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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 달아요~

정책기자 이재형 2020.08.06

지난 5월 서울 모 아파트에서 경비원 한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주차 문제로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한 뒤 너무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긴 채 말이다. 얼마나 힘들고 억울했으면 목숨까지 끊었을까? 경비원을 힘들게 한 입주민을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아파트 주민과 경비원의 갑을관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혹시 임계장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임씨 성을 가진 계장을 부르는 말이 아니다.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준말이다. 아파트 경비원을 다르게 부르는 말이다. 임계장이라는 단어 하나에 많은 것이 담겨 있다. 그중 가장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것이 갑질 문화다. 아파트 주민이 갑이고 경비원은 을이다. 임시 계약직 신분이기 때문이다. 주민이 시키는 대로 해야 오래 근무할 수 있다.

아파트 주민과 경비원의 갑을관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아파트 주민과 경비원의 갑을관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아파트 경비원과 주민 사이의 갑질 문화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정부가 나섰다. 지난 7월 8일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국민권익위원회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공동주택 경비원 근무환경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그간 지속적으로 문제가 된 경비원에 대한 입주민의 폭언과 폭행 등 갑질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아파트 등 공동주택 경비원을 보호해 안전하고 존중받는 근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제도나 정책보다 선행되어야 할 게 경비원에 대한 입주민의 인식 전환이다. 경비원은 주민의 종이 아니다. 생계를 위해 취업한 떳떳한 직업인이다. 직업에 귀천은 없다. 초등학교 교장이나 대기업 임원으로 퇴직한 후 경비원으로 일하기도 한다. 

경비원은 한 가정의 가장이요, 누군가의 소중한 아버지다. 대부분 60대가 넘었다. 우리 사회에서 존중받아야 할 나이다. 경비원이라는 이유로 하대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정부가 내놓은 대책 중에도 경비원에 대한 입주민의 인식 개선이 들어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입주민과 경비원의 상생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정부는 ‘공동주택 경비원 근무환경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그간 지속적으로 문제가 된 경비원에 대한 입주민의 폭언과 폭행 등 갑질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공동주택 경비원 근무환경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경비원에 대한 입주민의 폭언과 폭행 등 갑질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2600세대 대단지다. 1990년대 초에 지어진 신도시 아파트다. 그래서 통로마다 경비실이 있다. 요즘 장마에 몸도 마음도 꿉꿉하다. 이런 날에 경비실에 앉아 근무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장마가 끝나면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될 것이다. 한 평도 채 안 되는 경비실 실내 온도는 35도를 넘는다. 햇빛에 그대로 노출돼 열을 받기 때문이다. 

1평도 안되는 경비실에서 선풍기 한대로 버티기는 너무 덥다.
한 평도 안되는 경비실에서 선풍기 한 대로 버티기는 너무 덥다.


선풍기가 한 대 있지만 오래 켜면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 경비실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고역이다. 그래서 일부 동은 주민들이 돈을 모아 경비실에 에어컨을 달아주기도 했다. 이를 본 입주민들이 아파트 경비실 전체에 에어컨을 달아주라고 관리사무소에 건의했다.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경비실 에어컨 설치 건이 만장일치의 가결됐다.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경비실 에어컨 설치 건이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나는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 동대표이자 감사를 맡고 있다. 6월부터 논의됐던 경비실 에어컨 설치 문제가 입대의 정식 안건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50개동 경비실뿐만 아니라 미화원 대기실 등에 냉난방기를 달아주는 것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에 춥기 때문에 난방시설까지 갖춘 냉난방기를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경비실과 미화원 휴게실 등에 7평형 인버터 냉난방기가 입찰을 거쳐 곧 설치된다.

입주자대표회의 의결로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게 됐다.
입주자대표회의 의결로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게 됐다.


사실 경비실 에어컨 설치 문제는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입대의에서 논의됐다. 그런데 일부 입주자들이 전기료를 추가로 부담한다며 반대를 해 추진이 보류됐다. 경비실에 냉난방기를 설치할 경우 전기료를 따져보니 가구당 한 달에 400~500원 정도를 더 부담한다. 그것도 에어컨을 켜는 여름과 난방기를 켜는 겨울까지 6개월이니 연간 많아야 3000원이다. 3000원으로 경비원을 배려하고 갑질 문화가 아니라 상생 문화가 정착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아파트 경비실에 냉난방기를 설치한다고 하자, 한 경비원은 “제가 아파트 경비 생활 5년째인데요, 여름엔 더위, 겨울엔 추위와 싸워야 합니다. 경비실에 냉난방기를 설치해준다고 하니 얼마나 고맙고 기쁜지 모릅니다. 입주민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봉사하겠습니다”라며 밝게 웃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1층에 설치된 경비원 휴게실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1층에 설치된 경비원 휴게실.


경비실 냉난방기뿐만이 아니다. 경비근로자들은 밤 12시 이후는 휴식 시간이다. 그런데 비좁은 경비실에서 휴식하는 건 쉽지 않다. 지난해 국토부가 주택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아파트 단지에 휴게 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경비원들이 밤에 편히 휴식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라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사는 아파트는 관리사무소 1층에 경비원 휴게실을 마련했다.

경비실 냉난방기 설치, 휴게실 마련 등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입주민의 작은 배려로 경비원 근무 환경을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60%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아파트가 주거 형태의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아파트에는 경비원이 있다. 경비원은 누군가의 남편이고 아버지다. 나이 들어 은퇴한 남자라면 경비원을 할 수 있다. 경비원은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파수꾼이다. 내가 자는 동안에도 교대로 순찰을 돌며 아파트를 지킨다.

경비원은 누군가의 남편이고 아버지다. 경비원 갑질문화는 사라져야 한다.
경비원은 누군가의 남편이고 아버지다. 경비원 갑질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


서울의 한 아파트에 특별한 계약서가 있다. 입주민과 아파트 경비원이 맺는 ‘동행(同幸) 계약서’다. 경비원과 주민 관계가 갑을이 아니라 동행한다는 의미의 계약서다. 이 계약에 따르면, 고용 연속성을 유지해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요즘 경비원 계약은 3개월, 6개월은 물론 길어야 1년이다. 동행 계약서는 경비원 고용 불안을 없애주었다. 입주민이 경비원을 해고하라고 해서 무단 해고는 있을 수 없다. 이렇게 고용이 보장되니 경비원이 밝은 얼굴로 인사하고 아파트 주변도 깨끗이 하는 등 더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다.

일부 아파트에서 입주민 말을 듣지 않는다고 관리사무소에 가서 경비원 정년이 남아 있는데도 해고하라고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게 경비원에 대한 갑질이다. 그래서 정부가 공동주택 경비원이 고용 불안 없이 갑질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경비원의 고용 관계, 근무 환경 등을 개선하는 것이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근로조건 자가진단, 노무관리지도, 근로감독 등 지도점검을 실시하고, 특히 경비원 등에 대한 장기 근로계약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도한다.

아침에 아파트 현관을 나올 때 잘 다녀오라며 밝게 인사해주는 경비원은 우리네 부모님 같다. 7080세대로서 자식들 키우고 뒷바라지하느라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분들이다. 그래서 은퇴 후에도 일할 수밖에 없다. 경비원 갑질 문화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입주민과 경비원 간의 상생 문화가 널러 퍼져 다시는 경비원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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