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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중심 문화’ 닮은 이란으로 문화콘텐츠를 보내자

장병옥 한국외대 이란어과 명예교수

2016.05.13 장병옥 한국외대 이란어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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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옥 한국외대 이란어과 명예교수
장병옥 한국외대 이란어과 명예교수

 한국과 이란의 정상회담 성과는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문화적 측면에서도 그 의의가 상당히 크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한국과 이란은 456억 달러(52조 원)라는 천문학적인 상호 투자 양해각서(MOU)와 가계약 등을 체결했다.

문화적 측면에서 내년에 이란에 K타워와 한국문화원을 개원할 예정으로 한류 열풍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중동에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여기에서는 한류 열풍을 52조 이란 경협의 성공과 국내 기업의 수출확대로 연결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로 한다.

10여 년 전부터 이란에서의 한류 열풍으로 국가 이미지가 제고되면서 한국산 제품의 브랜드 가치가 높이 치솟았던 바 있다.

한국 드라마에 호감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이란의 역사 속에 한국의 정(情)과 한(恨)에 대한 정서적 공감대와 동질감이 존재하는 가운데 한-이란 양국의 외세침략의 역사와 가족중심문화라는 공통된 유대감에 기인한다.

지난 2006~2009년 이란에서 방영된 ‘대장금’과 ‘주몽’은 현지 시청률이 85~90%를 기록했다. 당시 LG전자가 주몽의 주인공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이란 평판 TV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높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는 한류 바람이 한국 문화와 기업 및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여 한국산 제품의 판매량도 늘어나는 ‘문화 낙수효과’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 글로벌 문화의 특성으로 본 한류 활용 방안은 다음과 같이 장·단기적 관점의 투 트랙 접근법이 유효하다.

우선 첫 번째는 단기적(Short-term) 방법으로 직접적이고 직관적인 체험적 방법을 제시한다. 한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K CON은 K-POP 컨벤션이란 의미의 세계 한류 컨벤션이다. 한 나라를 테마로 문화 및 서비스, 제품 마켓이 결합된 컨벤션 형태의 페스티벌이 열리는 것은 K CON이 처음이다. K-POP 공연과 다양한 한국 기업제품들의 컨벤션이 동시에 열리는 K-Culture 페스티벌이다.

한류에 열광하는 해외 팬들을 현지로 찾아가 직접 소통하고, 문화 콘텐츠의 파워를 한국의 경제산업 전반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된다. 엔터테인먼트와 기업의 마케팅을 융합, 한국 브랜드에 대한 종합적인 체험의 장을 만든 글로벌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예로, 2012년 이후 매년 관람객과 참가기업 등 그 규모가 더욱 확대되며 미래 한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3월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K CON 및 이번 이란 국빈 방문과 연계해서 한국문화주간 K-Culture Week와 한국문화의 체험을 주제로 한 K-Culture 전시회는 한류 활성화를 위한 좋은 방안이다. 

두번째는 장기적(Long-term)인 방안으로 문화 콘텐츠를 이용한 간접적 방법이다. 문화적 동질감과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문화 콘텐츠 수출 및 현지화 제작으로 충성도와 장기적 수익창출에 큰 도움이 된다.

이란인들이 그동안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정, 한, 억울함, 희망에 대한 갈망 등이다.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그 안에 등장하는 한류 스타들이 사용하는 한국 제품과 서비스(자동차, 휴대폰, 의류, 장신구, 가구, 화장법, 스타일링, 음식 등)의 노출로 자연스럽게 소비와 니즈로 연결시킨다.

여기에 이란만의 특수성을 가미하여 접근하면 한류를 통한 상업은 성공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K푸드, K건강식품은 할랄 인증을 받아야 이슬람 세계로 수출이 가능하다. 국내 120여 개 식품업체도 430여 개 품목에 대한 할랄 인증을 이미 획득했다. 이란을 교두보로 전 세계 인구의 1/4에 해당하는 15억 무슬림의 먹거리인 할랄 식품의 블루오션 수출시장으로의 진출도 확대해야 한다.

K푸드에 이어 K화장품과 K의료 역시 이란시장 진출과 점유율 확대에 공을 들여야 한다. 이란 여성의 경우 화장품과 성형에 대해 관심도가 높고, 소비패턴의 변화와 구매력 증가 예상됨에 따라 뷰티산업과 성형수술산업도 유망하다.

한류 확산을 위해서는 세계인과 공감하는 K-Culture의 무대로서 화려한 한복을 입고 민속놀이 체험하는 한복데이도 필요하다. 한복은 한국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민족문화의 혼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우리 기업의 원활한 진출을 위해 현지 상황에 맞는 수출전략의 변화도 필요하다. 지역 문화에 동화된 현지화를 해나가야 한다. 예컨대 이란에서 여성이 혼자 있을 때는 남성의 방문이 금기시됨에 따라 가전제품 배송·설치 시에 여성 인력이 요구된다.

이란에서 사업하려면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나라’라고 익히 알려져 있어 ‘절대 서두르지 말라’는 말이 있다. 사막의 낙타와 같이 터벅터벅 걷는 ‘야버시야버시(yavashiyavashi)’ 문화에서 연유된듯하다. 당장 성과가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보고 끈질기게 달라붙어야 한다. ‘인저 이란(Inja Iran)’ 즉, 페르시아적인 비즈니스 문화와 우리의 한류 문화와의 연계를 통해 한-이란 경협은 성공할 수 있다.

한류가 이란에서 지속적인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갖추면서도, 한국 특유의 고유한 ‘한(恨)’, ‘정(情)’, ‘신바람’ 등을 글로벌한 정서로 담아낼 수 있는 독창성이 있어야 한다. 내년 한국문화원 개원과 동시에 민간외교 차원에서 한-이란친선협회도 설립할 것을 제안한다.

문화적 동질감을 바탕으로 문화와 상업이 융합된 단기적인 K CON 페스티벌과 장기적인 K-Culture 문화 콘텐츠를 이용한 방법을 동시에 실행해 간다면 한국 브랜드의 인기는 상당할 것이다. 한류 열풍의 거대한 힘을 기반으로 문화외교를 더욱 강화·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한류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우리 문화만이 최고라는 식의 자만심에 빠지거나 돈벌이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면도 없지 않기 때문에 타문화도 존중하는 글로벌 마인드를 가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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