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영역
여름철 강릉 여행은 역시 바다가 최고다. 주문진부터 경포, 정동진, 옥계에 이르기까지 해안선을 따라 크고 작은 해변이 곳곳에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정동진은 바다와 기찻길, 산과 예술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솔 향 짙은 숲이 바다와 면해 있고, 바다에 어우러지는 예술 작품은 셀 수 없을 정도다. 해변에 바투 붙어선 정동진역은 낭만의 다른 이름이다. 정동진 일대는 바다와 레일바이크, 하슬라아트월드와 강릉통일공원이 가까이에 있어 이들을 엮어 하루 코스로 즐기기 좋다. |
“우와~ 배가 엄청 커요!” 강릉통일공원 함정전시관 앞에선 아이가 감탄사를 연발한다. 일반적인 여객선이 아니라 군함 중에서도 규모가 큰 구축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다. |
강릉통일공원은 안인해변에서 정동진으로 가는 바닷가에 자리한 함정전시관, 약간 떨어진 산 위에 위치한 통일안보전시관과 야외전시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행객 대부분은 접근이 편하고 볼거리가 많은 함정전시관만 보고 간다. 함정전시관 중앙에 자리한 전북함은 1944년 미국에서 건조돼 활동하다가 우리나라 해군이 1972년에 들여와 1999년 퇴역하기까지 우리나라 영해를 수호한 구축함이다. 길이 118m, 폭 12.5m, 높이 27.4m로 무게는 자그마치 3471톤이나 된다. 내부에 함장실, 조타실, 회의실, 의무실, 전기실, 이발실, 취사장 등 오랫동안 바다 생활하기에 필요한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어 관람하다 보면 마치 미로 찾기를 하는 기분이다. |
1944년에 만들어진 함정이다 보니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골동품 박물관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오래된 물건들로 가득하다. 복잡한 기계시설과 천장에 빼곡한 전선, 장치가 인상적이다. 선두와 선미의 갑판도 공개돼 있는데 이곳 또한 각종 시설과 무기가 장착되어 군함임을 각인시켜 준다. 군함 위에서 내려다보는 짙푸른 동해바다 빛깔이 매혹적이다. 함정 옆 야외공원에는 1996년 북한군이 침투할 때 사용했던 잠수함과 북한 주민이 탈북할 때 사용했던 목선이 전시돼 있다. 차로 2~3분 이동해 통일안보전시관 야외의 각종 탱크, 장갑차와 야외전시장의 비행기도 둘러보자. |
‘하슬라’는 강릉의 고구려적 지명이다. 순 우리말로 해와 밝음이라는 뜻이다. 바다 전망이 멋진 산자락에 위치한 덕분에 산과 바다, 숲과 들꽃, 거기에 예술작품까지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이 하슬라아트월드다. 등명해변이 굽어보이는 바닷가 산언덕에 자리한 덕분에 바다 풍광이 일품이다. 야외조각공원으로 가는 길 입구에 자리한 바다카페는 데크를 넓게 깔아 전망대로 삼았다. 오른편으로 등명해변과 멀리 정동진까지 조망된다. 하늘을 덮을 듯 넓게 펴진 작품 ‘나팔꽃’은 하슬라아트월드의 상징이다. 몬드리안의 추상화를 보는 듯 알록달록 네모난 색깔 유리를 외벽에 두른 주 건물 또한 인상적이다. 하슬라아트월드는 야외조각공원, 피노키오&마리오네트미술관, 호텔, 레스토랑, 바다카페&전망대, 아트샵&갤러리 등이 한데 모여 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이라면 관람에 앞서 미술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다. 움직이는 마리오네뜨 인형 만들기, 나무 액자 만들기, 나만의 티셔츠 그리기, 관노가면극 인형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
야외조각공원은 하슬라아트월드의 하이라이트다. 미술체험실 옆으로 난 산책로가 조각공원 출발점이다. 산책로 옆, 나뭇가지 위, 바위 아래 등 곳곳에 작품이 놓여 있어 자칫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키 낮은 소나무가 많고 그 너머로 펼쳐진 바다는 군더더기 없이 단순한 멋을 살린 그림 한 점을 보는 듯하다. 소똥을 재료로 한 거대한 설치작품이 공중에 매달려 있는 소똥미술관, 돌이 매달린 돌갤러리, 해시계와 통로가 설치돼 놀이시설처럼 느껴지는 시간의 광장 등 놀이하듯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이 많다. 하늘전망대 에서는 거꾸로 매달려 하늘로 달려갈 듯 보이는 그림자자전거를 놓치지 말 것. 빌렌도르프 비너스상이 바다를 굽어보고, 벽체를 투명한 소재로 만든 누드갤러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정원 등 하나같이 매력적이지 않은 곳이 없다. 실내에는 현대미술관과 피노키오미술관, 마리오네트미술관이 있다. |
정동진역은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이다. 당연히 정동진역에서 탑승하는 레일바이크 역시 바다와 가장 가까이 달리는 레일바이크다. 주말이나 여름 성수기에 이용할 경우 현장판매는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 미리 예약하고 찾는 게 안전하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12시 제외)에 출발한다. 현재 공사로 인해 모래시계공원에서 출발하는 레일바이크는 운행 중지 상태이고, 정동진역에서만 탑승할 수 있다. 2인용·4인용 중 선택하고, 탑승 후 조작법과 안전에 대한 주의사항을 듣고 나면 드디어 출발이다. 처음에 두어 번만 발을 구르면 이후부터는 전동 기능이 있어 살짝만 밟아도 잘 움직인다. 바다와 나란히 달리게 되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4인승 앞자리는 발 대신 손으로 페달을 돌리게 되어 있다. 손 페달을 돌리지 않아도 잘 달리는데 괜히 재미삼아 자꾸만 돌린다. 해변을 산책하는 이들이 손을 흔들어주고, 정동진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이들도 부럽다는 듯이 쳐다본다. 레일바이크 타는 이도, 그저 구경하는 이도 모두 즐겁다. |
레일바이크에서 내려 정동진역 안팎을 둘러본다. 역 규모에 비해 찾는 이들이 많은 건 역시 드라마의 영향이 크다. 사람들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역시 ‘모래시계 소나무’를 찾아보는 일이다. 역사를 지나 플랫폼 가는 길에 선로를 지나면 정면에 보이는 소나무다. 정동진역은 지금도 열차가 운행된다. 일반 열차 외에 ‘바다열차’라고 동해의 멋진 바다 풍광을 즐기는 특별한 열차가 하루 2회(여름 성수기 3회) 운행된다. 동해를 거쳐 삼척까지 편도 1시간 20분, 왕복 3시간 정도 걸린다. 기찻길이 내내 해안선을 따라 이어져 바다를 감상하기 좋다. |
정동진역 바로 남쪽에 붙어 있는 모래시계공원은 바다와 기찻길, 거대한 모래시계와 해변이 만나 일구는 풍경이 볼 만하다.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세를 얻은 정동진을 상징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대한 밀레니엄모래시계가 공원 한가운데 버티고 있다. 모래시계는 보통 5분, 10분 단위로 짧게 만드는데 밀레니엄모래시계는 1년짜리라고. |
밀레니엄모래시계 옆에는 증기기관차와 객차 8량을 이어 만든 정동진시간박물관이 있다. 해시계, 물시계와 함께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좀 더 정교해진 시계발달사를 살펴보고, 중세시대 유럽에서 제작한 아름다운 시계를 감상한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엉뚱한 시계나 전 세계에서 몇 개 되지 않는 희귀한 시계도 여럿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공원 한쪽에는 청동으로 제작한 해시계가 있다. 화살촉처럼 생긴 바늘의 끝은 북극성을 향한다. 해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자를 보고 시간을 계산하는데 그림자가 찍힌 눈금에서 25분을 더하면 현재 시각이다. 우리나라 표준시가 일본 도쿄에 맞춰졌기 때문에 25분이라는 차이가 발생한다고. |
공중전화부스처럼 생긴 빨간 부스는 동해안자전거길 인증도장이 비치된 곳이다. 그 앞으로 바로 모래밭이 펼쳐진 정동진 해변이다. 정확하게는 정동진역 앞쪽이 정동진1리 해수욕장이고 모래시계공원 앞은 정동진2리 해수욕장이다. 발을 간질이는 모래와 시원한 파도가 기분 좋다. 해변 남쪽으로는 언덕 위에 걸린 커다란 배 모양의 썬크루즈리조트가 눈길을 끈다. |
여행정보
|
글, 사진 : 김숙현(여행작가) |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전다음기사 영역
지금 이 뉴스
- 정책뉴스 어린이집 집단급식소 6500곳 식중독 예방 위생점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등의 예방을 위해 어린이집 집단급식소 6500여 곳을 대상으로 오는 5월 2일부터 24일까지 지자체와 함께 위생관리 등에 대한 지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요 점검 내용은 ▲소비(유통)기한 경과 제품(원료) 사용·보관 여부 ▲보존식 보관 여부 ▲식품의 위생적 취급과 기구 세척·소독 등 급식시설 위생관리 등이다. 서울 광진구의 한 유치원에서 서울시 특별점검반이 긴급 위생점검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번 점검은 급식용 조리도구, 조리식품 등도 수거·검사해 식중독균 오염 여부를 확인한다. 아울러 올바른 손 씻기 방법, 노로바이러스 환자의 구토물 소독·처리 방법 등 식중독 예방 교육·홍보도 할 예정이다. 한편 식약처는 올해 전국 어린이집 집단급식소 1만 800여 곳을 전수 점검하는데, 오는 5월에 전체 어린이집의 60%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어 나머지 40%의 어린이집은 오는 10월에 점검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어린이집 집단급식소 등을 대상으로 위생점검과 식중독 예방 교육을 잇달아 실시해 안전한 급식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문의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소비안전국 식중독예방과(043-719-2117)
- 한컷 [오늘의 맞춤정책] 사칭 및 코인 사기, 절대 속지 마세요! 이용자 피해 사례 및 예방법 확인하고 똑똑하게 대처하세요 ■ 가족·유명인 사칭하는 연락에 주의하세요! 가족 ·지인 사칭 피해 사례 자녀 사칭하여 스마트폰 액정 깨져수리비,보험료 등의 비용이 필요하다며URL접속 유도 지인 사칭하여돌잔치·부고 등 각종 경조사 명목으로문자내링크 접속 유도하여 개인정보 탈취 가족 ·지인 사칭 피해 입었다면? 피해 사실을즉시경찰서에 신고 후, 본인·가해자 금융회사에 계좌 지급정지를 신청하세요. 금융피해방지를위해명의도용계좌·대출확인및자동납부내역을확인하세요. 통신피해방지를위해명의도용방지서비스로휴대폰명의도용을확인하세요. 유명인 사칭 피해 사례 유명 배우 사칭하여 SNS 개설 후 메시지로친분쌓은 뒤금전요구 SNS유명 배우사칭하여 메시지로금전 요구, 회사 취직시켜 준다며신분증 요구 유명인사칭이의심되는경우,SNS채널인증마크등을확인하세요. 온라인대화상대로부터송금을요청 받는경우,모든대화를중단하고사기범죄를 의심하세요. 영상통화를목적으로특정앱의설치를요구할경우,해킹등의우려가있으니무조건 거절하세요. ※ 자세한 내용은 방송통신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하세요. ■ 가상 자산 투자 사기에 각별히 주의하세요! 투자방 참여형(코인 리딩방) - 코인 리딩방 등 투자방으로 초대하여 특정 사이트 가입이나 앱 설치 유도 온라인 친분 이용형 (로맨스 스캠) - SNS, 데이팅 앱 등에서 친분을 쌓은 뒤, 가상 자산 투자를 권유하며 생소한 해외 거래 사이트 가입 유도 해외 거래소 사칭형 - 해외 유명 가상 자산 거래소의 명칭이나 링크, 로고 등을 교묘하게 차용 꼭 기억하세요! 신고된 가상 자산 거래소인지 확인하고 이용하세요. 온라인 투자방, SNS를 통한 투자권유는 일단 의심하세요. 검증되지 않은 사설 거래소 이용 시 고액 이체는 절대 금물입니다. ※ 자세한 내용은 금융감독원 누리집에서 확인하세요.
- 여행 봄나들이 추천 수선화 명소 4곳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봄나들이를 떠나고 싶으신 분수선화를 감상하기 좋은 명소를 찾고 계신 분4월 중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 얼어붙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면 알록달록 다양한 봄꽃이 피어납니다. 그중 별 모양의 수선화는 진한 노란색을 가지고 있어 화사한 꽃놀이를 즐기기 좋은데요. 포근한 봄바람 따라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수선화 명소 4곳을 알려드립니다. ★추천 장소★ 예산 추사 김정희 고택, 거제 양지암 조각공원,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 구례 지리산치즈랜드 예산 추사 김정희 고택 추사고택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서예가였던 추사 김정희 선생이 거주했던 생가입니다. 이곳은 다채로운 봄꽃이 식재되어 있어 4월이면 벚꽃, 목련 등 다양한 꽃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특히, 가옥 안뜰과 뒤편 언덕까지 넓게 자라는 수선화 군락을 만날 수 있어 대표적인 수선화 명소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이곳을 방문해 옛 한옥의 고풍스러움과 산뜻한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나들이를 즐겨보세요. ※ 추사고택 - 위치 :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로 261- 운영시간 : [3월~10월] 매일 09:00~18:00 [11월~2월] 매일 09:00~17:00-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추사고택 관리사무소 041-339-8242-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거제 양지암 조각공원 양지암 조각공원은 하늘, 바다, 꽃, 조각 4가지 테마를 주제로 구성된 문화공간입니다. 이곳은 봄이 오면 벚꽃과 튤립, 수선화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어 꽃구경을 즐기러 방문하기 좋은 곳인데요. 또한, 공원 부지에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공원을 거닐다 보면 자연 속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화려한 전경에 눈이 절로 즐거워지는 이곳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겨 보세요. ※ 양지암 조각공원 - 위치 : 경상남도 거제시 능포로 194- 운영시간 : 연중무휴-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거제시청 관광마케팅팀 055-639-6484-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 오륙도 해맞이공원은 해파랑길 1코스의 시작 지점으로 봄에 방문하기 좋은 부산 대표 명소 중 한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바다 위 오륙도의 전경과 노란 수선화 언덕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아름다운 자연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이기대 수변공원과 데크길로 이어져 산책을 즐기며 꽃구경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공원에서 여유롭게 힐링을 즐기다가 근처 오륙도 스카이워크를 방문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함도 함께 경험해 보세요. ※ 오륙도 해맞이공원 - 위치 :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산197-5- 운영시간 : 연중무휴 [오륙도 스카이워크] 10월~5월 매일 09:00~18:00 (입장 마감 17:50) 6월~9월 매일 09:00~19:00 (입장 마감 18:50) *설·추석 당일 12:00부터 개방-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해파랑길 부산관광안내소 051-607-6395-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구례 지리산치즈랜드 지리산치즈랜드는 목장 아래로 드넓게 호수와 초원이 펼쳐져 탁 트인 상쾌한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매년 봄마다 노란 수선화가 언덕 위에 가득 피어나 그림 같은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기기 좋은데요. 그 밖에도 들판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피크닉을 즐기거나 인근에 있는 지리산 호수공원을 함께 방문해 저수지를 따라 트레킹을 체험할 수 있어 가족·연인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봄 여행지입니다. 이곳에서 산뜻한 봄의 정취를 느끼며 힐링을 만끽해 보세요. ※ 지리산치즈랜드 - 위치 :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산업로 1590-62- 운영시간 : 매일 09:00~18:00- 이용요금 : 성인 3000원 / 어린이 (5세~13세) 2000원 / 경로 (70세 이상) 1000원- 문의 : 061-782-2587-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SNS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김병환 기재부 차관, 제18차 물가관계차관회의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 가보니~ 머리 헹굴게요. 시원하시죠? 미용사가 한 올 한 올 정성껏 머리를 감겨주며 말했다. 잠시 후 머리 손질을 마친 고객이 거울을 보며 말했다. 아이고 짤막하니 참 좋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 여느 미용실 상황과 별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점이 보인다. 일단 한 사람 당 이용 공간이 무척 넓다. 리모컨으로 움직이는 의자에는 신체를 고정해주는 끈이 있다. 바로 옆에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도 구비돼 있다. 그렇다. 이곳은 장애인을 위한 미용실이다. 노원구 장애인 친화 미용실 헤어카페 더휴.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앞두고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 2호점을찾았다. 2022년 노원구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1호점)를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예약이 넘쳐 1호점만으로는 감당하지 못했다(옆에서 머리를 하던 어르신이 1호점만 있을 때는 예약이 안 되더라라고 거들었다). 지난해 말 2호점을 열었다. 소문은 타고 흘렀다. 타 지자체에서 견학과 관련 문의가 쏟아졌다. 노원구청 장애인복지과 김기곤 팀장이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 대해소개해주고 있다. 이곳은 제안부터 인테리어 계획까지 장애인 당사자들이 했어요. 턱도 없애고 바닥도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로 했고요. 노원구 김기곤 팀장(장애인복지과)이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들어오는 입구에는 휠체어 이동이 편리한 데크가 조성돼 있었다. 또 출입문 아래 점자 블록과 개폐 버튼을 설치했다. 미용실 내부에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와 전동 보장구충전소, 점자책 등이 구비돼 있다. 안내데스크 높이도 낮다. 휠체어를 탄 고객을 배려한 높이다. 화장실에는 곳곳에 손잡이 바를 조성해 안전을 도모했다. 세면대 거울은 경사지게 만들어 휠체어를 타고도 잘 보이도록 했다. 특수 제작된 미용 의자. 넓고 신체 고정 끈이 있으며 여러 각도로움직인다. 머리를 자르는 공간이 압권이다. 널찍한 공간에 미용 의자 3개. 그만큼 1인당 공간이 무척 넓다. 휠체어 이동을 고려해서다, 앞, 뒤, 옆 모두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의자마다 머리를 감길 세면대를 하나씩 설치했고 리모컨을 누르면 자동으로 의자가 옆으로 돌아가 세면대에 눕혀지도록 했다. 미용실 내 휴식공간. 특히 신경을 쓴 곳은 휴식공간이다. 넓은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다. 보호자나 간병인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더욱이 이곳에는 사회복지사가 상주한다. 그런 만큼 미용 외에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용사를 채용할 때 복지 관점에서 많이 봤어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받아야 하고 복지에 관심이 많아야겠죠. 여기 계신 미용실장님도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계세요. 점자책 등 관련 책자가 놓여 있다(왼쪽), 출입문에 점자블록을 설치했고 아래 쪽에도 개폐 버튼을 설치했다(오른쪽). 이용 대상은 노원구 거주 등록 장애인이다. 그런 까닭에 이곳에 전입을 고려했다는 장애인도 있었다고. 사실 노원구 거주 장애인으로 제한을 뒀는데도 대기해야 한다. 김 팀장은 궁극적으로 이런 미용실이 각 지자체에 많이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다행히 다른 곳에서도 하나둘 장애인 친화 미용실이 생겨나고 있다. 전동보장구 충전소(왼쪽), 점자 안내판(오른쪽). 이곳을 찾는 연령은 골고루 분포돼 있다. 누구나 살면서 미용은 꼭 필요하니까. 무엇보다 비용이 착하다. 커트가 6900원, 염색이 1만5900원, 파마가 1만9000원. 더욱이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은 50% 감면을 받는다. 수, 일, 법정공휴일만 제외하고 월~토요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점심시간 오후 12시~1시) 운영하며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 가능하다.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 솜씨라 여느 미용실 못지 않다. 휠체어 높이에 맞도록 높이를 낮춘 안내데스크. 고객이 결제를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장애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환경이 돼야겠죠. 그렇지만 지금은 일반 미용실에서 장애인을 만나도 단지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김 팀장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장애인 입장을 들어보니 미용실을 이용하면서 미안하고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미용실에가지 않고 집에서 자르거나 아예 자르지 않게 됐단다. 그런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가도 불편하지 않은곳을 만들고 싶었단다. 밖으로 나올 힘을 주었다는 게 가장 큰 의미 같아요. 가족들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발을 마친 오병근 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머리가 깔끔해져서 아주 좋아요. 비용도 싸지만, 커피나 간식도 있어서 휴게실 같아 즐거워요(그는 지상낙원이라고 콕 집어말했다). 또 화장실도 얼마나 편리한데요. 이발을 마친 오병근(68세) 씨가 말했다. 그는 중증장애인으로 손발이 불편하다. 한창 젊은 40대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졌고 다른 병도 겹쳤다. 한 달에 한 번은 머리를 잘라줘야 하는데 여기가 생겨 살 것 같단다. 지금까지 3~4번 정도 왔는데 올 때마다 머리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것 같다고. 갈 때 다음 달 예약까지 할 수 있어 더 편하단다. 전동 휠체어 리프트. 처음에는 주로 청결에 초점을 두시죠. 거동이 불편하니 관리하기 쉽도록요. 그러다가 이곳이 익숙해지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미용 목적으로 오시기도 해요. 어떤 머리가 어울릴까 하고 물으시는 거죠. 하루에 10~14명 정도가 이곳을 찾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그러면서 말벗도 된다. 화장실 내부 거울은 휠체어 높이에서 보기 수월하게 만들었다. 저는 원래 제 가게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여기서 일하려고 한다니까 지인이 그러더라고요. 수입이 반토막나는데 굳이 왜 하냐고. 그런데 아이들이 모두 여기 엄마한테 딱 맞는 곳이야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미용실장은 오랫동안 미용실을 운영했다. 이전에는 유행에 민감했지만, 지금은 그런 요청은 받지 않는다. 간혹 왕년의 실력 발휘를 못 해 아쉽기도 하나, 그 이상의 보람이 있단다. 모두 고마워하며 다음에 올 날을 기다린다는 말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단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 더휴 입구.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는 2023년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현황조사 결과, 직전 조사연도(2018년도)에 비해 설치율은 9.0%p, 적정설치율은 4.4%p 높아졌다고 밝혔다. 앞으로 더 많은 곳에 장애인 친화시설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머리를 다듬은고객의 뒷모습이 산뜻해 보인다. 봄이니까.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든찬란하길 바라는 계절 아닌가. 나는 그의 머리가예뻐 무심결에 내 머리를 매만졌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 영상 현장을 지켜주신 의료진 여러분 고맙습니다 2024년 2월 6일 전공의가 병원을 떠난 이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킨 건 환자 곁에 남은 의료진의 헌신과 희생 고맙습니다.#thank_U #we_need_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