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콘텐츠 영역

엄마들이 힘 합치면 비용도 줄고 좋아요

체험학습에 시댁·친정식구도 함께하니 인성교육 효과 높아져

[주5일 수업제] ‘알찬 주말’ 보내기 노하우

2012.03.09 글·사진:위클리공감
글자크기 설정
인쇄하기 목록
격주로 돌아오던 ‘놀토(노는 토요일)’가 주5일 수업제로 매주 확대됨에 따라 자녀의 주말 스케줄 때문에 고민에 빠진 학부형들이 많다. 초등학생을 둔 교사, 육아·교육 커뮤니티 운영자, 교육서 저자에게 직접 들었다. ‘주말, 어떻게 보내실 건가요?’

 
 


유치원 교사이자 동현(초등 3)·시현(6세) 두 아이의 엄마인 박은주(37)씨는 ‘주5일 수업’으로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더 많아진다는 사실이 기쁘다.

“맞벌이 가정이다 보니 평일엔 숙제하고 씻고 정리하다 보면 책 한 권 못 읽어 주고 재우기 바쁠 때가 많아요. 주5일제 근본 취지가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자는 거잖아요. 주말마다 무엇을 하며 보낼까 고민이 많았죠. 하지만 중요한 건 아이들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우리 가족은 ‘놀며 휴식하는 주말을 보내기’로 콘셉트를 정했어요.”

주말마다 ‘인성교육’ 차원에서 일가친척들과 함께 체험여행 등을 다닌다는 박은주씨 가족. 지난 여름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충북 보은 법주사 여행을 다녀왔다.
주말마다 ‘인성교육’ 차원에서 일가친척들과 함께 체험여행 등을 다닌다는 박은주씨 가족. 지난 여름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충북 보은 법주사 여행을 다녀왔다.
 
축구를 좋아하는 동현이가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어다니는 동안 가족 모두 응원석에서 큰 소리로 동현이를 응원할 생각이다. 격주로 연령대에 맞는 가족영화도 볼 계획이다. 평소 즐겨 찾던 지역 체험공간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부산광역시어린이회관은 우주선을 조종하거나 과학체험이 가능해 동현이는 물론 시현이가 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최소 두 달에 한 번은 아이의 관심에 따라 도시 기행을 떠날 계획이다. 박씨는 “최근에는 대통령을 꿈꾸는 동현이를 위해 청와대와 청남대를 방문해 대통령이 하는 일과 생활 모습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왔다”고 말했다.

“주말에 무엇을 하며 보내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내느냐도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들로 하여금 가족과의 끈끈한 정도 느낄 수 있도록 여행과 체험활동을 할 때는 이왕이면 친정 식구들이나 시댁 식구들까지 동참시키고 있어요. 또래가 있다면 더욱 좋고요. 주말에 가족과 섞여 ‘교류’하는 것도 인성교육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r1
 



다음카페 ‘이쁜엄마가되자’ 카페지기 김은경(38)씨는 놀토마다 유진(초등 5)·유승(초등 2)이와 함께 현장체험학습이나 역사탐방 등을 다녔다. 단출하게 자녀만 데리고 다니는 것이 아닌 커뮤니티를 통해 뜻을 같이하는 엄마들과 모여 단체 형태로 움직인다.

“처음에는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농촌체험을 쌓아 주기 위해 ‘도농교류’ 차원에서 시작했지만 아이들도 이제 타 지역 또래와 친구를 맺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김씨다.

“최근까지 철마다 이뤄지는 현장체험학습이 호응을 받았다면 지금은 TV에 방영되는 사극이 인기를 끌면서 아이들의 호기심도 역사탐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한다.

“시대를 이끈 왕과 궁궐, 역사적 인물들과 생활모습 등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박물관이나 고궁에서 눈으로 확인하고 있어요. 아이들은 책에서 본 유물 하나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어떻게 활용했을까 상상도 하고 친구들끼리 의견을 나누는 등 스스로 탐구하는 모습도 보이고요.”

김은경씨는 뜻 맞는 학부형들과 함께 의논해 계획적으로 주말을 보낸다. 사진은 경기도 파주 영어마을 찾은 김씨의 자녀 유진·유승 남매.
김은경씨는 뜻 맞는 학부형들과 함께 의논해 계획적으로 주말을 보낸다. 사진은 경기도 파주 영어마을 찾은 김씨의 자녀 유진·유승 남매.
 
올해 상반기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구석구석 살펴볼 예정이다. 한번 둘러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최소 매달 한 번씩 시대별로 집중해서 관람하고 올 계획이다.

처음에는 체험학습 비용을 줄여 보자는 뜻으로 엄마들을 모았는데 요즘엔 평일 아이들이 학교 간 시간을 이용해 엄마들끼리 도서관을 찾아 공부를 한 뒤 탐방길에 오를 정도로 ‘알찬 주말’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엄마와 아이들이 체험학습을 다녀온 뒤 활력을 얻는 것을 보고 남편들도 따라나서면서 가족단위 참가가 많아졌어요. 요즘 아이들이 형제가 적어 내성적인데 프로그램에서 만난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활동 폭도 넓어지고 동시에 학부모들도 쉽게 공감대가 형성돼 한가족처럼 챙겨 주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r1
 


학교도서관저널에서 펴낸 <체험활동365> 공동집필자인 허지연(38)씨는 지금까지 사교육 한 번 없이 육아지침서를 탐독하며 민재(초등 5)와 가은(초등 2)이를 키웠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놀토엔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으로 향하고 있다.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책 읽는 장소에 그치지 않고 영화나 공연관람까지 하는 등 친숙한 문화공간이 됐다. 허씨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시킨다. 쉬엄쉬엄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는 여유와 도서관에서 즐기는 체험 덕분에 아이들은 책과 더 친숙해졌다. 사고력도 한층 깊어졌다.

허지연씨는 주말마다 도서관 데이트를 즐기거나 체험활동을 한다. 지난 겨울 화천 산천어 축제장을 찾은 허씨 가족.
허지연씨는 주말마다 도서관 데이트를 즐기거나 체험활동을 한다. 지난 겨울 화천 산천어 축제장을 찾은 허씨 가족.
 
“박물관을 자세히 소개한 책자를 보고 유물을 관람하는 것도 좋지만, 예를 들어 만파식적 설화를 읽고 직접 피리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현장체험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허씨는 “책을 읽은 후 활동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독서 후 책의 배경이 된 남한산성, 섬진강, 강화도, 인천 차이나타운 등을 직접 데리고 다녔다.

허씨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놀이를 접목해 현장에서 상황에 맞는 즉석 퀴즈를 내고 맞히면 기념품을 고르게 하거나 먹고 싶은 메뉴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체험이 즐거워지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주5일제 덕분에 주말을 통째로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어 좋다”는 허씨는 “올해부터는 캠핑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단 배너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