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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서원에서 대한광복단까지, 영주 선비 정신을 찾아서

2016.1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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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서원에서 대한광복단까지, 영주 선비 정신을 찾아서
소백산 자락의 영주는 선비의 고장이다. 그 자취를 더듬는 건 단순히 역사 여행에만 그치지 않는다. 스스로를 돌이켜 보는 시간이고, 위로와 치유의 다독임을 넘어 마음의 다스림에 이르는 여정이다.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말한 ‘사람을 살리는 산’이 영주의 소백산이다.
부석사 은행나무 단풍
소수서원, 영주 여행의 출발
영주 선비 여행의 출발은 조선 선비의 산실인 소수서원이다. 오늘날로 치면 사립대학이라 할 수 있다. 선비촌이 유명세를 탔지만 그 뿌리는 변함이 없다. 소수서원은 1542년 신재 주세붕이 우리나라 주자학의 시조 회현 안향을 배향하며 세웠다. 퇴계 이황이 나라에 청해 소수(紹修)라는 사액을 받았다. 우리나라 사액서원의 시작이다.
소수서원 학자수림의 숙수사지 당간지주
소수서원의 첫 번째 매력은 진입로의 학자수림이다. 수령이 수백 년은 된 고목이 어우러진 소나무 밭이다. 푸른 그늘 아래 걸음을 내는 것만으로 마음이 정갈하다. 숙수사지 당간지주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통일시대 숙수사의 흔적이다. 유교의 성지 안에 불교의 사찰이 있는 것이 궁금한데, 안향이 공부했던 터다.
소수서원의 사주문인 지도문
주세붕이 새긴 경(敬)자바위
당간지주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소수서원 사주문 방향이다. 문 양쪽으로 500년 은행나무 두 그루가 섰다. 땅도 조금 높아지며 서원을 알린다. 사주문 앞 경염정(景濂亭) 아래에 죽계천이 흐른다. 물가에는 경(敬)을 새긴 경자바위와 취한대가 있다. 경(敬)은 주세붕이 백운동서원을 창건하고 선비의 마음가짐으로 새겼다. 취한대는 선비들이 시를 짓고 학문을 논하던 자리다. 이황이 터를 닦고 이름을 붙였다. 그도 취한대에서 경자바위를 바라보았으리라.
소수서원 강학당
사주문 안쪽의 첫 마중은 유생들이 공부하던 강학당이다. 명종이 하사한 편액이 걸렸다. 삼면에 툇마루를 배치한 것도 특이하다. 유생이 뒷걸음질로 퇴실할 때를 배려했다. 강학당 뒤편은 직방재와 일신재다. 동서재가 구분 없이 붙었다. 가을에는 지락재가 탐스럽다. 탁청지의 나무가 담장 너머까지 자라 가을을 물들인다. 마루가 그림을 품은 액자 같다. 지락재는 교수 숙소인 직방재보다 기단이 낮다.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다. 소수서원에서는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면, 유생들의 낭랑한 글소리가 가을바람 결에 스치는 듯도 하다. 보통 서원은 앞 쪽에 배움 영역이 있고 뒤쪽에 제사 역역이 있다. 소수서원은 전후가 아닌 동서쪽으로 나뉜다. 염두에 두고 둘러볼 일이다.
선비촌, 조선의 선비처럼
소수서원을 나와 죽계천 변을 걷는다. 백운교 건너편에는 소수박물관이 선비정신을 꼼꼼하게 부연한다. 죽계교를 건너서는 선비촌이다. 기와집과 초가를 중심으로, 강학당, 대장간, 물레방아 등이 모여 있다. 집집마다 생활 도구를 전시해 선비의 학문과 생활공간을 같이 체험, 교육하도록 했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육룡이 나르샤> 등의 촬영지로 여행자들에게 인기다.
지락재에서 바라본 문성공묘
선비촌의 선비상
선비촌은 선비 정신을 상징하는 ‘수신제가’, ‘입신양면’, ‘우도불우빈’, ‘거무구안’ 네 가지 주제로 건물을 배치했다. 입신양명 주제의 두암고택, 인동 장씨 종가가 고택 가운데 가장 크다. 인동 장씨 고택의 사랑채는 아홉 살 소년이 썼다는 화계정사(花溪精舍) 글씨가 시선을 끈다. 사당과 유물보호각 역시 같이 들러볼 만하다. 이 맘 때의 선비촌은 고택의 처마 끝에 걸린 먼데 소백산의 가을이 아련하다.
[왼쪽/오른쪽]선비촌 인동장씨종택의 모습 / 선비촌의 나귀 체험
선비촌은 선비정신을 잇는 교육프로그램이나 전통문화체험도 풍성하다. 교육프로그램은 인성교육, 서당체험, 다도예절 등이다. 오늘의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기본 덕목과 예절을 익힌다. 전통문화체험은 한지에서 천연염색, 짚풀공예까지 다채롭다. 한국선비문화수련원는 숙박을 겸하며 체계적인 선비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소수서원과 선비촌 인근에는 금성대군신단과 순흥향교 또한 선비정신을 말한다. 조선 세조에 맞선 금성대군의 결기다. 가을 여행은 약 14km거리의 부석사를 연계한다. 천년고찰의 역사와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의 건축미는 물론, 가을에 빛을 발하는 은행나무 단풍을 즐길 수 있다.
무섬마을, 영주의 숨은 선비 정신
영주가 간직한 또 하나의 선비 마을이 무섬마을이다. 무섬마을은 선비촌과 달리 350년 역사의 집성촌이다. 1666년 반남 박씨가 터를 잡은 후, 선성 김씨 사위가 혼인하며 두 집안이 주를 이룬다. 현재는 40여 채, 20여 가구가 산다. 그 가운데 100년이 넘는 고택이 16채다. 경북 북부 양반가의 특징인 ‘ㅁ’자 형태가 도드라진다. 지난해에는 2012년 선비촌에 이어, 숙박 체험부문 ‘한국관광의 별’에 뽑혀 가치를 입증했다.
무섬마을 만죽재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물 위에 떠있는 연꽃(연화부수) 형태의 생김은 무섬마을의 매력이다. 무섬마을은 안동 하회마을, 예천 회룡포마을과 더불어 경북의 3대 물돌이 마을이다. 내성천이 삼면을 둘러 마을을 감싸고 강변에는 너른 모래톱이 멋스럽다. 무섬마을의 명물 외나무다리도 물돌이 지형에서 비롯했다. 무섬마을 사람들은 1983년 수도교가 완공되기 전까지 외나무다리를 이용해 내성천을 건넜다. 학교와 농터도 새 신부의 꽃가마와 고인의 꽃상여도 외나무다리를 지났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마을 사람에게는 추억이요, 여행자에게는 선물 같은 체험을 안긴다.
무섬마을의 조지훈 별리 시비
예스런 풍경과 물돌이 지형에 그치지 않는다. 일제강점기에는 아도서숙이 선비정신의 대를 이었다. 아도서숙은 무섬마을 청년들의 거점이었다. 1928년 건립해 1933년 일제에 의해 폐쇄될 때까지, 신분을 가리지 않고 항일, 농촌계몽 운동을 펼쳤다.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처가 역시 무섬마을에 있다. 김뢰진가옥으로 그가 쓴 <별리>의 무대가 무섬마을이다. “푸른 기와 이끼 낀 지붕 너머로 나즉히 흰구름은 피었다 지”는 풍경에 시인의 사랑이 반짝인다.
정도전의 삼판서고택, 근대의 선비정신 대한광복단
영주시 북쪽에 선비촌과 소수서원이, 남쪽에 무섬마을이 있다면 영주 시내에는 삼판서고택이 선비정신을 드러낸다. 삼판서고택은 고려 말, 조선 초에 세 명의 판서를 배출한 집이다. 고려 공민왕 때 정운경이 형부상서(조선시대 형조판서), 그의 사위 황유정은 공조판서, 황유정의 외손자 김담은 이조판서에 올랐다. 1961년 대홍수 때 허물어진 것을 2008년 인근 서천 변에 복원했다.
삼판서고택의 안채 소쇄헌
삼판서고택 옆 제민루
삼판서고택은 삼봉 정도전의 생가로 유명하다. 첫 번째 판서를 지낸 정운경이 그의 아버지다. 정도전은 <조선경국전>을 써 조선의 사상적, 제도적 토대를 마련한 개국공신이다. 무엇보다 백성이 국가의 근본임을 강조했다. 조선 선비의 표상이라 할 만하다. 정도전의 명성에 가려졌지만 세 번째 판서를 지낸 김담은 세종 때 최고의 천문학자였다. 이순지와 더불어 우리나라 최초의 역법 <칠정산내외편>을 만들었다. 고택을 거쳐 간 이는 삼판서에 그치지 않는다. 정승 1명, 판서급 4명 성균관대사성 1명, 참판 1명 등이 배출됐다. 삼판서고택 옆에는 2층의 제민루가 있다. 의술로 백성을 돌보고 학문을 닦던 곳이다. 소백산에 약초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홍수 때 붕괴된 것을 현재의 위치로 옮겨 복원했다.
[왼쪽/오른쪽]대한광복단기념관 전시관 모습 / 대한광복단기념관 전시
근대로 오면 대한광복단이 선비 정신의 명맥을 잇는다. 풍기읍에서 조직된 비밀결사 독립 운동단체로 유림과 계몽운동가가 힘을 합쳐 조직했다. 선비정신이 지역 전체에 뿌리내렸음을 대변한다. 풍기읍 산법리에는 대한광복단기념공원과 기념관이 있다. 총 5개의 전시관에 대한광복단과 지역 독립운동사를 정리했다. 기념공원은 풍기읍내와 멀리 소백산 풍경을 품는다. 풍기는 소백산 비로봉, 연화봉 등 등산로의 입구다. 소백산 죽령옛길도 풍기다. 조선시대 한양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고개였다. 그 길 위에 나이와 지위를 넘어선 주세붕과 이현보의 우정이, 풍기군수 퇴계 이황과 단양군수 온계 이해의 형제애가 그리고 입신양명과 수신제가를 닦고 기른 선비들의 꿈이 흐른다. 가을 단풍 사이로 살며시 그 자취를 쫓아 걷는다.
공원에서 본 대한광복단기념관과 풍기읍내 전경
<당일 여행 코스>
역사 여행 : 소수서원 → 점심 → 선비촌 → 삼판서고택 → 무섬마을 가을 여행 : 소수서원 → 점심 → 선비촌 → 부석사 → 죽령옛길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날: 소수서원 → 점심 → 선비촌 → 부석사 → 대한광복단기념관 둘째날: 죽령옛길 → 점심 → 삼판서고택 → 무섬마을

여행정보

관련 웹사이트 주소

문의전화

  • 영주시청 관광산업과 / 054)639-6606
  • 소수서원 / 054)639-7691~5
  • 선비촌 / 054)638-6444
  • 부석사 / 054)633-3464
  • 삼판서고택 / 054)631-0444
  • 무섬마을 / 054)634-0040
  • 대한광복단기념관 / 054)635-3606

대중교통 정보

  • [버스] 서울-영주,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30회(06:15~21:45)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0회(07:10~20:40) 운행, 약 2시간 2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자가운전 정보

  • 중앙고속도로 풍기 IC → 풍기 방면 우회전 → 소백로 1.2km → 봉현교차로 우회전 → 신재로 8.6km → 순흥교차로 부석·소수서원 방면 좌회전 1.27km → 소수서원
  • 1. 숙소
    • 선비촌 : 영주시 순흥면 소백로 2796 / 054-638-6444
    •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 : 영주시 풍기읍 죽령로 1400 / 054-604-1700 / http://taliaresort.co.kr/xe/
    • 무섬마을 : 영주시 문수면 문섬로 234번길 31-12 / 054-634-0040
    2. 주변 음식점
    • 순흥전통묵집 : 묵밥 / 순흥면 순흥로39번길 21 / 054-634-4614 / korean.visitkorea.or.kr
    • 약선당 : 약선정식 / 봉현면 신재로 887-14 / 054-638-2728 / korean.visitkorea.or.kr
    • 풍기인삼갈비 : 인삼갈비탕 / 영주시 풍기읍 소백로 1933 / 054-635-2382
    • 서부냉면 : 평양냉면 / 영주시 풍기읍 인삼로3번길 26 / 054-636-2457
글, 사진 : 박상준(여행작가)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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