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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사 명예의 전당 헌액식 수상소감

연설자 : 국무총리 연설일 : 2018.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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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반갑습니다. 귀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카투사연합회 김종욱 회장님, 이헌승 국회의원님, 윤윤수 FILA 회장님을 비롯한 카투사 선후배 여러분, 마이클 빌스 미8군 사령관님, 리처드 메릿 미8군 주임원사님을 비롯한 미군 장병 여러분, 감사합니다.

‘미8군 우수 전임 카투사 공로상’은 카투사 출신으로서 사회 각계에서 귀감이 되는 사람에게 주시는 상으로 압니다. 부족한 제가 이 상을 받아도 되는지,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전우 여러분의 뜻을 끝내 뿌리칠 수 없어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좀 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 상을 받고 보니까 괜히 망설였다고 후회를 합니다.

저는 대학 졸업식을 며칠 앞둔 1974년 2월22일 육군에 입대해서 31개월만인 1976년 9월21일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습니다. 광주 31사단에서 6주간의 신병훈련을 받은 뒤에, 평택 카투사교육대를 거쳐 서울 용산 미8군 제21수송중대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했습니다. 오늘 저는 카투사교육을 받았던 평택을 44년 만에 찾아왔습니다. 옛 생각이 많이 납니다.

29개월 보름 동안의 카투사 복무는 제 인생에서 매우 특별한 경험의 하나였습니다.

첫째, 카투사 복무는 저의 첫 조직생활이었습니다. 한국군 신병훈련소보다는 자유로웠지만, 카투사도 군대로서의 규율이 분명했습니다. 조직생활은 저에게 기강을 가르쳐 주었고, 선후배 사이에서 조화를 찾는 법을 터득하게 했습니다.

둘째, 카투사 복무는 미군과의 공동생활이었습니다. 그것은 저를 새로운 언어에 귀를 열고, 새로운 문화에 눈을 뜨게 했습니다. 조회에서 중대장 울프 대위의 훈시를 제가 통역했던 일, 미군과 카투사가 뒤섞여 운동하고 샤워를 함께했던 일을 저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셋째, 카투사 복무는 한미동맹의 작은 체험이었습니다. 카투사는 한국전쟁 초기였던 1950년 8월에 만들어졌습니다. 참전 미군의 부족을 한국군으로 보충한 것이 카투사의 기원이었습니다.

3년 1개월 동안 계속된 한국전쟁은 남북한과 참전국의 민간인과 군인 298만 명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한국군은 16만2천 명, 미군은 3만7천 명이 전사했거나 실종됐습니다. 한국전쟁 직후에 한미동맹이 맺어졌습니다. 카투사의 창설은 한미동맹의 서막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한국전쟁은 승리도, 패배도 아닌 채로 정전됐습니다. 그래도 신생 독립국 대한민국은 위협받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켰습니다. 일본지배의 착취와 한국전쟁이 남긴 폐허 위에서 대한민국은 경제성장을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체제 수호와 경제성장에 미군의 희생과 미국의 지원이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한미동맹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최근 한반도에서는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고조됐습니다.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을 고도화하며, 그 위력을 세계에 과시했습니다. 미국의 주도 아래 국제사회는 강도를 최고로 높여가며 북한을 압박했고, 한국도 동참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평창겨울올림픽이 열렸습니다. 북한은 평창올림픽에 참가했습니다. 많은 우려와 달리 평창올림픽은 평화리에, 성공적으로 진행됐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남북한 사이에 대화가 트였고, 특사의 교환으로 발전했습니다. 특사 교환을 통해 남북한은 놀랄만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창올림픽이 성공하고, 북한이 대화에 나선 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리더십과 정책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저는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를 드립니다. 북한 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한국정부는 미국과 최대한 긴밀히 협력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께서 이제까지 그러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지도적 역할을 해주시고, 한국의 그러한 노력을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같이 갑시다. We Go Together’. 여러분 가운데 이 말을 모르시는 분은 계시지 않을 것입니다. 카투사와 미군은 이제까지처럼, 앞으로도 같이 갈 것입니다. 저에게 ‘미8군 우수 전임 카투사 공로상’을 주신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카투사를 늘 기억하라는 당부를 주신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저도 여러분과 함께 같이 가겠습니다. 저와 같은 날 우수 카투사 상을 받으신 수상자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여러분은 저와 동기가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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