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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등신.’ 흔히 미인을 묘사할 때 쓰는 말이다. 동서가 다르지 않다. 한국 중국 일본이 그렇고, 유럽국가나 미국 등에서도 비슷한 뜻으로 통한다.
많은 현대인들이 ‘팔등신 관념’의 지배를 받는다. 다만 그 같은 사실을 평소 잘 깨닫고 있지 못할 뿐이다.
예를 들어 보자. 이른바 걸 그룹들의 인기 배경 가운데 하나가 팔등신 컨셉이다. 실제로 걸 그룹 멤버 하나 하나가 팔등신이냐 여부와는 관계 없다. 팔등신처럼 보이도록, 즉 다리 부분 노출을 많이 하고, 대개는 하이힐을 착용하는 식으로 어필한다.
또 다른 예로 머리 크기가 작은 연예인들에 호감을 갖는 현상을 들 수 있다. 속된 말로 ‘조막만 한 머리’가 화면에 잘 받는다며, 남녀를 가리지 않고 작은 두상의 연예인을 대체로 선호하는 것이다.
머리 크기가 작을수록 두말 할 것도 없이 팔등신 혹은 팔등신에 가까울 확률이 높다. 팔등신이라는 게 머리 크기, 보다 엄밀하게는 정수리에서 턱 끝까지의 수직 길이를 기준으로 정하는 까닭이다.
팔등신은 신장이 머리 8개 길이 일 때를 말한다. 헌데 실제로 동양인이든 유럽인이든 팔등신인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남녀 공히 그렇다.
신장에서 하체 혹은 상체의 비율은 인종마다 차이가 있고, 또 같은 인종이라도 개개인 차이가 적지 않다. 인종을 가리지 않고, 싸잡아 인류의 등신 비율을 말한다면, 대략 7.5 등신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현대인들의 팔등신에 대한 선망 혹은 선호는 그러니 현실에 비춰본다면, 가상 혹은 희망에 가까운 셈이다. 신체 비율에 대한 전수조사도 없거니와 이렇다 할 표본조사도 흔치 않지만, 전체 인구 가운데 팔등신의 비율은 극히 낮을 것으로 추산된다.
팔등신에 대한 선호, 혹은 팔등신을 이상적으로 쳐주는 데는 미적으로 이 비율을 인간이 가장 아름답게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술, 특히 서구의 화단에서는 인물화를 그릴 때, 혹은 조각상을 제작할 때 팔등신을 가장 이상적인 신체 비율로 쳐주곤 했다.
이상적 신체 비율과 관련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스케치. 얼굴 길이와 신장의 비율을 따지면 대체로 팔등신에 가깝다. (루크 비아투르) |
동양의 미술가들도 크게 다르지 않아, 미인도 등의 그림을 보면 목을 실제보다 길게 그리는 예가 드물지 않다. 물론 서양 화가들이 그린 여성 인물화 주인공도 대개는 목이 길게 묘사된다.
인체의 비율을 팔등신처럼 느껴지게 하기 위해 그림 등에서 가장 흔하게 ‘조작’되는 신체 부위는 목과 다리라고 할 수 있다. 실제보다 다리나 목을 길게 그리거나 이 둘의 길이를 조금씩 늘림으로써 머리가 차지하는 상대적인 길이의 비율을 낮추는 식이다.
가상의 팔등신 활용은 연예계나 미술계에만 있는 현상은 아니다. 보통 사람들도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바지를 착용하거나, 목 부위 노출이 많은 상의를 걸침으로써 팔등신과 같은 느낌 혹은 분위기를 은연 중에 드러내려 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사진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애플리케이션 보급이 획기적으로 늘면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의 경우 거의 예외 없이 팔등신 혹은 그 이상의 비율로 묘사하는 예가 많다. 과도하게 허리를 잘록하게 만들고, 여자들은 가슴, 남자들은 어깨 부위 등을 과장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한 것이다.
이상적인 신체 비율에 대한 인류의 탐색은 최소 수 천년 전부터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대판 팔등신 관념의 확산에는 미국의 대중문화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세기 이후 세계의 영화, 애니메이션 비즈니스를 쥘락 펼락 해온 미국은 쉼 없이 이상적인 남녀상을 알게 모르게 제시해 왔다. 개미허리에 작은 머리, 긴 다리를 한 바비 인형 같은 미인상, 그리고 영화 주인공 람보 같은 근육질의 이상적 남성상을 창출해 온 것이다.
미국산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영화 속 남녀주인공들은 공통적으로 보통 사람들보다는 팔등신에 훨씬 가깝거나, 실제로 팔등신인 비율이 보통 사람보다 높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특히 다리가 긴 사람일수록 남녀 공히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패션쇼에 등장하는 모델들의 경우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분석도 있다.
현실 속에서 가장 흔한 게 7.5 등신 안팎인데도 왜 팔등신이 보다 신체비율로 선호되는지 과학적으로 철저하게 분석된 바 있다. 그러나 다소 막연하긴 하지만 팔등신 선망의 심리를 추정해볼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인체의 발육, 즉 개개인 성장 패턴도 그 중 하나이다. 자명한 사실이지만 영아 혹은 유아 시기, 신체 비율은 대략 사등신 정도이다. 다시 말해 머리의 비율의 전체 신장의 1/4쯤 되는 것이다.
성장이 멈출 때까지 나이를 먹을수록 머리 길이가 신장에서 차지하는 상대적 비율은 시나브로 줄어든다. 이는 사등신보다는 오등신, 칠등신 보다는 팔등신이 보다 성숙한 개체로 사람들에게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일부 조사에 따르면, 칠등신에 가까운 사람보다 팔등신에 근접한 사람이 보다 품격이 있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물론 신체 미적으로도 아름답게 인식된다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다.
같은 맥락에서 영화나 그림 등을 유심히 살펴 보면, 신이나 영웅들은 8.5등신 정도로 묘사되는 예도 없지 않다. 두상이 신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적을수록 보다 성숙하게 느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16세기 이탈리아 화가 파르미지아니노가 그린 여인상. 일부러 목 부위를 길게 과장함으로써 팔등신과 같은 미적 효과를 내려했다. |
또 인간이 영장류 가운데 두상 비율이 가장 적다는 사실도 일정 정도 팔등신 선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람과 진화 측면에서 가장 가까운 침팬지나 고릴라의 경우 대개는 7등신에도 훨씬 못 미친다. 직립 보행을 하는 일부 원숭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심미적 측면을 유달리 중시하는 생물이다. 게다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아름다움마저도 하나의 자산 혹은 재산으로 치환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몸매나 생김새로 이성에게 어필하는 동물로 사람이 유일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들은 좀 과하다고 할 정도로 신체에 집착하는 경향도 있다.
팔등신이 수명이나 건강, 혹은 업무처리 능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 같은 건 없다. 예컨대 다리의 비율이 길다고 해서, 짧은 사람에 비해 매사 유리한 것만도 아니다. 즉 신체기능적 측면에서 8등신이 7등신보다 전반적으로 우월하다고 단정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는 최소한 없다.
그럼에도 인간들은 거의 숙명적이라고 할 정도로 신체의 비율을 깊이 의식하며 산다. 예를 들어 안면에 자리한 이목구비 각각의 길이, 혹은 간격은 미추를 인식하는 주요한 잣대 가운데 하나이다.
이상적인 신체 혹은 이목구비 비율을 가진 사람을 일상에서 만나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신기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상적인 비율을 의식, 무의식 속에서 상정하고 살아 간다.
요컨대, 팔등신이란 장삼이사들에게는 허구의 세계이다. 이런 허구의 세계는 미디어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으며,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기의 보급이 일반화되면서 더욱 빠른 속도로 사람들의 뇌리를 잠식해가는 실정이다.
팔등신도 좋지만, 보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다채로움이나 다양성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봄녁 들판의 꽃들이 저마다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자랑하듯, 팔등신이 아니어도 아름다움은 얼마든지 우리 신체에 깃들 수 있다.
◆ 김창엽 자유기고가
중앙일보에서 과학기자로, 미주 중앙일보에서 문화부장 등으로 일했다. 국내 기자로는 최초로 1995~1996년 미국 MIT의 ‘나이트 사이언스 펠로우’로 선발됐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문화, 체육, 사회 등 제반 분야를 과학이라는 눈으로 바라보길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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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이 말하는 정책 플랫폼 종사자 쉼터를 찾아가 봤어요 고용노동부에서 2024년 플랫폼 종사자 일터 개선 지원사업 신규 참여기관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플랫폼 종사자라는 단어가 생소해서 그 뜻을 검색해봤더니 이동노동자를 플랫폼 종사자라고 부르고 있다. 플랫폼 종사자의 일은 대부분 플랫폼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 곳에 머물지 않고수시로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을 찾아간다. 고객의 호출을 받기 위해 늘 스마트폰을 휴대하고 있다. 배달종사자, 요양보호사, 대리운전기사, 택배기사 등 이동이 빈번한 직업군에 해당하는 이들을일컫는 용어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으로 활동하는 나도 취재하면서 빈번하게 이동한다. 서울에서도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가 조성되어 있고, 내가 방문해본 곳도 있다. 쉼터가 조성되기 전에 어땠을까? 주로 지하철 역사 내 만남의 광장이나 편의점 앞 파라솔 등에 앉아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한다. 우리의 일상이 편리해지는 이면에 플랫폼 종사자들의 노고가 있다. 내가 누리는 삶의 풍요와 편리함은 그저 주어지는 게 아니다. 충청남도 이동노동자 종합지원센터를 주축으로 유인 1개소, 무인 4개소, 연계형 쉼터 32개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여 운영하는 플랫폼 종사자 일터가 충청남도 천안시에도 있다. 충청남도 이동노동자 종합지원센터를 주축으로 유인 1개소, 무인 4개소, 연계형 쉼터 32개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를 운영하면서 안전 물품도 지원하고 있다. 안전 물품으로 장갑, 물티슈, 마스크, 양말 등을 준비해두고 있다. 혹서기 물품으로 쿨타올, 우의, 쿨토시 등이, 혹한기 물품으로 핫팩, 발열 조끼 등이 제공되고 있다. 또한 이동노동자를 대상으로 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세무·산재, 안전, 건강교육 등이 있다. 월 1회 특별교육 편성을 통해 그들에게 필요한 교육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천안 서북구 두정동은 번화가라서 야간에 대리운전 호출이 많은 곳이다. 천안 서북구 두정동에 있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찾아가 봤다. 쉼터 주변은 이곳이 번화가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낮에는 한산하지만, 밤에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쉼터 주변에 음식점과 주점이 빼곡했다. 자연스레 야간에 대리운전 호출도 많은 곳이란다. 대리운전 기사가 쉼터에 머물면서 스마트폰으로 들어오는 호출을 받고 있다. 이동노동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커피, 차 등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탕비실이다. 오후 2시 약속시간에 맞춰 그곳을 방문하니 두 명의 직원이 나를 반겨 맞아주었다. CCTV가 설치되어 있어서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개인정보보호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직원의 말에 의하면 쉼터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탕비실이다. 탕비실에 가면 커피, 차 등의 음료가 준비되어 있다. 정수기 아래 제빙기가 있어서 한여름엔 얼음, 생수 등도 제공한다. 이동노동자는 쉼터에서 대기하다가 고객의 호출을 받으면 나간다. 대리운전기사로 일하는 50대 남성은 작년 가을에 이곳을 알게 된 이후로 매일 이곳으로 출근하고 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쉼터가 없을 적엔 근처 커피전문점에 앉아서 대기했어요. 커피값을 지불하는 것보다 더한 고충이 있었어요. 한 커피점에 오래 머물다 보면 괜히 직원 눈치가 보여서 또 다른 커피점을 전전했어요. 그런데 쉼터가 생겼으니 이곳에 매일 들를 수밖에요. 쉼터에서 대기하다가 호출을 받고 나가면 되니깐요. 저는 주로 여기에 오면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소파에 편안히 앉아서 TV를 시청합니다. 쉼터의 존재만으로도 감사해서 지금까지 다른 요구사항은 없답니다라고 환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그의 말투에서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가끔 천안이 아닌 타 지역까지 고객을 태우고 대리운전할 때도 있다. 자정에 수원이나 서울에 도착하면 버스가 첫 운행을 개시할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지금은 타지역에 있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방문해서 머물고 있다. 쉼터에서는 소파에 기대어 잠을 잘 수 있다. 그래서 매번 목적지에 있는 이동노동자 쉼터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 이동노동자 쉼터가 있다면 대리운전기사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어서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쉼터에 컴퓨터가 있어서 컴퓨터를 이용하는 이동노동자도 있다. 쉼터에 상주하는 직원은 이동노동자가 방문할 때마다 큰소리로 반겨준다. 거의 매일 출근하는 분들의 경우 이름과 얼굴도 익혀서 친근하단다. 친절한 직원의 표정에서 처음 이곳을 방문하는 이동노동자라도 편안함을 느낄 것 같았다. 직원이 그들에게 다가가서 불편한 점이 있는지를 물어본다. 이동노동자를 위한 시설인 만큼 그들의 고충을 듣고 개선하고자 애쓰고 있다. 직원은 최대한 이동노동자의 고충을 경청합니다. 물론 그분들이 원하는 대로 즉시 개선되진 않아도 그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추후 쉼터 운영에 반영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한다. 이곳이 아닌 다른 지역에는 무인 쉼터도 여럿 있다. 직원이 무인 쉼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직원이 상주하지 않아서 더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단다. 단 출입문에 QR코드가 있어서 QR코드를 인식한 뒤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천안을 비롯한 충청남도 관내 산재한 이동노동자 쉼터를 충청남도 이동노동자 종합지원센터가 총괄 운영하고 있다. 천안, 아산, 서산, 당진에 무인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그 외의 지역엔 연계형 쉼터가 있다.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접한 이동노동자가 우비, 핫팩 등의 안전 물품을 챙기고 있다. 이동노동자는 날씨에 민감하다. 혹서기나 혹한기에 수시로 이동하는 것도 힘들지만,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도 반갑지 않다. 대리운전 경력 10년 차인 60대 여성이 쉼터에 와서 안전 물품을 챙기고 있다.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접하고 오늘은 특별히 우비와 핫팩을 챙겼단다. 그는 이동노동자 중 특히 대리운전기사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이 좋지 않았어요. 저희를 길거리 노동자라고 불렀어요. 사무실도 없어서 길거리를 전전하면서 근무했으니 얼마나 서러웠겠어요! 그런데 이젠 달라졌습니다. 이곳 두정동에 저희 같은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가 생겼어요. 정부에서 제대로 돈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라면서 감사를 표한다. 충청남도 이동노동자 종합지원센터를 총괄하고 있는 이원복 팀장(충청남도 노동정책팀)과 간단하게 인터뷰를 했다. Q.충청남도 이동노동자 종합지원센터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주신다면요?A. 충청남도에서는 도 내의이동노동자들을 위한 종합지원 사업들을 하기 위해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합니다. 기본적으로 쉼터를 제공하면서 안전 물품, 교육 등을 지원합니다. 유인 쉼터, 무인 쉼터, 연계형 쉼터가 있어요. 이 모든 쉼터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종합지원센터를 두고 있어요. 고용노동부의 지원사업에 지원해 절반의 자금을지원받아 종합지원센터를 비롯한 유무인, 연계형 쉼터를 개설했습니다. 무인 쉼터에 CCTV가 설치되어 있어서 직원이 무인 쉼터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Q. 무인 쉼터도 여러 곳을 운영 중인데요. 유인 쉼터와 비교했을 때 어떤가요?A. 천안 서북구 두정동이 최고 번화가입니다. 그래서 야간에 대리운전 빈도도 아주 높습니다. 차선책으로 동남구 신방동에 무인 쉼터가 있습니다. 아산, 당진, 서산에도 이동노동자 밀집 지역에 무인 쉼터를 설치했어요. 무인 쉼터는 이동노동자의 접근성 편의를 위해서 1층에 입지하고 있어요. 휴게공간에 안전 물품이 비치되어 있어요. 이동노동자는 스마트폰을 늘 휴대하고 있죠. 최초로 회원 가입하면 QR코드가 제공되어서 그것으로 출입합니다. 연계형 쉼터는 편의점과의 협업으로 편의점의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현재 32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무인 쉼터의 경우 CCTV를 사방에 설치해서 센터에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누가 드나드는지, 어떤 물품을 가져가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동노동자에게 필요한 종합소득세 신고, 산재보험 및 고용보험 가입 등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충청남도 이동노동자 종합지원센터) Q.이동노동자를위해 어떤 지원이 추가되면 좋을까요?A. 이동노동자에게 우선은 쉼터의 개수를 늘리는 게 급선무인 것 같아요. 이동노동자들이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무인 쉼터를 더 늘리고 싶어요. 연계형 쉼터의 경우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편의점과 연계하기 때문에 이동노동자들이 자주 드나들지 않으시네요. 아무래도 쉼터뿐만 아니라 안전 물품까지 갖춰진 쉼터를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그다음으로 종합소득세 신고, 산재보험 및 고용보험 가입 등을 할 수 있게끔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해요. 그런데 당장 돈벌이가 급해서 교육 참여도가 낮은 편입니다. 교육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어요. Q. 쉼터를 이용하는 이동노동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A. 이동노동자는 우리 사회의 실핏줄과도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이동노동자들의 발길이 닿고 있어요. 그분들에게 정부나 지자체가 쉼터를 제공하고 있어요. 쉼터를 이용해 본 이동노동자들이 주변에 쉼터의 존재를 널리 알려주시면좋겠습니다. 천안 이동노동자 쉼터에는 여성 전용 휴게실이 별도로 갖춰져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022년부터 플랫폼 종사자 일터 개선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66만 명이던 플랫폼 종사자가 2022년 80만 명으로 증가했다. 통계에서 보듯 플랫폼 종사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플랫폼 종사자들을 위한 휴게공간이나 안전 대책은 부족한 편이다. 플랫폼 종사자 일터 개선 지원사업은 플랫폼 종사자를 위해 안전한 노무 제공 환경을 조성하려는 목적이다. 지방자치단체·플랫폼 기업 등이 플랫폼 종사자의 노무 제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 그 비용의 최대 50%(3억 원 한도)를 지원하며, 2024년부터는 플랫폼 종사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법률·세무·심리 등 각종 상담 서비스를 지원하거나, 장기적인 비용 투자가 필요한 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쉼터에는 이동노동자에게 필요한 안전 물품이 비치되어 있다. 플랫폼 종사자는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동안 법·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플랫폼 종사자가 걱정과 불편함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천안 이동노동자 쉼터와 같이 플랫폼 종사자를 위한 일터이자 쉼터가 곳곳에 조성되어서 이동노동자가 오가면서 수시로 편안히 쉬어갈 수 있길 바란다. 플랫폼 종사자 일터 개선 지원사업이 있어서 전국 곳곳에서 이동노동자 쉼터를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윤혜숙 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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