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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에서 즐기는 색다른 봄날

2015.0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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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에서 즐기는 색다른 봄날
봄이 기쁜 이유가 꽃만은 아니다. 부산 기장에는 꽃보다 특별한 봄이 기다리고 있다. 찬란한 오색 봄바다를 거닐고, 기차가 멈춘 철길 위를 걷고, 대변항에 펄펄 뛰는 멸치털이 삼매경에 빠져본다. 멸치회, 멸치쌈밥, 멸치구이 등 멸치 만찬은 봄날이 주는 특식이다. 별미를 즐기는 창밖으로 갈매기들이 춤춘다. 어디에도 없는 봄날이다.
여유로운 기장의 봄날 풍경
송정해변과 기찻길 트레킹
송정해수욕장은 해운대, 광안리 등 부산의 유명 해수욕장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풍경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 초승달처럼 둥글고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금빛 모래가 반짝이고, 맑고 푸른 바다는 눈이 시리다. 햇살마저 투명한 오색 물빛은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한다. 해변 왼쪽 끝 죽도공원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1km가 넘는 해안선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산책로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 아래 동백꽃이 활짝 피어 있다.
초승달을 닮은 송정해변
[왼쪽/오른쪽] 동백꽃 핀 죽도공원 산책길 / 눈부신 봄바다를 즐기는 가족들
송정해변은 한쪽은 바다, 또 한쪽은 기찻길이 나란히 이어진다. 기찻길 시작점에 뾰족지붕을 한 목조 건물 하나가 서 있다. 옛 송정역이다. 동해남부선 일부가 복선화 사업으로 폐선되면서 더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부산진구와 포항을 잇는 동해남부선은 1935년에 완공되었다. 일본이 우리나라에서 수탈한 물자를 자기 나라로 보내려는 야욕으로 건설된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934년 아르누보 양식으로 지어진 송정역은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지금은 시민갤러리로 운영 중이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송정역
송정역에서 해운대 미포까지 4.8km 구간이 기찻길 트레킹 코스로 개방되었다. 더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옛 철길 위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연인들은 손을 잡고 나란히 철로 위를 걷고, 아이들은 마냥 신기해서 침목 위로 뛰어다닌다.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면 드넓은 바다가 출렁이고,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는 철길 위에 낭만을 더한다.
이름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했던 동해남부선은 경주로 신혼여행 가는 부부, 부산으로 통학하던 꿈 많은 고교생, 회사원의 고단한 일상을 실어 날랐다. 80년 세월 동안 수많은 추억이 담긴 길이다. 현재 그 길 위에 새로운 이야기가 쓰이고 있는 셈이다. 폐철로를 트레킹 코스로 활용한 유일한 길이지만, 레일바이크 수익사업 등을 놓고 여전히 논의 중이다. 사라질지도 모를 철길의 낭만을 누리려는 사람들이 오늘도 이 철길을 걷고 있다.
송정역에서 해운대 미포까지 바다와 나란히 걷는 기찻길 트레킹 코스
송정 바다는 동해와 남해 두 바다가 만나는 독특한 지형 때문에 1년 내내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물위를 수놓는다. 서퍼들 사이에 ‘부산포니아’로 불리는 이유는 캘리포니아처럼 도시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인데, 서핑에 적당한 바다가 도시에 있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다. 해변에 자리한 서핑스쿨에서 1일 서핑 체험을 즐겨도 좋다. 초보자도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다. 교육은 2시간 강습에 1시간 프리 서핑으로 이루어진다. 비록 한 번에 능숙하게 파도를 가를 수는 없지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다.
서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송정 바다
대변항 멸치털이와 봄날의 만찬
기장 하면 멸치를 빼놓을 수 없다. 전국의 꽃들이 봄소식을 전하기 시작하면 대변항에 봄 멸치 떼가 돌아온다. 해 질 무렵 멸치배가 들어오는 시간이면 조용하던 항구가 들썩이기 시작한다. 멸치털이를 보려는 구경꾼들과 멀리 떨어진 멸치를 줍는 아주머니들 그리고 멸치를 낚아채가는 갈매기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멸치털이는 언제 봐도 흥미진진하다. 어부들이 구성진 가락에 맞춰 그물에 걸린 멸치를 털어낸다. 어부들의 일사불란한 몸짓 위로 은빛 멸치들이 펄펄 날아오른다. 우리나라에서 멸치가 가장 많이 잡히는 대변항은 3월 말부터 6월까지 멸치잡이 풍경이 계속된다.
멸치배가 들어오면 조용하던 항구가 들썩인다.
멸치배가 들어오지 않는 낮 동안의 대변항은 한적한 포구다. 이른 아침 조업을 마친 배들이 정박해 있고, 갈매기들이 배와 함께 졸고 있다. 갈매기들을 깨우려면 새우깡 한 봉지만 있으면 된다. 새우깡을 조금만 던져두면 갈매기들이 순식간에 몰려든다. 몰려든 갈매기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면 멋진 장면을 간직할 수 있다. ㄷ자형으로 생긴 포구를 따라 미역, 오징어 등 건어물은 물론 젓갈용 멸치를 파는 천막들이 줄을 잇는다. 새벽에 잡아 올린 싱싱한 멸치를 국산 천일염에 버무려 파는 젓갈용 멸치는 가격까지 저렴해 불티나게 팔린다. 대변항에서는 해마다 4월 말이면 기장멸치축제가 열린다.
새우깡 한 봉지면 갈매기와 멋진 포즈를 취할 수 있다.
[왼쪽/오른쪽] 소금에 절여 판매되는 싱싱한 생멸치 / 포구에 건어물과 미역, 생멸치를 파는 천막들이 줄을 잇는다.
멸치는 물 밖으로 나오면 금방 죽는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그래서 잡자마자 찌고 말려서 반찬이나 국물용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대변항에서는 멸치가 밥상의 주인공이다. 멸치회, 멸치구이, 멸치쌈밥으로 차려낸 봄날의 만찬은 대변항에서 만나는 특별한 밥상이다. 기장 멸치는 길이가 10cm가 넘는 대형이다. 겨우내 살이 통통하게 오른 봄 멸치는 부드럽고 고소하다. 미나리와 양파, 상추 등 각종 채소를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멸치회는 기장미역에 싸서 먹어야 제맛이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통째로 구워서 내는 멸치구이는 칼슘 덩어리다. 껍질은 바삭하고 살은 연해서 식감도 으뜸이다. 멸치쌈밥은 생멸치를 우거지나 시래기와 함께 된장에 자작하게 끓인 멸치찌개가 핵심이다. 상추와 깻잎에 우거지와 멸치를 싸서 크게 한입 먹으면 엄지손가락이 절로 세워진다. 흐뭇한 맛에 빠져드는 창밖으로 갈매기들이 춤추며 날아간다. 기쁜 우리 봄날이다.
멸치쌈밥의 핵심인 멸치찌개
[왼쪽/오른쪽] 새콤달콤한 멸치회 / 상추와 깻잎에 우거지와 멸치를 올려서 먹는 멸치쌈밥

여행정보

송정역

  • 주소 : 부산 해운대구 송정중앙로8번길 60
    문의 : 051-749-4064

송정해수욕장

대변항

  • 주소 : 부산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문의 : 051-709-4423

  • 1.주변 음식점
    • 남항횟집 : 멸치회, 멸치쌈밥 /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572 / 051-721-2302 / korean.visitkorea.or.kr
    • 할매횟집 : 멸치회, 멸치구이 /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615 / 051-721-2483
    • 속시원한대구탕 : 대구탕 / 해운대구 달맞이길 229 / 051-747-1666 / korean.visitkorea.or.kr
2.숙소
글, 사진 : 유은영(여행작가)
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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