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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창조’ 이스라엘, 한국의 창의성에 주목

서로 시너지 낼 동반자 관계 발전 위해 기술교류 촉진 프로그램 제안

김일수 주이스라엘 대사

2013.04.10 김일수 주이스라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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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수 주이스라엘 대사
김일수 주이스라엘 대사
‘창업국가’의 대명사가 된 곳이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창의적 아이디어와 유연한 사고, 고난의 역사를 거치며 발달한 상부상조 전통을 바탕으로 자국에 과학·공학 분야에서 세계적 명문대학들을 육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창업국가로 발전해왔다. 김일수 주이스라엘 대사는 지금 우리나라가 이스라엘에 관심이 높듯이 이스라엘 역시 그들과 다른 창조유전자를 가진 한국에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미래 우리의 성장동력을 창조경제에서 찾아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선두주자를 뒤쫓아 경제발전을 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우리는 정보통신·조선·석유화학 등 분야에서 이미 세계 선두주자이고, 첨단기술 개발과 혁신으로 선두 영역을 넓혀가며 지속적인 경제선진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새로운 시대적 요청에 당면해 있다.

창조경제 하면 이스라엘이 떠오른다. 첨단기술의 산실인 이스라엘은 구글·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 200여 개의 세계 첨단기업들이 연구개발 센터를 설치해서 운영하는 세계의 아이디어 뱅크다.

이스라엘은 3년 전 시몬 페레스 대통령이 방한하면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창업국가(Start-Up Nation: The Story of Israel’s Economic Miracle)>라는 책의 터전이기도 하다. 창업국가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하이테크 창업과 미국 나스닥 등 외국 자본시장 진출, 외국기업과 인수합병(M&A)으로 벌어들이는 자본, 기술협력과 연관된 외국투자 유치가 이스라엘 경제의 원동력이다.

융통성·상부상조 전통이 창업강국 만들어

과학강국 이스라엘의 자존심 와이즈만연구소 전경. 이스라엘은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양산할 만큼 창의적 연구와 원천기술 개발에 능하다.
과학강국 이스라엘의 자존심 와이즈만연구소 전경. 이스라엘은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양산할 만큼 창의적 연구와 원천기술 개발에 능하다.
이스라엘은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양산할 만큼 창의적 연구와 원천기술 개발에도 능하지만, 소위 ‘첨가기술(add-on technology)’과 융합적 아이디어가 강점이다. 기존의 기술로 새로운 용도를 개발하거나 기술들을 엮어서 신기술을 창조해내는 능력이 그것이다.

오래가면서 강력한 축전지의 개발을 기다리기보다는 기존의 축전지를 신속히 교체해줌으로써 일반 자동차에 주유하는 것과 다름없이 손쉽게 축전할 수 있는 전기차 운영방식을 고안한 ‘베터 플레이스(Better Place)’ 사의 사업 모델이 그 대표적인 예다.

와이즈만연구소나 테크니언대학은 미국의 매사추세츠공대(MIT)나 캘리포니아공대(Caltech)와 맞먹는 과학·공학 분야의 세계적 명문이고, 그곳 학생들의 졸업 후 제일 희망은 창업이다. 실제로 이스라엘에는 8,500개의 하이테크 창업기업이 있다. 이런 창업기업이 밀집해 있고 우리 대사관의 소재지이기도 한 텔 아비브 인근 헤르츨리야는 이스라엘의 ‘실리콘 와디’로 불린다.

유대인들의 창의성은 그들만의 특유한 역사적 산물이라고 한다. 나라 없이 2,000년을 살면서 수없이 박해받는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융통성 있는 사고를 해야 했다. 반면 정부가 없었으므로 권위에 대한 복종보다는 동등한 입장에서 기탄 없이 의견을 주고받는, 민주적이고 논쟁적이기까지 한 전통으로 인해 획일적 사고보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습성이 생겼다.

한마디로 이스라엘은 창업국가로서의 유전자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유전자가 기능을 발휘하려면 효소가 필요하듯이 갖고 있는 재능의 발현을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이제는 민간부문으로 이관된 ‘요즈마 펀드’는 젊은이들의 창업을 정부가 뒷받침해주기 위해 1990년대에 만든 장치다. 우선 배아단계의 창업기업들이 민간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하도록 뒷받침하고, 자본유치 단계에서는 외국 기업에도 합병이나 투자를 개방해 하이테크 창업기업이 국제시장에 진출하는 데 필요한, 소위 ‘글로벌 스탠더드’를 갖추도록 한다는 것이 요즈마 펀드의 취지였다.

또한 정부 내 기술 창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설치된 수석 과학관실이 창업에 대한 재정적 도움을 주는 한편, 산·학 경험을 겸비한 심사 전문 인력을 운용하면서 될성부른 새내기 기업을 지극히 실질적인 심사를 통해 선발하는 것도 눈에 띈다. 거기에 더하여 유대인 특유의 상부상조 전통에 따라 실패에 너그럽고, 선배들이 물심양면으로 후배들을 도와주는 전통이 창업국가 건설에 큰 몫을 했다.

우리는 유대인의 창의성을 부러워하지만 유대인들은 우리의 기업 능력과 기술 종합 능력에 감탄을 한다. 유대인들은 아이디어와 기술개발 능력은 출중할지 몰라도 세계적 기업을 일구거나 기술을 제품화해 내는 데에서는 우리에 못 미친다. 기술 창업을 하고 나면 기업을 키우기보다는 팔아넘기고 또 다른 기술개발분야를 찾아나서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유대인들에게 철광석 자본도 없는 불모지에 세계 굴지의 철강 산업을 일으키고 거북선 이래 이렇다 할 배를 만들어 본 적이 없다가 세계 제일의 조선국이 되고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IT) 분야에서 세계 일류 제품을 만들어내는 우리 특유의 개척정신과 창의성은 경이의 대상이다. 더구나 우리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술, 가장 과학적인 문자인 한글 발명, 현재에도 기술특허 출원이 세계 수위권에 있는 등 창조의 유전자가 왕성하다. 전 세계적인 한류 붐에서 증명되듯이 감성과 디자인이 중요한 현대에 맞는 창의적 예술 감각도 갖추고 있다.

서로 다름 배우고자 하는 한국과 이스라엘

서로 다른 유형의 창의성을 갖춘 한국과 이스라엘은 같이 협조해서 이룰 수 있는 엄청난 시너지가 있다. 우리의 기술 종합 능력과 제조기반, 세계적인 마케팅 능력과 개척정신, 그리고 이스라엘의 창의적 기술개발 능력을 연결하는 것이 그것이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한국과의 기술 협력에 관심이 높다. 이스라엘이 정부 차원의 하이테크 창업기금을 공동 운용하는 나라는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그리고 한국까지 4개국뿐이다. 또한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우리와 유럽 몇 개국을 선정해 정부 차원의 본격적인 기술 교류 촉진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있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험난한 안보 여건 속에 천연자원 없이 우수한 인적자원으로만 경제선진화를 이룩한 몇 안 되는 나라로서 남다른 공감대가 있다.

이제 두 나라가 서로의 장점을 교류하고 결합하여 새로운 창조경제 시대의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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