계없는 회의도 참석하다 보니 2~3시간은 버리다시피 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지만 오늘만큼은 내가 꼭 해야 하는 일들을 정해진 시간에 끝낼 수 있었다.

보통 이렇게 일하다 보면 오후 5시 정도면 마무리하게 된다. 센터에 준비된 다과를 즐기며 바빠서 하지 못했던 사이버 교육을 클릭한다. 매일 시간부족을 핑계로 시도조차 못했던 일들이지만 시간 활용을 잘하면 자기 계발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을 여실히 느낀 순간이었다.

오후 6시10분. 남들이 흔히 말하는 칼퇴근을 하고 집에 오니 6시 30분. 집에선 아내와 저녁을 만들고 요즘 한참 공놀이에 심취한 아이와 열심히 놀아주었다. 잦은 야근과 회식 등으로 평소 꿈도 못 꾸는 시간이었고 식탁에 둘러앉아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서로의 하루 일과에 대해 웃음꽃 피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목욕물을 받아 아이와 비누칠 장난을 하며 모처럼 만에 모범 가장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평범남에서 잘 나가는 직장인, 인기짱 아빠 되다
 
월 3-4회의 스마트워크센터 근무를 통해 생활 방식의 큰 변화를 체험한 뒤, 유연근무 관련 홍보 전도사가 되었다. 눈도장 찍기용 출퇴근을 지양하고 동료와의 잡담시간을 줄여 업무의 집중도가 향상, 상급자에 의한 불필요한 통제가 없어 근무의 자율성이 확보되고 이에 따른 창의성 발휘 증가, 근무시간의 자율성으로 업무외 시간 증가로 역량계발 및 가정에서의 역할 증대 등 직원들에게 스마트워크 근무를 추천하게 된다.

반신반의하는 직원들에게 가시적인 효과를 보여준 것은 2012년 7월 우리부에서 실시된 정보지식인 대회(1차 퀴즈, 2차 보고서작성)에 참가, 총 603명이 참여한 대회에서 당당히 2등인 우수상을 수여하게 된 것이다. 평소 바빠서 읽지 못했던 다양한 책들을 접하며 내가 생각한 보고서를 소신껏 작성하여 성과를 거뒀다는데 큰 의의가 있었다.

또한 평소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시간이 없어 주말에 어쩌다 한 번 하던 일들을 평일에 가족들에게 제공하니 하숙생이 아닌 인기짱 아빠로 탈바꿈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빠 오늘은 뭐할꺼야?’라며 해맑게 반기는 아이의 모습에 온 몸의 피로가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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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제언

스마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도 공공 부분이 선도, 초기 스마트워크 시장 창출이 중요하다. 정착 후, 시장 주도 스마트워크 확산을 위한 선순환 체계를 이루고 자생적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아래와 같이 두 가지 정도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다양한 관련 법률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워크에 대한 법적 정의 및 유형의 분류가 불명확하므로 조정이 필요하다. 일례로 재택근무, 원격근무센터 등 관련 용어 등이 법률, 규칙마다 다르게 사용되므로 이에 대한 명확한 정립이 필요하다.

둘째, 스마트워크 근무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스마트워크를 수행하는데 가장 큰 장애요인은 스마트워크에 대한 인식의 문제이다. 우리나라 근무풍토 상 근무자가 눈에 보여야 열심히 일한다고 평가하는 보여주기식 대면보고가 최고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스마트 대전환기를 맞아 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스마트 강국으로 변모하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IT를 바탕으로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 각종 스마트 장치를 이용한 스마트 정부를 구현한다면 궁극적으로 우리 삶 자체가 스마트 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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