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 누리집 로고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콘텐츠 영역

도시의 품격, 도시숲이 말한다

김용하 산림청 차장

2016.05.30 김용하 산림청 차장
인쇄 목록

김용하 산림청 차장
김용하 산림청 차장
오스트리아 비엔나, 스위스 취리히, 뉴질랜드 오클랜드, 독일 뮌헨, 캐나다 밴쿠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베스트 순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머서 휴먼리서치가 조사한 삶의 질 보고서에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230개 도시를 대상으로 경제, 건강, 교육, 주거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한다.

살기 좋은 도시들은 여러 가지 공통점들이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우리는 특별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600만㎡의 도시숲 ‘프라터’와 함께하는 비엔나, 전체 도시면적의 4분의 1을 도시숲이 차지하는 취리히, ‘오클랜드 도메인’으로 유명한 오클랜드, 도시 속 정원면적이 373만㎡에 달하는 뮌헨, 북미대륙 최대의 공원 중 하나인 ‘스탠리파크’가 함께 하는 밴쿠버. 그렇다. 사람들이 살기 좋은 도시에는 잘 조성되고 관리되고 있는 도시숲과 정원이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 도시라고 하면 떠올리는 색이 회색이다. 대부분의 건물들이 콘크리트로 지어지고 도로는 아스팔트로 덮여있다 보니 자연스레 떠올리는 색이다. 그러나 잘 가꾸어진 숲이 있는 도시의 색은 다르다. 새싹이 움트는 연둣빛 봄의 색, 힘껏 푸르름을 발산하는 여름의 색, 단풍과 낙엽으로 만들어지는 가을의 색, 그리고 새로움을 준비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겨울의 색. 그 색들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도시숲과 함께 하는 삶에서만이 가능한 것이다.

도시숲이 우리들에게 베풀어주는 혜택은 수를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 도시숲은 이미 여러 연구결과에서 밝혀졌듯이 뜨거워진 도심 속 열기를 식혀준다. 여름 한 낮의 평균기온을 3~7℃ 낮춰주고 평균습도는 9~23% 높여줌으로써 도시 내 쾌적한 생활환경을 유지시켜 준다.

플라타너스 한그루가 흡수하는 대기열은 하루 평균 15평형 에어컨 5대를 5시간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산소를 생산하는 능력은 더욱 탁월하다. 느티나무 한 그루가 1년간 만들어내는 산소는 성인 7명이 연간 필요로 하는 산소량에 해당할 정도이다.

이 외에도 도시소음을 완화시켜 주고 때로는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 역할을 하고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대기정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최근 각광을 받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치유 및 보건휴양 기능도 톡톡히 발휘한다. 

우리나라도 도시숲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은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1인당 생활권 숲 면적인 9㎡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90%이상이 도시지역에서 살고 있어 도시생활권 주변에 숲과 정원을 확대 조성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정책들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

정부의 한정된 예산과 노력만으로는 이러한 여건을 조기에 극복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과 시민단체,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도시숲과 정원을 조성하고 가꾸는 도시녹화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될 때 보다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산림청이 추진한 도시녹화운동 프로그램에 많은 기업체와 시민단체, 지역주민들이 참여하여 전국 686곳에 91만㎡(축구장 127개 크기)의 도시숲을 조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서울숲, 울산대공원, 대전의 유림공원 등도 이러한 참여 속에 만들어진 숲이다.

생활수준의 향상 등으로 여가와 건강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생활권 주변 환경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도시숲에 대한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산림청은 ‘숲속의 도시, 도시속의 숲’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도시녹화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생활권 주변의 자투리 공간들을 녹색의 공간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녹화운동에 더 많은 국민들과 기업체, 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이전다음기사 영역

하단 배너 영역

지금 이 뉴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