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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다이어트에 꼭 성공하고 말겠어!

무엇이든 술술 풀리는 무술년 되세요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한국PR학회 제15대 회장 201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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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개띠 해다. 개띠 해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한국 근현대사에서 개띠 해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간략히 살펴보기로 하자.

1910년 치욕스런 한일병합에 이광수 ‘민족개조론’ 까지

두루 알다시피 20세기의 첫 개띠 해였던 1910년 경술년에는 한일병합으로 인해 일제강점기가 시작됐다. 경술년에 있었던 나라의 치욕이라며 경술국치(庚戌國恥)라고도 했다.

한일병합 조약에 따라 대한제국은 국호를 잃었고, 우리 민족은 일본어를 국어로 우리말을 조선어라 불러야 했다. 36년간 계속된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은 일제의 압제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런 사정을 알 리 없던 강아지들은 주인 앞에서 여전히 꼬리를 흔들며 ‘당구풍월(堂狗風月)’의 시절을 보냈다.

규장각에 보관 중인 1910년 경술년 한일병합조약 체결 당시 작성된 대한제국측 문서와 일본측 문서 원본.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규장각에 보관 중인 1910년 경술년 한일병합조약 체결 당시 작성된 대한제국측 문서와 일본측 문서 원본.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임술년인 1922년에 소설가 이광수가 <개벽>5월호에 발표한 ‘민족개조론(民族改造論)’은 한반도 전체를 들끓게 했다. 그는 조선 민족의 쇠퇴 원인이 허위, 비사회적 이기심, 나태, 무신(無信, 신용 없음), 겁나(怯懦, 겁 많고 마음 약함), 사회성의 결핍 같은 민족성에 있다고 지적하며, 민족성을 개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지식계에서 조선인은 민족성이 낮아 독립할 능력이 없다고 평가한 조선독립 불능론을 되풀이하는 내용이었다. 일본의 지배하에 ‘상갓집 개’처럼 살아야 한다는 논리였다. 국외에서 소련(蘇聯, Soviet Union, 1922-1991)이 구성되고 이집트가 독립을 선언한 그해의 국제정세에도 불국하고, 조선독립 운동을 ‘개발에 편자’라는 식으로 폄하했던 셈이다.

1934년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지 못한’ 조선농지령 공포

갑술년인 1934년 4월 조선총독부는 조선농지령(朝鮮農地令)을 공포했다. 일제는 조선의 소작농 문제를 해결한다는 미명 하에 이 법령을 시행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만주사변 이후의 전시 동원 체제에서 농산물 생산량을 더욱 늘리고 조선농민을 회유하고 농민운동을 방지하기 위한 계략이 숨어 있었다.

농민의 소작권 확립을 위해 마름과 지주를 단속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소작인보다 지주의 이익이 증대했고 소작 쟁의도 연 3만 건에 달할 정도로 증가했다. 소작인들은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고’ 싶었지만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1946년 병술년에는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美蘇共同委員會)가 개최됐다. 3월 20일부터 1947년 10월 21일까지 한반도의 임시정부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과 소련이 회의를 열었지만 처음부터 미국과 소련의 의견차이로 인해 갈등을 빚었으며 결국 제2차 위원회까지 열렸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고 말았다. 강대국들의 틈에서 우리나라는 ‘개밥에 도토리 신세’나 마찬가지의 대접을 받았다.

1958년 조봉암 간첩혐의 씌워 형장의 이슬로… ‘복날 개패듯’ 인권유린

무술년인 1958년의 제4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자유당 126명, 민주당 79명, 무소속 27명, 기타 1명이 당선됨으로써 양당 제도의 기틀이 마련됐다. 그해 1월에는 이승만 정권에 의해 진보당 사건이 자행됐다.

1958년 무술년.
1958년 무술년. '진보당 사건'고등법원 언도.조봉암 ,양명산에 사형.기타전 피고에 유죄 언도. 1958.10.2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승만은 제3대 대통령 선거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진보당 위원장 조봉암에게 간첩 혐의를 씌워 사형시키고, 간부 7명을 간첩 혐의로 구속했다. 2011년 1월, 대법원은 이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복날 개 패듯’ 인권을 유린한 가혹한 정치탄압이었다. 이 해에 태어난 분들은 특별히 ‘58년 개띠’라는 별칭을 얻고 베이비부머 세대의 상징이 됐다. 1958년에 한국전쟁이 끝나고 출산장려 정책 시기에 사상 처음으로 한 해 출생자가 90만명을 넘어섰다.

58년 개띠들은 중학교 평준화, 고등학교 연합고사제, 유신헌법, 학도호국단 같은 우여곡절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겪으며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주도했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 경제 ‘불씨’…전태일 분신 민주화운동 ‘불씨’

1970년 경술년에는 서울과 부산을 잇는 4차선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됐다. 1968년 2월 1일에 착공해 1970년 7월 7일에 완공된 경부고속도로의 총건설비는 당시 기준으로 421억 100만 원에 달했다.

경부고속도로는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그렇지만 11월에는 서울 평화시장의 노동자 전태일이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분신자살했다. 이 일은 그 후 우리나라의 노동운동, 학생운동, 민주화운동의 꺼지지 않는 불씨로 작용했다. “벽을 쌓아도 개 나갈 구멍은 만들라”는 속담이 있는데도, 차 지나갈 고속도로만 만들고 인간의 출구는 만들지 않았다.

1982년 야간 통행금지 풀리고 프로야구 열리고

임술년인 1982년 1월에는 해방 이후 37년간 계속되었던 야간 통행금지가 전면 해제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정해진 야간 통행금지법은 야간에 국민의 삶을 통제하기 위해 시행된 통치 수단의 하나였다.

군사정권의 선심성 정책에서 시작된 야간 통행금지 해제는 후유증도 있었지만 기대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누렸다. 이 해에 국내 최초로 DDD(Direct Distance Dialing) 방식의 시외전화가 개통되었다.

1982년 임술년에 개막한 프로야구.  원년우승 OB베어스의 박철순 투수가 역투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982년 임술년에 개막한 프로야구. 원년우승 OB베어스의 박철순 투수가 역투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OB베이스나 삼미슈퍼스타즈 같은 프로 야구팀이 창단되어 3월 27일에 프로야구가 공식 출범했다. 군사정권의 선심성 정책은 비판적인 입장에서 보면 마치 ‘강아지가 갉아먹던 송곳자루’ 같았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재난대비 대책

1994년 갑술년에는 성수대교가 무너졌다. 고도성장과 외형에만 치우친 나머지 생겨난 사회구조적 병폐의 심각성을 보여준 참사였다.

정부는 재난 대비를 확실하게 했다고 발표했지만 참사 앞에서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격이었다. 이 해에 조선총독부 건물이 해체되어 식민지배의 상징이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병술년인 지난 2006년에는 사상 최초로 수출 3000억 달러를 돌파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주요 무역 국가로 발돋움했다. 또한 이 해에 황우석 당시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밖에도 노인학대 등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나은’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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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사에서 개띠 해에 굵직굵직한 일들이 참으로 많았다. 바야흐로 2018년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의 해’가 밝았다.

반려견처럼 안아주고 싶은 2018년 맞이하세요

개는 총명하고 충직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제는 사람과 더불어 산다는 반려견으로 불리며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반려동물 양육 인구 1000만명 시대에 접어들었다.

2018년에는 모두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펫티켓(Petiquette, 애완동물인 펫과 에티켓의 합성어) 문화를 정착시키고, 나아가 동물복지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싶다. 그것이 개띠 해를 보다 가치 있게 맞이하는 자세다. 모두가, 무엇이든 술술 풀리는 무술년을 만드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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