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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경험 살려 중소기업 애로 해결책 찾아드립니다

[퇴직공무원 사회공헌 ‘노하우플러스 사업’] ③ 수기(김대임 중소기업 기술자문 코디네이터)

2018.1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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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한 공무원들이 공직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발휘해 국민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퇴직한 소방공무원이 학교안전지도관으로 변신해 아이들에게 재난안전 교육을 한다. 또 퇴직한 경찰공무원은 어르신들의 교통안전컨설턴트로 은퇴 전보다 더 바쁜 삶을 살고 있다. ‘퇴직공무원 노하우플러스 사업’이 국민과 퇴직공무원 모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편집자 주) 

지난 1978년 7월에 공무원이 되어 1998년 2월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주로 대기업들의 산업정책을 다루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자동차·조선업무를 담당하였다. 이후 외환위기의 여파가 기업현장에 직접적이고 심각하게 미치는 시기인 1998년 3월에 현재의 중소벤처기업부(구, 중소기업청)로 전출을 갔다.

중소기업청 전출 후 첫 근무지가 전국 단위 제조산업단지로서는 최대규모인 인천지역의 남동공단 속에 자리한 인천지방중소기업청이었다. 당시 외환위기의 파도가 최고조인 시기에 대부분의 중소제조업들은 부도로 쓰러져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그런 속에 뛰어들어 밤을 새워가며 정신없이 일 속에 파묻혀 지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외환위기의 파도를 넘으면서 가슴속 깊이 느낀 점이 하나 있다. 중소기업을 지원하려면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기업을 영위하고 있는 CEO에게 이른바 갑의 입장에서 일을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분들과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전문성을 가질 때 이분들은 마음을 열고 서비스를 받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중소기업 행정은 CEO들과 눈높이를 맞춰야 대화가 되는 전문적인 서비스 행정이다.

나는 이와 같은 정신으로 현장에서 중소기업의 애로를 어느 누구보다도 빠르게 파악하고 해소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2012년 7월 공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보람을 찾을 수 있었다. 과연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부처로 잘왔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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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이후에도 나는 평소 중소벤처기업 지원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중소벤처지원에 관한 일과 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 중소벤처기업 CEO가 알아야 할 필독서인 ‘정부지원금의 모든 것’을 출간하기도 하였고 중소벤처기업관련 단체, 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해오고 있다. 현재는 숭실대학교 정보과학대학원에서 ‘기업가정신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강의 등으로 소일하고 있다. 
 
아울러 2012년 9월부터는 현재의 퇴직공무원 노하우플러스사업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공공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으로 자리를 옮겨 2015년 9월까지 중소기업 수출에 필요한 해외규격인증획득 사업을 총괄하는 업무를 수행하였다.  

또 2015년 9월부터는 KTL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중소기업 K스타기업 육성사업의 자문위원으로 중소기업들의 애로해소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2017년초 인사혁신처에서 퇴직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노하우플러스 사업이 공고되었고 KTL에서 K스타사업 육성사업의 일부를 퇴직공무원 노하우 사업으로 신청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동 사업의 기술자문 코디네이터로 선정되었다.

이 사업의 내용은 내가 평소에 이미 수행하던 업무로, 그동안의 노하우와 서비스 정신을 살려 더욱 열정을 가지고 활동을 할 경우, 사업의 취지와도 부합하고 KTL사업의 성과도 보다 상승할 것으로 판단해 참여하게 되었다.

그동안 인사처에서 퇴직공무원들을 위해 추진해 온 많은 정책들 중 가장 우수한 정책이라고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동료들과 소주 한잔하며 이야기하곤 한다. 사실 현직의 공무원들이 하는 것 보다 우리가 자연스럽고 성과를 더 낼 수 있는 부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노하우플러스 사업은 중소벤처 기업들의 개별 애로를 현직의 공무원들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해소할 수 없는 실정을 감안, 노하우를 가진 퇴직공무원들만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차분하게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해 개별기업에 적합한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다.

또 개인적으로는 내가 가진 노하우로 기업들에게 도움을 주는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기회를 준 국가에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자부심과 보람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상대방이 퇴직공무원이라서, 현직에 있을 때도 서비스를 하지 못했으면서, 무슨 공무원 출신이 애로를 해소한다는 것에 대한 일종의 거부 반응 또한 작용하고 있음을 방문하는 거의 모든 기업들에게서 느끼고 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적극적인 서비스를 한 노하우 등에 대해 여러 번 이야기 하고 CEO가 공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닫혀 있던 마음이 열리면서 허심탄회한 상담이 이뤄지게 진다.

김대임 중소기업 기술자문 코디네이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중소벤처기업을 찾아가 애로를 듣고 있다.
김대임 중소기업 기술자문 코디네이터(오른쪽에서 두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중소벤처기업을 찾아가 애로를 듣고 있다.

예를 들면 내가 담당하는 Y기업 CEO는 정부의 연구개발사업(R&D)에 참여해 연구개발에는 성공했으나 자금부족으로 인한 판로개척에 애로를 겪고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Y기업은 중국내 IT기업 투자그룹이 한국의 우수한 기업을 발굴, 집중투자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고 최종 선정을 위한 현장실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Y기업 CEO가 본인과의 대화에서 지나가는 말로 ‘우리 정부나 기관 등이 중국의 실사 전 우리 기업을 방문한다면 큰 도움이 될 듯한데 이런 작은 곳에 누가 현장방문을 하겠느냐’고 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현직에 있을 때 관할 중소기업 기관장들이 수시로 하는 현장방문 시스템이 떠올랐고 바로 그 자리에서 관할지방 중소벤처기업청의 수출센터로 연락해 SOS 요청을 했다. 이후 관할 지방청장은 Y기업이 필요한 시기에 현장방문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Y기업은 중국 프로젝트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고 뜻밖의 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되는 도움도 받게 됐다. 이러한 중소기업 애로의 해소는 퇴직공무원 노하우플러스 사업이 없었다면 어떻게 신속하게 이뤄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 사업은 현직에서의 노하우를 가진 퇴직공무원에게는 사장되는 노하우를 살리고 중소벤처 기업들은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사업을 주관·운영하는 인사처와 공공기관인 KTL은 퇴직 공무원들과 기업들에게 일자리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당사자 모두가 만족하는 사업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 지원서비스는 다른 분야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게 마련이다. 한정된 예산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횟수를 늘려 충분한 애로해소가 되도록 제도를 보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도 나는 중소벤처 기업들에 나의 노하우를 전달하고 그들의 애로를 들으러 갈 것이다. 바쁜 하루하루지만 현장을 향하는 걸음은 늘 가볍다. 그렇게 즐겁게, 보람차게, 힘차게, 오늘도 나는 외곽순환 고속도로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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