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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 시큼 푸짐한 그 맛! 김치찌개

2017.0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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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 시큼 푸짐한 그 맛! 김치찌개’
본래 김치찌개는 겨울에만 먹을 수 있던 메뉴다. 이유는 겨울나기 반찬 준비 과정인 김장을 거쳐야만 끓여 먹을 수 있는 메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돈만 들고 문밖으로 나가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돼 버렸다.
한겨울 김장김치와 김치찌개. 김장 항아리를 헤집어 꺼낸 첫 김치는 찌개용이 아니다. 끓여도 맛이 안 난다. 발효 숙성 기간이 부족해 제맛이 나질 않는다. 찌개 재료보단 그냥 아삭아삭 싱싱한 풋김치 맛 그대로 즐기는 게 낫다. 동지 지나고, 소한, 대한 동장군이 설칠 때가 되면 김장김치도 알맞게 익어 찌개를 끓여 놓으면 시원하다는 소리가 절로 날 정도로 맛이 깊어진다. 그리곤 김장김치가 동이 날 때까지 물리도록 밥상에 오른다.
[왼쪽/오른쪽]겨울의 끝자락에 먹어야 제맛이 났던 김치찌개. 지금은 사계절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돼 버렸다 / 푹 끓인 김치찌개 하나면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김장김치의 변신은 이렇다. 냄비로 옮겨 담아, 식용유를 붓고 달달 볶다가 물을 부어 끓이고 졸인다. 물을 많이 잡으면 김칫국이 되고, 물을 덜 잡으면 김치찌개가 된다. 불 세기를 줄여 졸이면 김치찜도 된다. 김치만으로 아쉬움이 남으면 콩나물을 넣어 콩나물 김칫국을 끓였고, 일터에서 돌아온 아버지의 술안주로 내놓으려면 두부라도 숭덩숭덩 썰어 넣었다. 월급날이라도 된다면 돼지고기를 사다 기름 맛이 지나간 김치찌개를 밥상에 올렸다. 김치찜엔 꽁꽁 언 고등어를 더해 한겨울 가족들의 영양을 보충시켰다. 김장김치와 김치찌개, 그리고 그 아류인 김칫국과 김치찜이 겨우내 밥상 위에 올라도 반찬 투정 없이 새봄을 맞았다.
김치찌개와 환상의 짝꿍을 이루는 계란말이
겨우내 먹는 김장김치 요리들. 그것도 최적의 시기가 있다. 정월대보름을 넘긴 겨울의 끝자락이다. 김장김치가 동날 때가 되면 김치의 신맛이 최고조에 달한다. 맨 김치로 먹기엔 거북할 정도지만 이것을 불에 올려 끓이면 냄새부터 열광하게 만든다. 사무실이 밀집한 빌딩가 점심시간의 풍경. 직장인들은 두 손을 두꺼운 외투 주머니에 넣고 자라목을 한 채 먹을 것을 찾아 나선다. 순간 동장군의 칼바람을 타고 날아와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시큼하게 잘 익은 김치찌개 냄새. 바로 머리를 빼 들고 냄새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동시에 머릿속엔 ‘오늘 점심 메뉴는 김치찌개’가 된다. 함께 나온 직장 동료들과의 눈 맞춤은 ‘콜’을 확인하는 요식 행위일 뿐. 함께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몇 집을 건너왔을지도 모를 그곳을 기어이 찾아내고야 만다. 그리곤 모두 콧등의 땀을 연신 훔치고 “시원하다”를 연발하며 배를 두드리고 나온다.
라면사리를 추가해서 먹어도 별미다
정상적이라면 겨울의 끝과 함께 밥상에서 사라져야 할 운명에 처했던 김치찌개. 그래도 겨우내 밥상의 중심에 있던 국민 메뉴다. 그 당시 가는 겨울이 아쉬웠던 건 어쩌면 김치찌개와의 이별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때 그 기억을 떠올릴 만한 김치찌개 맛집을 모아봤다.
서울에서 소문난 김치찌개 맛집
은주정
쌈 채소가 등장하는 김치찌개 가게. 김치찌개 안에 넉넉하게 들어간 돼지고기를 싸서 먹으라고 내놓는다. 2인분 같은 1인분을 줄 정도로 인심이 넉넉하다. 그런데 기본 찬은 접시에 살짝 깔아 내놓는다. 남기는 반찬은 모두 버리기 때문이다. 대신 추가를 원하면 언제든지 리필해준다.
주소 서울 중구 창경궁로8길 32 전화 02-2265-4669
메뉴 점심(쌈 싸 먹는 김치찌개) 8000원, 저녁(삼겹살+김치찌개) 1만1000원
쌈 싸 먹는 김치찌개로 소문난 은주정
조아저씨 김치찌개
신 김치에 돼지고기, 두부, 떡, 소시지까지 들어간 부대찌개 스타일이다. 국물은 쇠고기육수에 고춧가루를 주재료로 한 양념장을 풀어 끓인다. 이색적으로 술안주용 김치찌개가 따로 있다. 이 메뉴는 백반에 딸려 나오는 조밥 대신 찌개에 콩나물을 듬뿍 넣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주소 서울 중구 서소문로 133 전화 02-752-1927
메뉴 김치찌개 백반 7000원, 술안주용 김치찌개 1만6000원
굴다리식당
1977년 문을 열 당시 주변 인쇄소 직원, 지하철 공사장 인부들에게 내놓던 메뉴다. 후다닥 먹고 일터로 돌아가라고 미리 끓여두었다가 내놓던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신 양이 푸짐하다. 부족하면 무한 리필도 가능하다. 사골 육수에 끓여내 신맛은 약하지만 맛이 깊고 진하다.
주소 서울 마포구 새창로 8-1 전화 02-712-0066
메뉴 김치찌개 8000원, 제육볶음 1만1000원
흐물흐물 푹 익힌 김치가 매력적인 굴다리식당 김치찌개
장꼬방
묵은지를 돼지고기와 함께 끓여낸 김치찌개. 다른 집에 비해 김치나 국물 색깔이 짙고 신맛이 강한 편이다. 아쉬운 점은 돼지고기양이 다른 곳에 비해 적은 편. 김치찌개의 단짝메뉴로 장꼬방구이(돼지숯불구이)와 계란말이가 있는데 장꼬방구이가 더 인기다. 양파 슬라이스를 곁들여 철판에 담겨 나온다. 양파의 아삭한 맛이 고기의 느끼한 맛을 줄여 준다.
주소 서울 서초구 효령로 364 전화 02-522-0035
메뉴 김치찌개 7000원, 장꼬방구이 8000원, 계란말이 7000원
[왼쪽/오른쪽]장꼬방 계란말이. 카스텔라처럼 폭신폭신 부드럽다 / 숯불에 구워내는 장꼬방구이
광화문집
허름한 건물에 빛바랜 간판. 1977년 문을 연 이래 변함없이 한자리에서 영업한다. 김칫국물과 물을 3대 1로 섞은,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 맛이 소주잔을 절로 부른다. 김치찌개를 주문하면 꼭 “계란말이는?”이란 물음이 되돌아온다. 얼큰한 찌개 맛을 달래는 단짝메뉴인데, 평범한 맛이지만 푸짐해서 좋다. 질문을 받기 전에 자진해서 계란말이도 세트로 주문하는 게 이 집 애용법이다.
주소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5길 12 전화 02-739-7737
메뉴 김치찌개 7000원, 계란말이 5000원
광화문집 김치찌개
장호왕곱창
원래는 곱창집이었는데 곱창 손님들이 식사용으로 주문한 김치찌개가 인기를 얻으며 주객이 전도됐다. 겨울철이면 멀리서도 강력한 신맛에 발걸음이 절로 따라가는 김치찌개다. 반찬으로 신 김치 하나 내놓다가 최근 콩나물무침을 추가했다. 찌개가 끓는 동안 ‘짤라’라는 소내장 삶은 것에 소주 한잔 하는 게 이 집을 맛있게 즐기는 요령이다.
주소 서울 중구 서소문로 83 전화 02-756-5070
메뉴 김치찌개 7000원, 짤라 8000원
장호왕곱창 김치찌개. 신맛이 강하게 도는 게 특징이다
장호왕곱창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김치찌개를 주문할 때 '짤라'를 함께 시킨다
현대정육식당
서울 강북지역의 은주정, 장호왕곱창, 광화문집과 대적하는 강남의 대표 김치찌개 맛집. 멸치와 새우젓 등 젓갈을 듬뿍 사용해 감칠맛이 강하다. 김치와 고기는 크게 썰지만 양파, 생강, 풋고추 등 양념류는 모두 믹서에 갈아서 넣은 게 특이하다. 뚝배기에 익혀 나오는 계란찜은 연두부처럼 입에 닿는 느낌이 부드럽다.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146길 5 전화 02-540-7205
메뉴 김치찌개 7000원, 계란찜 6000원
글 : 유지상(음식칼럼니스트), 사진 : 청사초롱 박은경 기자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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