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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마음을 다해 임을 위한 행진곡 함께 불렀다”

5·18민주화운동 38주기…문 대통령, 피해자 존엄 회복 공동조사단 구성 지시

기념식 참석 이낙연 총리 “9월 특별법 가동땐 진실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

2018.05.18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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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광주 북구 망월동 5·18 옛 묘역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참배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광주 북구 망월동 5·18 옛 묘역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참배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인에 의한 여성 성폭행이 벌어진 점을 언급하며 “짓밟힌 여성들의 삶을 보듬는 것에서 진실의 역사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광주민주화운동 38주기를 맞은 18일,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한 사람의 삶, 한 여성의 모든 것을 너무나 쉽게 유린한 지난 날의 국가폭력이 참으로 부끄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38주년을 맞았다. 한 세대를 넘는 긴 시간이자, 피를 흘리며 민주주의를 이뤄낸 고통의 시간이었다”며 “광주 영령들을 숙연한 마음으로 추모하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았던 많은 시민의 눈물을 돌아본다”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5·18 옛 묘역에 들어서면서 바닥에 묻힌 전두환 기념비를 밟고 있다. 옛 묘역 길목의 전두환 기념비는 1982년 전남 담양군 마을을 방문한 전 전 대통령이 세운 비를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가 1989년 부순 뒤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묻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낙연 국무총리가 5·18 옛 묘역에 들어서면서 바닥에 묻힌 전두환 기념비를 밟고 있다. 옛 묘역 길목의 전두환 기념비는 1982년 전남 담양군 마을을 방문한 전 전 대통령이 세운 비를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가 1989년 부순 뒤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묻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어 “그날 오후 집으로 돌아오던 여고생이 군용차량에 강제로 태워졌고 새벽기도를 마치고 귀가하던 회사원이 총을 든 군인들에게 끌려갔다”며 “평범한 광주의 딸과 누이들의 삶이 짓밟혔고 가족들의 삶까지 함께 무너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더욱 부끄러운 것은 광주가 겪은 상처의 깊이를 3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 알지 못하고 어루만져주지 못했다는 사실”이라며 "역사와 진실의 온전한 복원을 위한 우리의 결의가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짓밟힌 여성들의 삶을 보듬는 것에서 진실의 역사를 다시 시작하겠다. 피해자 한분 한분이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방부·여성가족부·국가인권위원회가 공동조사단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촛불광장은 오월의 부활이었고, 그 힘으로 문재인 정부가 탄생할 수 있었다”며 “민주주의의 가치만큼 소중한, 한 사람의 삶을 치유하는데 무관심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겠다. 광주라는 이름으로 통칭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존중하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임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월 광주로 인해 평범한 우리는 정의를 잊지 않을 수 있었고 광주와 함께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함께 돌보고 서로 나누며 광주의 정신을 이뤘다”며 “그 정신이 더 많은 민주주의로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 사람이 온전히 누려야 할 삶의 권리, 인권과 평화, 존엄성이 일상적 가치가 될 수 있도록 국민께서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5·18 기념식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뜻깊은 기념사였다”며 “저도 마음을 다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다”고 전했다.

이낙연 총리가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8주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낙연 총리가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8주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편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올해에는 이낙연 총리가 참석해 38주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사를 했다.

이 총리는 기념사에서 “책임져야 할 사람이 사실을 왜곡하고 광주의 명예를 훼손하기도 했다”며 “진실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 들어 제정된 5·18특별법에 따라 진상규명위원회가 9월부터 가동되면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고, 아무런 의혹도 남기지 않고, 진실을 완전히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정부의 범죄적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정부의 정리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18일 38주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5·18 당시 행방불명된 이창현군(당시 만 7세)와 아버지 이귀복(82)씨의 사연이 '씨네라마'(영화 택시운전사·화려한 휴가+공연) 형식으로 소개됐다. 사진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행방불명자 묘역에 마련된 이군의 묘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8일 38주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5·18 당시 행방불명된 이창현군(당시 만 7세)와 아버지 이귀복(82)씨의 사연이 '씨네라마'(영화 택시운전사·화려한 휴가+공연) 형식으로 소개됐다. 사진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행방불명자 묘역에 마련된 이군의 묘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총리는 '역사의 복원과 보전'도 약속하면서 “정부는 옛 전남도청이 5·18의 상징적 장소로 복원되고 보존되도록 광주시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총리는 “80년 5월, 광주는 광주다웠다. 무릎 꿇지 않았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 총리는 “광주가 5·18뿐만 아니라 항일운동 등 역사를 외면하거나 우회하지 않고 언제나 역사를 마주했다”며 “옳은 일에는 기쁘게 앞장섰고, 옳지 않은 일에는 기꺼이 맞섰다. 그것이 광주”라고 말했다.

1980년 5월. 당시의 광주를 목격하고 증언한 마사 헌틀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980년 5월. 당시의 광주를 목격하고 증언한 마사 헌틀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5·18정신이 문재인 정부의 근간이 됐음도 강조했다.

이 총리는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고 광주는 늘 맹세했다”며 "5·18정신은 촛불혁명으로 장엄하게 부활했다. 그 혁명으로 당시 대통령이 탄핵당했고,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는 기필코 민주주의를 모든 분야에서 내실화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착근시킬 것”이라며 “역사에서 정의가 끝내 승리하듯이, 광주정신은 끝내 승리할 것이다. 광주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기념일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메시지>

“짓밟힌 여성들의 삶을 보듬는 것에서

 진실의 역사를 다시 시작 하겠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38주기입니다. 한 세대를 넘는, 긴 시간입니다. 피를 흘리며 민주주의를 이뤄낸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저는 광주영령들을 숙연한 마음으로 추모하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돌보지 않았던 많은 시민들의 눈물을 돌아봅니다.

그날 오후, 집으로 돌아오던 여고생이 군용차량에 강제로 태워졌습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귀가하던 회사원이 총을 든 군인들에게 끌려갔습니다. 평범한 광주의 딸과 누이들의 삶이 짓밟혔습니다. 가족들의 삶까지 함께 무너졌습니다.

한 사람의 삶, 한 여성의 모든 것을 너무나 쉽게 유린한 지난날의 국가폭력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오늘 우리가 더욱 부끄러운 것은 광주가 겪은 상처의 깊이를 3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 알지 못하고, 어루만져주지도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역사와 진실의 온전한 복원을 위한 우리의 결의가 더욱 절실합니다.

성폭행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반드시 밝혀내겠습니다. 국방부와 여성가족부, 국가인권위가 함께 공동조사단을 꾸릴 것입니다. 피해자 한 분 한 분이 인간의 존엄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월 광주는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가장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광주는 고립된 가운데서도 어떤 약탈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주먹밥을 나누고 헌혈의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총격을 무릅쓰고 부상자를 돌봤습니다. 서로 돕고 용기를 북돋우며 가진 것을 나누는 일이 불의한 국가폭력에 대항해 이기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역사에 남겨주었습니다.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8주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는 5·18을 다룬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에서 열연한 김꽃비(왼쪽), 김채희 씨가 기념식 진행을 이끌었다.<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8주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는 5·18을 다룬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에서 열연한 김꽃비(왼쪽), 김채희 씨가 기념식 진행을 이끌었다.<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오월 광주로 인해 평범한 우리들은 정의를 잊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광주와 함께 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용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촛불광장은 오월의 부활이었고, 그 힘으로 문재인 정부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짓밟힌 여성들의 삶을 보듬는 것에서 진실의 역사를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민주주의의 가치만큼 소중한, 한 사람의 삶을 치유하는 데 무심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겠습니다. 광주라는 이름으로 통칭되었던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존중하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함께 돌보고 서로 나누며 광주의 정신을 이뤘습니다. 그 정신이 더 많은 민주주의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한 사람이 온전히 누려야 할 삶의 권리, 인권과 평화, 존엄성이 일상적 가치가 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기념식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뜻깊은 기념사였습니다. 저도 마음을 다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습니다.

2018년 5월 18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 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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