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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근조기, 국가유공자에 대한 국가의 예우

2018.06.05 박종길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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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길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회장
박종길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회장
필자는 월남전에서 소대장으로 다양한 작전에 참가했다. 특히 추라이지역 바타칸 반도에서 벌어진 일명 ‘강구작전’은 잊을 수가 없다. 1967년 1월 31일 미군 수중 탐사반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철수 시키는 작전이었는데, 월맹군 1개 대대 병력에 완전 포위된 우리 소대는 증강된 소대병력 57명이 투입돼 작전을 전개했지만 불가항력, 고립무원의 상황이었다.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은 오직 하나, 진내사격으로 혼란할 때 한·미 장병들이 포위망을 뚫고 탈출을 감행하는 수밖에 없었다. 우리소대와 미군 장병들은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는 틈을 이용해 약 500m 이상 전투지역을 벗어나면서 적군의 포위망을 돌파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생사의 격전이었다.

아직도 그 전투를 잊지 못한다. 눈을 감으면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특히 치열한 전투에서 자신도 큰 부상을 입었지만 부상당한 동료들을 먼저 헬기로 후송하게 하고 숨을 거둔 지덕칠 중사의 희생정신과 감투정신 말이다. 그래서 인지 나의 내면에는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전투에 임한 부하들과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후배 전우들에게 일종의 부채의식 같은 것이 깔려 있다.

군 전역 후 나는 무공수훈자회 창원지회장과 경남지부장으로 봉사하면서 지역의 국가유공자가 영면하시면 빠짐없이 조문을 해왔다. 가서 뵐 때 마다 국가유공자의 빈소가 너무 쓸쓸하고 외로워 보여 2006년부터 지부장인 필자와 회원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자체 장례선양단을 구성, 국가유공자 장례의전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들은 생사의 기로에서 오직 국가의 안위와 나라의 경제 발전에 온 힘을 다하셨던 우국충정의 선배들이기에 우리가 최선을 다해 예우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해 왔다. 

2013년도부터는 예산이 편성돼 본부 및 전국 지부에서 13개 장례의전선양단이 활동을 하고 있다. 벌써 올해 6월 5일 현재 2163명의 국가유공자 선배 전우들의 장례의전과 6220명의 영구용 태극기를 영전에 올려 드렸다. 장례의전 선양단은 국가유공자가 영면했을 때 예복을 입은 역전의 용사(평균75세, 20여 명)들이 마지막 가시는 길에 최고의 예우를 표하는 장례의전 봉사팀이다. 무공수훈자회는 이와 함께 전국의 산야에 잠들어 계신 국가유공자들의 유해를 수습해 전국 광역 시·도별로 14회의 합동 봉안식을 거쳐 모두 238위의 영현을 국립현충시설에 모시는 일도 병행해 왔다.

올해는 6월 1일부터 국가유공자 빈소에 대통령 근조기를 증정해 국가유공자의 예우를 한층 더 높여 준 특별한 호국보훈의 달을 맞고 있다.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는 대통령근조기 증정 임무를 부여받고 전국 시·도지부 선양부장을 미리 소집해 대통령근조기 증정방법 및 중요성에 대해 교육하고 전쟁기념관 전사자명비 앞에서 전수식을 거행했다.

시행 첫 날인 6월 1일에는 6·25전쟁 참전 용사인 고 김기윤(89세, 육군이등중사)님의 빈소를 찾아 대통령근조기 1호를 증정하고 정중한 조문을 가졌다. 유가족 김철호(큰아들) 씨는 “대통령께서 국가유공자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끝까지 예우하시겠다고 하신 말씀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면서 막상 1호 대통령근조기를 아버님 영전에 바치니 생전의 아버님 생각이 더 난다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는 5일 전국적으로 56위의 국가유공자 빈소에 대통령근조기를 증정해드렸는데 유가족 반응이 생각 외로 뜨겁다. 대통령근조기를 세우니 주변에서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어느 전투에서 공로를 세웠는지 물어보는 등 큰 관심을 갖는다고 전해와 우리도 큰 힘을 얻고 있다.

유공자의 예우강화, 유가족의 자긍심과 감사, 주변의 부러운 시선 등을 보면 이번 대통령근조기 조문은 따뜻한 보훈의 으뜸정책이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는 앞으로도 대통령근조기 증정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해 국가유공자의 빈소를 더욱 명예롭게 해 드릴 것이다. 

무공수훈자회는 그간 많은 선양사업을 펼쳐왔다. 그중에서도 장례의전선양단 운영, 호국영령합동봉안식, 장진호전투영웅 추모행사 등 크고 작은 사업으로 호국영령들을 추모해왔다. 국가에서도 대통령근조기 조문 등 국가유공자에 대한 관심과 예우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먼저 가신 선배전우들의 호국정신 앞에 아직도 갚아야 할 보훈의 빚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아 오늘도 ‘빚 진자의 마음으로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에 부여된 사명을 잘 감당해야겠다’라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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