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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정책

“기존의 ‘틀’ 깨야 취업 ‘벽’ 뚫는다”

[청년희망재단/지상강좌] 정대웅 잡앤킬 대표

2016.05.18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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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시장에도 유행이 있다. ‘이사주(이력서, 사진, 주민등록번호)’만 있으면 취업할 수 있던 시대가 있었는가 하면 얼마 뒤엔 ‘사람이 재산이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기업이 등장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강한 리더십이 각광받다 곧이어 소통과 화합이 최고의 가치가 됐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한 창의적인 인재가 주목받는다.

이처럼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선 ‘틀’을 깨야 한다. 틀이란 건 언제든 바뀔 수 있으니 말이다. 5월 10일 청년희망재단 멘토 특강의 주제는 ‘기존의 틀을 깨는 취업 시크릿노트’였다. 취업 컨설팅 회사 잡앤킬 정대웅 대표가 취업을 앞둔 청년들 앞에 섰다.

정대웅 잡앤킬 대표가 5월 10일 청년희망재단에서 열린 멘토 특강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청년희망재단)
정대웅 잡앤킬 대표가 5월 10일 청년희망재단에서 열린 멘토 특강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청년희망재단)

취업은 ‘검사’ 받으러 가는 것 아냐
주체의식 갖고 공감 이끌어낼 수 있어야

정 대표는 “취업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중심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취업은 인사 담당자의 검사를 받는 게 아닙니다. 기업에 맞춰 본인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바꾸려면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지원 기업에 따라 답변이 바뀌어서도 안 됩니다. 주체의식을 갖고 도전하면 자신의 진가를 알아주는 기업을 만날 수있습니다.”

정 대표는 그 실천방법으로 인터넷 취업카페의 틀에서부터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자기소개서는 반드시 두괄식으로 써야 한다, 실패 경험은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 면접 때 지각하면 무조건 불합격한다, 감정을 드러내선 안 된다는 것 등이 취업카페를 통해 잘못 확산된 정보라고 꼬집는다. 처음부터 단정을 하고 들어가는두괄식 문장이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고, 실패 경험을 통해 더 발전적으로 변화한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으며, 설령 실수로 지각했다 해도 끝까지 도전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사담당자의 공감을 얻으려면 자신이 겪은 경험에서뭘 느꼈는지를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다만 그 근거가 명확하고 뻔하지 않아야 한다.

이날 강연에서 정 대표는 청년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많은 시간을 들였다. 다음은 청년들의 질문과 정 대표의 답변이다.

Q 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게 ‘공감’을 얻는 거라 했다. 어떻게 자신을 설명해야 공감을 얻을 수 있나.

A 결과가 아닌 과정 중심으로 설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턴 경험을 설명할 때 어떠한 ‘성과’를 냈는지 결과를 죽 늘어놓는 게 아니라, 그성과를 내기까지 시행착오 과정을 이야기해야 한다. 그 과정은 말이나 감정이 아닌 ‘행동’이 중심이 돼야 한다. 더불어 보편적인 사람들의 생각 반경을 벗어난 이야기라면 설명을 충분히 해야 한다. 미국에서유학했다고 하면 영어를 잘하겠구나 하고 넘어가지만 프랑스에서 유학했다고 하면 ‘왜’라는 질문이 한번 더 들어온다.

Q 자기소개서와 스펙 중 채용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은.

A 나는 대학 졸업 후 입사 지원을 하기 전까지 공백기간이 꽤 있었다. 면접 때마다 “공백기간에 뭘했냐”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조직생활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인턴을 하고, 능력이 부족해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시간을 투자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니 다 떨어졌다. 이후 같은 질문을 받으면 “열심히 놀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자격증을 취득하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십여 가지가 넘게 됐다”는 식으로 답변을 했다. “자격증이 많아 일을 잘하겠다”는 말엔 “이론과 실무는 다르다. 여전히 모르는 게 많지만 몸으로 부딪쳐 배우겠다”고 답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똑같은 스펙이라도 이 같은 스펙을 만들어온 과정, 이유, 방법 등을 어떻게 설명하는지에 따라 합격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거다. 자기소개서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스펙도 당연히 챙겨야 한다.

Q 지원 동기를 묻는 질문에 “돈 벌고 싶다”는 대답밖에 생각이 안 난다.

A 돈을 벌고 싶다는 건 삶을 윤택하게 하고 싶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사는 게 삶을 윤택하게 하는 건지 지원자의 가치관과 상황을 바탕으로 설명하면 된다. 기업의 비전에 맞춰 지원 동기를 말하고 싶다면 해당 기업에 대한 3년간의 신문기사를 분석해보라. 그러면 공통된 단어를 찾을 수 있는데 그게 바로 기업의 비전이다. 그 비전을 함께하고 싶다는 목표나 비전에 걸맞은 능력을 갖춘 점을 어필하면 된다. 해당 기업의 경력직 채용 조건과 그 기업과 경쟁관계인 해외기업의 채용 기준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기업이 추구하는 바를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Q 어떻게 하면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

A 예를 들어 성격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지원자는 장점은 뭐고, 단점은 뭐라는 식으로 대답한다. 나는 이렇게 말한다. “시계 하나를 사기 위해 스무 개의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보고 30일의 시간을 두고 구입합니다.” 꼼꼼하다는 장점과 결정이 느리다는 단점을 이렇게 표현한 거다. 많은 기업에 지원하다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공부하지않게 되는데 스스로를 어떻게 표현할지 그 소재부터고민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Q 내용을 지나치게 부풀린 자소서(자기소개서를 줄인 말)를 두고 ‘자소설’이란 말도 생겼다. 해외여행을 문화체험이라고 포장하는 사람도 있더라.

A 개인적으로 여행 경험은 써도 좋다고 본다. 나는 무전여행을 하면서 기차역을 찾아다녔는데 오래된 종이지도를 보면서 다녔더니 막상 가보면 이미 폐쇄된 역이 너무 많더라. 계획을 세우고 비용을 아끼는 것만큼 최신 자료를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배웠다. 실제 면접에서 이 경험을 예로 들며 작은 업무를 할 때에도 기업의 최신 트렌드를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해 행동하겠다고 말해 합격점을 받았다.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통해 깨달은 것을 자기소개서에 녹여 쓰다 보면 과장처럼 보일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Q 틀에 박힌 채용 문화, 이제 바뀌어야 하지 않나.

A 기업은 젊을 때 잠시 일할 사람이 아니라 30년 이상 오래 일할 수 있는 장인을 원한다. 성과를 자랑하지 말고 그 성취 과정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한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이 좋아 어떻게 하다 보니 지금 이 상태에 이르렀다”는 식으로 설명해야 한다. 여전히 사회 곳곳에 장인정신이 살아 있는 일본에선 능력 중심으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마련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 10년 전에 도입됐다. 일본보다 약 10년 느린 속도로 발전한다는 한국의 채용 문화도 이제 장인을 뽑는 모습으로 변할 것이다.

“음~ 맛있네.” 정 대표는 강연을 마치며 청년들에게 이같이 말해보라 권유했다. 그는 “음~ 맛있네”를 소리 내어 말할 때의 목소리와 표정, 그런 밝은 모습으로 어려운 취업 준비 과정을 이겨내라며 청년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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