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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외국인의 한국 호감도 82% 넘었다…조사 이래 최고 기록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갖는 호감도가 지난해 82.3%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대비 3.3%p 상승한 것으로, 2018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에 대한 호감도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조사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문화콘텐츠라고 답해 케이팝,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K-콘텐츠가 국가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개국 1만 3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시행한 '2025년도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1.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조사 결과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전년보다 3.3%p 상승한 82.3%로, 201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점이다. 한편, 한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전년 대비 8.2%p 상승한 60.4%로, 우리 국민이 스스로 평가하는 국가이미지는 세계인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한국에 대한 국가별 호감도를 살펴보면 호감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 94.8%)이며, 이집트(94.0%), 필리핀(91.4%), 튀르키예(90.2%), 인도(89.0%), 남아프리카공화국(88.8%) 등이 뒤를 이었다.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의 높은 호감도는 최근 정부와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의 활발한 교류 흐름 속 긍정적인 협력 여건이 조성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태국과 영국은 한국 호감도가 전년보다 각각 76.8%에서 86.2%로 9.4%p, 78.2%에서 87.4%로 9.2%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은 전년의 일시적 호감도 급락을 극복하고 다시 회복세에 돌아섰고, 영국은 조사 이래 처음으로 평균 이상의 호감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 중 유일하게 평균 이상의 호감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각각 62.8%, 42.2%로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6%p, 5.4%p 상승한 수치로 긍정적인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조사 이후 가장 높은 호감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의 전반적 호감도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은 문화콘텐츠(45.2%)인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팝과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넓히고 국가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필리핀(69.3%), 일본(64.4%), 인도네시아(59.5%), 베트남(58.4%)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문화콘텐츠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현대생활문화(31.9%), 제품 및 브랜드(28.7%), 경제 수준(21.2%) 등이 한국 호감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에 대해 높은 호감을 보이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문화적 요인 외에도 제품 및 브랜드, 경제 수준 등 경제적 요인이 호감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접촉하는 경로로는 동영상 플랫폼(64.4%), 누리소통망(소셜 네트워크, 56.6%), 인터넷 사이트(46.7%), 방송(32.8%) 등의 순서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매체로 나타난 동영상 플랫폼 중에서는 유튜브(77.4%), 넷플릭스(65.1%), 아마존 프라임(27.8%) 등이, 누리소통망 중에서는 인스타그램(63.7%), 틱톡(56.2%), 페이스북(53.6%) 등이 주로 이용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한국 정보 고관여자인 한국유학생, 외신기자, 해외 거주 외국인 7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이미지 조사 관련 심층 면담에 따르면 최근 1년 세계인이 한국을 바라보는 틀이 확장됐다. 과거에는 안보 문제나 아이돌, 케이팝 등을 중심으로 한국을 인식했다면, 최근 1년 사이에는 문화·경제·사회·정치 전반으로 관심이 넓어졌다. 특히 이들은 정치적 혼란을 시민의 힘으로 극복하는 한국 민주주의 시스템의 회복 탄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다. 지난 1년 동안의 정치적 현안이 표면적으로는 불안정해 보였지만 심층적으로는 아시아 민주주의의 역동성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2025년 국가이미지 조사 보고서'는 문체부 누리집(www.mcs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형식 문체부 국민소통실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세계인의 한국에 대한 높은 호감도와 케이-컬처, 케이-콘텐츠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앞으로 전문가 토론회 등으로 조사결과를 더욱 깊게 분석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의: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해외홍보기획과(044-203-3362)
2026.01.20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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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겨울방학, 아이들과 K-푸드 대표 '떡' 만들어보면 어때요?
학기가 끝나고 어느덧 방학이다. 한창 집에서 겨울철 먹거리를 쇼핑하고 있는데, 문득 눈에 띈 키워드가 있다. 바로 'K-푸드'다. K-콘텐츠가 급부상한 이후, 현재 우리나라 문화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뉴스나 기사만 찾아보아도 인기가 얼마나 어마어마한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 K-소비재 수출은 2025년이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으며, 10년 전만 해도 주력 수출 품목에 명단도 올리지 못했던 화장품과 식품이 전기차 등을 제치고 주력 수출품으로 급부상했다고 한다. K-뷰티 뿐 아니라 K-푸드까지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니, 새삼스럽게 내가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먹는 한식이 달라 보였다. 우리나라 전통 음식에도 관심을 기울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서 눈에 띄는 코스를 발견했다. '겨울방학 필수 코스', 'K-푸드라는 키워드가 흥미로웠다.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 전국 학생들이 모두 방학에 들어와서는 1월,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올겨울 K-푸드 여행지를 찾아보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서비스에 방문해 보았다. 누리집에 방문하자마자 보이는 배너에는 '겨울방학 필수 코스,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K-푸드 체험 여행지'를 주제로 5개의 체험관을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푸드 체험 여행지는 전통음식 설명을 보고 관람하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 손으로 음식을 만들고 식문화를 배우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평소 길을 걷다가도 자주 마주치는 '한식'이지만, 정작 우리 전통을 직접 알아볼 기회는 많지 않다.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우리나라 관광객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발표한 장소는 서울 떡 박물관, 아산 외암민속마을, 부산 삼진어묵 체험관, 담양 호정가, 제주 하효살롱협동조합 등이다. 장소별로 체험할 수 있는 우리 식문화가 천차만별이라 한번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먼저 아산 외암민속마을이다. 아산 외암민속마을에서는 전통 음식 만들기 체험, 공예체험과 더불어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 엿, 떡 등 전통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고, 천연 염색 등 공예체험과 더불어 다양한 전통놀이까지 즐길 수 있다. 다음으로 부산 삼진어묵 체험관의 경우, 부산 어묵의 제조 과정을 배우고 수제 어묵을 만드는 체험이 있다고 한다. 부산 삼진어묵 체험관에서는 부산 어묵의 제작 방법과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 담양 호정가에서는 전통 한과 체험 및 시식을, 제주 하효살롱협동조합에서는 직접 감귤을 활용한 간식을 만들어보면서 제주 감귤 문화를 친근하게 접해볼 수 있다. 담양 호정가와 제주 하효살롱협동조합에서는 각각 전통 간식 체험 및 시식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들어왔던 장소는 '서울 떡 박물관'이다. 100여 종의 떡과 떡을 만드는 다양한 도구가 전시되어 있으며, 전통 떡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전통 떡 만들기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고 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소개된 서울 떡 박물관의 모습. 마침, 거주지에서 종로가 가까워서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어떤 통과의례에 사용되었는지, 어떤 식기를 사용했는지 등 평소 자세히 알 수 없었던 우리 떡에 대해 알아볼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 떡 박물관 누리집에 방문해서 더 자세한 정보를 알아보았다. 사라져가는 우리 떡 문화와 부엌살림 문화를 기록하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전통이 잊히지 않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고 소개하고 있었다. 서울 떡 박물관은 2층과 3층, 두 층에 걸쳐 전시한다. 상설 전시관과 체험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상설 전시장에서는 '떡, 팔도를 담다 - 고운 맛의 여행' 테마와 '우리 생애 특별한 순간 - 통과의례의 과거와 현재' 테마가 전시 중이다. 특히 1월에는 초등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떡 관련 개인 체험과 방학 특강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이 있는 어린이 여러분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살펴 참여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 떡 박물관 바로가기 마침 본가에서 가까운 종로에 있어서, 겨울철 전통 나들이로 직접 떡 박물관에 방문해 보기로 했다. 1층에서 입장 확인을 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떡 박물관은 2층과 3층에 자리 잡고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은 10시에서 18시까지 운영하고, 일요일과 설날, 추석은 휴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색 떡 모형이 예쁘게 진열되어 있었다. 19세 미만의 청소년은 2000원, 성인 3000원, 36개월 미만 영유아와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니, 관람 시 참고하면 좋겠다. 관람을 위해 이동하는 경로에 떡 박물관 안내 사항이 표기되어 있다. 휴무일과 입장 시간 등 정보를 미리 숙지하자. 2층은 상설 전시장이었다. '떡, 팔도를 담다 - 고운 맛의 여행' 테마에서는 전통 떡이 지역마다 어떻게 발전을 거듭해 왔는지 그 연대기를 소개하고, 특색이 살아있는 다양한 떡을 만나볼 수 있었다. 2층 상설 전시장은 두 가지 테마가 동시에 개최되고 있었다. 한쪽은 우리나라 통과의례에 대해, 다른 한쪽은 지역 문화를 담은 떡을 소개한다. 서울-경기의 각색경단, 개성의 개성주악(우메기 떡), 강원도의 감자떡, 충청도의 칡개떡, 전라도의 수리취떡 등이 모형으로 제작되어 있었다. 한반도 떡 지도를 살펴보며 새삼 지역을 대표하는 떡 종류가 이렇게나 다양했음을 알게 되었다. 익숙한 떡부터 조금은 낯선 떡까지. 항상 먹던 떡이지만 종류와 역사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알아본 적은 처음이었다. 시루떡, 송편 등 요즘에도 일상생활에서 간식으로 종종 먹곤 하는 정겨운 떡부터 오쟁이떡 등 이름만 들어보았던 떡까지가 한 층 전체에 펼쳐져 있었다. 떡 모형 밑에는 떡의 이름과 특징이 함께 붙어있어 우리 떡을 알고 이해하기 수월했다. 떡과 재료를 담았던 장독의 모형. 떡 박물관의 곳곳에는 이런 전통 부엌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전통 떡을 만들 때 사용하던 조리 도구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실제 부엌의 모습과 함께 소개했다. 소개에 따르면, 전통 부엌은 음식을 조리하는 장소이자 조왕을 모시는 신성한 공간이었다고 한다. 집안의 음식과 난방을 책임지는 공간일 뿐 아니라 길흉화복과 안녕을 빈다는 큰 의미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떡을 만들고 음식을 덥히던 우리 부엌의 모습은 그릇까지 고스란히 전시되어 있었다. 떡을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 떡을 먹거나 차례를 지내는 모습 등이 정겨운 모형으로 제작되어 있어 보는 마음도 즐거워졌다. 한 경로로 이어지는 다음 테마는 '우리 생애 특별한 순간 - 통과의례의 과거와 현재'다. 전통 차례 상의 모습과 더불어 우리나라 통과의례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우리 차례상에는 어떤 떡이 쓰이는지, 통과의례의 시기 별로 떡의 쓰임을 알아보았다. 혼례, 백일(돌), 책례, 관례·계례, 수연례·회갑례, 상례·제례까지. 인간의 탄생과 소멸 모든 과정에 각기 다른 떡이 함께 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마음에 와 닿았다. 돌, 혼례, 장례까지. 우리 삶에 떡은 새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마냥 입이 심심할 때 찾게 되는 간식이 아니라, 오랜 역사를 사는 동안 언제나 우리 민족의 곁에 있었음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3층은 체험관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떡 만드는 방법'에 대한 영상물이 반겼다. 절구, 맷돌, 시루 등 떡을 만들 때 쓰던 전통 도구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3층 체험관에서는 본격적으로 떡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있었다. 먼저 살펴본 구역은 조리서 속 떡의 모습들이었다. 3층의 테마는 '음식을 책에 담다'다. 1400년대의 조리서 '식료찬요'부터 1세기 간격으로 '수운잡방', '도문대작', '규합총서', '시의전서', '동국세시기', 마지막으로 요리책의 대중화에 이바지한 '조선요리제법'의 정보가 나열되어 있었다. 가정에 대해 다룬 서적, 세시풍속에 대해 다룬 서적 등 다양한 책 속에 우리 떡의 모습이 녹아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가정백과전서라고 할 수 있는 규합총서는 그 이름을 익히 잘 알고 있는 서적 중 하나였다. 그런데 그 속에도 떡 만드는 법이 포함되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뿐만 아니라 상차림, 세시풍속, 식이요법이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상 속 지혜 곳곳에 우리 떡이 소개되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사진 속 오색경단은 '삶는 떡'이다. 똑같이 달고 맛있는 떡인데도, 떡마다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제작된다는 사실에서 특색이 느껴진다. 이렇듯 우리 상차림과 식탁 문화에 빠지지 않는 떡은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된다. 진달래화전과 같이 지지는 떡, 오색경단처럼 삶는 떡, 꽃산 병처럼 치는 떡, 시루떡이나 설기떡과 같이 찌는 떡이 있다. 맞은편에 있는 떡 만들기 체험 공간의 모습. 조리법이 소개된 구역 바로 맞은편에는 떡 만들기 체험 공간이 있다. 항상 맛있게 먹기만 했던 떡의 조리법과 쓰임에 대해 알고 나니 왠지 나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밀하게 제작된 떡 모형을 보면서, 이름을 알았는데 생김새를 모르는 떡도 있고 생김새는 알면서 이름이나 정보를 잘못 알고 있던 떡도 생각보다 많았음을 새로 알게 되었다. 우리 일상에 너무 맞닿아 있는 전통 요소라서 그 특별함을 잠시 잊고 지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통 혼례를 위한 납채와 함. 전시장에는 떡과 더불어, 떡이 쓰였던 당시의 전통 요소가 곳곳에 함께 소개되어 있다. 직접 방문해 보니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상 깊은 추억이 될 뿐 아니라, 국내 관광객들에게 역시 역사ᐧ문화적으로 큰 의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에 방문하신 한 부모님 관광객께서도 우리 역사를 꼼꼼히 알고, 전통의 현장 속에 잠시나마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라 자녀와 함께 즐기기 좋았다는 소감을 말씀해 주셨다. 특히 전통 열풍이 불고 있어 자기 손으로 전통 떡을 만드는 생생한 경험이 즐겁고 특별하게 다가온다는 말씀도 덧붙이셨다. 자극적인 음식이 늘어가는 와중에, 우리 떡의 고운 색이 왠지 정겹고 예뻐 보인다. 맵고, 짜고, 단 음식이 점점 많아지는 요즘, 전통 먹거리의 소중함을 상기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2026년, 설을 맞이해서 우리 식문화와 간식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 (정책뉴스) K-푸드, 2030년 '수출 210억불' 시대 연다…전략산업 육성 본격화정책기자단|한유민ybonau@naver.com 생생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2026.01.16
정책기자단 한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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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내가 쓴 문화생활비가 연말정산에서 누락됐다고⁉
재생버튼을 누르시면 동영상이 재생됩니다. 도서, 공연, 박물관·미술관, 종이신문, 영화, 수영장·체력단련장. 작년 문화생활을 열심히 즐겼던 사람들 주목! 작년 한 해 문화생활을 즐겼다면 문화비 소득공제도 잊지마세요! 별도의 신청 없이 연말정산간소화 자료에 자동 적용되었던 문화비 소득공제!혹시 사용 내역이 누락돼서 일반 카드값으로 조회된다면? 1. 구입처 및 결제사로부터 영수증 등 누락을 증빙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재발급 2. 근로소득자 공제신고서의 '문화체육사용분' 내 누락된 금액을 기재, 일반 사용분에는 누락금액을 차감 기재 3. 신고서와 증빙자료를 재직 중인 회사의 방침에 맞게 함께 제출 문화비 사업자 검색, 문화비 적용가능 범위 등 자세한 사항은? ☞ 문화비 소득공제 공식 누리집
2026.01.16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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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비 소득공제'와 함께 운동 계획 완료!
직장인이라면 연말정산 시즌마다 한 번쯤은 '공제 항목 더 없을까?'를 고민한다. 그런데 의료비나 보험료처럼 익숙한 항목 외에 일상적인 소비로도 절세가 가능한 제도가 있다. 바로 문화생활과 운동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된 문화비 소득공제다. 특히 2025년 하반기부터 헬스장과 수영장 이용료까지 공제 대상에 포함돼 건강 관리와 세 부담 완화를 동시에 고려하는 직장인들에게 실질적인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문화비 소득공제, 대상 기관부터 신청 방법까지 한눈에 살펴보자. 총급여 7000만 원 이하의 근로소득이라면 문화비 소득공제 활용 ◆ 건강과 절세,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바쁜 일상 속에서 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헬스장 등록은 늘 망설여졌다. 초기 이용료가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화비 소득공제 대상에 체육시설 이용료가 포함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용 중인 헬스장이 공제 대상 가맹점인지 확인한 뒤 카드 결제로 전환했다. 운동비가 연말정산에서 돌려받을 수 있는 '혜택'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덕분이다. 운동 초보인 나에게는 비용 부담을 낮춰 꾸준함을 가능하게 해준 결정적인 계기였다. ◆ OO도 소득공제가 될까? 문화비 소득공제는 근로자의 문화생활을 장려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해당 지출액의 일부를 소득공제로 인정받은 방식이다. 문화비 소득공제는 그동안 도서 구매비, 공연·영화 관람료, 박물관·미술관 입장권, 종이신문 구독료 등을 대상으로 운영됐다. 2025년 7월 1일부터는 체육시설 이용료가 새롭게 포함됐다. 체육시설로 등록된 수영장 이용 시에도 문화비 소득공제 혜택 활용 가능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고·등록된 헬스장, 수영장, 체력 단련장 등이 대상이다. 기본 이용료 외에 시설 이용에 수반되는 수건·수영모 등 대여료도 포함된다. 강습이 포함된 상품의 경우, 강습비는 전체 금액의 50% 한도 내에서만 문화비로 인정된다. 한편, 정부는 국민 체력 증진과 체육산업 활성화를 위해 참여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 문화비 소득공제 신청은 이렇게! 문화비 소득공제는 근로소득자만 대상으로 진행되어 사업소득자, 프리랜서, 자영업자는 적용받을 수 없다. 다만, 모든 직장인에게 문화비 소득공제가 적용되지는 않는다. 다음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총급여 6000만 원 미만인 근로소득자여야 한다. 총급여에는 비과세 소득을 제외한 연간 급여 총액이 기준이 된다. 둘째, 해당 연도에 사용한 신용카드·체크카드·현금영수증 등 사용액이 총급여의 25%를 초과해야 한다. 이 25% 기준은 문화비뿐 아니라 모든 카드 소득공제의 공통 전제 조건이다. 카드 사용액이 이 기준에 미달하면 문화비를 아무리 사용했더라도 공제 대상이 되지 않는다. 공공·민간 체육시설(약 1만 7천300곳) 이용 시 30% 공제 혜택 제공 조건을 충족하면 총급여의 25%를 초과한 카드 사용액 중 문화비 지출분의 30%를 추가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는 신용카드 등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인 연 300만 원 안에서 적용된다. 예를 들어 총급여가 5000만 원인 근로자가 연간 카드·현금영수증 사용액으로 1500만 원을 썼다고 가정해 보자. 총급여의 25%는 1250만 원이므로, 초과분은 250만 원이다. 이 초과분 가운데 문화비 사용액이 100만 원이라면, 그 30%인 30만 원이 소득공제 대상이 된다. 즉, 문화비 소득공제는 카드 소득공제 구조 안에서 '추가 공제'를 얹어주는 방식이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 문화비 소득공제 참여 등록된 사업자인지 확인 필수 문화비 소득공제를 받기 위한 결제 방식은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 신용카드, 체크카드, 선불카드, 현금영수증은 물론 제로페이·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와 온라인 결제도 인정된다. 문화상품권 사용액도 포함된다. 이때 영수증과 결제 내역은 보관해 두는 것이 좋다. 간편결제 연동 문제 등으로 결제 내역이 소득공제에 자동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연말정산 시 홈택스에서 직접 자료를 첨부해 소득공제를 신청하면 된다. 2025년 7월부터 확대된 헬스장·체육시설 이용권 소득공제 다만 반드시 '문화비 소득공제에 참여 등록된 사업자'에서 결제해야 하며, 결제 시 '문화비 소득공제 전용'으로 처리돼야 한다. 이 경우 결제 내역이 국세청 홈택스와 자동 연계돼,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서 별도 제출 없이 확인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비 소득공제 누리집에서는 '사업자 찾기' 기능을 제공한다. 사업자명이나 등록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시설이 문화비 소득공제 참여 사업자인지 바로 조회할 수 있다. 등록 시설은 문화비 소득공제 안내문과 스티커를 비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헬스장 이용료와 개인 강습비가 포함된 상품은 주의가 필요하다. 문화비로 인정되는 금액만 별도로 결제하지 않으면 전체 금액이 공제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이에 내가 다니는 운동 센터 등에서 결제 전 문화비 소득공제 관련 내용을 명확히 확인하길 추천한다. 박물관·미술관 입장권 구매 시 적용되는 문화비 소득공제(연 300만 원 한도 내) 나에게 문화비 소득공제는 운동을 '해야 할 일'에서 '지속 가능한 선택'으로 바꿔준 제도다. 카드 사용액이 이미 총급여의 25%를 넘는 직장인이라면 추가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절세 수단이기도 하다. 신년, 운동 등록을 고민 중이라면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단순하다. 내가 이용하는 헬스장이나 수영장이 문화비 소득공제 대상인지 아닌지의 여부다. 건강 관리와 연말정산, 두 가지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제도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 (정책뉴스) 전국 헬스장·수영장 이용료 소득공제…7월부터 최대 300만 원 ☞ (보도자료) 문화비 소득공제 궁금한 사항 총정리정책기자단|김윤희yunhee1292@naver.com 정책은 시민 곁에 있을 때 더욱 가치있다.
2026.01.14
정책기자단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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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장애의 경계를 지운 클래식 무대, 정책이 만든 '동등한 순간'
2025년 12월 26일 저녁,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의 객석은 여느 연말 공연과 사뭇 달랐다. 화려한 개막 인사보다, '오늘 이 무대가 어떻게 가능할지'를 묻는 시선이 먼저 느껴졌다. 무대에 오르는 이들은 비장애 연주자와 발달장애·시각장애를 가진 전문 연주자들. 음악을 매개로 서로의 호흡을 맞추었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지운 통합형 클래식 공연 '음악으로 하나 되는 Union Concert'가 열렸다.공연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2025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후원으로 진행됐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지운 통합형 클래식 공연, '음악으로 하나되는 Union Concert'가 열렸다. 공연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2025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후원으로 진행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지원'보다 '조건'에 가깝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다른 말로 창·제작 및 향유, 교류 지원사업)'을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공모를 통해 수행한다. 장애예술인의 예술 창·제작 기반, 문화예술 향유·교육, 국제교류, 특성화 축제, 예술단체 육성 등 4개 핵심 분야를 지원한다. 정책 문장으로 보면 '지원'이지만, 현장에서의 의미는 '무대에 설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는 일'에 가깝다. 아트위캔은 올해 이 사업의 '창·제작 및 향유, 교류 확대' 분야에 선정돼, 공연장 대관과 음악 교육비 등 음악회를 실질적으로 치를 수 있는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은 발달장애 음악인을 위한 공연기획과 음악교육, 직업 연주자 연계를 중점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관이 여전히 가장 높은 벽…그래도 공모가 무대를 이어줍니다"공연 직전, 주최 단체인 (사)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 김민정 대표를 만났다. 기관명 혼동이 잦다는 질문에 그는 먼저 단체의 정체성을 또렷이 짚었다. "이름이 길어서 2013년부터 애칭으로 아트위캔이라 부르고 있어요. 2019년부터는 고유번호증을 가진 사단법인 비영리 민간단체로 활동 중이고요. 저희의 중심 사업은 발달장애 음악인을 위한 공연기획과 음악교육, 직업 연주자 연계예요." 사업 수행 과정에서 가장 활발한 분야로는 '정기연주회 기반 지원'과 '직업 연주자 급여 연계', 그리고 2016년부터 이어온 국제교류 네트워크를 꼽았다. 반대로 가장 큰 어려움으로 '무대에 서기 위한 첫 관문'인 공공 공연장 대관을 언급했다. "공공 공연장은 비용은 저렴하지만, 구청 소속이라 연말 시즌 대관 경쟁률이 너무 높아요. 대기실·주차·이동 편의 등 비영리 장애음악단체가 꼭 필요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공연장을 확보하기가 늘 쉽지 않죠." 2025년 한 해의 성과를 묻자, 그는 정책과 현장의 간극을 숫자가 아닌 '사람'으로 설명했다. "2025년의 가장 큰 성과는 소속 7개 앙상블이 총출연하는 10년 넘은 정기연주회를 '정책 사업비로 이어갈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이 사업 덕분에 공연장 대관·음악 교육비 같은 필수 비용을 실제로 지원받아 무대를 지속할 수 있었죠. 앞으로도 발달장애 연주자를 위한 새로운 협연·앙상블 기획 무대를 계속 시도할게요." 「음악으로 하나되는 Union Concert」를 관람하러 온 사람들이 로비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피아노 2년 차, 리코더 1년 차…감사와 부담을 함께 안고 섭니다"1부 무대에는 베누스 현악, 그라토 플루트, IM 퀸텟, 엘피스 트리오, 트루베르 리코더, 헬리오스 현악, 펠리체보체 성악까지 7개 클래식 앙상블이 섰다. 2부는 펠리체예술단, 골프존파스텔합창단, 한빛 챔버오케스트라가 우정 출연해 합창과 오케스트라로 음악적 화합을 더했다. 무대 뒤편에서 만난 장애예술인 유태영 씨는 피아노와 리코더를 병행하는 연주자이자, 올해 아트위캔 인턴으로도 출근하며 연주단체의 일상을 함께 지탱하는 음악인이다. "저는 아트위캔에서 피아노 2년 차, 리코더 1년 차로 활동하고 있어요. 오늘 이 공연을 함께 만들어주신 분들과 지도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 인사를 꼭 드리고 싶어요." 그는 '봉사 연주'라는 자신만의 기준으로 예술의 방향을 설명했다. "대학에서 피아노 전공을 마치고 동기 누나의 소개로 아트위캔과 인연을 맺어 연주 활동을 이어왔어요. 작년엔 플루트를 병행했지만, 숨 참기가 어려워 부담이 컸어요. 올해 초 리코더 앙상블 모집을 계기로 새 악기에 도전했어요. 리코더는 플루트보다 조금 더 불기 쉬울 거라 생각했죠. 앙상블 무대에 함께 설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뿌듯해요." 연습 과정의 부담감과 긴장도 숨기지 않았다. "연습하다가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을 때 짜증이 나기도 했고, 녹화 숙제가 힘들 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건대병원과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음악에 소외된 환자분들 앞에서 봉사 연주 무대에 섰을 때, 제가 바라던 꿈이 90%쯤 이뤄졌다고 느꼈어요. 피아노든 리코더든 앞으로도 마음을 나누는 봉사 연주자로 오래 무대에 서고 싶어요." 그는 아트위캔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말했다. "아트위캔에서 직원분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고, 자기에게 맞는 기회를 함께 상의할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아트위캔은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덕분에 소속 7개 앙상블이 총출연하는 10년 넘은 정기연주회, 공연장 대관, 음악교육비 같은 필수 비용을 지원받아서 무대에서의 공연을 지속할 수 있다. K-POP 넘어 K-CLASSIC 장애예술, 이미 세계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아트위캔은 2016년부터 15개국과 국제교류를 이어오며 일본·미국·스페인·포르투갈·헝가리·이탈리아·튀르키예 등 14개국 무대에서 협연과 마스터클래스, 추모 공연 등으로 장애예술의 전문성을 알렸다. 2025년 6월 25일 앙카라에서 열린 한국전쟁 75주년 추모행사에서는 참전용사와 현지 관객을 위해 아트위캔 성악앙상블이 한국 가곡과 튀르키예 민요를 불러 큰 공감을 얻었다. 또한 헬리오스 현악앙상블과 그라토 플루트앙상블은 방한한 캐나다국립아트센터 오케스트라의 일류 연주자들이 진행한 마스터클래스에 참여, 유학 기회가 제한적인 발달장애 연주자에게 직접 배움의 통로가 열린 소중한 사례로 기록됐다. 앙상블의 연주 공연이 끝날 때마다 객석에서 큰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관람객의 박수갈채는 무대에서의 긴장을 억누른 채 실수 없이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 장애예술인들을 향한 격려와 응원의 소리였다. 공연을 관람하며 다시 확인했다. 장애예술은 '특별한 장르'가 아니라 표현의 조건이 달랐을 뿐, 창작의 자격은 동등한 예술이라는 사실을. 문체부의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은 여전히 확장 중이다.해당 정책이 가장 설득력을 얻는 순간은, 숫자나 구호가 아니라 한 사람의 무대 경험을 지속하게 만드는 조건이 마련됐을 때다.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인해 장애예술인이 무대에서의 공연 경험을 지속하게 만든다. 용산아트홀 미르의 마지막 밤, 서로의 속도로 호흡을 맞추며 끝내 한 곡의 하모니에 닿았던 연주자들. 그리고 그 음이 끝난 뒤 터져 나온 커다란 박수. 그 박수는 객석의 호응이기 이전에, 정책이 현장에서 증명된 한 줄의 문장이었다. 아트위캔과 연주자, 관객이 서로를 다시 무대로 밀어 올린 밤. 이런 장면이 더 많은 지역과 공연장에서 이어지기를, 정책의 현장에서 담백하게 기대해 본다. ☞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안내'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2026.01.09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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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새해에도 지속된다
2025년 12월 18일은 한일 기본관계조약 발효일이었다. 1965년 한국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 이후 60년, 2025년엔 광복 80주년의 의미도 겹쳤다. 양국은 지난 한 해 500건이 넘는 문화·학술·예술 교류 행사를 추진하며 관계의 폭을 넓혀왔다. 이 흐름은 2026년에도 이어진다.'기념'이 아니라 '지속'에 방점이 찍힌 60주년이다. 일본 홋카이도 후라노의 고토 스미오 미술관에서 한국어판 리플렛을 봤다.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 영어 순으로 진열되어 있다.지난 2월, 필자는 일본 삿포로 여행에서 작은 변화 하나를 체감했다. 공항 입국장에서 한국어로 환대하던 현지 직원의 한마디는, 한국과 일본이 상대의 언어로 환대하고 응답하는 관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관광지 곳곳에서 마주친 한글로 표기한 안내문,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던 일본인들로 인해 그동안 일본에 대해 지녔던 선입견을 내려놓게 했다. 그런 필자가 가깝고도 멀게 느꼈던 일본과의 거리를 더욱 좁히는 시간이 있었다. 문화유산을 통한 한일 양국 간의 교류를 확인하는 전시를 관람하던 순간이었다.첫 번째 전시 '우리의 '시간'을 되찾다, 경복궁 특별전' '관월당'은 조선 후기 건립된 목조 건축물로, 왕실 관련 사당으로 추정된다. 20세기 초 일본으로 반출되어, 도쿄를 거쳐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의 사찰 고덕원(高德院) 경내에서 약 100년을 머물렀으며, 지난 6월 고덕원 주지 사토 다카오(佐藤孝雄)의 기증을 통해 한국으로 귀환하였다. 이번 귀환은 소장자인 사토 다카오 고덕원 주지의 진정성 있는 판단과 자비 부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관월당이 유래한 한국에서 보존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라는 뜻을 한국 측에 먼저 전했다. 이후 한국과 일본의 건축·보존 전문가가 현장에서 실측과 단청 기록화, 보존 조사를 함께 수행하며 문화유산 협업의 신뢰를 축적했다. 조선 후기 목조 건축물, 관월당이 일본으로 반출된 지 100여 년만에 한국으로 귀환했다. 경복궁 계조당에서 '돌아온 관월당: 시간을 걷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국가유산청) 전쟁과 단절의 시간을 건너, 문화유산이 다시 관계 회복의 매개체로 작동한 순간이었다. 파주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었던 '관월당'이 국민의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돌아온 관월당: 시간을 걷다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이번 달 26일까지 경복궁 계조당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한국으로 귀환하기 위해 해체되었던 관월당의 부재들과 함께, 귀환 과정을 담은 기록을 통해 관월당의 여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전시는 문화유산 반환이 여러 주체의 책임과 역할 분담을 통해 함께 추진해야 할 공공의 과제임을 보여준다.두 번째 전시,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일본의 문화를 '서울에서' 읽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개관 20주년과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도쿄국립박물관과 협력으로 특별전시를 마련했다.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는 도쿄국립박물관 소장품 39점을 서울에서 처음 공개한 전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그간 국외 왕실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을 꾸준히 열어 왔으며, 이번이 그 여섯 번째 전시다. 특별전 제목이 '천년을 흘러온 시간'이다. 제목의 유래를 알 수 있는 글이 제2전시실 입구에 있다. 전시 제목은 『고킨와카슈古今和歌集』의 "산길의 국화 위 이슬이 맺히고 마르는 사이에, 어느새 나는 천년의 세월을 살아온 듯하구나"라는 글이다. 신선의 궁전을 이미지로 지은 와카和歌에서 따온 말로, 헤이안 시대 이후 오랜 시간 지속된 일본의 궁정문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도쿄국립박물관과 협력으로 특별전「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를 마련했다.일본의 궁정문화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매일 오후 2시 기획전시실3에서 전시 해설을 진행 중이다. 필자도 시간에 맞춰서 전시 해설을 들었다. 전시 해설이 있는지 모르고 방문했던 관람객들이 하나둘 김라임 해설사 옆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전시실은 두 곳으로 나뉘어 있다.제1전시실은 궁중의 공간과 복식, 그리고 의례와 관련된 화첩을, 제2전시실은 궁정 음악 가가쿠, 좌방·우방의 소리와 복식을 다루고 있다. 일본의 궁정문화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매일 오후 2시 기획전시실3에서 전시 해설을 진행 중이다. 일본의 궁정은 국가 의식을 거행하던 공적 공간인 조도인朝堂院과 덴노 일왕의 생활 공간인 다이리内裏로 나뉜다. 중국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은 조도인과 달리 다이리는 일본 고유의 건축 양식인 신덴즈쿠리寝殿造로 지어졌다. 일본의 궁정은 장지문(쇼지)과 병풍이 벽 대신 공간의 경계를 나누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간을 구분하는 장지문과 병풍의 배치로 위계와 기능을 표현했다는 설명은, 조선 궁중의 공간 구성 방식과도 닮았다. 조선 역시 공식 의례 공간에서는 병풍과 장막, 휘장으로 공간을 나누고 시선을 조절하며 권위와 예를 드러냈다. 이러한 공간 구분 방식은 조선 궁중의 병풍과 장막을 이용한 공간 구성 방식과도 유사해, 양국 궁중문화의 공통적 문법을 드러낸다. 일본의 궁정은 장지문(쇼지)과 병풍이 벽 대신 공간의 경계를 나누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복식 전시에서는 겉옷 '호(袍)'의 색과 문양, 관모 '간무리', 홀(笏) '샤쿠' 등을 통해 신분과 계급이 표기되고 있다. 이 체계는 조선시대 관복의 품계 구분 체계와도 많은 유사점을 보였다. 조선의 흑단령, 흉배 문양, 관모·홀 규범 등으로 품계를 구분한 체계와 유사한 동아시아 공통의 위계 표기 문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양국의 '다름'만 강조해 온 한일의 문화가, '닮은 규범' 속에서 다시 비교·이해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궁정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화려한 복식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궁정의 생활 공간인 다이리는 일본의 전통적인 신덴즈쿠리 건축물로, 이 공간을 의식이나 행사, 계절에 맞춰 꾸미는 것을 시쓰라이室礼라 한다. 좌식 생활을 기본으로 하여 그에 적합한 2단 수납장이나 2단 선반 등의 가구가 많았으며, 일본에서 발달한 마키에나 나전 기법으로 꾸며졌다. 일본의 궁정에서도 좌식 생활을 기본으로 하여 2단 수납장이나 2단 선반 등의 가구가 많다. 전시의 또 다른 축인 의례화첩은 닭싸움, 관현악 연주, 무용 감상 등 에도시대 궁중의 크고 작은 의례와 행사를 기록하여 궁중의 의례가 백성의 생활과 어떻게 연결됐는지를 보여준다. 막부 정권이 들어서면서 많은 궁정 행사가 폐지되기도 하였으나 17세기 에도 막부 이후 전란이 진정되자, 점차 궁정 의례가 재개되었고 그에 관한 기록이 화첩에 담겨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궁정의 의례화첩은 우리의 조선왕실의궤와 풍속화를 합쳐 놓은 듯했다. 특히 궁중에서 행사가 있을 때 궁궐 밖 풍경이 눈길을 끈다. 구중궁궐을 넘어 울러 퍼지는 음악 소리에 백성들이 담장 밖에서 행사를 구경하는 모습도 화첩에 담겼다. 의례화첩은 에도시대 궁중의 크고 작은 의례와 행사를 기록하고 있다. 전시실에 마련된 키오스크를 통해 자세히 볼 수 있다. 제2전시실은 가가쿠(雅樂) 음악과 공연, 그리고 좌방·우방 계열의 색 대비로 구성된다. 일본의 궁정 음악인 가가쿠는 악기 연주와 무용을 함께 아우른다. 궁정에서는 우타료雅楽寮를 두어 조정의 공식 행사에서 가가쿠를 연주하고 악인楽人을 양성하게 하였다. 가가쿠는 크게 일본의 전통 악무와 외래 악무로 구성되어 있으며, 좌우로 구분되는 것이 특징이다. 제2전시실 입구에 일본의 사계절을 담은 풍경화가 영상으로 재현되고 있다. 중국 당나라 연향악의 영향을 받았지만, 일본의 정서와 구조로 재편된 양식이다. 좌방은 붉은색 계역의 복식을 입으며 당악唐樂 계통의 음악이다. 우방은 청색 계열 복식이며, 고구려·백제·신라·발해·일본 전통악의 융합으로 각 계열의 차이를 보여준다. 이 구조 또한 위계를 색과 악기, 무용 형식으로 표기하는 동아시아 공통의 문화 코드를 드러낸다. 제2전시실의 벽에는 당시의 음악과 무용하는 장면이 디지털 전시로 재현되고 있었다. 가가쿠는 크게 일본의 전통 악무와 외래 악무로 구성되어 있으며, 좌우로 구분되는 것이 특징이다. 1월 19일 이후 회화·병풍·화첩이 전면 교체 전시될 예정이라고 했다. 전시는 한 번의 관람으로 끝나지 않고 시기별로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는 지속형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전시실 현장에서 관람객 동선을 안내하던 운영요원 김시헌 씨는 "국립고궁박물관을 찾는 일본 관광객들이 많아요. 일본인에게도 일본의 궁정문화가 생소해서, 서울에 와서 오히려 일본 궁정문화를 접하게 된다면서 낯선 경험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1월 19일 이후 전시 내용이 바뀌면 때맞춰 일본 관람객들이 다시 찾을 거라고 합니다. 자국의 문화를 일본 도쿄가 아닌 한국의 서울에서 다시 배우는 기회라는 반응입니다"라고 전했다. 일본 관광객의 관람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궁정문화를 서울에서 접하게 되는 낯선 경험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반응이다. 전시는 외교의 언어를 국민의 경험으로 바꾼다관월당 귀환은 우리의 과거를 회복하는 방향,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은 일본 왕실 문화를 서울에서 공유하며 상호 이해의 창을 넓히는 방향이다. 두 방향성은 충돌이 아니라 균형이다. 문화유산의 귀환과 왕실 문화의 공유는, 행사를 넘어 관계의 토대가 되는 문화 교류의 두 축으로 작동한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은 2025년의 기념일로 출발했지만, 2026년 이후의 관계는 '행사 종료'가 아니라 '교류의 지속과 확장'에 있다. 문화·관광 협력의 확장 – 정부에서 지역과 민간으로지난해 12월 1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일본 국토교통성은 '제39회 한일 관광진흥협의회'를 일본 시가에서 개최하며, 관광 교류 확대와 지역 관광 협력 활성화를 주요 과제로 채택했다. 정부 간 협력은 이제 지역과 민간 단위의 참여로 확장하는 흐름이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은 2025년의 기념일로 출발했지만, 2026년 이후의 관계는 '행사 종료'가 아니라 '교류의 지속과 확장'에 있다. 중요한 것은, 문화가 국민의 일상에서 체감되고, 적대의 언어가 환대의 언어로 바뀌며, 닮은 규범과 다른 미학을 함께 읽어내는 경험이 축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연속성이 한일 관계의 다음 60년을 설계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관계 기사) 경복궁 특별전시 「100년 만의 귀환, 조선 건축유산 '관월당'을 만나다」 ☞ (관계기사)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시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2026.01.08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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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과학의 도시 대전, 이제는 캐릭터로 '한국 관광의 별' 되다
우리나라 국토의 중심에 있는 대전에는 노란 우주 요정과 그의 가족들이 자주 출몰한다. 대전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인 대전팔경(계족산, 구봉산, 대청호, 보문산, 식장산, 엑스포과학공원, 유성온천휴양지, 장태산)은 물론 최근 딸기시루로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은 빵집 성심당과 대전 축제 현장, 심지어는 대중교통수단인 도시철도와 택시 등에도 탑승하여 도시 전역을 돌아다닌다. 대전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새롭게 탄생한 꿈씨 패밀리 대전에는 2000여 대의 꿈씨 패밀리 택시가 운행중인데, 야간에는 예쁜 조명도 들어온다. 이들의 정체는 대전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다. 꿈씨 패밀리는 지난 2023년 대전 엑스포 30주년을 맞아 대전의 홍보마케팅 전략으로 탄생한 캐릭터 가족이다. 성인이 된 꿈돌이에 스토리텔링을 더해 새로운 캐릭터를 개발했는데, 현대적인 디자인과 가족 중심의 가치를 반영한 3대 가족, 총 13종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전국 각 지자체에서는 도시 홍보 강화를 위해 지역을 상징하는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한다. 2년 전 꿈씨 패밀리가 처음 선보일 때만 해도 시민들의 반응은 잠잠했다. 지역을 상징하는 공공캐릭터는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고, 현재는 거의 모든 지자체가 저마다의 캐릭터를 보유하면서 지역을 알리는 홍보 수단으로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 캐릭터는 OSMU(One Source Multi Use : 하나의 자원을 토대로 다양한 사용처를 개발해 내는 것)로 대표되는 외연 확장은 커녕 대개 지속성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지자체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새로 만들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2025 한국관광의 별, 관광콘텐츠 혁신 관광정책 부문 시상식 대전의 꿈씨 패밀리는 앞서 언급한 우려를 씻고 성공적인 도시 브랜딩 모델로 등극했다. 2024년 초부터 시작한 대전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 활성화 사업은 도시 강화 및 특화 관광 콘텐츠 개발·운영, 다양한 상품화 모델 구축을 통해 국내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2025년 여름, 한 유명 글로벌 여행 플랫폼이 발표한 '아시아 최고 가성비 여행지' 순위에 따르면, 대전(9위)이 국내 유일 도시로 이름을 올렸고, 연말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주최한 '2025 한국 관광의 별(분야-관광콘텐츠, 부문-혁신관광정책)'에 선정되었다. 대전역 인근에 있는 꿈돌이 하우스는 꿈씨 패밀리를 주제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카페와 라운지, 전시홍보관, 미디어 아트룸, 한방족욕장 등을 갖추고 대전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대전역사 내 3층에 있는 꿈돌이와 대전여행은 꿈씨 캐릭터 굿즈 판매 등 홍보 거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전을 찾은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빵지순례를 왔다가 꿈씨 패밀리의 귀여운 매력에 흠뻑 빠진다고 한다. 대전역사에는 성심당 종이봉투와 함께 인근 꿈씨 패밀리 매장(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등)에서 구매한 굿즈를 양손 가득 든 여행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 조성된 대형 꿈씨 패밀리존 대전 지역 청년자활사업단 꿈심당에서 만드는 꿈돌이 호두과자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캐릭터 도시마케팅은 대전 시민도 깜짝 놀랄 만큼 적극적이다. 지난해 개장한 대전한화생명볼파크와 갑천생태호수공원 등 주요 핫플레이스는 물론 전시관, 공연장, 도서관, 도심 공원에도 꿈씨 패밀리 관련 콘텐츠가 숨어 있으며, 도시 컬러 자체도 꿈돌이의 노란색과 꿈순이의 핑크색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2025년 봄, 꿈돌이라면이 대전 최고의 히트 상품 중 하나로 기록된 가운데 호두과자, 막걸리, 구운 김, 누룽지 등이 차례로 출시했고, 곧이어 쫀드기와 반려동물 영양제, 밀키트 제품(떡볶이, 짜장면, 가락국수)까지 나온다. 이들 모두 대전 지역 로컬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제품이다. 과학의 도시답게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 인스타툰 등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함께 짱구, 뽀로로와 같은 유명 캐릭터와의 팝업 전시도 화제다. 또한 최근 글로벌 스파 의류 브랜드에서는 꿈돌이를 모델로 커스텀 티셔츠와 키링을 선보였다. 과학의 도시 대전은 왜 캐릭터의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일까? 대전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 활성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대전시 관광진흥과 송재명 주무관을 만났다. Q. 최근 대전이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도시마케팅에 아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가장 중요한 이유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함입니다. 과거 10년 전만 해도 '대전은 노잼도시다.' 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전의 상징이자 캐릭터인 꿈돌이에 새로운 가족 캐릭터를 만들어서 도시마케팅에 접목했습니다. 그중 대부분은 기존 시정 사업에 '꿈씨 패밀리'를 연결하는 방식을 채택하여 예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고요. 도시 홍보, 관광 상품화, 굿즈 제작 등 130여 개의 과제를 추진하면서 대전을 대표하는 도시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Q. '꿈씨 패밀리' 개발 및 도시마케팅 사업과 관련한 숨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대전 꿈씨 패밀리는 일본의 한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한 것인데요. 일본 규슈 지방의 구마모토현에 가면 구마몬(곰을 뜻하는 일본어 '구마'와 사람이라는 의미의 구마모토 지역 사투리 '몬'을 합쳐 지은 흑곰 캐릭터)이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이를 활용한 관광 활성화 사업이 크게 성공했습니다. 구마모토현이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2011년부터 굿즈도 만들고, 추세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운영하면서 한 해 1조 210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파급효과를 창출하더라고요. 저희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향후 장기적으로 추진했을 때 이를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13종의 꿈씨 패밀리 캐릭터로 개발 가능한 도시 브랜드 사업이 무궁무진합니다. Q. 지난 2년 간, 대전 꿈씨 패밀리 캐릭터 도시마케팅의 주요 성과는 무엇이고, 성공 요인은 뭐라고 분석하시는지요? A. 지역 기업과 먹거리, 일자리, 관광콘텐츠와 결합한 상품화 추진으로 관광객 유치와 더불어 지역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고자 힘쓰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출시한 꿈돌이 굿즈는 대략 200여 종에 이르는데, 누적 판매액 35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또한 출시 4개월 만에 100만 개를 판매한 '꿈돌이라면'은 약 20년 이상 스프 개발에 전문 역량을 갖춘 대전 기업과 협업한 국내 최초 캐릭터를 활용한 라면이고요. 요즘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꿈돌이 호두과자'는 지역 청년 자활사업의 공공 일자리와 결합하여 판매 수익은 자립기금으로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출시를 앞둔 반려동물 간식 '꿈돌이 닥터몽몽'은 꿈돌이의 애완견 캐릭터인 '몽몽이'를 상품화한 것으로 대전의 우수 바이오기업과 협업을 통해 개발된 제품입니다. 이처럼 인근 소상공인들, 그리고 지역 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과 협력·상생하는 작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보니까, 더 좋게 퍼지는 것 같아요. Q. 요즘 빵과 디저트로 대표되는 대전 맛집을 가보면, 여기저기 긴 줄을 서는 모습들을 자주 봅니다. 꿈돌이 캐릭터 케이크, 푸딩, 산도, 음료, 아이스크림 등도 인기가 많던데요. A. 맞습니다. 대전 카페나 빵집에서 만든 꿈돌이 디저트는 대부분 민간 차원에서 시도된 것으로 지역 소상공인 분들이 직접 개발했습니다. 평소 지역 경제 살리기를 위한 공동체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대전0시축제, 대전빵축제 등에도 적극 참가하며 캐릭터 도시마케팅에 관한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먹거리 이외에도 꿈씨 패밀리 캐릭터를 결합한 다양한 콜라보 상품 개발과 출시도 이어질 거라 기대합니다. Q. 캐릭터를 활용한 도시마케팅 시도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성공 사례는 대전이 전국에서도 거의 유일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A. 대전시 관광진흥과 발령 후, 캐릭터 하나로 도시마케팅 사업을 추진하라는 업무 지시를 받고는 정말 난감했습니다. 캐릭터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관련 산업은 더더욱 모르니 처음에는 머릿속이 하얘졌죠. 그래서 캐릭터 관련 논문을 많이 찾아보고 읽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관광 상품화, 도시 홍보, 상품화 모델 구축, 온라인 강화 등이 차례로 나왔고, 캐릭터를 활용한 미래 도시 발전에 관해 서술한 전문가에게 자문도 받았습니다. 2년 반 동안 여러 가지로 힘들기도 했지만, 다양한 성과를 이뤄냈기에 담당자로서 뿌듯한 마음입니다. Q. 앞으로 지속 가능을 위한 로드맵과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대전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 활성화 사업은 오는 2027년까지 4년의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는데요. 기존 대전의 관광자원에 캐릭터 콘텐츠를 입혀 도시 브랜딩의 파이를 키우고, 나아가 관광, 경제, 일자리를 아우르는 종합 자산으로써 앞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대전의 미래와 지역 기업이 함께 동반 성장하는 한 축으로 자리 잡길 바라고 있습니다. 최근 개장한 갑천생태호수공원에 설치된 대전 꿈씨 패밀리 조형물 대전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은 도시 브랜드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림과 동시에 대전의 숨은 저력을 보여주며,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도시 브랜딩의 성공 모델로 평가 받는다. 과학의 도시 대전, 이제는 캐릭터의 도시로 새롭게 도약할 태세다.☞ (보도자료) 올해 대한민국 관광을 빛낸 '한국 관광의 별' 10개 선정정책기자단|이우진zziruni@naver.com 한 뼘 더,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정책스토리텔러!
2026.01.07
정책기자단 이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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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새해 첫 전시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느낀 K-컬처
2026년 새해가 밝았다. 연휴 동안 본가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바빴던 학기를 뒤로 하고 떡국과 한식 한상차림을 먹으니 새삼스레 새해가 찾아왔음이 느껴졌다. 나는 종종 전시 계획을 세워서 미술관이나 문화공간을 체험하러 다니곤 한다. 올해에는 첫 전시로 어떤 것을 관람할지 찾아보다가, 문득 우리 문화나 한국 정서와 관련된 전시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생각난 곳이 바로 '하이커 그라운드'였다. 하이커 그라운드는 K-POP, K-컬쳐 등 우리 문화 속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실내 복합문화 공간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하이커 그라운드는 일상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한국의 모습을 탐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K 콘텐츠 복합 문화 공간이다. 평소 다양한 특별전시를 열고 있기도 하고,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K 컬처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방문할 때마다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공간이다. 단순히 우리 문화를 늘어놓기만 한 것이 아니라 VR, XR 등 실감형 콘텐츠를 결합하여 마치 놀이터처럼 즐길 수 있도록 공간디자인 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후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어떤 콘텐츠를 선보일지 기대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11월 25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몰입형 상설 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을 발견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정보를 찾아보았다. <나의 살던 동네는 - 마이 토포필리아> 전시가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개최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우리 지역을 시청각적 몰입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나의 살던 동네는 - 마이 토포필리아(My Topophilia)> 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창작자 6인의 연합 전시다. 단순히 화가나 디자이너뿐 아니라 배우, 브랜드 대표, 음악가까지. 참여한 작가의 직업군이 다양해서 기대되었다. 그런데 '토포필리아'라는 단어가 조금 생소했다. 설명을 읽어보니 '장소에 대한 사랑'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창작자 개개인이 가치관을 쌓아왔던 정겨운 공간, 어린 시절의 동네를 주제로 해서 소리, 건축, 조형, 영상 등 관객이 몰입하여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늘 보아오던 정감 어린 우리 자연과 골목, 발전 중이고 노후 중인 여러 동네의 모습을 포착해 '한국의 과거와 현재', '한국적인 것의 본질' 등을 일깨우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최근 우리 문화가 크게 확산되면서 다양한 문화콘텐츠, 문화상품(굿즈) 등이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그런 화려함도 좋지만, 한국이 가진 고유의 매력은 어쩌면 이런 다채로운 지역 문화나 '정'의 감각에서 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해 동안 나 역시 가족과 고향의 따뜻함을 몸소 느끼기도 했고, 우리나라의 정감 있는 마을과 골목, 지역 모습의 변천 과정을 담아 소개하는 전시인 만큼 관광했을 때 한국적인 매력을 크게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우리나라의 새로운 매력을 소개함과 동시에, 국내 관광객에게도 지역 문화의 정서를 느끼고 다채로운 방식으로 몰입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에 선뜻 관람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전시를 방문하기 전,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어떤 것이 지원될지 궁금해서 정보를 찾아보았다. 관광객 안내 및 참여를 돕기 위한 도슨트 프로그램 '하이-라이트(Hi-Light) 투어'는 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지난 11월 19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하이-라이트(Hi-Light)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약 40분간 진행되는 하이커 그라운드 정기 도슨트 프로그램으로, 이번에 소개하는 키워드 장소 속에 <나의 살던 동네는> 전시가 포함되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하이커 그라운드 누리집(https://hikr.visitkorea.or.kr/)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전시는 하이커 그라운드 4층, 로컬 그라운드에서 열린다. 하이커 그라운드의 2층-4층 전시 공간은 매주 월요일 휴무이고, 10시부터 20시까지 운영한다. 내가 방문할 전시 층은 4층 로컬 그라운드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면 바로 전시 안내판을 발견할 수 있다. <나의 살던 동네는 - 마이 토포필리아> 전시가 지난 11월 25일부터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개최되었다. 전시는 여섯 개의 지역 존(Zone)으로 구성된다. 부문별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물 흐르듯 이동하면서 지역을 감상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인상적인 점은 전시 공간 곳곳에 놓인 의자였다. 그 앞의 대형 스크린에서는 창작자의 인터뷰와 지역의 모습이 영상으로 표현되었는데, 관람객들이 앉아서 헤드폰을 쓰면 설명뿐 아니라 자연의 소리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형태였다. 줄을 서서 순서대로 감상하거나, 걸어 다니며 잠깐 감상하는 식의 기본적인 전시 틀을 깨뜨리고 자신만의 속도대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서부터 마음이 왠지 편안해졌다. 첫번째로 마주한 우리 지역은 '제천'. 싱어송라이터 황소윤 창작자가 소개하는 가치관과 오브제,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지역은 제천이다. 싱어송라이터 황소윤 창작자의 고향으로 작가는 현재 밴드 '새소년'으로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평소 창작자의 밴드 '새소년' 음악을 자주 듣는데, 이렇게 지역적인 추억과 더불어 경험 속에 몰입하게 되니 남다른 감상이 들었다. 오브제로 놓인 전자기타 옆에서는 작가의 고향에 대한 인식, 제천에서의 학창 시절 등의 사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송출되고 있었다. 잠시 앉아서 헤드폰을 끼고 감상하다 보니, 개인적인 삶을 들여다봄과 동시에 내가 가보지 못했던 우리나라 지역에 대해 정겨움을 느끼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 창작자의 지역은 제주. 스크린으로 송출되는 아름다운 풍경과 설명을 듣고 보니, 작가가 만드는 작품 하나하나 속에 유년기 고향의 기억에 스며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 창작자는 제주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주 현지의 장인과 공예가들과 함께 협업하여 제작한 '제주의 오브제들', '나루 벤치' 등의 가구 오브제를 선보이며, 제주 특유의 천연과 쉼을 담아내고자 했다. 제주라는, 아름다운 섬이 영상과 사운드를 통해 우리에게 한 발 다가온다. 마냥 여행지로만 생각했던 장소와 타인의 진솔한 경험이 만나니 뜻밖의 정겨움이 생겼다. 산록도로부터 천왕사에 이르기까지의 장소는 영상과 함께 펼쳐진다. 나에겐 여행의 장소이던 제주가 작가에게는 일상이며 놀이터였다는 언급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제주의 바람결과 돌 구르는 소리를 상상하게 됐다. 제주 섬의 주상절리가 떠오르는 오브제 '붉은 땅'. 작가는 바닷길을 탐험하던 일상 그 자체가 놀이터였음을 전달한다. 다음으로 방문한 지역은 브랜드 소백 박민아 창작자의 영주였다. 현재 다방면의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는 박민아 창작자는 소백 달항아리 명상 오브제와 소백 부석 플레이트를 오브제로 전시했다. 브랜드 '소백'의 달항아리 모티브가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 작가는 한국적인 것은 억지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나고 자란 환경 그 자체라고 소개한다. 사실 나는 전시를 관람하기 전부터 브랜드 소백에 대해 알고 있었다. 브랜드 소백은 작가가 소백산에 있는 고향을 생각하며, 유년 시절과 자연으로 회귀(So-Back)하는 과정에 탄생한 한국 디자인 브랜드다. 가옥부터 골동품 수집까지 한국의 것으로 가득했던 어린 시절의 영향으로, 브랜드 역시 한국적 절제미가 유독 돋보인다. 브랜드 철학에서부터 소백산이 많이 등장했던 만큼, 작가의 어린 시절과 고향에 편입될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하게 다가왔다. 소백산을 소개하는 박민아 창작자의 영상물 속에는 어린시절 경험했던 전통의 기억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공간에 경험이 녹아들면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전시를 관람하면서 새삼 오랜 시간 그 지역과 함께 했던 사람들의 시야를 빌려 바라본 우리 지역이 하나같이 얼마나 빛나는지를 알 수 있어 은은한 감동이 있었다. 문승지 창작자의 '나루 벤치'. 전시장 곳곳에 '쉼'을 의미하는 벤치가 즐비한만큼, 단상 위에 올라선 벤치의 존재감이 왠지 자연스럽고도 뚜렷하게 느껴졌다. 타인의 고향 속에서 문화를 읽고, 변천을 실감하는 과정을 통해, 쉽게 지나쳐 버렸을지도 모를 우리 지역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 어쩌면 이런 잔잔한 소박함이야말로 한국의 진정한 멋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건축가 조병수 창작자의 지역, 서울이 기억에 남는다. 요즘의 서울은 문화 예술과 급변의 아이콘으로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수도권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 사람뿐 아니라, 관광을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에게도 비슷한 이미지일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서울의 그 혼란 속에도 '막'의 미와 같은 자연스러움이 있음을 언급했다. 조병수 창작자는 서울의 오브제로 '땅'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왔다. 주변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를 낮추는 땅의 건축을 철학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에 집중했다. '자연 속에 스며든 건축'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작품활동을 하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땅의 이야기', '막과 막사발' 두 작품을 출품했다. 산과 물길, 골목과 고층 건축이 혼재된 서울이라는 도시 속에는 자연스럽게 발전해 온 다층적 일관성이 있다는 설명이 유독 인상 깊었다. 즉흥성, 다양성, 변화. 모두 급변하는 서울을 상징하는 단어이지만, 서울에는 막이 흘러내리며 그린 이음매, 자국과 같은 따뜻한 불완전성도 공존하고 있다. 그 외에도 마술사 이은결 창작자의 평택, 배우이자 예술가 박기웅 창작자의 안동 등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예술인의 고향을 들여다보고, 오브제를 통해 변천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었다. 박기웅 창작자의 안동은 '안개'라는 오브제를 테마로 했다. 부드러운 망사천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누군가는 그저 천 속을 거닐고, 누군가는 의자에 앉아 쉰다. 작가가 본 안동의 안개는 아토록 자연스럽고, 연결되어 있으며, 부드럽다. 공간 속에 널찍하게 자리한 의자에 앉아 영상을 보면서 잠시나마 시간을 잊고 몰입하게 되었다. 전시는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그 어느 오브제보다도 한국적이다. 소박한 정성이 작품 하나하나마다 묻어나온다. 우리 문화, 한국의 멋은 화려한 콘텐츠 속에만 담기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나고 자라온 전국 지역이 어떻게 쇠퇴하고, 변화하고, 발전해 왔는지 그 과정 역시 K 문화의 유행만큼이나 우리나라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체험존을 즐기는 시민의 모습. 입장은 무료로, 우리 문화에 관심 있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전시는 내달 28일까지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새해를 맞이하여, 이번 달 첫 전시로 지역 문화와 한국 정서를 몰입형 전시 <나의 살던 동네는 - 마이 토포필리아(My Topophilia)>에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정책기자단|한유민ybonau@naver.com 생생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2026.01.07
정책기자단 한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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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미디어 리터러시, 겨울방학에 '미리네'로 재밌게 배워요!
디지털 세상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지고 있다. 미디어로 세상과 접촉하는 사람들이 점점 증가함에 따라,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의 문제를 떼어놓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디어 리터러시는 무엇일까? 이는 '미디어'와 '리터러시'의 합성어이다. 여기서 리터러시(literacy)란 문자를 활용한 기록물을 기반으로 지식과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즉,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우리 손에 스마트 기기와 SNS가 쥐어져 있다고 해서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을 갖췄다고 결코 말할 수 없다. 오히려 손 한 번 까딱하면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만큼, 내가 어떤 기기를 통해 어떤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는지 정확하게 읽고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만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며칠 전에 초등학생인 사촌동생을 만날 일이 있었다. 요즘 친구들과는 무엇을 하면서 노느냐고 물었다. 동생은 SNS에서 유행하는 각종 밈과 챌린지를 내게 소개해주었다. 그것들을 따라 하는 동생을 귀엽게 바라보던 것도 잠시였다. 부정적 논란이 있었던 유행어와 밈, 자극적인 허위정보들도 자연스럽게 내뱉고 노는 동생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이모께 동생이 거의 모든 유행어나 밈을 꿰고 있다고, 모르는 게 없는 것 같은데 알고 계시느냐고 여쭈었다. 이모께서는 "지난봄부터 동생이 하교하기만 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번갈아 가며 손에서 떼어놓지 않았다"라고 하셨다. 겨울방학이 코앞에 다가온 지금, 아이들이 학기 중보다 더 자연스럽게 많은 미디어에 노출될 수 있으니 긴 겨울방학을 잘 활용해서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부에서 미디어 교육 포털인 '미리네'를 운영하고 있다. 마침 교육부에서 미디어 교육 포털인 '미리네'(https://miline.or.kr/)를 운영하고 있다. '미리네'는 미디어 교육 자료와 최신 정보 공유 등, 다양한 미디어 교육 활동 지원을 위한 플랫폼이다. 이름인 '미리네'의 뜻을 풀어보았다. 이는 '미디어+은하수+네트워크'의 합성어라고 한다. '미리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들 소개. 미디어 교육에 관한 모든 정보가 은하수처럼 한 곳에 모여 연결된 공간이라는 의미라고 하니, 미디어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미리네를 알고 활용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네를 돌아보며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미리네의 특징은 다양한 연령층의 아이들이 미디어 리터러시 개념을 즐거운 놀이처럼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학년과 과목에 따라 적합한 미디어 교육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교육 콘텐츠' 목록에서 '교수학습자료' 항목을 누르면 '초등 1~2학년', '초등 3~4학년', '초등 5~6학년', '중학교', '고등학교'에 따라, 과목에 따라 다양한 맞춤형 교수학습 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내 사촌동생은 초등학교 고학년이다. 동생의 나이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인해 보았다. 콘텐츠의 제목 옆에 과목과 활용할 수 있는 학년군이 표시되어 있어 아이의 수준에 적합한지 판단하기 쉽다. 그중에서도 '미디어 어드벤처' 워크북이 눈에 띄었다. 미디어 어드벤처 워크북을 다운로드하여 어떤 것을 배울 수 있는지 살펴보았다. 미디어 어드벤처 워크북의 소개를 읽어보았더니 아이가 자기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하여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탐험 지도를 따라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게임 형식으로, 아이들이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미디어에 대해 질문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짜여 있었다. 동생이 자신의 미디어 사용 습관을 돌아보고 성찰하기에 적합한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어 동생과 함께 활용해 보았다. 다양한 미디어의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 사다리 타기 게임을 해보고, 나의 미디어 생활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핸드폰 사용 시간도 확인해 보며 스마트폰 과의존 검사도 해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미디어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인지, 정보를 판별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워크북 풀이와 영상 감상 등을 통해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다. 미디어 어드벤처 워크북 중 일부. 학습지 풀이를 싫어하는 동생이라 걱정했는데, 게임 형태의 가벼운 워크북이라 그런지 잘 활용해서 미디어를 즐겁게 배우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특히 평소에 허위 정보도 사실이라고 믿곤 하는 동생에게 어떻게 하면 눈높이에 맞게 설명을 해줄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는데, 애니메이션을 시청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에서 허위 정보 문제의 위험성을 깨닫게 해줄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동생 역시 그림과 놀이가 많아 어렵지 않았다며, 다음에도 여러 가지 학습지를 풀어보고 싶다고 말해주었다. 교수학습 자료 외에도 도움이 되었던 것은 '참고자료'의 '학습주제사전'이었다. '미리네'의 '학습주제사전'에서 미디어나 사회현상과 관련된 단어의 의미를 알아볼 수 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어휘를 늘려가는 동생이 미디어나 사회와 관련된 단어의 의미를 물어볼 때도 많았는데, '학습주제사전'을 통해 뜻풀이를 쉽게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습주제사전을 통해 알아본 '디지털 발자국'의 뜻풀이와 관련 역량. (출처: 미리네) 복잡한 사회 속에서 스마트폰의 활용도는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스마트폰이 없는 삶을 상상하기 힘들어진 요즘,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제한을 걸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친근하게, 딱딱하지 않게 눈높이에 맞춰서 미디어 리터러시를 알려주고 싶다면 '미리네'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2026.01.05
정책기자단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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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지리산 풍경길, 오래된 길에서 다시 발견한 대한민국의 첫 관광도로
◆ 상림공원에서 백무동까지, 지안재의 굽이와 오도재의 능선을 따라서 지리산 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오도재의 연속된 굽이. 오래된 통행로였던 이 길은 '관광도로' 지정 이후 풍경을 체험하는 길로 새롭게 해석됐다. 국토교통부가 국내 최초로 '관광도로' 제도를 도입하며 함양의 오도재·지안재 구간을 포함한 6개 노선을 선정했다. 경남 함양의 '지리산 풍경길'은 새로 만든 도로가 아니라, 지역민과 여행객이 오랫동안 오가던 기존의 길이다. 그러나 이번 지정으로 이 길은 함양이 지닌 자연과 문화, 역사를 선형으로 잇는 체험형 공간으로 재정의 됐다. 먼저 함양 상림공원을 시점으로 출발해 종점인 백무동까지, 총 59.5km를 직접 따라가며 지리산 자락에 스며든 삶의 풍경을 기록한다.◆ 상림공원 - 천년 숲의 길을 따라 걷는 고요한 시간 잎을 떨군 나무 사이로 겨울의 기운이 스며든 함양 상림공원 산책길. 천년 숲은 계절이 바뀌어도 차분함을 유지한다. (사진=함양군청 제공) 함양에 들어서면 상림공원이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잎을 떨군 나무들 사이로 겨울의 공기가 곧게 스며들고, 숲길은 한층 단정한 표정을 띤다. 붉고 노랗던 색은 사라졌지만, 가지와 줄기가 만들어내는 선과 숲의 깊이는 오히려 또렷해진다. 천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숲이라는 사실은 설명이 없어도, 한 발 한 발 내딛는 순간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상림공원은 관광도로의 '힐링 구간'으로 재해석되어, 차에서 내려 잠시 걸음을 늦출 수 있는 드문 숲길이자 이 여정에서 가장 고요한 시간이 머무는 공간이다. ◆ 남계서원 - 도덕적 실천을 중시한 조선 성리학 교육의 현장 경남 함양에 자리한 남계서원. 도덕적 실천과 인격 수양을 중시한 조선 성리학 교육의 정신이 공간 전체에 배어 있다. 16~17세기 조선 사회에서 서원은 학문 교육을 넘어 지역 사회의 도덕과 질서를 이끄는 지식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러한 전통을 대표하는 유산 가운데 하나가 경남 함양에 있는 남계서원이다. 남계서원은 도덕적 실천과 인격 수양을 중시한 성리학 교육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서원으로 평가된다. 남계서원은 1552년 함양 지역 유학자들이 조선 초기 성리학자 정여창(호 일두)의 학문과 삶을 기리기 위해 창건하였다. 이후 1566년(명종 21) 국왕으로부터 '남계서원'이라는 현판을 하사받아 사액서원이 되었으며, 이는 국가 차원에서 학문적·도덕적 가치를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남계(藍溪)'라는 이름은 서원 앞을 흐르는 하천에서 유래하였다. 임진왜란 시기 남계서원은 경남 지역 의병 활동의 거점 역할을 하였으나, 정유재란 때 왜군의 침입으로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인근 지역으로 옮겨졌다가 1612년 현재의 자리에서 재건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변천은 남계서원이 교육 공간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정신적 중심지였음을 보여준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 구성 속에서 강학과 제향이 함께 이루어진 남계서원은 조선 성리학이 지향한 '앎과 실천의 일치'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으로 오늘날까지 그 가치를 전하고 있다.◆ 개평한옥마을 - 선비풍류길을 따라 만난 사람들의 일상 개평한옥마을에 남아 있는 일두 정여창 선생의 고택. 수백 년의 시간이 쌓인 한옥은 오늘날에도 마을의 일상 속에서 살아 숨 쉰다. 남계서원에서 차로 몇 분 이동하면 개평한옥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수백 년의 시간을 견뎌온 전통 한옥들이 비교적 온전히 보존된 이 마을은 조선 성리학의 대가 정여창의 생가지인 일두고택을 비롯해 풍천노씨 대종가, 노참판댁 고가, 하동정씨 고가, 오담고택 등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 곳곳에는 선조들의 생활 방식과 미감이 지금도 일상의 풍경으로 이어진다. 돌담과 기와지붕이 이어지는 골목길은 주민들의 삶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공간이자, 선비 문화의 생활사를 고스란히 품은 장면이다. 국토교통부 관광도로 지정 이후 이 일대는 '선비풍류길'로 성격이 분명해지며, 걷는 길 자체가 역사와 일상을 잇는 체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지역 문화해설사는 "관광도로로 지정된 뒤 예전보다 마을을 찾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라며 "이곳이 천천히 걸으며 사람과 시간을 만나는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라고 말했다. 개평한옥마을은 그렇게 오늘도 조용한 일상 속에서 선비 풍류의 길을 이어가고 있다.◆ 거연정 - 계곡 위에 남은 선비의 풍류 계곡 위 바위에 앉은 거연정. 흐르는 물과 정자가 어우러지며 조선 후기 선비의 풍류와 사색의 시간을 전한다. 경남 함양에 자리한 거연정은 조선 후기 선비의 정신과 풍류를 간직한 정자이다. 이곳은 동지중추부사를 지낸 전시서가 1640년경 서산서원을 세우며 인근에 억새로 지은 정자를 처음 마련한 데서 시작되었다. 이후 1853년 화재와 1868년 서원철폐령으로 서원이 철거되자, 1872년 전시서의 7대손 전재학 등이 서산서원 재목을 활용해 정자를 다시 세웠고, 1901년 중수가 이루어졌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과 바위 위에 앉은 정자가 어우러져, 머무는 이로 하여금 번다한 생각을 내려놓게 하는 깊은 운치를 전한다.◆ 지안재·오도재 - 굽이의 리듬에서 파노라마로 열리는 지리산 풍경길 오도재 정상에 세워진 '지리산 제1문'. 이 지점을 기점으로 풍경은 파노라마처럼 열리며 지리산 깊숙한 산자락으로 이어진다. 거연정을 지나 지리산으로 오르는 길목에서 만나는 지안재는 함양을 대표하는 드라이브 구간이다. 연속된 S자 굽이는 도로의 선형을 또렷하게 드러내며, 굽이를 돌 때마다 시야와 풍경이 끊임없이 바뀐다. 산의 결을 거스르지 않고 흐르듯 이어진 도로는 길 자체가 하나의 풍경이자 경험이 된다. 이 구간에서 운전자는 목적지를 향해 차량 속도는 자연스럽게 낮아지고, 굽이를 돌 때마다 시야가 바뀐다. 지안재를 지나 더 고도를 올리면 풍경은 또 한 번 성격을 바꾼다. 오도재로 접어드는 순간, 그동안 좁혀졌던 시야가 갑자기 열리며 지리산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겹겹이 이어진 능선과 계절의 색을 품은 산자락은 사진보다 실제에서 훨씬 넓고 깊은 인상을 남긴다. 지리산 풍경길 가운데 '파노라마길'이라는 이름이 가장 설득력을 얻는 지점도 바로 이곳이다. 오도재 중턱 숲길에 자리한 변강쇠·옹녀의 묘. 설화가 깃든 이 공간은 길 위의 풍경에 이야기를 덧입히는 지점이다. 오도재를 오르다 보면 중턱에서 '지리산 오도재 힐링캠핑장'과 함께 '변강쇠·옹녀의 묘'라는 이정표가 눈에 띈다. 안내를 따라 약 250미터가량 산길을 오르면 두 기의 낮은 봉분과 설화 속 인물의 무덤으로 소개된 표석이 나타난다. 이 일대는 판소리 「가루지기타령」에서 평안도의 옹녀와 변강쇠가 지리산 자락으로 들어와 오도재 인근에 정착하는 대목의 배경으로 설정된 공간으로, 사설에는 지리산과 오도재 등 현재의 지명이 그대로 등장한다. 역사적 사실로 확인된 인물은 아니나, 이 작은 공간은 오도재를 찾은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며 풍경에 이야기를 덧입힌다. 전망대에 모여든 여행객들의 시선과 잠시의 정적 속에서, 지안재의 굽이와 오도재의 조망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이 길이 '길 자체가 목적지'라 불리는 이유가 분명해지는 순간이다. 오도재 정상에 이르면 간단히 쉬어갈 수 있는 휴게소와 함께 '지리산 제1문'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문을 지나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길은 점차 지리산의 품 안으로 스며들 듯 이어지며, 곧 마천면과 백무동으로 향한다. 굽이의 리듬과 파노라마가 이어지던 풍경길은 이렇게 지리산 깊숙한 산자락으로 연결되며, 여정의 성격을 다시 한번 바꿔 놓는다. 백무동은 지리산 탐방로의 대표적인 입구이자 지리산 풍경길의 종착지다. 이곳에서 길 위에 쌓인 장면들은 고요한 여운으로 마무리된다.☞ (정책뉴스) 제주 구좌 숨비해안로 등 경관 우수 6곳, '관광도로' 선정정책기자단|정재영cndu323@naver.com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정보의 메신저!대한민국 정책의 흐름을 발로 뛰고, 때로는 직접 겪어보며..
2026.01.03
정책기자단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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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단순 선물도 광고인가요?" 개정된 SNS 광고 및 협찬 표기 방법!
맛집 검색을 하다 광고에 속은 적이 있는가? 요즘은 SNS 계정만 있다면 누구나 신청을 통해 무상으로 제품을 제공받고 리뷰를 올릴 수 있는 시대다. 특히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계정을 운영하는 이들 사이에서 '체험단'이나 '서포터즈'는 아주 익숙한 활동이다. 만약 이런 활동을 하고 있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목해야 할 정보가 있다. 바로 '경제적 이해관계 표시 안내서'다. 광고성 게시물이 범람함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2월 2일, 「경제적 이해관계 표시 안내서」 개정본을 배포했다. 변화하는 온라인 환경에 맞춰 기만 광고, 쉽게 말해 자주 논란이 되는 '뒷광고'를 근절하기 위한 조치다. 소비자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 게시물이 광고인지 아닌지 쉽게 알아보고 싶거나 자신의 포스팅이 뒷광고로 오해받고 싶지 않다면 꼭 읽어봐야 할 내용이다.◆ "단순 선물도 광고인가요?"… 더 명확해진 경제적 이해관계 표시경제적 이해관계 표시란 게시물 작성자와 광고주 사이에 금전적 대가나 상품 제공 등의 이해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이다. 이번 개정안은 이를 더 투명하고 정확하게 표시하는 것에 방점을 두었다. 경제적 이해관계는 현금 지급은 물론 무료 상품 제공, 할인 혜택 등을 모두 포함한다. 심지어 동업, 고용, 친족 관계 등 경제적 이익을 공유하는 경우도 표시 대상이다. 따라서 '체험단'이나 '단순 선물', '서포터즈'와 같은 모호한 표현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대신 '광고', '협찬', '상품 무상 제공' 등 자신이 얻은 이익을 명확하게 명시해야 한다. 광고주(회사)의 직원이 자발적으로 올린 후기라도 예외는 아니다. 경제적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면, 소비자가 제삼자의 의견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직원 리뷰' 또는 '소속 직원 작성'임을 밝혀야 한다. 무엇보다 주의해야 할 점은 '미래·조건부 대가' 규정이다. 앞으로는 당장 현금을 받지 않았더라도 해당 글을 통해 향후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우수 후기 선정 시 포상금 지급', '조회수 당 포인트 지급'이나 '경품 추첨 대상'이 되기 위해 올리는 게시물도 반드시 경제적 이해관계를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미래에 얻게 될 경제적 이득이 확실하지 않더라도 표시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리뷰 이벤트로 소액의 쿠폰을 받는 경우에도 별점 5점 등의 조건이 붙는다면 기만 광고가 될 소지가 있으므로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 또한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글이라면, 경제적 이해관계는 한글 표시가 원칙이며, 'AD', 'PR' 등의 외국어 표기는 지양해야 한다.◆ 눈에 띄지 않는 광고 문구는 부적절… 위치와 접근성 강화표시 내용만큼 중요한 것이 위치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소비자가 '더보기'를 누르거나 스크롤을 하지 않고도 광고임을 즉시 알 수 있게 바꾸었다. 블로그나 카페의 경우 과거에는 글 마지막에 문구를 넣기도 했으나, 이제는 게시물의 제목이나 첫 부분에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 여러 개의 해시태그 속에 광고 문구를 숨기거나, 배경색과 유사한 색으로 작성하여 눈에 잘 띄지 않게 하는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 블로그로 서평단 활동을 직접 해보았다나는 현재 '한겨레출판' 서포터즈 '하니포터' 11기로 활동하며 매달 '한겨레출판'의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고 있다. 별도의 광고료는 없지만 도서라는 현물을 받고 서평을 작성하는 활동이다. 이와 같이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체험단',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글을 작성하는 경우 어떻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표시하면 될지 개정 지침에 따른 작성법을 적용해 보고자 한다. 우선 내가 이번 달 받은 도서는 조수경 작가의 '말라가의 밤'이다.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 '말라가의 밤'. 서평을 작성하기 전, 도서를 읽고 줄거리, 나의 생각,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장점(소구 포인트)을 정리한다. 그리고 블로그를 접속해 본격적으로 서평 작성을 시작한다. 먼저 블로그 제목 말머리에 [도서협찬] 문구를 배치했다. 제목에 '도서 협찬' 문구를 작성하고 있는 모습. 본문 첫 줄에도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무상 제공받았다는 사실을 명확히 삽입했다. 제목에 협찬 표시, '한겨레출판 서포터즈 하니포터의 활동으로, 후기 작성을 조건으로 해당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라는 문구를 첫 문단에 적은 모습. 이렇게 서평을 작성하던 중, 궁금증이 생겼다.'활동 이외의 게시물로 이 책을 다시 추천한다면 어떨까?''내돈내산'리뷰나 책 추천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 내가, 서평단 활동을 통해 받은 책이 너무 좋아서 활동 이외의 게시물로 추천하는 경우에도 광고 표시를 해야 할까? 공정거래위원회의 Q&A에 따르면, 단순히 제품이 좋아 자발적으로 올린 경우라도 과거 해당 브랜드로부터 대가를 받은 이력이 있다면 관계를 밝히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활동이 완전히 종료되지 않은 상태이거나, 우수 리뷰어 선정 등 미래 보상이 걸려 있는 시점이라면 더욱 관계를 밝혀야 한다. 이를 숨기는 것은 자칫 '뒷광고'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투명한 리뷰 문화, 건강한 광고 생태계를 위한 일경제적 이해관계를 정확히 표시하는 것은 단순히 처벌을 피하기 위함이 아니다. 자신의 글을 봐주는 소비자와의 신뢰를 지키는 가장 기본적이고 강력한 노력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경제적 이해관계 개정 이유는 바로 '소비자가 광고임을 인지한 상태에서 정보를 수용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제는 SNS 리뷰어들에게 진정성과 투명성은 필수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으로 표기를 빠뜨리기보다는, 개정된 지침을 숙지하여 건강한 광고 생태계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변화하는 광고 게시물에 맞춰 꾸준히 올바른 리뷰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보도자료) 경제적 이해관계 표시 안내서 개정본 배포정책기자단|이지민@jimini0206@naver.com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지민입니다.
2026.01.03
정책기자단 이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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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어서 오세요, 한국으로"…2026 코리아그랜드세일 현장 속으로
2026년 코리아그랜드세일 페스티벌. 문화체육관광부와 방문의해위원회는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관광과 소비 촉진을 위해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Korea Grand Sale 2026)을 오는 2025년 12월 17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개최한다. 코리아 그랜드 세일은 방한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외국인 관광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개최돼 온 한국의 대표적인 쇼핑관광 축제로 항공, 숙박, 쇼핑, 체험, 편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 기업이 참여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폭넓은 할인과 혜택을 제공해 왔다. 특히, 이번 행사는 개최 시기를 기존보다 앞당겨 12월부터 시작함으로써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하였으며, 행사 기간은 기존 45일에서 68일로 확대되었고, 약 1,750개 기업이 참여하여 역대 최대 규모로 풍성한 혜택을 선보인다. 즉, 이번 코리아 그랜드 세일 페스티벌은 쇼핑과 관광, 문화 체험을 결합한 종합 관광 축제로서의 성격을 강화하여 외국인 관광객들은 쇼핑 혜택뿐만 아니라 한국의 일상과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입체적인 여행 경험을 할 수 있다.◆ 체험형 쇼핑 거점 강화 서울 잠실, '플레이 트럭(Play Truck)' 운영 2026년 코리아그랜드세일, 서울 잠실 '플레이 트럭(Play Truck)'. 행사 기간 동안 체험형 쇼핑 거점도 대폭 강화하여 이동형 안내 체험 시설인 플레이 트럭(Play Truck)을 12월 17일 서울 명동에서 시작해, 12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잠실,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동대문에서 운영한다. 이후 2026년 1월 31일까지 서울을 비롯해 대전, 부산, 전주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지역 상권 활성화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 쇼핑 관광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2026년 코리아그랜드세일, 플레이 트럭(Play Truck) 커피 무료 제공. 2026년 코리아그랜드세일, 플레이 트럭(Play Truck) 감정 유형 분석. 코리아 그랜드 세일의 특별한 팝업스토어인 플레이 트럭(Play Truck)에서는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는데, 운영 지역 내 구매 영수증을 인증하면 따뜻한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영수증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AI 키오스크를 통해 오늘의 감정 유형 분석에 참여하면 현재 기분에 맞는 K-쇼핑 테마 추천과 함께 쇼핑 쿠폰을 받을 수 있다. AI 키오스크 감정 유형 분석 체험에서는 행복, 슬픔, 보통, 놀람 감정을 귀여운 페이스 아이콘과 수치로 표시해, 방문객들이 자신의 현재 상태를 쉽고 재미있게 확인할 수 있다. 2026년 코리아그랜드세일, 플레이 트럭(Play Truck) 이벤트 참여. 2026년 코리아그랜드세일, 플레이 트럭(Play Truck) 이벤트 참여. 플레이 트럭(Play Truck)에서는 'K-쇼핑 카트 채우기'를 통해 원하는 쇼핑 테마의 공을 골라 카트를 채우고, 성공 횟수에 따라 코리아그랜드세일 한정판 굿즈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러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족과 함께 따뜻한 음료와 한정판 기념품을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플레이 트럭(Play Truck)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코리아그랜드세일 누리집 (koreagrandsale.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플레이 트럭(Play Truck) 외에도 1월 16일부터 2월 22일까지 서울 북촌에서는 참여 기업 제품 홍보와 만들기 체험, 휴식 공간을 결합한 체험형 공간 플레이 라운지(Play Lounge)가 운영된다. 명동 눈스퀘어 1층 실내 공간에서도 사진 촬영과 행운권 추첨, 구매 영수증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명동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한다.◆ 기차여행 연계 등 지역 관광 활성화 2026년 코리아그랜드세일, 기차여행 연계 지역 관광 활성화. 문화체육관광부와 방문의해위원회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을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이 수도권을 넘어 지역에서도 한국 문화를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지역 관광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서울에서 출발해 전북 전주, 강원 태백, 동해안 지역으로 향하는 'K-트레인' 관광 상품은 지역 축제와 미식, 체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당일 여행(데이 투어) 또는 개별 자유여행(FIT)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이 이동 중에도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열차 안에서의 K-푸드 시식과 K-콘텐츠 체험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이러한 K-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충분히 높이고,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며 지역 상권 활성화와 관광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콘텐츠 활용한 5대 테마 체험 프로그램 운영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 누리집. (출처=코리아그랜드세일 운영사무국)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에서는 체험 중심 관광 트렌드를 반영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를 활용한 5대 테마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요 테마는 음식(K-Gourmet), 즐길 거리(K-Exciting), 미용·패션(K-Stylish), 웰니스(K-Healing), 문화예술(K-Inspired)이다. 'K-구르메(K-Gourmet)'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치킨, 어묵, 비빔밥 등 K-푸드를 직접 만들고 시식하며 한국의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K-익사이팅(K-Exciting)' 체험 프로그램은 케이팝 안무 배우기, 음악방송 방청 및 방송사 견학, 스키 일일 강좌 등 '케이-콘텐츠'와 액티비티를 결합하였다. 이 밖에도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 세미나를 통해 나만의 스타일을 완성하는 K-스타일리시(K-Stylish), 전통 한방 체험과 향수 만들기 등을 포함한 K-힐링(K-Healing), 뮤지컬 관람과 K-콘텐츠 건축 명소 방문 등 문화 예술 체험을 중심으로 한 K-인스파이어드(K-Inspired)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통해 한국 고유의 멋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전 세계에 알리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여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보도자료)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 '케이-컬처'와 '쇼핑관광'의 바다로 항해 시작☞ (또 다른 기사) 꽃처럼 피어난 보자기 비빔밥…"K를 맛보세요"정책기자단|박유진ujinpark09@gmail.com 다양한 소식 방방곡곡 취재하며 열정적으로 전하겠습니다!! :)
2025.12.30
정책기자단 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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