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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람도 모르는 부산이야기, 산만디

2016.0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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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람도 모르는 부산이야기, 산만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도시 부산. 해운대의 낭만과 광안리의 화려한 밤에 취해 그 아름다움이 전부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고층 빌딩이 즐비한 도심 한복판에 아직도 화장실을 함께 이용하는 판자촌 동네, 보기만 해도 아찔한 168계단, 그 속에 꽃피우는 새로운 문화로 부산의 속살까지 엿볼 수 있는 곳, 산만디를 찾았다.
꾹꾹 눌러쓴 정성 가득 편지 한 통을 그리움이 있는 우체통에 넣는 여행객의 모습
1960년대 애환 속 삶을 만나다
산복 도로의 사전적 의미는 '산 중턱을 지나는 도로'다. 하지만 평지가 좁은 부산에서는 조금 다르게 해석된다. 개항기 때 일자리를 찾아 들어온 외지인부터 한국 전쟁 시절 피란민들, 이후 산업화 진행으로 농촌을 떠나 온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곳은 경사진 산비탈의 무허가 판자촌뿐이었다. 그리고 이 산동네를 연결하는 길이 바로 부산의 산복도로다.
산복도로가 산만디(산 꼭대기를 일컫는 경상도 사투리)란 이름 하에 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청소년에게는 근대를 체험하는 기회를,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시간여행을 선물한다.
[왼쪽/오른쪽]촬영지임을 알리는 표지판 / 공용화장실 벽을 벽화로 예쁘게 채웠다
산만디 여행의 시작은 일제강점기에 마구간과 막사로 사용하기 위해 바다를 메워 만든 매축지 마을. 한국전쟁 당시 몰려온 피란민들이 마구간을 막아 집으로 사용하면서 마을이 생겨났다. 도심 한가운데임에도 철도 선로, 도로 등에 둘러싸여 고립돼, 발전 대신 1900년대 초 중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 덕에 영화 ‘친구’, ‘아저씨’ 등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왼쪽/오른쪽]영화촬영지임을 익살스럽게 표현해낸 벽화 / 네발 자전거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골목이 대부분이다
매축지 마을은 집집마다 지붕이 연결돼 여러 채가 한집 같다. 미로처럼 좁디 좁은 골목은 마당이자 서로의 생활을 공유하는 곳이다. 삶을 함께 나누며 물든 진한 이웃과의 애정에 여전히 이곳에서 머무는 주민들이 많다.
168계단. 최근 주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모노레일을 설치하고 있다. 3월 개통 예정
[왼쪽/오른쪽]계단 중간에 만날 수 있는 김민부 전망대 / 벽에는 그의 시가 곱게 쓰여 있다
산만디 주민들의 삶을 엿보는 최적의 장소는 168계단. 숨이 턱 막힐 정도로 긴 이곳은 부산항에서 일하던 아버지들에게 가장 빠른 지름길이었다. 우물이 계단 아래 있어 어머니들은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절벽 같은 이 계단을 오르내렸다. 오르다 지치면 천재시인 김민부 전망대에 들러 한숨 돌려도 좋다. 탁 트인 전경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이 전해진다.
산복도로의 정신을 잇다
산만디 곳곳에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문화공간들이 숨쉬고 있다. 근, 현대를 여기서 보낸 어른들의 추억이 궁금하다면 168계단 끝자락에 위치한 ‘이바구 공작소’부터 방문하자. 이야기의 경상도 방언인 ‘이바구’. 그 의미처럼 산만디 이야기를 모으고 재생산하는 소통 공간이다. 당시 사진 등에 스토리텔러의 이바구를 덧입혀 그 시절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 현재도 사용 중인 산만디 할아버지들의 요강을 모아 전시하는 등 기발한 기획전도 종종 열린다. 그런가 하면 장기려 기념관은 평생 가난한 이웃을 위해 봉사한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의 삶을 통해 요즘 느끼기 어려운 나눔의 미학을 알린다.
[왼쪽/오른쪽]현재 전시, 체험 중인 추억상회 / 2층에서는 추억의 영화에 대해 이바구하고 있다
산복도로의 랜드마크는 바로 ‘유치환의 우체통’이다. 유치환 선생의 문학정신과 업적을 기리고자 산복도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에 지상 2층 규모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었다. 1층에는 야외공연장을, 2층에는 방문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여유가 있다면 그리운 누군가에게 편지 한 통을 써 3층으로 올라가자. 북항을 조망할 수 있는 하늘 전망대에는 1년 뒤 배달되는 ‘그리움이 있는 우체통’이 기다리고 있다.
[왼쪽/오른쪽]전시공간이자 쉼터인 2층의 모습 / 북항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잠시 쉴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면 산만디로 떠나자. 마음 한구석 고이 보관된 추억을 꺼내게 하는 이곳에서의 시간은 당신에게 또 다른 선물로 다가올 것이다.

여행정보

김민부전망대

  • 주소 : 부산광역시 동구 영초윗길 26번길 14
    문의 : 동구 주민복지과 051-440-4342 / korean.visitkorea.or.kr

이바구공작소

장기려기념관

유치환의 우체통

  • 주소 : 부산광역시 동구 망양로 580번길 2
    문의 : 동구 문화체육과 051-440-4062 / korean.visitkorea.or.kr
  • 1. 주변 음식점
    • 장성향 : 부산광역시 동구 대영로 243번길 29 / 중화요리 / 051-467-4496 /
      korean.visitkorea.or.kr
    • 이조설렁탕 :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214번길 3-12 / 설렁탕,갈비탕,곰탕 / 051-464-7700 /
      korean.visitkorea.or.kr
    • 장춘방 : 부산광역시 동구 대영로243번길 30 / 중화요리 / 051-467-5820 /
      korean.visitkorea.or.kr
    2. 숙소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백나래 취재기자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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