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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뚱뒤뚱 과거 속으로 고고! 광주 양림동 펭귄마을

2016.06.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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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뚱뒤뚱 과거 속으로 고고! 광주 양림동 펭귄마을
2016년, 2013년, 1994년, 1988년… 펭귄마을에 발을 딛는 순간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한 걸음씩 옮길 때마다 점점 더 과거로 되돌아가는 기분이다. 이곳에선 타임머신도 필요 없다. 재미난 사진을 위한 카메라와 햇빛을 가릴 모자만 있으면 준비 끝. 어른들을 위한 추억 놀이터, 광주 양림동 펭귄마을로 떠나보자.
온갖 잡동사니들이 가득 쌓인 펭귄 텃밭
시간 여행지 속 또 다른 시간 탐험
[왼쪽/오른쪽]펭귄마을 만의 처마 밑 갤러리 / 유난히도 시계가 많은 펭귄마을. 제각각인 시계바늘처럼 이곳에서의 시간은 거꾸로 흘러간다.
전남 광주 양림동은 과거로 떠나는 타임머신 여행지다. 광주 근현대사 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이곳엔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또 다른 시간 여행지가 있다. 이름도 재밌는 펭귄마을. 비록 펭귄은 살지 않지만 그보다 더 눈길을 끄는 잡다한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시간 여행 속 색다른 여행지로 떠오르는 곳이다.
양림 커뮤니티센터 옆 골목길은 1970~1980년대의 시간으로 이어지는 비밀 통로다.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울 만큼 작고 좁다. 골목길 입구, 가스통을 재활용해 만든 펭귄을 발견한 순간부터 펭귄마을표 웃음 넘치는 추억 여행이 시작된다.
양은냄비와 프라이팬들이 담벼락에 붙어 있는 광경이 웃음을 자아낸다.
펭귄마을로 한 걸음 떼자마자 나타난 낡고 허름한 담벼락 풍경이 시간을 십여 년 전으로 점프시켜 놓는다. 오래되어 거무죽죽 얼룩이 진 콘크리트 담장엔 검정색 스프레이를 뿌려 적은 옛 시절 이삿짐센터 광고와 마을 지도, 색색의 분필로 적은 온갖 낙서들이 가득하다. 몇 발자국 더 떼어놓고 나면 아예 멈춰 서서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부엌에나 있어야 할 양은냄비며 프라이팬, 소쿠리들이 일광욕이라도 즐기듯 담벼락에 딱 달라붙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펭귄마을 담벼락은 추억의 전시장이다.
재미난 담벼락 전시를 지나면 본격적인 마을 탐방이 시작된다. 작은 꽃들과 나무들을 가꿔놓은 아담한 마을 정원은 이곳 주민들의 휴식처인 동시에 여행자들에게는 멋진 포토존이 되어준다. 물론 평범한 정원이 아니다. 나무 열매 대신 기타와 미러볼이 걸려 있고 꽃밭 사이엔 곡식을 켜던 키가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왜 이름이 펭귄마을이지?!
펭귄마을 촌장을 자처하는 김동균 씨가 자신이 꾸민 포토존에서 재미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쯤 되면 마을 이름이 왜 ‘펭귄마을’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펭귄마을은 독거노인을 비롯해 주민 연령층이 높은 이 마을의 특징을 담고 있다. 나이 든 어르신들의 걷는 모습이 뒤뚱거리는 펭귄을 닮아 별칭처럼 부르던 것이 아예 마을을 대표하는 이름이 되었다. 적막한 마을 분위기를 좀 더 즐겁고 활력 있게 만들어보려는 애정 어린 별칭인 셈이다.
마을 주민들이 꾸민 타임머신 여행지에서 즐거워하는 여행자들
별칭과 더불어 펭귄마을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꾸며지기 시작한 건 약 3년 전부터. 이 마을의 촌장을 자처하는 김동균 씨가 동네 빈집에 쓰레기처럼 쌓여 있던 오래된 물건과 온갖 잡동사니들을 가지고 취미 삼아 이곳저곳 꾸미고 장식하던 것에서 시작됐다. 그 사이 주민들이 자신이 갖고 있던 옛 물건들을 내놓고 합심해 마을을 가꾸면서 이곳 쓰레기들은 추억의 시간 여행을 위한 훌륭한 원동력이 되었다. 모두 실생활에서 쓰이던 것이라 그런지 왠지 더 정감이 간다. 아마도 이것이 펭귄마을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평범하기 그지없던 마을이 ‘발상의 전환’으로 인해 요즘 핫플레이스로 손꼽히는 타임머신 여행지로 재탄생된 것이다.
골목마다 멈춰 서게 되는 추억의 전시장
[왼쪽/오른쪽]담벼락에 붙여 놓은 빛바랜 옛 영화 포스터들 / 세월의 흔적이 깃든 신랑신부 조각상과 꽃고무신
골목마다 빼곡하게 들어찬 옛 물건들은 수십 년의 시간을 압축해 놓은 추억의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이곳에서의 발걸음 속도는 각자가 간직한 추억의 크기에 비례한다. 한 중년 신사는 빛바랜 옛 포스터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안 서 있고, 한평생 서로 기대며 살아온 노부부는 손때 묻은 신랑신부 조각 앞에서 지나온 세월을 반추한다. 아이들은 뭔가 신기한 물건이라도 발견했다는 듯이 들떠 있고, 젊은 여행자들은 이 골목, 저 골목을 기웃거리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누가 더 크게 부나~ 아이도 어른도 즐거워하는 추억의 비눗방울 놀이
[왼쪽/오른쪽]마을 주민이 직접 만든 펭귄마을 기념품 / 설탕 녹이고, 소다 넣어 젓고! 재밌고 맛있는 달고나 체험
펭귄마을은 매달 둘째, 넷째 주 토요일이면 더욱 풍성해진다. 아침 11시부터 직접 만든 수제품들과 간식거리, 간단한 헤나 체험 등이 마련된 골목길 플리마켓이 열리기 때문이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마을 주민들이 손수 꾸려가는 덕분에 분위기가 어느 곳보다 정겹고 따뜻하다. 어릴 적 혼자만 불겠다고 동생과 티격태격하던 추억의 비눗방울 놀이도 재밌고, 침을 살살 묻혀가며 모양을 만들어가던 달고나 뽑기도 새롭다. 펭귄마을에서의 추억을 담은 기념품도 하나쯤 집어본다. 뉘엿뉘엿 저무는 햇살과 함께 인생의 나이테에 소중한 시간이 하나 또 새겨진다.
한희원미술관과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
단정한 한옥 건물인 한희원미술원
펭귄마을과 함께 다녀오면 좋은 곳이 한희원미술관이다. 골목길 끝자락에 자리한 정갈하고 단정한 한옥 건물이 인상적이다. 최승효 가옥 인근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기도 쉽다. 작년에 개관한 한희원미술관은 그림 관람 후 여유롭게 차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기 좋은 공간이다. 한희원 작가만의 매혹적인 분위기를 담은 멋진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카페는 무인으로 운영된다.
[왼쪽/오른쪽]선교사 사택을 이용한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 적벽색 벽돌 건물이 고풍스럽다. / 초록빛으로 둘러싸인 게스트하우스 키친
양림동에서 하룻밤을 보내도 좋다. 수령 200년 이상 된 호랑가시나무들이 자라는 양림동 언덕에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가 자리하고 있다. 20세기 서양 선교사들이 근대식 학교와 병원 등을 설립하던 당시에 건축한 유서 깊은 공간으로 당시 뉴수마 선교사가 사택으로 이용했다. 70년 된 벽돌 건물이 품은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창을 통해 가득 담기는 싱그러운 초록빛이 무척 아름답다.

여행정보

광주 양림동 펭귄마을

  • 주소 : 광주 남구 천변좌로 446번길 7

한희원미술관

  • 주소 : 광주 남구 양촌길 27-6
    문의 : 062-653-5435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

  • 주소 : 광주 남구 제중로47번길 20
    문의 : 062-654-0976
글, 사진 : 정은주(여행작가)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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