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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관측자료 공유의 가치

박관영 기상청 관측기반국장

2013.12.31 박관영 기상청 관측기반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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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영 기상청 관측기반국장
박관영 기상청 관측기반국장
개방과 공유의 시대다. 정부 3.0이라는 국가시책도 이러한 개방과 공유에 방점을 두고 다양한 실천 전략을 통해 국가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개방과 공유는 통합이라는 개념을 바닥에 깔고 있다. 개별이 합쳐져 물리적 통합이 되면 통합은 필요에 따라 화학적 반응을 통해 마술처럼 개별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무늬와 색깔을 나타낸다. 그래서 통합은 자체가 시너지를 가지고 있다.

기상(氣象)이라는 영역에서도 통합과 공유는 필수다.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기상관측자료를 생산하는 즉시 세계기상통신망을 통해 서로 교환하고 있다. 자국의 기상관측자료만 가지고는 국가의 경계를 넘는 규모로 분석되는 일기도를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비록 중국이나 일본을 경유하는 방식이지만 북한과도 오래 전부터 기상관측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반면에 정작 국내 기관 간에 기상관측자료를 공유한지는 불과 수년 밖에 되지 않았다.

거슬러 올라가자면 2002년과 2003년에 각각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루사’와 ‘매미’는 약 10조원 가까이 피해를 가져오면서 기상이 사회에 미치는 중요성에 대한 우리의 시각이 바뀌어졌다. 그리고 이는 기상 인프라 뿐만 아니라 운영의 효율성까지 면밀히 살펴보는 계기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기상청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기관에서도 필요한 기상관측자료를 얻기 위해 기상관측장비를 운영하고 있지만 기상관측장비의 중복 설치에 따른 비효율성 문제와 국가기상관측자료의 통합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상청은 기상관측장비를 운영하는 모든 기관이 관측자료를 다른 기관과 공유하도록 하고, 또한 관측자료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기상관측장비가 표준화된 기상관측환경에서 운영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기상관측표준화법을 제정(2006년)하여 운영하고 있다.

기상관측표준화법을 통해 기상청이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항은 관측기관의 기상관측환경을 개선하고 중복된 지점을 제거하는 일이었다. 3,500여 개 지점의 기상관측장비 운영환경에 대한 표준화를 당초 계획인 2016년 목표에서 4년 앞당겨 지난 2012년에 모두 완료하였다. 또한, 올해 1km 이내에 중복설치된 360개 지점의 관측장비를 재배치했다. 이는 다른 관측기관과 기상청 간 기상관측표준화위원회를 통한 수많은 협의와 조정 그리고 교류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기상관측표준화의 향후 정책 방향은 현재의 기상관측환경의 표준화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기상청은 재정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상관측장비의 측정 정확도를 위해 정기검정이 도래하였을 경우 검정에 필요한 비용을 면제해 줄 계획이다. 또한, 그간의 관측환경에 대한 표준화 정책 중심에서 표준화의 궁극적 목표라고 할 수 있는 관측자료의 품질을 높이고 공동 활용하는 체계를 확립하는 방향에 정책의 중심을 둘 예정이다.

기상관측의 표준화가 완성되면 기상청이 보유하고 있는 13km 조밀도의 육상 관측망은 5km 조밀도를 가진 관측망으로 촘촘해진다. 이러한 관측망을 통해 궁극적으로 호우, 강풍, 태풍 등 위험기상에 대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관측이 가능해진다. 또한, 모든 기관의 기상관측자료가 한데 모이고 모든 관측기관이 공동 활용하는 체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빅데이터라는 관점에서 기상관측자료의 가치는 한층 높아질 것이다. 참여기관들은 관할 구역 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관측기관의 자료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어 행정구역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방재정책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

관측공백의 해소와 예산의 절감이라는 기치 아래 시작되었던 기상관측 표준화 사업의 지금까지 성과는 26개 관측기관이 하나가 되어 함께 이룬 노력의 결실이고 그것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국가기상관측자료 공동활용은 자료 품질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는 일이고 공유를 통한 새로운 미래 가치를 만드는 일이다. 나누어 쓰지만 결코 줄어들지 않는 ‘공유’라는 가치는 결국 활용하는 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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