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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金泳三)대통령 ‘국제화(國際化)’ 주창(主唱) 의미]마음과 시야(視野), 국경선(國境線) 밖으로 열어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국제화·개방화·세계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미래를 향한 개혁, 국제화를 위한 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화(國際化)라는 말이 근래에 와서, 특히 金대통령의 APEC지도자회의와 미국(美國)공식방문후 마치 홍수를 맞은 듯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사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에게 절박하게 다가온 말이다.
국제화위한 실천(實踐) 절박
그러나 우리는 아직까지 이 말이 갖는 실제의미와 그 현실적 구체성을 제대로 정립하지도, 분계화(?系化)시키지도 못하고 있다. 이를 개념화가 가장 용이하고 또 일반화(一般化) 가장 잘 돼 있는 경제적 측면에서 먼저 보면, 국제화(國際化)는 흔히들 널리 쓰고 있는 그대로 우리 상품(商品)의 국제경쟁력 강화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상품이든 국제경쟁력이 커진다는 것은 수출이 증대되고 있다는 것과 해외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것은 또 다른 측면에서는 그 제품들이 모두 기술의 선진화(先進化)에 의거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제적 측면에서의 국제화(國際化)는 국제경쟁력의 제고와 동시에 기술의 선진화가 함축돼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국제경쟁력 강화와 기술의 선진화는 이를 전담하고 있는 기업인(企業人)들이나 근로자들만이 왕창 피땀을 쏟는다 해서 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국내정치에서 정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즉 정치인(政治人)들의 정치활동(政治活動)·정치행위(政治行爲)의 기준이 나라안의 자(척도(尺度))들 못지 않게 나라 밖의 자들, 다른 말로 국제적 척도에도 많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정치인(政治人)의 주기능은 집단갈등을 중재하고 조정하고 해결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 집단 갈등을 지금까지의 관행대로 우리들끼리의 이해관계에서만 보지 말고 국제관계 혹은 대외활동(對外活動)에 미루어서 보는 것이 정치(政治)의 국제화이고 세계화이다.
그때 비로소 무엇이 우리에게 더 큰 국가이익이 되는가를 생각하고 찾아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지금까지의 정치행위는 어떤 정책, 어떤 해결방법이 유권자의 지지를 더 얻고 다음 선거에서 표를 더 많이 얻어낼 것인가에 목적을 둔 행위였다.
그러나 국제화(國際化)시대의 정치행위(다른 말로 정치의 국제화(國際化))는 어떤 정책, 어떤 해결방법이 국제적으로 국가이익을 더 증대시키는가 혹은 국가이익의 손실을 덜 가져 오게 하는 것인가에 주안점을 둔 행위가 된다.
국제화(國際化)는 사회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사회는 인간행위의 사회관계(社會關係)들로 구성된다. 국제화(國際化)는 대외 활동에서 이 사람들의 사회관계가 배타성·국수주의성을 띄지 않는 것을 말한다.
즉 다른 집단 다른 인종 다른 나라 사람들을 거부하거나 배척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자기 집단 자기 인종 자기 나라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받아들이고 대우하는 수용능력의 고취를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의에는 민족공동체·국가공동체로 나누어진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그러한 고취가 가능해질 수 있느냐의 반문(反問)이 언제나 나오게 된다.
자기가치(價値)의 세계화
그 반문(反問)대로 인간사회는 아무리 국제화하고 개방화해도 언론(言語)의 레토릭만큼 다른 나라 사람들의 수용이 원천적으로 가능해지지 않는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 수용 능력의 고취만큼 배타성이 약화되고 배타성이 약화되는 것만큼 국제화(國際化)시대에는 물류(物流)도 증대되어서 국가이익을 증대시키는 기회도 자연 더 많이 만들어지게 된다.
문화적(文化的)으로 국제화(國際化)는 ‘다름’에 대한 수용이다.
나와 차이(差異)나는 것,우리의(Identity) 를 확대(擴大)해 가는 것이다.
자기들끼리 모여서 자기를 안으로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와 다른 것, 즉 새로운 것을 받아들임으로써 자기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기를 날로 성장시키고 확대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자기 문화(文化)의 국제화(國際化)이며 자기 가치(價値)의 세계화(世界化)이다.
국제화(國際化)는 이같이 정치·경제·사회·문화 네 차원(次元)에서 그 의미를 정립해 볼 수 있다.
그것은 한마디로 마음을 국경선 밖으로 여는 것이고 의식을 국경선 너머로 다지는 것이다.
지구가 ‘하나의 촌락’으로 변모된 이 시대에는 오직 그 열음(개(開))과 그 다짐(고(固))으로써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
송 복(宋 復) <연세대(延世大)교수·정치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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