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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건설 넘어선 협력으로 ‘제2 중동붐’ 조성 

[중동 4개국 순방] 의료·음식·투자 등 순방외교로 진척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

2015.03.06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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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
1973년 첫 건설 진출 이래 지난 42년간 중동은 한국 경제발전의 중요한 파트너였다. 산업발전의 동력이었던 석유의 주요 공급처였을 뿐아니라, 70년대 경제도약을 위한 국가의 역량을 모았던 계기가 바로 중동진출이었다. 전쟁의 참화와 분단, 그리고 가난 속에서 반도에만 갇혀있던 한국의 시선을 밖으로 돌려, 자원 하나 없는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했던 곳이기도 했다. 

이번 정상순방은 해외진출 50년, 중동진출 42년을 맞아 이루어진 뜻 깊은 행사이자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여는 이정표였다. 70년대, 80년대 우리의 중동진출은 주로 토목건설에 집중되었다. 근로자들이 직접 아라비아 반도로 날아가 땀을 흘리며 열사의 사막에서 일했던 시대였다. 그러나 이제는 사뭇 달라졌다. 여전히 중동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이지만, 이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최빈국 한국의 근로자들이 횃불들고 3교대 근무하며 사막에 길을 놓는 시대가 아니다. 이제는 우리가 성취한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과 창조의 비전을 결합하여 중동과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열어가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기에 3월 1일부터 9일까지의 박대통령 걸프 4개국 정상순방은 한 단계 도약한 한-중동간의 협력이 본격적으로 실현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걸프 국가들은 최근 아랍 스프링으로 인한 정치 불안 및 저유가 기조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개발 프로젝트를 앞 다투어 내어놓고 있다. 이번 순방은 걸프 각 국의 미래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의 영접을 받고 있다.(제공=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의 영접을 받고 있다.(제공=청와대) 

쿠웨이트는 ‘비전 2035’를 통한 국가발전 프로젝트로 교통인프라, 보건의료, 스마트그리드 및 신도시 개발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순방을 통해 상기 분야의 양해각서가 체결되었고, 본격적인 협력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쿠웨이트 사바 국왕은 한국의 집중력과 성취능력에 경탄하며 향후 많은 분야에서 한국의 협력과 참여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최근 왕위를 계승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박대통령은 양국관계를 아랍어 ‘라피크’ (친우)로 비유, 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친구처럼 협력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사우디 장기전략 2024에 한국의 협력이 필수적임을 재확인했고, 무엇보다 스마트 원전 수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간 석유를 사오기만 했던 사우디에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를 돕게 되는 쌍방향 에너지 협력의 물꼬를 튼 것이다.  또한 우리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의료 인프라 구축 및 할랄 푸드 (이슬람에서 허용하는 식음료산업) 진출산업 진흥 등 에너지와 건설을 넘어서는 새로운 분야의 협력을 약속했고, 2020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와도 투자확대와 인프라 진출 협력을 추진하게 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21세기 한중동관계는 석유와 건설을 넘어서는 새로운 분야의 협력을 기초로 한다. 의료, 음식, 한류,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교류가 깊어지고, 넓어질 것이다. 금번 대통령 순방은 계승되는 왕정체계와의 ‘대면외교’를 통해 오랜 교류협력의 토대를 더욱 견고히 하는 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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