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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서는 안 될 우리의 역사, ‘위안부’

영화 ‘김복동’을 통해 다시 돌아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정책기자 조송연 2019.08.14

어렸을 적부터 역사를 좋아했던 저는 고등학교 때 사회탐구 선택과목으로 삼사(三史)라고 불리던 한국사와 근현대사, 세계사를 선택했습니다. 국사책을 보며 공부했던 열일곱, 열여덟의 나.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운동사와 함께 사진 한 장을 보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역사책에 나왔던
역사책에 나왔던 ‘위안부’ 사진.


임신한 듯 배가 나온 ‘위안부’ 사진이었습니다. 잠시 펜을 놓고 생각했습니다. 제 또래 소녀들은 왜 끌려갔을까. 왜 이들은 이런 심한 고초를 겪었을까. 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해자들이 끝끝내 본인들의 만행을 부정했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들의 증언과 사료들이 만행을 증명하고 있었지만, 이들은 반성하지 않았습니다. 1990년 6월, 일본 정부는 ‘일본군은 위안부 문제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발표를 하는 등 ‘위안부’ 문제를 부정했습니다.

그러자 1991년 8월 14일,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끌려갔던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생존자 중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증언했고, 이후 전국의 생존자들이 잇따라 나서, 국제사회의 이슈로 떠오르는 계기가 됐습니다.

고(故) 김학순 할머니 증언 이후 시작된 수요시위.
고(故) 김학순 할머니 증언 이후 시작된 수요시위.(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듬해 1992년부터 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가 시작됐습니다. 저는 역사책에서 사진을 접하고 난 후 동생과 수요시위에 참석했습니다. 우리 역사를 배운 입장에서, 그냥 넘어갈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위안부’ 관련 기념관인 ‘전쟁과여성인권기념관’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했었습니다. 전쟁과여성인권기념관에서는 할머니의 상징인 ‘노란 나비’가 가득한 벽을 보며 울컥하기도 했고,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사진을 남기며 할머니들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전쟁과여성인권기념관 벽을 가득 채운 노란 나비.
전쟁과여성인권기념관 벽을 가득 채운 노란 나비.


나눔의 집은 현재 할머니들께서 거주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있는데, 이곳에서 위안소에서의 생활과 할머니들의 고통, 수요시위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광주 나눔의 집, 일본군
나눔의 집,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지난 주에는 뜻 깊은 영화를 한 편 관람했습니다. 8월 8일, 제2회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을 일주일 앞두고 개봉한 영화 ‘김복동’ 입니다. 지난 1월 별세한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김복동 포스터.
영화 ‘김복동’ 포스터.


영화 ‘김복동’은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가 1992년 1월 수요시위 때부터 올해 1월 별세할 때까지 꼬박 27년 동안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녀가 되찾고 싶었던 삶, 전 세계에 세우겠다는 ‘소녀상’의 의미. ‘나는 희망을 잡고 살아. 다 같이 힘 모아 희망을 잃어 버리지 말고 희망을 잡고 삽시다’ 라며 끝까지 일본의 사과를 희망했던 고 김복동 할머니의 일대기가 101분의 러닝타임을 꽉 채웠습니다.

수요시위를 여는 곡인 ‘바위처럼’, 모진 비바람이 몰아 쳐도, 어떤 유혹의 손길에도 흔들림 없이 오직 하나, 일본의 사과만 요구했던 ‘위안부’ 할머니들.

영화 김복동을 감상했습니다.
영화 ‘김복동’을 감상했습니다.


8월 14일은 수요시위가 1400회를 맞는 날이기도 합니다. 또 작년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기도 합니다. 8월 15일은 광복 74주년. 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이 있은 지 28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아직 진정한 사과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제 할머니들은 단 20분만 생존해 계십니다. 세계 최초로 ‘위안부’의 참상을 밝혔던 고 김학순 할머니도, 수요시위에서 일본을 꾸짖었던 김복동 할머니도 끝끝내 사과를 받지 못했습니다. 상상하기도 싫지만 시간이 흐른다면, 만약 우리는 피해자 없이 사과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 우리 세대는 기록과 기억에 의존해 ‘위안부’ 문제를 푸는 싸움을 할지도 모릅니다.

광주 나눔의 집에 있는 할머니들의 묘.
나눔의 집에 있는 할머니들을 기리는 공간.


영화 ‘김복동’처럼, 또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과 나눔의 집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내용처럼, 올해는 그들이 ‘위안부’를 인정하고 할머니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올려 과거를 반성했으면 좋겠습니다.



조송연
정책기자단|조송연6464778@naver.com
전시기획/관광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싶은 대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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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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