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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디자인’ 꼼짝 마!… 신기술로 민관 상생

20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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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체 A사는 3년 전 중국에 진출했다. 현지 중년 여성들에게 이 회사 제품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포장과 용기를 그대로 복제한 이른바 ‘짝퉁’ 제품이 등장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이 쇄도하기 시작했고 브랜드 이미지도 타격을 입었다. 용기의 모양과 포장지를 바꿔봤지만 소용없었다. 현지 사법당국도 속수무책이다. A사는 짝퉁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B사는 세계 90여 개국에 손톱깎이를 수출하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최근 한 중국업체에서 이 회사의 상표를 도용한 제품을 만들었다. 품질이 좋지 못한 모조품으로 인해 B사는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여러 방면으로 방법을 모색하던 중 한국조폐공사의 복제 방지기술인 금속잠상 기법을 도입했다. 금속잠상 기법은 손톱깎이에 특수한 방식으로 문양을 새겨 보는 각도에 따라 2가지 문양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일종의 홀로그램 기술이다. 위폐 방지용으로 지폐에 새겨진 문양과 비슷한 원리다. 상표를 쉽게 구별할 수 있게 되면서 모조품 수는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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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른바 짝퉁 때문에 피해를 보는 A, B사와 같은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 업체가 한국조폐공사의 위·변조 방지기술을 쉽게 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를 활용하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QR코드를 제품에 인쇄하거나 특수 문양을 새겨 짝퉁 제품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각종 상품권 역시 스마트폰으로 위조 여부를 쉽게 판별해 낼 수 있다.

한국조폐공사는 9월 25일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위·변조 방지 신기술 설명회’를 개최하고 새롭게 개발한 위·변조 방지기술을 공개했다. 설명회는 조폐공사의 위·변조 방지기술을 국민들에게 알림과 동시에 위·변조 방지기술이 필요한 정부기관, 기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비즈니스를 벌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가짜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설명회에서는 위·변조 방지를 위한 ‘보안 QR코드(Hidden QR)’, ‘엠보싱 잠상(Hiddenface)’, ‘스마트기기 인식용 보안패턴(Smartsee)’, ‘복사방해패턴(Ghostsee)’, ‘모바일 전자여권 판독앱’, ‘브랜드 보호용 보안라벨’ 등 신기술이 공개됐다.

특히 이날 공개된 신기술 중 보안 QR코드와 스마트기기 인식용 보안패턴은 조폐공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위·변조 방지기술이다. 보안 QR코드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QR코드를 인쇄해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하고 해당 사이트로 연결시킨다.

유가증권이나 상품권, 상품 포장지 등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짝퉁에 시달리는 기업들에 유용한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기기 인식용 보안패턴은 서류 위·변조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문양을 상품에 인쇄하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숨은 그림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조폐공사 기술기획팀 황은하 차장은 “보안 QR코드와 스마트기기인식용 보안패턴은 복제되지 않고 추가 설비가 필요 없어 저비용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조폐공사는 ‘엠보싱 잠상’, ‘브랜드 보호용 보안라벨’, ‘금속잠상’ 기술 등을 선보였다. 엠보싱 잠상은 비스듬히 기울여보면 다른 색상의 숨겨진 문양이 나타나는 포장 케이스다. 역시 스캔이나 복제가 불가능하다. 문양 디자인을 통해 제품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또 브랜드 보호용 보안라벨은 복제가 불가능한 라벨로 고밀도 2차원 바코드를 개별 적용하는 원리다. 스마트폰 앱으로 정품인증 및 생산이력 등 각종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금속잠상은 주로 골드바의 순도를 보장·인증하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금속에 2중 특수 문양을 새기는 방식으로 최근에는 골드바뿐 아니라 손톱깎이와 같은 일반 제품에도 적용을 시작했다.

복사방해패턴도 주목할 만하다. 이 패턴이 들어간 서류를 복사하면 숨겨진 문양이나 문자가 나타나 원본이 아닌 복사본임이 표시된다. 조폐공사는 위·변조 방지 관련 분야에 있어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안전한 화폐 유통을 위해 꾸준히 위·변조 방지기술을 개발하고 있어서다. 특히 이들 기술은 상품 태그, 포장지, 휴대폰 등 전자제품 케이스, 각종 증명서, 골드바, 과자 포장지 등 일반 분야에서도 쉽게 적용될 수 있다.

조폐공사 홍보팀 이효건 과장은 “최근 들어 보유 기술을 민간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상품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며 “이에 따라 위·변조 방지기술을 상품화해 민간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조폐공사는 이를 통해 화폐 발행에만 국한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부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제휴는 조폐공사 기술연구원(☎ 042-820-1521)에 문의하면 된다.

글·함승민 기자 20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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