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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05명을 기록했다. 외자녀 시대 즉, 터울이 귀한 세상 다각도의 문화적 대비가 필요할 때다. 사진은 지난해 수능을 앞둔 서울 마포구 서울여고 교정. 국화꽃 화분으로 만든 수험생 응원메시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언니나 동생은 몇 이신가요?” “혹시 맏이세요?” 앞으로 20~30년쯤 지나면 이런 류의 질문은 좀처럼 접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른바 ‘출산 절벽’ 시대, 둘 이상의 자녀를 가진 가정이 계속 줄어드는 탓이다.
통계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한해 합계출산율은 1.05명을 기록했다. 한 사람의 여성이 평생 낳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숫자가 사실상 1명이라는 뜻이다.
사람이 살면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은 두말할 나위 없이 가족, 그리고 이성간 사랑이다. 부모 자식간 혹은 부부 사이, 아니면 연인들의 사랑이 바로 그런 예다.
형제 혹은 자매간의 우애 역시 독특하며 큰 사랑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금세기 말쯤이면 형제자매 간의 사랑을 아예 평생 한번도 느껴보지 못하고 이승을 떠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 일 듯 하다.
2000년만 해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47명으로 1.5명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거칠게 단순화하면 당시만 해도 두 자녀 가정이 절반, 한 자녀 가정이 절반 정도로 엇비슷했다는 뜻이다.
한국의 ‘외 자녀’ 시대는 사실상 지난해 시작됐다고 해도 통계적 관점에서는 크게 허튼 말은 아닐 것이다. 다만 2017년의 합계출산율 1.05는 일종의 평균치이므로, 무자녀 가정을 감안하면 여전히 ‘두 자녀’ 가정이 그리 적지는 않다.
실제로 지난 해 출생아동들 가운데 첫째의 비율은 52.6%로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이는 바꿔 얘기하면, 둘 이상 낳은 산모가 아직은 극히 드문 편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출산 아동 가운데 첫째의 비율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합계출산율이 해를 거듭할수록 뚝뚝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외 자녀’ 시대의 도래를 명백하게 예고하고 있다. 형제자매의 출생 간격을 가리키는 말로 주로 사용되는 ‘터울’이라는 단어를 사전 속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풍속, 나아가 사회 문화적 측면에서 터울의 함의는 결코 가볍지 않다. 2000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은 터울이 있는, 즉 식구들이라고 하면 으레 형제자매를 연상할 수 있는 가족 구조를 가진 나라였다.
특히 베이비 붐이 절정을 이뤘던 1960년 전후 합계출산율은 6명 안팎으로 형제자매 숫자가 그만큼 많았다. 이후 출산율은 계속 떨어졌지만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체로 2명 수준은 유지했다. 물론 형제자매 숫자에서 6명과 2명의 차이가 적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형제자매 숫자 6명과 2명의 차이보다 더 큰 게, 2명과 1명의 차이이다. 6명과 2명은 양적 차이가 돋보이지만, 2명과 1명은 질적으로 다른 까닭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6명이든 2명이든 터울은 존재하지만, 1명에 이르면 더 이상 터울은 없다.
터울이 있는 세상과 없는 세상은 똑같지 않다. 언니나 형이 입던 옷을 물려 받느냐 마느냐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세태와 개개인의 의식구조가 달라지는 커다란 변화가 동반되기 때문이다. 가족 구조의 조용한 혁명이 지금 진행중임에도 당대의 많은 사람들이 그 수준을 제대로 체감하지 못할 뿐이다.
터울의 부재는 형제자매가 더 이상 없다는데 머무르지 않는다. 이모나 고모 삼촌, 나아가 시누이나 올케 등도 이 세상에는 없는 인물들이 된다. 가족 혹은 가까운 친인척들을 중심으로 한 ‘원초적 관계’의 상당 부분이 거의 모조리 소멸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관계의 입체적 변화가 동반된다.
‘터울’ 없는 세상은 어쩌면 인류, 아니 최소한 한국인들이 지금까지 경험한 변화 가운데 가장 큰 것일 수도 있다. 수십 억 명에 달하는 현재의 지구 인구가 입증하듯, 호모 사피엔스로 대표되는 현생인류는 지난 수만 년 혹은 십 수만 년 동안 터울이 있는 가족 구조, 나아가 사회 구조를 유지해 왔다.
예를 들면, 1만년 전 오늘날의 한반도를 활동무대로 살았던 사람들도 다르지 않았다. 그들의 대다수는 십중팔구 수렵채취로 생계를 꾸몄을 것이다. 아울러 생존 본능에 따라, 자녀도 둘 수 있을 만큼 많이 두려 했을 것이다.
2006년 경주를 찾은 어린 학생들. 이 당시만 해도 한 가정 평균 2명 자녀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출산동향에 따르면 여성이 평생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숫자는 1명 안팎에 불과하다. (제공=리넉스) |
다만 자식들 사이의 터울은 4~5년 정도로 지금보다 훨씬 긴 편이었을 것이라고 고고학자나 인류학자들은 추정한다. 수렵채취는 끊임 없는 이동이 전제인 탓에, 출생한 아이가 제 발로 이동할 수 있을 무렵 다음 아이를 가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연년생’이나 이상적인 터울로 여겨졌던 2~3살 차이가 보편화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었다. 더구나 6~7명 이상씩 출산이 사회적으로 흔한 현상이 되려면 여성의 평균 수명이 어느 정도 늘어나야 했을 것이고, 그만한 식구를 먹여 살릴 정도의 생산력이 담보돼야 했을 것이다.
주요 국가들에서 베이비 붐 현상이 엇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것은 우연히 아니었던 것이다. 농경과 정주생활을 시작한 이래 근대에 들어서 의료를 포함한 과학기술의 획기적 발달이 뒷받침 되며 폭발적으로 인구가 증가한 것이다. 이를 가족 구조 차원에서 얘기한다면, 수 많은 ‘터울’들이 생겨난 것이다.
터울이라는 측면에서 인류의 인식구조 근간은 농경이 시작된 이후 최소 수천 년 동안 별로 달라진 게 없었다. 하지만 터울이 더 이상 거의 존재하지 않거나, 미미하게 명백을 잇는다면 너무도 많은 것들이 변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자면 끝도 없다. 지금까지 누구나 평생 한번쯤은 논의해야 했던 형제자매간의 상속재산 분할 문제를, 아예 고려조차 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 사회 구성원의 대다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또 명절 시부모 집 방문과 속칭 ‘시월드’ 문제도 약화되거나 흔적만 남을 확률이 높다.
자식을 키우는 한편으로 동시에 부모를 부양하는 일도 ‘물리적으로’ 쉽지 않아질 것이다. 부양 의무는 하나뿐인 자녀 정도에만 머무르고, 국가 혹은 사회가 노년의 생존을 떠맡거나 노년층 각자가 알아서 생존해야 할 것이다.
가정 문화나 풍속도의 변화는 불가피하고, 산업구조를 포함한 경제활동의 양상, 심지어는 법의식도 달라질 수 있다. 터울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 또 그 세상이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에 미치는 영향은 문자 그대로 ‘전방위적’일 수 밖에 없다.
사람은 누구나 익숙한 것으로부터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수천 년 혹은 수만 년 터울 있는 삶을 살아온 마당에 터울 없는 세상을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
터울 없는 세상의 도래는 한두 사람이나 몇몇 정부 정책 입안자들의 힘으로 막을 수 있는 성질이 것이 아니다. 인류학적, 생물학적, 사회학적 등의 관점에서 이는 자명하다. 문화나 세태의 큰 흐름을 소수가 의도한대로 바꾸는 것은 애초 가능하지 않은 일일 것이다.
개개인이든 정부든 현실적으로는 ‘외 자녀’ 시대를 일정부분 ‘상수’로 설정해야 한다. 터울 없는 세상이 변수가 아니고 상수라면, 그에 맞는 대비를 할 수 있을 만큼 하는 게 우선일 것이다.
터울 없는 세상의 일차적이고도 직접적인 변화는 출산문화나 양육문화에서 일어날 것이다. 공동육아의 강화나 육아용품의 재활용 혹은 순환 사용 등이 보다 확산될 수도 있다.
‘외 자녀’ 시대를 경제적 관점 위주로 파악하는 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노동력 감소가 불 보듯 뻔하고, 경제 성장의 동력이 약화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이 보다 귀한 존재로 여겨질 수 있다.
세상에는 그저 좋기만 하거나 나쁘기만 한 일은 드물다. 터울이 귀한 세상의 도래가 기대할 일은 결코 아니지만, 인본주의 문화가 탄탄히 뿌리내릴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수도 있다. 수많은 관계의 상실이 뒤따를 수 밖에 없는 외 자녀 시대에 대한 다각도의 ‘문화적’ 대비가 긴요한 시점이다.
◆ 김창엽 자유기고가
중앙일보에서 과학기자로, 미주 중앙일보에서 문화부장 등으로 일했다. 국내 기자로는 최초로 1995~1996년 미국 MIT의 ‘나이트 사이언스 펠로우’로 선발됐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문화, 체육, 사회 등 제반 분야를 과학이라는 눈으로 바라보길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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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봄나들이 추천 수선화 명소 4곳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봄나들이를 떠나고 싶으신 분수선화를 감상하기 좋은 명소를 찾고 계신 분4월 중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 얼어붙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면 알록달록 다양한 봄꽃이 피어납니다. 그중 별 모양의 수선화는 진한 노란색을 가지고 있어 화사한 꽃놀이를 즐기기 좋은데요. 포근한 봄바람 따라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수선화 명소 4곳을 알려드립니다. ★추천 장소★ 예산 추사 김정희 고택, 거제 양지암 조각공원,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 구례 지리산치즈랜드 예산 추사 김정희 고택 추사고택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서예가였던 추사 김정희 선생이 거주했던 생가입니다. 이곳은 다채로운 봄꽃이 식재되어 있어 4월이면 벚꽃, 목련 등 다양한 꽃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특히, 가옥 안뜰과 뒤편 언덕까지 넓게 자라는 수선화 군락을 만날 수 있어 대표적인 수선화 명소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이곳을 방문해 옛 한옥의 고풍스러움과 산뜻한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나들이를 즐겨보세요. ※ 추사고택 - 위치 :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로 261- 운영시간 : [3월~10월] 매일 09:00~18:00 [11월~2월] 매일 09:00~17:00-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추사고택 관리사무소 041-339-8242-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거제 양지암 조각공원 양지암 조각공원은 하늘, 바다, 꽃, 조각 4가지 테마를 주제로 구성된 문화공간입니다. 이곳은 봄이 오면 벚꽃과 튤립, 수선화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어 꽃구경을 즐기러 방문하기 좋은 곳인데요. 또한, 공원 부지에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공원을 거닐다 보면 자연 속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화려한 전경에 눈이 절로 즐거워지는 이곳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겨 보세요. ※ 양지암 조각공원 - 위치 : 경상남도 거제시 능포로 194- 운영시간 : 연중무휴-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거제시청 관광마케팅팀 055-639-6484-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 오륙도 해맞이공원은 해파랑길 1코스의 시작 지점으로 봄에 방문하기 좋은 부산 대표 명소 중 한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바다 위 오륙도의 전경과 노란 수선화 언덕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아름다운 자연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이기대 수변공원과 데크길로 이어져 산책을 즐기며 꽃구경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공원에서 여유롭게 힐링을 즐기다가 근처 오륙도 스카이워크를 방문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함도 함께 경험해 보세요. ※ 오륙도 해맞이공원 - 위치 :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산197-5- 운영시간 : 연중무휴 [오륙도 스카이워크] 10월~5월 매일 09:00~18:00 (입장 마감 17:50) 6월~9월 매일 09:00~19:00 (입장 마감 18:50) *설·추석 당일 12:00부터 개방-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해파랑길 부산관광안내소 051-607-6395-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구례 지리산치즈랜드 지리산치즈랜드는 목장 아래로 드넓게 호수와 초원이 펼쳐져 탁 트인 상쾌한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매년 봄마다 노란 수선화가 언덕 위에 가득 피어나 그림 같은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기기 좋은데요. 그 밖에도 들판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피크닉을 즐기거나 인근에 있는 지리산 호수공원을 함께 방문해 저수지를 따라 트레킹을 체험할 수 있어 가족·연인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봄 여행지입니다. 이곳에서 산뜻한 봄의 정취를 느끼며 힐링을 만끽해 보세요. ※ 지리산치즈랜드 - 위치 :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산업로 1590-62- 운영시간 : 매일 09:00~18:00- 이용요금 : 성인 3000원 / 어린이 (5세~13세) 2000원 / 경로 (70세 이상) 1000원- 문의 : 061-782-2587-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SNS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김병환 기재부 차관, 제18차 물가관계차관회의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 가보니~ 머리 헹굴게요. 시원하시죠? 미용사가 한 올 한 올 정성껏 머리를 감겨주며 말했다. 잠시 후 머리 손질을 마친 고객이 거울을 보며 말했다. 아이고 짤막하니 참 좋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 여느 미용실 상황과 별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점이 보인다. 일단 한 사람 당 이용 공간이 무척 넓다. 리모컨으로 움직이는 의자에는 신체를 고정해주는 끈이 있다. 바로 옆에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도 구비돼 있다. 그렇다. 이곳은 장애인을 위한 미용실이다. 노원구 장애인 친화 미용실 헤어카페 더휴.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앞두고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 2호점을찾았다. 2022년 노원구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1호점)를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예약이 넘쳐 1호점만으로는 감당하지 못했다(옆에서 머리를 하던 어르신이 1호점만 있을 때는 예약이 안 되더라라고 거들었다). 지난해 말 2호점을 열었다. 소문은 타고 흘렀다. 타 지자체에서 견학과 관련 문의가 쏟아졌다. 노원구청 장애인복지과 김기곤 팀장이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 대해소개해주고 있다. 이곳은 제안부터 인테리어 계획까지 장애인 당사자들이 했어요. 턱도 없애고 바닥도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로 했고요. 노원구 김기곤 팀장(장애인복지과)이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들어오는 입구에는 휠체어 이동이 편리한 데크가 조성돼 있었다. 또 출입문 아래 점자 블록과 개폐 버튼을 설치했다. 미용실 내부에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와 전동 보장구충전소, 점자책 등이 구비돼 있다. 안내데스크 높이도 낮다. 휠체어를 탄 고객을 배려한 높이다. 화장실에는 곳곳에 손잡이 바를 조성해 안전을 도모했다. 세면대 거울은 경사지게 만들어 휠체어를 타고도 잘 보이도록 했다. 특수 제작된 미용 의자. 넓고 신체 고정 끈이 있으며 여러 각도로움직인다. 머리를 자르는 공간이 압권이다. 널찍한 공간에 미용 의자 3개. 그만큼 1인당 공간이 무척 넓다. 휠체어 이동을 고려해서다, 앞, 뒤, 옆 모두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의자마다 머리를 감길 세면대를 하나씩 설치했고 리모컨을 누르면 자동으로 의자가 옆으로 돌아가 세면대에 눕혀지도록 했다. 미용실 내 휴식공간. 특히 신경을 쓴 곳은 휴식공간이다. 넓은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다. 보호자나 간병인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더욱이 이곳에는 사회복지사가 상주한다. 그런 만큼 미용 외에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용사를 채용할 때 복지 관점에서 많이 봤어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받아야 하고 복지에 관심이 많아야겠죠. 여기 계신 미용실장님도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계세요. 점자책 등 관련 책자가 놓여 있다(왼쪽), 출입문에 점자블록을 설치했고 아래 쪽에도 개폐 버튼을 설치했다(오른쪽). 이용 대상은 노원구 거주 등록 장애인이다. 그런 까닭에 이곳에 전입을 고려했다는 장애인도 있었다고. 사실 노원구 거주 장애인으로 제한을 뒀는데도 대기해야 한다. 김 팀장은 궁극적으로 이런 미용실이 각 지자체에 많이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다행히 다른 곳에서도 하나둘 장애인 친화 미용실이 생겨나고 있다. 전동보장구 충전소(왼쪽), 점자 안내판(오른쪽). 이곳을 찾는 연령은 골고루 분포돼 있다. 누구나 살면서 미용은 꼭 필요하니까. 무엇보다 비용이 착하다. 커트가 6900원, 염색이 1만5900원, 파마가 1만9000원. 더욱이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은 50% 감면을 받는다. 수, 일, 법정공휴일만 제외하고 월~토요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점심시간 오후 12시~1시) 운영하며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 가능하다.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 솜씨라 여느 미용실 못지 않다. 휠체어 높이에 맞도록 높이를 낮춘 안내데스크. 고객이 결제를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장애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환경이 돼야겠죠. 그렇지만 지금은 일반 미용실에서 장애인을 만나도 단지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김 팀장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장애인 입장을 들어보니 미용실을 이용하면서 미안하고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미용실에가지 않고 집에서 자르거나 아예 자르지 않게 됐단다. 그런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가도 불편하지 않은곳을 만들고 싶었단다. 밖으로 나올 힘을 주었다는 게 가장 큰 의미 같아요. 가족들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발을 마친 오병근 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머리가 깔끔해져서 아주 좋아요. 비용도 싸지만, 커피나 간식도 있어서 휴게실 같아 즐거워요(그는 지상낙원이라고 콕 집어말했다). 또 화장실도 얼마나 편리한데요. 이발을 마친 오병근(68세) 씨가 말했다. 그는 중증장애인으로 손발이 불편하다. 한창 젊은 40대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졌고 다른 병도 겹쳤다. 한 달에 한 번은 머리를 잘라줘야 하는데 여기가 생겨 살 것 같단다. 지금까지 3~4번 정도 왔는데 올 때마다 머리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것 같다고. 갈 때 다음 달 예약까지 할 수 있어 더 편하단다. 전동 휠체어 리프트. 처음에는 주로 청결에 초점을 두시죠. 거동이 불편하니 관리하기 쉽도록요. 그러다가 이곳이 익숙해지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미용 목적으로 오시기도 해요. 어떤 머리가 어울릴까 하고 물으시는 거죠. 하루에 10~14명 정도가 이곳을 찾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그러면서 말벗도 된다. 화장실 내부 거울은 휠체어 높이에서 보기 수월하게 만들었다. 저는 원래 제 가게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여기서 일하려고 한다니까 지인이 그러더라고요. 수입이 반토막나는데 굳이 왜 하냐고. 그런데 아이들이 모두 여기 엄마한테 딱 맞는 곳이야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미용실장은 오랫동안 미용실을 운영했다. 이전에는 유행에 민감했지만, 지금은 그런 요청은 받지 않는다. 간혹 왕년의 실력 발휘를 못 해 아쉽기도 하나, 그 이상의 보람이 있단다. 모두 고마워하며 다음에 올 날을 기다린다는 말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단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 입구.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는 2023년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현황조사 결과, 직전 조사연도(2018년도)에 비해 설치율은 9.0%p, 적정설치율은 4.4%p 높아졌다고 밝혔다. 앞으로 더 많은 곳에 장애인 친화시설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머리를 다듬은고객의 뒷모습이 산뜻해 보인다. 봄이니까.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든찬란하길 바라는 계절 아닌가. 나는 그의 머리가예뻐 무심결에 내 머리를 매만졌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 영상 현장을 지켜주신 의료진 여러분 고맙습니다 2024년 2월 6일 전공의가 병원을 떠난 이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킨 건 환자 곁에 남은 의료진의 헌신과 희생 고맙습니다.#thank_U #we_need_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