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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지구바다를 향한 항해…‘신남방 바다공동체’ 출범

2021.06.11 홍선욱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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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욱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대표
홍선욱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대표

P4G 서울정상회의 해양특별세션에서 ‘신남방 바다공동체(East Asian Seas Initiative on Clean Oceans)’가 출범했다.

‘신남방 바다공동체’는 한국(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인도네시아(Indonesian Waste Platform), 베트남(GreenHub), 필리핀(International Coastal Cleanup Philippines)의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해양쓰레기 줄이기 국제협력 이니셔티브이다.

해양수산부와 동아시아해양관리기구(Partnerships in Environmental Management for the Seas of East Asia)는 재정 및 정책 지원을 맡는다. 각 나라에서 오랫동안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 온 민간단체들이 ‘시민 과학’과 ‘주민 참여’, ‘역량 강화’를 핵심어로 한 국제 공동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P4G 서울정상회의의 주제는 포용적 녹색회복, 탄소중립, 민관협력이었다.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와 환경 위기 극복을 위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정부와 산업계 그리고 시민사회가 협력의 의지와 행동 계획을 논의했다.

‘신남방 바다공동체’는 해양쓰레기 문제 대응에서 이번 P4G 정상회의의 정신을 구현한 성과물이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체계적으로 해양쓰레기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이 나서서 이 지역 나라 NGO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상생 협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P4G 서울정상회의 폐막선언문에는 “해양오염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특히 해양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적 결속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이번 정상회의에서 직접 발제한 사안이다.

‘신남방 바다공동체’는 우선, 시민 과학을 활용한 해양쓰레기 문제 이해를 목표로 한다. 전문가들만으로 긴 해안선, 넓은 바다에 어떤 쓰레기가 있고 어떤 피해를 일으키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그래서 북미와 유럽의 나라들에서는 해양쓰레기 조사에 시민자원봉사자를 활용하고 있다. 해양쓰레기 조사는 해양환경 연구에서 시민 과학이 가장 많이 이용되는 분야 중 하나다.

우리나라도 해양수산부의 ‘국가해안쓰레기모니터링’ 현장 조사를 지역 민간단체의 자원봉사자들이 담당하고 있다. 과학적으로 설계된 조사 방법을, 훈련된 자원봉사자가 수행하는 시민 과학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신남방 바다공동체’에서는 시민들이 스마트폰이나 드론을 활용하여 해양쓰레기 분포와 피해를 조사하는, 스마트 시민 과학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 2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P4G 정상회의 해양특별세션에서 문성혁 해수부 장관, 홍선욱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남방 바다공동체 이니셔티브' 출범식이 진행되고 있다.(사진=해양수산부)
지난달 2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P4G 정상회의 해양특별세션에서 문성혁 해수부 장관, 홍선욱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남방 바다공동체’ 출범식이 진행되고 있다.(사진=해양수산부)


주민 참여도 ‘신남방 바다공동체’가 추구하는 해양쓰레기 대응 방식이다. 바닷가에 사는 주민은 해양쓰레기를 발생시키는 원인자이면서, 또 그 피해를 가장 직접적으로 입고 있는 피해자이기도 하다. 지역 주민이 문제의 원인과 심각성, 그리고 해결책도 가장 잘 알고 있다.

‘신남방 바다공동체’는 해양쓰레기 문제 대응에서 주민의 지식, 지혜, 그리고 자발성을 활용하는 모범사례들을 만들고 전 세계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주민 참여 활성화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지역 민간단체의 역량을 키우는 프로그램도 주요 사업으로 계획하고 있다.

전세계 플라스틱 해양 유입량을 추정한 잠벡(Jambeck) 등의 2015년 논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이 배출량 2~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세 나라 민간단체들과 ‘신남방 바다공동체’를 함께하게 된 것은 큰 다행이다. 물론, 1위인 중국을 비롯하여 상위권에 있는 다른 아시아 나라들의 NGO들로 참여의 폭을 넓혀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첫 3년간의 재원은 해양수산부에서 지원하겠지만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재원을 확보하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이다. 물론, ‘신남방 바다공동체’가 포용적 협력 모형으로 출범했기 때문에 초기에 좋은 성과를 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발전의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은 ‘신남방 바다공동체’의 사무국을 맡게 되었다. 처음 단체를 만들 때, 해양쓰레기가 지구적 문제이지만 동아시아 지역에서 먼저 좋은 협력 사례를 만들자며 길고 어려운 이름을 지었다. 동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가 하나의 바다를 나누어 쓰는 공동체라는 사실을 되새기고자 한다.

하나의 마을 바다에서 쓰레기를 줄이면 지구 바다의 쓰레기가 줄어든다. ‘신남방 바다공동체’는 동아시아 어느 하나의 마을에서 주민들이 쓰레기를 줄이는 일을 시작할 것이다. 널리 퍼져나갈, 길지만 힘찬 항해가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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