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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버스에 앉자마자 전화가 울린다. 저장이 안 된 번호다. 받을까 말까. 안 받자니 왠지 찜찜하고 불안하다. 혹 아는 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모르고, 가끔 원고나 강의 청탁도 있고, 내가 미처 번호를 저장 못 한 친구일 수도 있고, 혹시 갑작스런 노다지일지도 모르니 안 받을 배짱은 없다.
“선생님에게 아주 좋은 조건의 보험을 설명해드려도 될까요?” 낭랑한 여인의 목소리다. 아뿔싸. 그래 어제 보험비교 사이트에 들어갔었지. 그런데 정보를 얻으려면 전화번호를 적게 돼 있었다. “괜찮습니다. 필요없습니다.” 전화를 끊는데도 계속 음성은 이어진다. 1분 후쯤 모르는 번호에서 또 전화가 왔다. “저희는 업계 1위 OO보험입니다….” “미안한데 저 이미 가입했거든요.” 이럴 땐 머리가 잘 돌아간다. 이날 받은 이 업계의 전화만 세 통이다.
일을 마치고 아내와 모처럼 외식을 하는데 동창한테 전화가 왔다. 전화 받을 수 있냐고 묻지도 않더니 바로 본론에 들어간다.
“내가 이런 일을 당했는데 말야, 너무 억울해서. 이거 신문에 좀 나게 할 수 있을까?” 신문사 나온 지도 한참 됐고, 신문에 하소연한다고 다 기사로 써주는 것도 아닌데. 기가 막혔지만 인내심을 갖고 들어줄 수밖에. 아주 사소한 개인 간 분쟁이었다. “그거 뉴스거리가 안 돼. 네가 알아서 해결해.” 이 말이 입에 간질간질했지만 차마… 통화를 간신히 끝내기까지 15분 걸렸다. 아내가 눈치를 준다. 음식은 다 식어버렸다.
휴대전화 없이는 하루도 못 산다. 신체의 일부분이다. 버릴 수도, 도망칠 수도 없다. 모티켓인지, 전화예절인지 알 만큼은 안다. 사람들이 가장 자주 지적하는 게 공공장소에서의 큰 소리 통화와 벨소리다. 나는 남들이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신의 직업과 사생활을 다 드러내고, “카톡~카톡” 도돌이표가 짜증나도록 이어져도 자주 경험해서인지 참을 만하다. 정작 나를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건 예고 없이 걸려오는 전화다. 저장된 번호든, 모르는 번호든 마찬가지다.
상품홍보와 판매가 목적인 전화는 사실 익명의 전화를 무시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거다. 전화를 거는 사람의 신상정보가 의무적으로 뜨게끔 법으로 정해지는 날이 올까. 어쨌든 모르는 번호는 070이 아닌 이상 일단은 받게 된다. 텔레마케터들도 직업이고 감정노동자이기에 힘들다. 그리고 그런 전화를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을 위한 스팸 차단 앱도 많다.
문제는 아는 사람한테 걸려오거나 내가 걸어야 하는 경우다. 카톡 같은 SNS 메신저가 발전하다보니 요즘은 음성통화보다 문자소통이 더 많다. 아예 음성통화 자체를 기피하고 문자로만 소통하려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다보니 상대가 곧바로 음성으로 쳐들어오면 당황하고 긴장된다. 용건에 앞서 우선 그가 내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조금 불쾌해지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나중에 연락드리겠다는 수신 거부 메시지를 이용할 수도 있다. 그런데 사람이란 게 그렇다. 전화를 안 받거나 못 받으면 괜히 좀 미안해진다. “아, 미안해. 아까는 뭐 좀 하느라고 말이야” 콜백을 할 때 전화 못 받은 이유를 일부러 해명해야 쓸데없는 오해가 안 생긴다.
문자의 장점은 많다. 상대의 상황을 배려해준다는 느낌을 주고, 서로에게 생각할 틈을 주니 실수가 적어진다. 용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도 좋고 동시다발로 보낼 수도 있다. 메모를 안 해도 되고 보관하기도 좋다. 때로는 그게 불리한 증거로도 남지만. 페이스북에서의 기능처럼 일단은 한번 콕 찔러보는 기분도 있다.
그런 습관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갑자기 전화가 걸려오면 “무슨 큰 일이 생겼나, 뭐가 잘못됐나”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게 된다.
그런데 또 어떤 사람들은 문자보다 통화가 더 좋다고 말한다. 물론 아주 막역한 사이에는 시도 때도 없이 불쑥 전화해도 욕 먹을 건 없지만. “아니 전화를 걸지, 뭘 문자를 해?” 이 말의 의미는? 우리는 통화할 사이지, 문자할 사이는 아니라는 거다. 통화가 문자보다 인간적이고 친밀도가 크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어른이나 좀 어려운 분에게 용건이 있을 때 특히 고민이 된다. 어떤 쪽이 예의가 바른 걸까.
몇 년 전에 뉴욕타임스에 이런 제목의 칼럼이 실린 적이 있다. ‘전화하지 마세요. 저도 전화하지 않을게요(Don’t call me, I won’t call you)’. 내용은 이렇다. “거의 모든 의사소통이 문자와 메일로 이뤄지는 세상이다. 예전에는 ‘밤 10시 넘어서는 전화하지 말라’고 배웠지만 이제는 ‘아무에게도 불쑥 전화하지 말라’가 예절인 세상이다. 전화를 걸려면 먼저 전화해도 되냐고 물어야 한다. 나에게 불쑥 전화하지 마라. 나도 그럴 거다.”
하루에 몇 번은 그런 고민을 하게 된다. 선택의 기준은 대체로 이렇다. 우선 말로 하기엔 좀 어렵거나, 공적인 연락이거나, 늘 바쁜 사람, 좀 덜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특별한 용건은 없지만 인맥관리 차원에서 안부를 전하고 싶은 사람이거나, 밥을 얻어먹었거나 모임에서 알게 됐을 때 집에 가면서 인사치레로 문자를 한다. 내 문자를 보고 문자로 응대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은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사람이다. 사회생활을 잘 하는 사람이다.
반대로 문자는 ‘씹힐’ 우려가 있다. 그러면 상처받는다. 문자를 보고도 답을 안 한다는 건, 전화를 안 받는 거와 다르다. 오만가지 추측이 들기 시작한다. “어, 나를 무시하네, 거절의 뜻인가, 그냥 안부를 전한 건데 관심이 없나 보네, 자존심 상하네, 차라리 전화를 바로 할 걸 그랬나.”
아무튼 난 대체로 친구든 지인이든 통화를 해야 할 용건이 있을 때는 “통화 가능해?” 라든지 “언제 한가할 때 전화 좀 주세요”라는 문자를 먼저 보낸다. 그리고 기다린다. 그러다보니 뭐야, 그 용어도 어려운 ‘유령 진동 증후군(Phantom Vibration Syndrome)’이니, ‘링자이어티(Ringxiety)’하는 증세도 있다. 하루에도 수없이 메시지가 들어왔나, 카톡이 떴나, 부재중 전화가 있나, 액정화면을 들여다봐야 불안하지 않다.
차라리 옛날처럼 집 전화 한 대 고이 거실에 모셔놓고 사는 게 더 좋았던 시절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마저 든다. 그 시절에는 그리움과 기다림과 긴장이 있었다. 그 다방에 들어설 때 가슴이 뛰고, 기다리는 순간은 꿈결처럼 감미로웠다. 이제 그럴 일은 없다. 올 건지 안 올 건지, 안 오면 왜 안 오는지, 얼마나 늦을 건지, 고무신 바꿔 신었는지, 문자로 다 주고받으니까. 싸늘하게 식은 찻잔에 슬픔처럼 어릴 고독도 없다. (나훈아, ‘찻집의 고독’)
전화가 발명된 애당초 목적은 목소리 전달이다. 1876년 3월 10일 알렉산더 벨이 조수 토머스 왓슨에게 전화를 걸어 “왓슨 이리 와주게나” 한 게 인류의 첫 통화다. 그래서 전화(電話)에는 말 ‘話’자가 들어간다. 그건 그저 시작이었을 뿐이다. 휴대전화의 기능이 음성을 넘어 문자와 메신저와 사진과 앱과 데이터(음악, 영상)와 인공지능으로 옮겨가니 손전화라는 말이 언제까지 유효한 단어로 남을까. 아무튼 나는 오늘도 그 놈의 휴대전화 앞에서 고민한다. 전화를 걸까? 문자로 할까?
◆ 한기봉 언론중재위원/칼럼니스트
한국일보에서 30년간 기자를 했다. 파리특파원, 국제부장, 문화부장, 부국장, 주간한국 편집장, 인터넷한국일보 대표,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회장을 지냈다.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초빙교수로 글쓰기와 한국 언론에 대해 강의했다. 언론보도로 피해를 본 사람과 언론사 간 분쟁을 조정하는 언론중재위원이다. hkb8210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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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뉴스 ‘부처님 오신 날’ 앞두고 전통사찰 화재 안전 조사 실시 다음 달 15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전통사찰 내 화재 위험 요소를 미리 제거하기 위한 안전 조사가 실시된다. 소방청은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전통사찰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경북 울진군 서면 하원리 불영사에서 사찰 관계자가 화재 예방을 위해 사찰 주변 나무 등에 물을 뿌리고 있다.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소방청은 먼저, 대구 동화사 대웅전 등 목조문화재(국보·보물)가 있는 전통사찰 87곳을 포함해 전국의 전통사찰 982곳을 대상으로 화재위험요소를 미리 제거하는 등 화재 안전 조사를 실시한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사찰에서 발생한 화재는 194건으로 2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원인은 화원 및 가연물 방치,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가 82건(42.3%)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인 요인 55건(28.4%), 원인미상 35건(18.1%), 기타 15건(7.7%), 기계적인 요인 7건(3.6%)순이었다. 특히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연등행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사찰마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화기 취급 등으로 화재 위험성이 있어 관계자 대상의 화재예방 교육과 화재안전 컨설팅도 병행된다. 주요 추진사항은 ▲연등 관련 설비 및 화기취급시설 등 안전관리에 대한 화재예방교육 ▲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 등 기초소방시설 유지관리 상태 확인 ▲옥외소화전 설비 및 자동화재탐지설비 등 소방시설 관련 작동여부 확인 ▲사찰 주변 화재위험 요인제거 등이다. 또한 각 소방관서장은 관내 사찰을 직접 방문해 현장 안전컨설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소방시설 및 방수총 작동훈련을 통해 사찰 관계자들에게 초기화재 대처 방법을 안내하는 한편, 소방차량 진입로 및 차량 부서 위치도 미리 확보하기로 했다. 박성열 소방청 화재예방총괄과장은 사찰 관계자는 물론, 사찰을 찾는 국민도 각별히 화재예방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의 : 소방청 화재예방총괄과(044-205-7451)
- 카드뉴스 고속도로 위 동물찻길사고 AI가 예방한다고? 봄철 급증하는 동물찻길사고, 이젠 AI로 운전자의 안전도 지키고, 자연생태계도 보호할 수 있습니다. AI에 기반해 작동하는 고속도로 생태통로 모니터링 시스템을 카드뉴스를 통해 알아보세요! ◆ 봄철에 유독 동물찻길사고 급증한다?! 1년 중 5~6월에 발생하는 동물찻길사고는 45% 가량 봄철(5-6월)은 먹이 활동 및 새끼 양육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시기 ◆동물찻길사고 예방하는 AI 고속도로 생태통로 모니터링 시스템! 생태통로를 통해 이동하는 야생동물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기록·분석해 생태계 보호 및 운전자 안전 확보! ※ 생태통로란? 도로·철도 건설로 단절된 생태계를 연결하는 통로 야생동물이 찻길을 건너지 않도록 방지 ◆AI 고속도로 생태통로 모니터링 시스템 얼마나 똑똑할까? · LTE기반 무선통신 카메라 · 이미지 수집 · AI 학습 및 분류 무선통신 카메라 설치를 통해 영상 자료를 상시 전송 받아 AI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야생동물 빅데이터를 자동 분석 ◆우리나라 고속도로 생태통로 140개 소 모두 적용 중! 전용 생태도로 55개 소 +겸용 생태통로 85개 소 인력과 시간 최소화 ◆동물찻길사고는 110번으로 신고해주세요!동물찻길사고의 다양한 예방 대책을 마련해 운전자의 안전과 자연생태계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여행 봄나들이 추천 수선화 명소 4곳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봄나들이를 떠나고 싶으신 분수선화를 감상하기 좋은 명소를 찾고 계신 분4월 중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 얼어붙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면 알록달록 다양한 봄꽃이 피어납니다. 그중 별 모양의 수선화는 진한 노란색을 가지고 있어 화사한 꽃놀이를 즐기기 좋은데요. 포근한 봄바람 따라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수선화 명소 4곳을 알려드립니다. ★추천 장소★ 예산 추사 김정희 고택, 거제 양지암 조각공원,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 구례 지리산치즈랜드 예산 추사 김정희 고택 추사고택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서예가였던 추사 김정희 선생이 거주했던 생가입니다. 이곳은 다채로운 봄꽃이 식재되어 있어 4월이면 벚꽃, 목련 등 다양한 꽃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특히, 가옥 안뜰과 뒤편 언덕까지 넓게 자라는 수선화 군락을 만날 수 있어 대표적인 수선화 명소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이곳을 방문해 옛 한옥의 고풍스러움과 산뜻한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나들이를 즐겨보세요. ※ 추사고택 - 위치 :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로 261- 운영시간 : [3월~10월] 매일 09:00~18:00 [11월~2월] 매일 09:00~17:00-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추사고택 관리사무소 041-339-8242-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거제 양지암 조각공원 양지암 조각공원은 하늘, 바다, 꽃, 조각 4가지 테마를 주제로 구성된 문화공간입니다. 이곳은 봄이 오면 벚꽃과 튤립, 수선화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어 꽃구경을 즐기러 방문하기 좋은 곳인데요. 또한, 공원 부지에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공원을 거닐다 보면 자연 속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화려한 전경에 눈이 절로 즐거워지는 이곳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겨 보세요. ※ 양지암 조각공원 - 위치 : 경상남도 거제시 능포로 194- 운영시간 : 연중무휴-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거제시청 관광마케팅팀 055-639-6484-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 오륙도 해맞이공원은 해파랑길 1코스의 시작 지점으로 봄에 방문하기 좋은 부산 대표 명소 중 한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바다 위 오륙도의 전경과 노란 수선화 언덕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아름다운 자연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이기대 수변공원과 데크길로 이어져 산책을 즐기며 꽃구경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공원에서 여유롭게 힐링을 즐기다가 근처 오륙도 스카이워크를 방문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함도 함께 경험해 보세요. ※ 오륙도 해맞이공원 - 위치 :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산197-5- 운영시간 : 연중무휴 [오륙도 스카이워크] 10월~5월 매일 09:00~18:00 (입장 마감 17:50) 6월~9월 매일 09:00~19:00 (입장 마감 18:50) *설·추석 당일 12:00부터 개방-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해파랑길 부산관광안내소 051-607-6395-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구례 지리산치즈랜드 지리산치즈랜드는 목장 아래로 드넓게 호수와 초원이 펼쳐져 탁 트인 상쾌한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매년 봄마다 노란 수선화가 언덕 위에 가득 피어나 그림 같은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기기 좋은데요. 그 밖에도 들판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피크닉을 즐기거나 인근에 있는 지리산 호수공원을 함께 방문해 저수지를 따라 트레킹을 체험할 수 있어 가족·연인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봄 여행지입니다. 이곳에서 산뜻한 봄의 정취를 느끼며 힐링을 만끽해 보세요. ※ 지리산치즈랜드 - 위치 :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산업로 1590-62- 운영시간 : 매일 09:00~18:00- 이용요금 : 성인 3000원 / 어린이 (5세~13세) 2000원 / 경로 (70세 이상) 1000원- 문의 : 061-782-2587-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SNS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이상민 행안부 장관, 지역 수출기업을 위한 정책지원 방안 논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접견하고 지역 수출기업을 위한 정책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 가보니~ 머리 헹굴게요. 시원하시죠? 미용사가 한 올 한 올 정성껏 머리를 감겨주며 말했다. 잠시 후 머리 손질을 마친 고객이 거울을 보며 말했다. 아이고 짤막하니 참 좋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 여느 미용실 상황과 별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점이 보인다. 일단 한 사람 당 이용 공간이 무척 넓다. 리모컨으로 움직이는 의자에는 신체를 고정해주는 끈이 있다. 바로 옆에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도 구비돼 있다. 그렇다. 이곳은 장애인을 위한 미용실이다. 노원구 장애인 친화 미용실 헤어카페 더휴.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앞두고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 2호점을찾았다. 2022년 노원구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1호점)를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예약이 넘쳐 1호점만으로는 감당하지 못했다(옆에서 머리를 하던 어르신이 1호점만 있을 때는 예약이 안 되더라라고 거들었다). 지난해 말 2호점을 열었다. 소문은 타고 흘렀다. 타 지자체에서 견학과 관련 문의가 쏟아졌다. 노원구청 장애인복지과 김기곤 팀장이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 대해소개해주고 있다. 이곳은 제안부터 인테리어 계획까지 장애인 당사자들이 했어요. 턱도 없애고 바닥도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로 했고요. 노원구 김기곤 팀장(장애인복지과)이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들어오는 입구에는 휠체어 이동이 편리한 데크가 조성돼 있었다. 또 출입문 아래 점자 블록과 개폐 버튼을 설치했다. 미용실 내부에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와 전동 보장구충전소, 점자책 등이 구비돼 있다. 안내데스크 높이도 낮다. 휠체어를 탄 고객을 배려한 높이다. 화장실에는 곳곳에 손잡이 바를 조성해 안전을 도모했다. 세면대 거울은 경사지게 만들어 휠체어를 타고도 잘 보이도록 했다. 특수 제작된 미용 의자. 넓고 신체 고정 끈이 있으며 여러 각도로움직인다. 머리를 자르는 공간이 압권이다. 널찍한 공간에 미용 의자 3개. 그만큼 1인당 공간이 무척 넓다. 휠체어 이동을 고려해서다, 앞, 뒤, 옆 모두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의자마다 머리를 감길 세면대를 하나씩 설치했고 리모컨을 누르면 자동으로 의자가 옆으로 돌아가 세면대에 눕혀지도록 했다. 미용실 내 휴식공간. 특히 신경을 쓴 곳은 휴식공간이다. 넓은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다. 보호자나 간병인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더욱이 이곳에는 사회복지사가 상주한다. 그런 만큼 미용 외에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용사를 채용할 때 복지 관점에서 많이 봤어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받아야 하고 복지에 관심이 많아야겠죠. 여기 계신 미용실장님도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계세요. 점자책 등 관련 책자가 놓여 있다(왼쪽), 출입문에 점자블록을 설치했고 아래 쪽에도 개폐 버튼을 설치했다(오른쪽). 이용 대상은 노원구 거주 등록 장애인이다. 그런 까닭에 이곳에 전입을 고려했다는 장애인도 있었다고. 사실 노원구 거주 장애인으로 제한을 뒀는데도 대기해야 한다. 김 팀장은 궁극적으로 이런 미용실이 각 지자체에 많이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다행히 다른 곳에서도 하나둘 장애인 친화 미용실이 생겨나고 있다. 전동보장구 충전소(왼쪽), 점자 안내판(오른쪽). 이곳을 찾는 연령은 골고루 분포돼 있다. 누구나 살면서 미용은 꼭 필요하니까. 무엇보다 비용이 착하다. 커트가 6900원, 염색이 1만5900원, 파마가 1만9000원. 더욱이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은 50% 감면을 받는다. 수, 일, 법정공휴일만 제외하고 월~토요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점심시간 오후 12시~1시) 운영하며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 가능하다.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 솜씨라 여느 미용실 못지 않다. 휠체어 높이에 맞도록 높이를 낮춘 안내데스크. 고객이 결제를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장애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환경이 돼야겠죠. 그렇지만 지금은 일반 미용실에서 장애인을 만나도 단지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김 팀장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장애인 입장을 들어보니 미용실을 이용하면서 미안하고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미용실에가지 않고 집에서 자르거나 아예 자르지 않게 됐단다. 그런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가도 불편하지 않은곳을 만들고 싶었단다. 밖으로 나올 힘을 주었다는 게 가장 큰 의미 같아요. 가족들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발을 마친 오병근 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머리가 깔끔해져서 아주 좋아요. 비용도 싸지만, 커피나 간식도 있어서 휴게실 같아 즐거워요(그는 지상낙원이라고 콕 집어말했다). 또 화장실도 얼마나 편리한데요. 이발을 마친 오병근(68세) 씨가 말했다. 그는 중증장애인으로 손발이 불편하다. 한창 젊은 40대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졌고 다른 병도 겹쳤다. 한 달에 한 번은 머리를 잘라줘야 하는데 여기가 생겨 살 것 같단다. 지금까지 3~4번 정도 왔는데 올 때마다 머리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것 같다고. 갈 때 다음 달 예약까지 할 수 있어 더 편하단다. 전동 휠체어 리프트. 처음에는 주로 청결에 초점을 두시죠. 거동이 불편하니 관리하기 쉽도록요. 그러다가 이곳이 익숙해지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미용 목적으로 오시기도 해요. 어떤 머리가 어울릴까 하고 물으시는 거죠. 하루에 10~14명 정도가 이곳을 찾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그러면서 말벗도 된다. 화장실 내부 거울은 휠체어 높이에서 보기 수월하게 만들었다. 저는 원래 제 가게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여기서 일하려고 한다니까 지인이 그러더라고요. 수입이 반토막나는데 굳이 왜 하냐고. 그런데 아이들이 모두 여기 엄마한테 딱 맞는 곳이야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미용실장은 오랫동안 미용실을 운영했다. 이전에는 유행에 민감했지만, 지금은 그런 요청은 받지 않는다. 간혹 왕년의 실력 발휘를 못 해 아쉽기도 하나, 그 이상의 보람이 있단다. 모두 고마워하며 다음에 올 날을 기다린다는 말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단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 입구.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는 2023년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현황조사 결과, 직전 조사연도(2018년도)에 비해 설치율은 9.0%p, 적정설치율은 4.4%p 높아졌다고 밝혔다. 앞으로 더 많은 곳에 장애인 친화시설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머리를 다듬은고객의 뒷모습이 산뜻해 보인다. 봄이니까.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든찬란하길 바라는 계절 아닌가. 나는 그의 머리가예뻐 무심결에 내 머리를 매만졌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 영상 현장을 지켜주신 의료진 여러분 고맙습니다 2024년 2월 6일 전공의가 병원을 떠난 이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킨 건 환자 곁에 남은 의료진의 헌신과 희생 고맙습니다.#thank_U #we_need_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