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온라인 수출 확대를 위해 플랫폼 육성, 전략품목 지정, 물류·통관 지원 강화 등 종합 대책이 시행된다.
또한 온라인 물류바우처 신설, 국내외 물류거점구축, 수출 신고체계 간소화 등으로 물류·통관 부담을 대폭 완화하고 온라인 수출보험도 도입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2일 인천국제공항 우정사업본부 국제우편물류센터에서 온라인 수출 참여기업들과 현장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수출 붐업 코리아 위크' 개막식에서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 업체들과 상담하고 있다. 2025.10.21(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K-브랜드 전문 플랫폼 육성 및 글로벌 협력 강화
중기부는 먼저 TIPS나 예비유니콘 등 민간에서 시장성과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은 국내 중소플랫폼을 선별해 글로벌 수준으로 육성한다.
플랫폼 리뉴얼, 해외시장 조사·분석, 홍보·마케팅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보조하고, 기업당 최대 10억 원의 정책자금을 지원해 해외법인 설립과 현지화 지원에 나선다.
특히 남미·중동 등 신흥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K-POP 캐릭터·굿즈, 인테리어 소품 등 특화상품 중심 플랫폼을 집중 지원해 온라인 수출 창구를 다변화한다.
또한 정부-플랫폼사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플랫폼사와 전문셀러가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정부는 입점·마케팅 비용을, 플랫폼사는 수수료 우대·기획전 개최 등을 지원하는 상생 모델을 추진한다.
온라인 B2B 거래지원 사이트인 '고비즈코리아(GoBizKOREA)'를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의 통합 지원 플랫폼으로 개편한다.
기업은 사이트를 통해 수출지원 정책, 최신 시장 동향, 사업 신청, 애로 접수, 물류 관리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운영 체제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상품-바이어 간 매칭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 K-온라인 수출 전략품목 지정 및 맞춤형 바우처 지원
국내·외 판매 우수제품과 각종 경진대회 수상작, 동행축제 히트상품 등을 선별해 'K-온라인 수출 전략품목'으로 지정하고 집중 지원한다.
전략품목으로 지정된 기업에는 '온라인 수출 바우처'를 제공한다. 기업은 시장조사, 홍보·마케팅, 인증획득, 물류 등 기업 맞춤형 항목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
또한 'K-혁신사절단' 프로그램을 운영, 품목별 전문셀러와 바이어를 직접 연결하고 국내 상담회와 현지 매칭을 병행한다.
수출국별 포장·표기 기준, 인증 취득 등 현지화 지원 컨설팅도 신설되며 이와 연계해 정책 금융과 수출 지원사업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국내 유통사와 협력해 해외 유통망 진출을 함께 기획하고 추진하는 '협력 프로젝트형 수출 프로그램'도 새롭게 추진된다.
◆ 스마트트레이드 허브 등 물류·통관 지원 대폭 강화
중기부는 온라인 수출기업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 물류·통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내년부터 온라인 수출 전용 '물류바우처 사업'을 도입하고, EMS 등 우체국 물류 서비스 이용 시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SDS 등 민간물류사 전용 선적공간을 활용한 신속배송도 지원한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내에 건립 중인 '스마트트레이드 허브'는 중소기업 전용 항공물류센터로, 2026년 말부터 본격 운영된다. 하루 2만 4000개 이상의 소량·다품종 물량을 저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어 중소기업의 물류 부담을 크게 줄일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부산항만공사에서 운영중인 미국 LA 등지의 물류센터를 활용해 수출기업이 직접 이용 가능한 현지 공간을 확보하고, 보건복지부와 협업해 'K-뷰티 전용 물류센터'도 구축한다.
통관 분야에서는 관세청 주도로 간이수출신고 대상 확대, 반품 물품 반입절차 완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중기부·관세청 합동 권역별 설명회와 고비즈코리아 내 통관지원 코너 운영 등 현장 소통도 강화한다.
중기부는 또 K-브랜드 보호와 온라인 거래 안전 보장을 위한 조치들을 시행하기로 했다.
K-브랜드의 글로벌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식재산처 등 관계부처와 함께 'K-브랜드 지식재산 보호 협의체'를 구성한다.
해외거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lobal Business Center, GBC)에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해외IP 센터를 통해 법률 자문과 대응전략 컨설팅을 제공한다.
오는 11월에는 무역보험공사와 협력해 온라인 수출기업 전용 판매대금 보장보험을 출시, 플랫폼사의 경영 악화 시에도 기업이 정산금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안전망을 마련한다.
또한 온라인 수출 전담기관의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고, 중소기업 수출통계에 온라인 수출 항목을 반영하는 등 제도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아울러 온라인 MD, 전문셀러, 인플루언서 등 온라인 수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외국인 유학생과 중소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직무교육도 확대한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2일 인천 국제우편물류센터에서 열린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 활성화 방안 발표 및 현장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수출 중소기업 물류비 할인 협업사업, 스마트트레이드 허브 운영협력, 공동 수출 상담창구 마련,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지원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 활성화'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글로벌 플랫폼사와 물류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는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기업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간담회를 주재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온라인 수출 관련 중소기업이 이번 대책을 현장에서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이행하고 그 진행 상황을 꼼꼼히 점검해 나가겠다"며 "이번 대책의 성과 등을 토대로 우리나라가 온라인 수출 강국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