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 누리집 로고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콘텐츠 영역

시 주석 발언 길어지자 문 대통령이 꺼낸 카드는?

[수행원이 말하는 방독·G20 정상회담 뒷이야기]

2017.07.11 청와대
인쇄 목록

두나라 역사 이야기가 나오니 팽팽했던 긴장감 해소

○···시진핑 중국 주석과 회담은 예상했던 대로 팽팽했다. 수행원들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남 때 못지않게 ‘간단치 않겠다’고 우려했다. 경색된 상황에서 시 주석의 발언이 계속됐고, 약 15분 지나서 문재인 대통령 말 할 차례가 왔다. 이 때 문 대통령은 역사 이야기를 꺼내면서 분위기를 반전했다. 수행원들은 당초 준비한 자료나 발언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자칫 잘못된 발언이 나오면 바로잡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중국 대륙과 한반도가 사이가 좋을 때 양측이 모두 상생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일신라와 당, 고려와 송, 세종초기 조선과 명을 언급했다. 시진핑 주석은 역사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문 대통령의 두나라 역사 이야기가 나오니 팽팽했던 긴장감이 풀리면서 우리 정부 이야기가 더욱 호소력을 갖게 됐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오후(현지시간) 한독정상 만찬회담을 마치고 나오다 한국 교민들을 만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오후(현지시간) 한독정상 만찬회담을 마치고 나오다 한국 교민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여기 경제부총리와 경제 보좌관 와 계시니 실무적으로 이야기하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회담 때 거의 책 한권에 육박하는 수첩을 들고 왔다. 각종 의제를 담은 카드였는데 푸틴 대통령은 이를 한 장씩 넘겨가면서 의제를 이야기했고, 준비된 시간의 거의 3분의 2 정도를 할애했다. 통역을 포함해 거의 20분 정도 지나갔다. 이에 우리 측에서는 ‘이러다 러시아 말만 듣다 끝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 차례가 온 짧은 시간에 그 문제를 모두 해소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 우리 경제부총리와 경제 보좌관이 와 계시니 실무적으로 이야기를 하죠”라고 당시 상황을 정리했다. 이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 등 양국 관계 등을 이야기하면서 평소 밝히고 싶었던 발언을 무리 없이 이야기 할 수 있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남에도 마찬가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자신이 밝히고 싶었던 말을 쪽지로 메모해 갖고 와 발언했다. 또한 틸러슨이나 매티스 등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한 꼭지씩 발언했다. 우리 측으로서는 충분한 발언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초조해진 상황. 그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발언 기회가 왔다. 문 대통령은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말씀한 게 이미 실천되고 있다”고 정리했다.

양국 관계 풀려가는 것 보고 자기도 모르게 박수

○···한중 정상회담 때 회담장에서 큰 박수 소리가 나와 양국 정상은 물론 수행원단들도 모두 놀랐다. 당시 회담이 끝났을 때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크게 박수를 친 것. 이에 시진핑 주석이 깜짝 놀라고 문재인 대통령도 놀라 바라봤다. 그 뒤 회담이 끝나고 수행원들이 김 보좌관에게 박수 친 이유를 물어보자 김 보좌관은 중국과의 관계가 풀려가는 것 보고 경제문제도 풀리겠다는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박수쳤다고...정상회담장에서 수행원이 박수를 친 건 처음.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연방총리실 청사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언론발표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연방총리실 청사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언론발표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단상에 다시 올라간 메르켈 총리 북핵 발언

○···이번 다자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 인기가 많다는 것을 수행원 모두 느꼈다. 양자 정상회담만 8개에, 국제기구 수장 2곳 등 10개 정상급 회담이 열렸고, 시간 때문에 못한 회담이 무려 8곳이나 됐다. 이번 G20 회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상이 문 대통령과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었다. 정치혁명을 이룬 두 지도자에 대해 정상들 관심이 많았다고. 실제로 문화공연 관람이 있었는데 로열석에 4개국 정상 내외가 앉게 됐는데 트럼프 마크롱 푸틴과 함께 문 대통령 내외가 초청됐다. (2열에 아베 총리) 또 G20 선언에 북핵 문제가 정상들 선언에 빠졌는데, 이는 원래 G20 성격 자체가 경제 플랫폼이였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리트리트 세션에서 북 미사일 등 발언하고 다른 정상들 지지 발언이 있었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의장국 정상으로서 언론 발표를 하고 난 뒤 단상에서 내려갔다가 다시 단상으로 올라와서 북핵문제 발언했다.

○···메르켈 총리는 만남 이전부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표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문 대통령 취임 직후 통화하면서 ‘빨리 만나자’면서 자신의 일정표를 들고 날짜를 정하고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이번 G20 회담에서 의장국 총리인 메르켈 총리에 양자 회담 요청이 빗발쳤지만 문 대통령과 회담을 우선 순위에 놓은 것으로 보인다.

펑리위안 여사, 김정숙 여사에 김치 잘 담그는 법 물어봐

○···시진핑 주석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김정숙 여사에게 시 주석이 김치를 그렇게 좋아해 일주일에 5번 정도 김치를 식탁에 올린다고 밝혔다. 펑 여사는 손수 김치를 5번 정도 담궜는데 3번은 성공하고 2번은 실패했다고. 그러면서 김정숙 여사에게 김치 잘 담그는 방법을 물었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을 만났을 때 평창 마스코트 선물하면서 단군신화를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마스코트 2개중 하나인 호랑이 마스코트 ‘수호랑’을 전달했다고. 마크롱 대통령은 단군신화를 아주 재미있게 들었다. 또한 김정숙 여사는 마크롱 대통령 부인 브리짓 마크롱 여사를 만나 평창 올림픽과 단군신화를 말하면서 나머지 마스코트인 반달가슴곰 ‘반다비’를 전달했다.

지난 8일 오후 (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프랑스 정상회담에 앞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배석자들이 밝은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 부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김수현 사회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8일 오후 (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프랑스 정상회담에 앞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배석자들이 밝은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 부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김수현 사회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곳곳에서 알토란 보좌 ‘좌경화 우동연’

○···이번 정상회담 때 만들어진 조어. ‘좌경화 우동연’. 이번 회담은 청와대가 준비했지만 공식적으로 내각들이 참여했다. 각 세션 참여자를 조정해 경제부총리와 외교장관이 보좌하는 것으로 세팅.  많은 양자회담이 예비돼 있고 외교, 안보적 측면이 있어 강경화 장관이 배석토록 했다. 그게 큰 힘을 발휘. 유엔사무총장과 트럼프 대통령 만남에서 강경화 장관이 코멘트를 하면서 분위기도 좋아지고 양자 회담도 매끄럽게 진행됐다. 또 경제 이슈와 관련된 중요한 팩트나 세세한 문제에서 부총리가 쪽지를 대통령에게 전해주거나 서포트 발언하는 식으로 회동이 진행됐다.

○···G20 정상회담은 철저하게 사전 준비가 됐지만, 회담은 상대가 있고 새로운 이슈가 나오면 바로 대응이 필요했다. 매일 밤 스태프가 문 대통령과 함께 논의하고 원고도 새로 준비했다. 스태프들은 밤 새워 일하고 준비하다보니 식사 시간 타이밍 못 맞추기도 했다.

이전다음기사 영역

하단 배너 영역

지금 이 뉴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