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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장관 통화…강 외교 “한국인 귀국 등 안전확보 협력을” 한·중 외교장관 통화…강 외교 “한국인 귀국 등 안전확보 협력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8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통화하고 우한시에 체류 중인 한국인 귀국 지원 등 안전 확보를 위해 중국 측이 계속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경화 장관은 28일 왕이 국무위원과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중국 내 우리 국민 보호, 중국 측에 대한 필요한 지원, 한중 정상 및 고위급 교류 등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 장관이 악수를 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오후 9시부터 3... 정부, 中 우한에 30~31일 전세기 4편 투입…귀국 지원 결정 정부, 中 우한에 30~31일 전세기 4편 투입…귀국 지원 결정 정부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우한시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700여 명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전세기 4편을 30일과 31일 양일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날짜는 중국 측과의 협의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열고 “현재 체류 중인 재외국민과 유학생 등 우리 국...
최근 14일 이내 中 우한 입국자 3023명 전수조사 최근 14일 이내 中 우한 입국자 3023명 전수조사…지역사회 확산 방지 총력 보건 당국이 최근 14일 이내 중국 우한공항에서 입국한 3000여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 총력 대응 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 등 일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역사회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이를위해 정부는 최근 14일 이내 중국 우한으로부터의 입국한 3023명(내국인 1166명, 외국인 1857명)에 대해 지자체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함께 일괄조사 및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28일 오전 인천국제공... 홍 부총리 “신종 코로나 방역대응 예산 208억원 신속 집행” 홍 부총리 “신종 코로나 방역대응 예산 208억원 신속 집행”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총 208억원의 방역대응 예산을 신속히 집행해 선제 방역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방역예산지원 및 경제영향 최소화 점검을 위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방역예산지원 및 경제영향 최소화 점검을 위한 긴급 관계장관회의&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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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아이들에게는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는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 아이가 친구들을 만나지 않고 공부만 하는데도 성적이 떨어져 고민했다. 하지만 이 아이는 밖에서 친구들을 만나진 않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늘 친구와 접속했다. 공부를 하면서도 스마트폰의 문자메시지와 채팅으로 끊임없이 친구들과 연락했던 것이다. ◆ 스마트폰이 아이를 쉬지 못하게 한다 뇌는 다른 곳으로 신경이 분산되면 원래 하던 일에 다시 집중하는 데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면 아이의 IQ가 10점이 떨어진다고 한다. IQ가 10점이 떨어지면 집중력은 50%이상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이런즉, 뇌가 휴식하지 않아 과부하가 걸려서 공부가 잘 될 리가없다. 최근 스마트폰 이용자 중 60% 이상이 하루 평균 30번 이상 휴대전화를 본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을 8시간으로 봤을 때 잠들기전까지 최소 6분에 한 번씩 휴대전화를 본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단순한 접속 횟수와 시간이 아니라 뇌가 받는 자극에 있다. 인간의 뇌는 휴식을 통해 정보와 경험을 정리하고 기억을 축적하는 숙고의 시간을 보낸다. 실제로 뇌가 휴식을 취하는 순간, 속된 말로 멍 때리는 순간 활성화되는 부위가 있다. 이곳은 내측측두엽과 내측전두엽, 후대상피질 등 일명 DMN(Default Mode Network)이라 불리는 부위다. 뇌는 자극이 없으면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뭔가 할 일이 생기면 DMN의 활동을 억제하고 필요한 뇌 부위를 활성화한다. 뇌의 DMN 부분. 그런데 아이의 뇌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각종 디지털 기기가 쏟아내는 정보 탓에 1분 1초를 제대로 쉬지 못한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 도중이나 버스 혹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하다못해 소파에서 TV를 보는 순간에도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으로 무언가 찾고 있다. 많은 아이들이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때는 휴식을 취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뇌는 그 순간마저도 쏟아지는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도무지 DMN이 활성화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이처럼 일상에 끊임없이 반응하는 뇌를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각의 고리를 끊는 것이다. 아주 잠깐이라도 아이의 뇌에 교통정리할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더 재미있고, 더 흥미롭고, 더 자극적인 정보와 디지털 기기에 학대당하고 있는 아이의 뇌가 휴식하고 재정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컴퓨터가 과부하에 걸리면 다운되듯, 끊임없이 오감을 자극하는 단순한 정보는 뇌를 바보로 만든다. 더 잘 배우고, 더 좋은 생각을 떠올리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아이의 뇌는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 강제로 쥐어짜기 보다는 아무 목적도 없이 놀도록 내버려둘 때 훨씬 자유롭게 활동을 한다. 긴장이 없는 편안한 환경에서는 뇌가 특정한 일이나 작업을 위해 다른 모드를 억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창의력이 더 잘 발휘될 수 있다. 지난해 4월 22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너른들판에서 열린 2018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대회에 임하고 있다. 이날 대회는 수면 금지, 휴대폰 사용 금지, 음식물 섭취 금지, 잡담 금지 등의 규칙을 적용해 90분 동안 가장 안정적으로 멍 때리기에 성공한 참가자를 1등으로 선정한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디지털미디어를 멀리하라 지하철을 타거나 거리를 걸을 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각과 마찬가지로 청각으로 흘러들어오는 정보만 차단해도 뇌는 한결 편안해진다. 또한 잠들기 전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여 뇌에 대한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도 좋다. 게임이나 검색 등으로 뇌가 활성화된 채 잠들면 멜라토닌이 억제되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는 무기력, 두통, 학습장애를 불러오고 주의집중력을 분산시킨다. ◆ 생각의 고리를 끊어라 머리를 비우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생각의 고리를 끊는 것이다. 머리가 무겁거나 멍하다고 느껴지는 순간 단 1, 2분 만이라도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하라. 뇌가 처리하는 정보 중 70~89%를 차지하는 시각적 정보만 차단해도 머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맑아진다. 머리는 비울수록 똑똑해지고, 생각은 버릴수록 채워진다. ◆ 자연의 소리와 색을 즐겨라 자연의 소리는 귀를 피로하지 않게 하며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바람소리, 새소리, 계곡물소리는 청각패턴인식을 높여줄 뿐 아니라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어들어 마음을 안정시킨다. 자연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일광욕을 통해 인체 내에서 자체 생성되는 비타민 D가 뼈와 치아 발육을 돕고 면역력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 몰두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라 아이가 공상과학소설을 읽고 있거나 프라모델 로봇 등을 만들고 있을 때 그 일에 열중하고 있다면 그대로 두는 것이 창의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이처럼 아이가 혼자서 몰두하는 일에 푹 빠질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을 확보해 주는 것이 좋다. 정기적으로 아이 혼자 생각하고 몰두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 부정성을 긍정성으로 바꾸어주어라 아이들은 날마다 자신들의 태도와 행동 때문에 아빠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괴롭게 겪어내고 있다. 하지만 그런 부정적인 경험을 자주하게 되면 자신감을 잃고 자존감이 낮아진다. 반면 아빠가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면 보다 좋은 피드백을 얻을 수 있고 자신을 더 잘 조절할 수 있다. 아이에게 사람은 누구나 때때로 주의집중을 못할 때가 있어. 그래서 네 능력을 최고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뿐이야라고 말해주자. ◆ 간섭을 최대한으로 줄이자 아이에게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주면 창의력을 더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어설프게 창의력 교육을 하려고 덤비면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도 양부모 밑에 자라면서 창의력을 키웠는데, 그의 아버지는 스티브 잡스가 자기들보다 머리가 좋고 더 잘한다고 생각해 가능하면 간섭을 하지 않았다. 물론 아빠가 더 잘하는 주특기가 있었지만, 아이의 자유로운 생각을 간섭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지금부터 바로 아이에게 머리를 비우는 시간, 즉 멍 때림을 허락하라. ◆ 김영훈 가톨릭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가톨릭대 의대 졸업 후 동 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베일러대학교에서 소아신경학을 연수했다. 50여편의 SCI 논문을 비롯한 10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의학학술지에 발표했으며 SBS 영재발굴단, EBS 60분 부모, 스토리온 영재의 비법 등에 출연했다. 주요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 머리가 좋아지는 창의력 오감육아, 아빠의 선물 등이 있다. pedkyh@catholic.ac.kr 김영훈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정책기고 ‘설날’과 ‘설 차례’의 의미 ‘설날’과 ‘설 차례’의 의미 배영동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 사람들은 새로운 상황에 놓일 때 망설이고 불안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해가 바뀌는 새로운 상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낯설고 생경하게 여긴 것이다. 때문에 한 해가 시작되는 날을 설날이라고 한 것은 익숙한 시간이 아니라 낯선 시간, 설익은 시간으로 본 것이다. 지난 일 년 동안 잘 적응해 살던 시간에 비해서 새로운 해는 익숙하지 못한 시간이 될 수밖에 없다. 낯설고 생경함이 한 해가 시작되는 첫 날, 그래서 이 날을 설다는 뜻으로 설날이라고 했다. 반대로 밤에 잠자면 눈썹이 센다는 날도 있었다. 이 날은 그 동안 잘 적응된 해의 마지막 날이다. 적응된 해가 계속 연장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잠자지 않으면 날짜가 바뀌지 않는다는 풍속을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민족은 언제부터 음력설을 쇠었을까?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보면 고구려에서는 연초에 패수(浿水)에 모여 놀이를 했다고 하며, 백제 고이왕 때는 정월에 천지(天地)에 제사를 지냈고 다루왕 때는 시조 사당에 배알했다고 했다. 또 신라에서는 진덕왕 5년(651년)에 왕실에서 신년을 축하하는 의례를 처음 시행하며 왕이 신하들에게 잔치를 베풀고 일월신에게 절을 한다고 했다. 시간 변화의 기준이 되었던 해와 달에 예를 표했던 것이다. 그리고 지증왕 때에는 신궁을 창립하고 제향을 했다. ◆ 설날부터 정월대보름까지가 설이었다 신라에서 설날보다 더 중요한 신년의례는 해가 바뀐 것을 달의 크기로 확인하기 쉬운 정월대보름이었다. 삼국유사 사금갑(射琴匣)조를 보면 소지왕10년(488년) 정월대보름에 왕에게 화를 면하게 해주었다는 돼지, 쥐, 말, 까마귀의 행동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한 오기일(烏忌日,까마귀제삿날) 풍속을 소개한다. 물론 돼지, 쥐, 말에 대해서는 정월의 첫 돼지날, 첫 쥐날, 첫 말에 모든 일을 조심하고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초 12지일(열두 띠 동물 날)을 기념한 셈이다. 그런데 띠동물이 아닌 까마귀에 대해서만 별도로 이 사건이 발생한 대보름을 오기일이라고 하여 찰밥을 차려 고마움을 표했다. 신라 사람들은 오기일을 속어로 달도(슬플 달, 근심할 도)라고 하는데, 삼국유사에서는슬퍼하고 근심스러워서 모든 일을 금하고 꺼린다는 뜻이라고설명하고 있다. 몇몇 동물이 왕에게 화를 면하도록 해준 날에 삼가고 조심한다든지, 슬프고 근심스럽다든지, 모든 일을 금하고 꺼린다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정월대보름이 새로운 해의 속성과 의미가 강한 설이었다는 뜻이다. 이처럼 설날은 익숙한 묵은해에서 낯선 새해로 전환되는 경계영역에서 발생하는 위험과 두려움을 가진 날이었다. 한편 정월대보름을 숭배하는 신년의례는 정월 초하루보다 더 먼저 신라에 정착되었는데, 진덕왕 5년에 시작된 새해맞이는 중국에서 들어온 설날이었다. 20세기 중반까지 한국인들에게 설은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까지의 통칭이었다. 정월 초하루에 시작하여 정초 12지일을 거쳐서 대보름까지가 모두 신년을 맞는 명절이고, 그 첫 날을 설날이라고 했다. ◆ 설 차례의 기원과 형식 설날은 고대부터 있었지만, 오늘날과 같은 설 차례의 기원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잘라 말하기 어렵다. 다만, 중국 송나라의 주자가 쓴 가례(家禮)라는 예서가 들어와서 사대부가에 사당이 설립되면서부터 설 차례가 행해진 것으로 판단된다. 가례에 따르면 조상의 신주를 모신 사당에서는 정월 초하루, 동지,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제사를 올렸다. 이 가운데 매월 보름에는 술을 올리지 않고 차[茶]를 올리게 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차례 때 거의 차를 올리지 않지만, 밀양의 일직 손씨 종가에서는 옛날에 차를 올렸다. 또한 민간명절을 가리키는 속절(俗節)에는 사당에 모신 조상께 시절음식을 올린다고 했다. 이런 두 가지 약식 제사가 한국의 명절 차례로 정착된 셈이다. 서울 강남구 한국전통식품문화관 이음에서 열린 설 전통차례상 차리기 행사에서 아이들이 명인에게 차례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차례는 기제사와 어떻게 다른가 차례는 조상이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기제사와 많이 닮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기제사와 많이 다르다. 우선 모시는 조상의 범위가 기제사와 다르다. 기제사는 집안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돌아가신 조상, 혹은 돌아가신 조상 부부를 모시는 제사이다. 그러나 차례는 기본적으로 4대 봉사를 하는 집에서는 고조부모까지에 이르는 조상을 모두 모시는 의례다. 또한 기제사는 조상이 돌아가신 날 가장 이른 시간에 지내는데, 차례는 아침에 지내는 의례다. 기제사는 조상이 돌아가신 날 모든 것에 우선해서 조상을 받들어 모신다는 의미로 하루가 시작되는 자시(子時)에 지냈다. 물론 자시는 한밤중이라서 조상신이 활동하는 시간이라는 뜻도 있다. 지극히 조상을 우선해서, 조상을 중심에 두고 판단한 것이다. 반면 차례를 아침에 지내는 것은 즐겁게 먹고 노는 명절을 맞이해 조상에게 먼저 음식을 올려서 예를 표하는 의미다. 결국 차례의 시간은 살아있는 후손들이 즐겁게 활동하는 시간을 의식한 결과라 하겠다. 이밖에도 기제사에서는 축문을 읽지만 차례에서는 축문을 읽지 않고, 기제사에서는 삼헌(三獻)이라 하여 세 사람이 각기 술을 한잔씩 올리지만 차례에서는 단헌(單獻)이라 하여 한 사람이 한잔 술만 올린다. 차례가 약식 제사라고 평가되는 근거이기도 하다. 한편 차례는 여러 면에서 기제사와 다르다고 해서 제사가 아니라고 규정하는 사람도 많다. 차례는 제사 같아도 천신례(薦新禮)의 의미가 더 강한데, 천신례는 명절 때 조상께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이나 햇과일 등을 올리는 의례다. 명절을 후손들만 즐겁게 보낼 수 없고 조상께 먼저 음식을 올려서 맛보게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조상의 음덕으로 다음해에도 넉넉한 수확이 보장된다고 믿었다. ◆ 설 차례의 상차림과 절차 설 차례의 상차림과 절차는 기제사의 그것과 대동소이하며, 또한 집집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어서가가례라고 했다. 설 차례의 제수는 기제사의 상차림과 같으나 몇 가지 점에서 다르다. 오늘날에도 흔히 사용되는 제수는 떡국(혹은 밥과 국), 편(떡), 편청(조청,꿀), 탕(찌게), 전(부침개), 적(구이), 포(말린 고기), 해(젓갈), 혜(음료), 숙채(익힌 나물), 청장(맑은 간장), 주(술), 과실 등이다. 이런 음식을 어떻게 차리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조선후기의 예학적 분화의 과정에서 나온 것이며, 또한 오랫동안 전승되는 과정에서 관행으로 굳어진 면도 있다. 유명 종가에서조차 조상이 남긴 진설도와 다르게 상차림을 하는 사례가 많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음식을 정성껏 마련하여 조상께 올린다는 사실이다. 차례를 지내는 절차는 크게 보면 조상 모시기, 술 권하기, 음식 드시도록 권하기, 조상 돌려보내기로 압축된다. 사당이 없는 대부분의 가정을 기준으로 보면 지방 써 붙이기, 분향(향을 사르고 재배하기), 강신(하늘과 땅에서 조상 혼백 인도하기), 참신(조상께 인사드리기), 진찬(상에 음식 올리기), 헌작(조상께 술 올리기), 유식(조상께 식사 권하기), 사신(조상께 작별 인사하기), 지방 불사르기, 철찬(상 물리기), 음복(음식 나눠먹기)으로 진행된다. ◆ 설 차례의 의미는 무엇인가 근원적으로 볼 때 설 차례는 1년 주기로 바뀐 새로운 시간에 잘 적응하도록 하는 의례다. 그것은 미지의 시간이자 불안한 새해를 조심스레 축하하되, 조상과 후손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서로 소통하는 의식이다. 한국인들에게 조상은 산 사람과 같은 성격의 인격신이므로, 명절이 후손들만의 날이 아니라 돌아가신 조상도 즐길 수 있는 날이었다. 그래서 조상께 음식과 술을 올리고 맛있게 드시도록 했다. 나아가 조상이 드신 음식을 후손들이 다시 나누어 먹으니 조상과 후손이 일체가 되기를 바라는 형식이다. 이런 의례를 통해조상의 보살핌이 후손들에게 보탬이 되기를 바랬던 셈이다. 배영동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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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총력 대응 중! 대한민국은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총력 대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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