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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대 국가보훈부 차관 이임사

연설자 : 국가보훈부 장관 연설일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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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 직원 여러분!

저는 이제 국가보훈부 차관직을 내려놓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이고,
언젠가 헤어질 날이 올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저에게 다가온 오늘이 너무도 아쉽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2023년 12월 군인이던 제가 국가보훈부 차관으로 지명되었을 때,
평생 입었던 군복을 벗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국가보훈부 차관의 자리를 떠나는 지금
저는 당시의 결정이 대단히 잘한 것이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대단히 영광스러운 동시에 무거운 부담이 따르는 자리였지만,
가슴 벅차고 보람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8개월간 저와 함께해준 직원 여러분 덕분입니다.

혹한의 날씨에 연평도를 방문하고,
궂은 빗속에서 캐나다 참전용사님을 유엔기념공원에 안장해 드릴 때
저의 곁에는 직원 여러분이 있었습니다.

국회 업무를 마치고 현실의 한계 속에서 고뇌하고
의료공백으로 흔들리는 보훈의료 앞에서 갈피를 잡지 못할 적에
곁에서 저를 다독여 준 것은 직원 여러분이었습니다.

서해수호의 날을 앞두고
참수리 357호정에 다시 올랐던 순간,
9개 참전국이 모인 국제보훈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위해 연단에 섰을 때,
캐나다에서 각국 대표단을 만나
2029년 인빅터스 게임을 유치하는 대한민국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할 적에도
직원 여러분께서는 저의 곁을 지키며
용기와 열정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1년 반 동안 함께하며 저와 직원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 속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을 진심으로 예우하고
그 가족의 눈물을 조금이나마 닦아드릴 수 있었습니다.

제가 보훈현장을 걷고 뛰어다닐 수 있도록
저의 오른 다리가 되어주신 국가보훈부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국가보훈부 직원 여러분!

저 스스로도 혼신의 힘을 다했던 지난 550일을 복기해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207회의 출장을 통해
지구 두 바퀴에 해당하는 8만 킬로미터를 돌아다녔고,
255명의 기고문 작성자와 매일 아침 9시에 통화했으며,
총 2,557명의 국립묘지 안장심사를 진행했습니다.

5개 지방청과 21개 지청, 2개 현충원과 6개 호국원을 비롯한
전국의 보훈관서를 방문할 때, 현수막, 꽃다발, 도열, 3단화환 등
불필요한 의전을 없애 조직문화 개선에 힘썼고,
지방 직원들의 현장건의 42건을 해결했으며,
본부의 모든 직원들과 식사를 하였고,
차관 집무실에 마음 편하게 들어와 개인사를 상담하는 등
차관실의 문은 항상 열려있고, 소통하는 차관이 되겠다는
취임식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산청호국원 인근 3킬로미터까지 화마가 번진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중요 서류를 경남서부보훈지청으로 임시 이관했던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의례 고장이 나서 저를 곤란하게 했던 의족이 여기서는 그러지 않았듯
국가보훈부에 있으면서 저의 건강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국가보훈부 근무는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영원한 동반자 국가보훈부 직원 여러분!

이제 대한민국의 보훈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국가를 위한 희생은
대한민국 최고의 가치로 국민들에게 존경받아야 하고,
제복은 그 자체로 자긍심의 상징이 되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보훈은 명예로워야 합니다.

분명 쉽지 않은 일이지만,
보훈을 행하는 여러분이
암흑 속에서 나라를 되찾은 순국선열들과
이 땅과 하늘, 그리고 바다를 지켜낸 호국영령들,
그리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낸 민주영령들의 희생을
만분의 일이라도 되새길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보훈은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자리할 것입니다.

비록 몸은 국가보훈부를 떠나지만 마음만은 여러분과 함께하며,
언제 어디서나 국가보훈부가 잘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국가보훈부와 직원 여러분의 건승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앞서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이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이별은 새로운 만남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훗날 새로운 만남을 고대하며, 이 말로 작별 인사를 갈음합니다.

Absolutely, I will be back.

2025. 7. 14.
국가보훈부 차관 이 희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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