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인 아내는 지난 5월에 아스트라제네카로 코로나19 2차 접종을 마친 후 6개월이 지난 11월에 모더나로 3차 접종을 받았다. 얀센 접종을 받은 아들도 12월 초에 모더나로 3차 접종을 받았다. 3차 접종 후 아내와 아들 경과를 지켜보니 지난 1, 2차 접종 때보다 훨씬 수월하게 지나간다.
2차 접종을 8월에 받은 나는 애초 계획대로라면 6개월 후인 내년 2월 중순에나 3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정부가 조치를 내놨다. 18세 이상 3차 접종 간격을 3개월 이상으로 단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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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
이번 조치로 나도 접종 대상자가 됐다. ‘2차 접종한 지 약 4개월이 지난 상태인데 지금 맞아도 괜찮을까?’라는 우려가 들기도 했지만, 최근의 코로나 상황이 좀 심각한 것 같아 바로 접종을 받기로 했다.
12월 13일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누리집(https://ncvr2.kdca.go.kr/)에 접속해 예약하면 이틀 후부터 접종할 수 있다고 하는데, 가능하면 빨리 맞고 싶어 1, 2차 백신을 맞은 병원에 전화했더니 13일에 오면 접종이 가능하다고 한다.
세 번째의 백신 접종이긴 하지만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접종 당일 병원을 찾았더니 고령층 백신 접종자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다.
문진표를 작성해 제출한 후 3차 접종을 마쳤다. 접종을 마치고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15분 정도 대기하다 귀가 후 쿠브(COOV) 앱을 새로고침 했더니 접종차수에 바로 ‘추가접종’이 뜬다. 새삼 IT 강국 대한민국의 저력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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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을 마치고 1시간 정도 지나니 쿠브 앱에 접종차수가 ‘추가접종’으로 바뀐다. |
백신 접종 후 주의사항에 첫날은 샤워 안 하기, 접종 부위 청결히 유지, 과격한 운동 및 음주 삼가며 최소 3일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하기 등이 적혀 있다. 어르신의 경우 증상 발생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보호자와 함께 있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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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후 샤워, 과격한 운동, 음주는 삼가는 게 좋다. |
3차 접종 첫날은 평소와 특별히 다르진 않고, 약간의 피로감만 있는데 견딜 만하다. 하지만 밤에 자다가 새벽녘에 한기가 느껴져 온도를 높이고 옷을 더 입고 자야 했다.
둘째 날은 식은땀이 나고 몸이 더 처지는 느낌이 든다. 괜히 고생하느니 일단 해열진통제 한 알을 먹었다. 점심 식사 후에도 머리가 띵하고 맑지 않은데 체온은 36.5도로 정상이다. 열이 정상이니 일단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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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접종 후 수시로 열을 체크했다. |
백신 접종 후 안내서에 ‘발열, 메스꺼움, 근육통, 피로감, 두통이 면역 형성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대부분 2~3일 내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 두통과 피로감이 느껴지지만 양호한 편이란 생각에 안내서를 믿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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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 후 안내서에 2~3일간 발열, 두통, 피로감이 느껴지다가 사라진다고 하니 안심해도 된다. |
저녁이 되니 역시 열은 나지 않는데 몸이 더 힘들어진다. 해열진통제 두 알을 먹고 잠을 잤다. 어제처럼 오한이 느껴지지도 않고, 식은땀이 흐르지도 않아 다행히 평온한 밤을 지냈다.
3일째는 거의 컨디션이 90% 이상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3차 접종 후 3일을 이상 없이 보내고 나니 추가접종을 망설이는 지인들에게 걱정하지 말고 빨리 맞으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