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6조(벌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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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이를 병과할 수 있다. <개정 2011. 12. 2.>
1. 저작재산권, 그 밖에 이 법에 따라 보호되는 재산적 권리(제93조에 따른 권리는 제외한다)를 복제, 공연, 공중송신, 전시, 배포, 대여, 2차적저작물 작성의 방법으로 침해한 자
2. 제129조의3제1항에 따른 법원의 명령을 정당한 이유 없이 위반한 자 -
②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이를 병과할 수 있다. <개정 2009. 4. 22., 2011. 6. 30., 2011. 12. 2.>
1. 저작인격권 또는 실연자의 인격권을 침해하여 저작자 또는 실연자의 명예를 훼손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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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의7. 제104조의7을 위반한 자
4. 제124조제1항에 따른 침해행위로 보는 행위를 한 자
5. 삭제 <2011. 6. 30.>
6. 삭제 <2011.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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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이다. 겨울이었다.
딴치섬으로 가는 갯길에서 이쁜이 어머니를 만났다. 곱게 화장을 하고 핸드백 대신 조새와 조락을 들고 작은딴치섬으로 가는 길목에서 굴을 까고 있었다. 처음 보았을 때 주민이 아닌 줄 알았다. 다시 그 길을 걸으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두리번거렸다.
내 맘을 알았을까. 할머니 한 분이 ‘뭘 그렇게 찍어요’라며 질책과 웃음 반으로 말을 걸었다. 왼손에 호미와 그릇을, 오른 손에는 깔개방석을 등에는 배낭을 짊어졌다. 이쁜이 어머니가 앉아서 굴을 까던 그 자리에서. 허리는 직각으로 굽었다.
그래도 걸음은 나보다 빠르다. 갯길인생만도 내가 평생 살아온 세월보다 많으니 젊음으로 덮을 수 없다. 그사이 노인은 갯벌을 닮고 바다를 닮아갔다. 그렇게 딴치섬으로 갔다.
바지락을 캐러 딴치도로 향하는 할머니. 허리는 직각으로 굽었지만 60평생 갯벌인생이라 걸음은 필자보다 빠르다. 삶이 바다고 갯벌이 되어버렸다. |
그 많던 조기는 어디로 갔을까
한때 사람이 살았던 딴치섬은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 치도리에 딸린 무인도도 큰딴치섬과 작은딴치섬이 있다.
그 섬 밖으로 형제섬이 있고 황금조기들의 고향 칠산바다로 이어진다. 주민도 떠난 딴치섬을 지키는 것은 위령비다. 칠산바다에서 조기잡이를 하던 500여 척의 배가 세 차례 강타한 태풍으로 침몰해 많은 어부들이 목숨을 잃었다.
정확한 촬영시기는 알수 없지만 일제강점기 치도리에 모여든 조기잡이 어선을 가늠할 수 있는 사진이다. 마을 앞 장불에 배들이 가득찼다. |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당시 치도리는 위도를 대표하는 마을이었다. 마을 앞 선창에는 중선배가 가득했다. 제주에서 황해도에 이르기까지 조선 팔도에 뱃사람은 모두 칠산바다로 몰려왔다. 어기가 끝나면 다음 어기까지 치도리에 머물며 어구를 손질하며 기다렸다. 그 덕에 치도리에는 파시가 서고 임시로 지는 막들이 들어섰다.
칠산바다는 신안군 임자면에서 영광군에 속하는 낙월도, 송이도, 안마도 일대를 포함해 부안군 위도, 왕등도 일대까지 바다를 말한다. 영광군에 속한 일곱 개 무인도(칠산도라 함)의 이름을 빌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1960년대까지 봄이면 팔도의 조기잡이 배들이 ‘돈 실러 간다’는 바다였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조기가 군의 북쪽에 있는 파시평에서 산출된다’고 했다. 위도를 이르는 말이다. 영광 북쪽에 위치했고, 당시 위도는 영광군에 속했다. 위도에서 잡는 조기가 영광굴비가 되었던 이유다. 파시평은 바다난장으로 칠산바다를 말한다.
고기잡이배가 하왕등도를 지나고 있다. 그 앞으로 보이는 섬 왼쪽 끝자락이 상왕등도 영해기점을 알리는 표지탑이 세워져 있다. |
일제강점기에 위도를 비롯해 용호도, 연평도, 녹도 등에 조기파시가 형성되었다. 조기가 이동하는 길목이다. 칠산어장에는 조기만 아니라 병어, 민어, 새우가 많다. 병어와 민어는 조기와 마찬가지로 새우를 좋아한다. 새우는 사니질 갯벌로 이루어진 곳에 많이 서식한다. 이런 곳이 바닷물고기들이 찾는 산란장소다. 게다가 먹이도 많으니 이보다 좋은 곳이 없다.
치도리는 딴치도가 바람을 막아 주고, 풍선배를 정박하기 좋은 ‘장불’(썰물에 드러나는 모래밭이나 작은 조약돌 해변)로 이루어져 있다. 게다가 칠산바다와 지척이니 돛과 노를 이용했던 당시 중선배가 정박하기 최적이었다.
해안을 따라 ‘제주촌’, 일본 사람들이 있었던 ‘아래것’, ‘임자도’, ‘황해도’, ‘원산덕’(태안) 등 임시가옥들이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지어졌다. 주민들 집 마당에까지 임시막이 지어졌다. 모두 조기잡이 뱃사람들이 머무는 술집과 밥집들이다.
파장금에 삼치와 전갱이 파시가 형성되었다. 조기가 떠난 뒤 찾아온 삼차와 전갱이가 조기가 떠난 쓸쓸한 섬살이를 메웠다. 그 후 멸치잡이로 간간이 어장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요식업을 했던 인천관의 흔적이다. |
위도는 어장만 좋은 것이 아니었다. 군사적으로도 중요했다. ‘동국문헌비고’에 따르면 1682년(숙종8)에 처음으로 위도진이 설치되었다. ‘호구총서’에는 치도리, 대저항리, 식도리, 왕등도 등의 지명이 등장한다. ‘여지도서’에 위도진에 ‘첨사 아래에 53명의 수군이 있다’고 했다.
위도진 첨사는 수군만 아니라 사법과 행정을 모두 관할했다. 도서지역에 유일하게 수군첨절제사가 머물렀던 관아가 있었다. 이순신이 명량해전 이후 쇠잔한 몸을 이끌고 지친 병사들과 이곳에 머물며 최후 결전을 준비했던 곳이다.
동네 개도 조기 맛을 안다?
위도는 큰 섬이지만 농사지을 땅이 적다. 대부분 산과 구릉과 바위로 이루어진 섬이다. 위도평야라고 부르는 진리마을 안쪽 작은 논들은 묵정밭으로 변했다. 작은 밭을 일궈 양념채소류를 얻고 있는 정도다. 옛날에도 일년 농사지어 3개월을 버티기도 힘들었다.
그럼에도 섬살이가 가능했던 것은 오롯이 바다 덕분이다. 특히 조기어장이 있어서 가능했다. 1960년대 후반까지 봄철 3개월 잡은 조기로 일 년을 먹고 사는 섬이었다. 오죽했으면 노인들은 ‘위도는 개도 조기를 물고 다닌다’고 했을까. 당시 신문기사(조선일보, 1961. 7.1)를 보자.
후조(候鳥)처럼 고기잡이배를 쫓아 옮겨 다니는 슬픈 얼굴들이 보인다. 입술과 눈썹을 진하게 칠한 매춘부를 그들을 돕고 다니는 음식점과 하숙집 주인들 매춘부들을 쫓아 다니는 약방 미장원 잡화상들-이들은 연평도 조기잡이로 모였다가, 5·6월에는 위도, 7·8월엔 흑산도 아지 잡이로 내려오고 흑산도의 고기잡이철이 지나면 제주도 속초 또는 자기 고향으로 줄줄이 헤어졌다가 이듬해 봄 다시 연평도 조기잡이 때에 모여드는 군상(群像)이다.
기사와 달리 조기회유로를 따라 조도, 흑산도, 법성포, 위도, 연평도 등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후조도 있었다. 또 자은도 사월포파시, 비금도 송치파시 원평파시, 재원도 파시 등 작은 파시 어촌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팔도에서 모여든 뱃사람들은 조기잡이에 나서기 전에 치도리나 대리 당집에 올라 준비해온 음식을 차려놓고 풍어와 안전을 기원했다.
여의치 않으면 뱃머리를 당집을 향하고 밥한 그릇에 물이라도 떠 놓았다.
치도리당에는 조기의 신으로 추앙받는 ‘임경업’ 장군으로 추정되는 신이 모셔져 있다.(왼쪽) 지금도 위도에는 정월 초이틀 진리마을 당산제를 시작으로 대리, 식도, 치도리 등 몇 개의 마을에서 마을제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 초사흘에 치러지는 위도 띠배놀이가 볼만하다. 이 굿은 남해안별신굿, 동해안별신굿과 함께 서해안풍어제를 대표하는 마을굿이다. 치도리에 배들이 모여들면 포구에 가득 차 마을 앞 딴치도까지 건너다닐 정도였다.
정월이면 위도에는 여러마을에서 풍어제가 열린다. 특히 대리마을 원당제는 규모가 크고 띠배놀이라는 널리 알려진 헌식제가 볼만하다. 대리마을 원당제를 지낸 후 띠배놀이를 위해 마을로 내려가는 중이다. |
한 해 동안 모든 액을 내치며, 마을안녕과 풍어와 선원의 안전을 기원하는 띠배를 보내고 있다. |
당시에는 지금처럼 먼 바다로 나가지 않고 섬 주변에 그물을 드리우기만 해도 팔뚝만한 조기들이 걸려들었다. 그 조기가 ‘영광굴비’가 되었던 것이다. 대리에서 만난 서씨는 영광굴비는 사실상 ‘위도굴비’라고 주장한다. 당시 칠산바다 섬들은 모두 영광군에 속했다.
그래도 바다다
위도 중심이 치도리에서 파장금으로 이동한 것은 뱃길과 어법의 변화가 큰 몫을 차지했다. 어구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나일론의 등장이다.
당시 조기잡이를 주도했던 유자망, 안강망, 자망 등 그물이 면사에서 나일론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조기어획량이 줄어들자 그물은 더 길어지고 더 멀리 나가서 조업을 했다. 원양어업이 눈을 돌리는 것도 이런 이유다. 칠산바다는 말할 것도 없고 조도나 흑산도로 들어오기 전에 월동하는 조기를 쫓아가서 잡았다. 인천, 군산, 목포 등 안강망 배들이 앞 다투어 동지나 어장으로 진출했다. 이곳 어장은 일본어선들도 진출해 10여년 만에 이곳도 바닥을 드러냈다.
같은 시기에 계화도 간척사업, 영광 백수 간척사업, 법성포 간척사업 등도 갯벌을 막아 대규모 논과 염전을 만들기 위한 매립과 간척사업이 진행되었다. 서식환경이 바뀌었고, 조기가 좋아하는 새우도 예전같지 않으니 설령 조기를 쫓아가서 잡지 않는다 해도 황금조기를 기다리는 것은 허사다.
그 후 삼치파시나 아지(전갱이)파시가 형성되었지만 조기파시는 끝내 다시 재현되지 않았다.
그리고 1960년대 말 1970년대 초에 위도에서 조기파시는 영영 사라졌다. 다만 위도 파장금에 상처처럼 파시 흔적이 남아 있고, 치도리에는 기억마저 사라졌다. 그 후 대리마을 중심으로 멸치잡이가 명맥을 이었다. 인근 식도, 고군산군, 비안도 일대도 낭장망을 이용한 멸치잡이로 20여년을 버텼다.
위도사람들은 ‘영광굴비’ 이야기만 나오면 그 조기는 위도어장에서 잡은 것이라 위도굴비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당시 위도는 전남 영광군에 속했었다. |
이제 바다사정이 바뀌면서 고기들은 새로운 서식처를 찾아 떠났다. 하지만 주민들은 삶터를 버릴 수 없다. 그래도 바다만 쳐다 볼 뿐이다. 위도에 작은 절집 내원사를 지키는 스님이 차를 내주시며 했던 말이 있다. ‘부처님께 하지 말고, 바다에 절을 하세요’라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신단다. 위도사람들이 먹고 사는 것은 여전히 바다 덕분이라 믿기 때문이다.
작은 섬에도 사람이 있다
작은 섬으로 다가가자 검은머리물떼새가 요란스럽다. 영역을 침범한 인간들에 대한 경고다. 배가 선착장에 닿을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울어대더니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는 힘을 어찌할 수 없었던지 날아오르더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한바퀴 주변을 돌더니 서쪽 곶 가마우지가 앉아 있는 바닷물이 찰랑거리는 바위에 앉았다. 필시 근처에 짝짓기 한 결과물이 있을 터이다. 힐끔 쳐다보았다.
이쁘죠. 선생님. 저녀석들 틀림없이 부부일 겁니다. 혼자 다니는 법이 없어요. 검은 턱시도를 입은 신사죠. 부리는 노랗고, 굴이나 조개 등 딱딱한 껍질을 쪼아 살을 빼 먹습니다.
섬을 사랑하는 시인 이생진, 아흔을 앞둔 나이에도 동행을 했다. 그리고 검은머리물떼새 이름을 몇 번이고 물어보신다. 녀석들 횡재했다. 머지않아 아름다운 시가 되어 날아오를 것 같다. 하얀 찔레꽃에도 눈길을 떼지 못하고 기어코 핸드폰에 담는다.
검은머리물떼새가 자리를 비껴준 섬은 거륜도다. 위도 대리마을에서 불과 1㎞도 안 되는 거리에 있다. 오가는 객선이 없으니 뱃사람의 신세를 지지 않으면 오갈 수 없는 곳이다. 한 가구 혼자서 섬을 지키고 있다. 어느 방송에 출연한 후 인기남이 되었다. 방송이 가만 두겠는가.
섬에 올라서자 아직도 ‘국민학교’라는 문패가 그대로 달려 있는 학교 앞에 학생대신 염소들이 인사를 한다. 위도국민학교거륜분교장이다. 주인공이 사는 집 외에 헐지 않는 집 중 일부는 낚시꾼을 위한 방갈로가 되어 있었다.
거주민이 한 명인 거륜도는 위도에서 700~800미터 거리에 있고 여객선이 없다. 한때 분교가 있었다. |
위도에 딸린 작은 섬은 또 있다. 거륜도와 달리 한 시간 이상 뱃길을 달려야 닿는 왕등도다. 상왕등도와 하왕등도로 나뉘어져 있다. 일주일에 딱 두 번 객선이 닿는 섬이다. 얼추 헤아려도 10여 가구는 사는 것 같다.
군산에서 마지막 조업을 나온 꽃게잡이 어선도 잠시 쉬어간다. 그래도 상왕등도는 배를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이라도 있다. 하왕등도는 바람만 조금 불면 배를 접안하기도 어렵다. 집들도 벼랑에 지은 제비집처럼 섬에 매달려 있는 느낌이다.
주민들도 어기가 아니면 위도나 군산으로 나갔다가 들어온다. 우리 영토의 경계가 되는 기점도서다. 이 섬으로부터 서쪽으로 12해리가 우리 영해, 배타적경제수역이라 부르는 곳이다. 괜히 가슴이 뭉클해지다. 이곳에 사는 섬사람은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영해기점도서 표지석. 이곳으로 서쪽으로 12해리가 우리나라 영해에 해당한다. 동해안은 해안으로부터 12해리이지만 남해와 서해는 가장 바깥쪽 섬(기점)을 연결한 선을 기준으로 영해가 그어진다. 상왕등도가 기점섬의 하나다. |
서해 곳곳에 작은 섬에 이렇게 섬지기 노릇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뭉클해진다. 새들도 쉬어 갈 만한 거리에 있지만 바닷물고기들에게는 이런 천국이 없다. 한때 황금어장이었고 뱃사람들이 빈번하게 드나들었던 바다다.
위도바다가 황금바다이던 시절 주민들 바다가 아니었다. 팔도에서 몰려든 뱃사람들 바다였다. 주민들이 주인 노릇을 할 무렵에는 조기가 떠난 후 텅빈바다였다. 그나마 멸치가 있어 몇십년은 주민들이 어부로 생활했다. 이것도 잠시였다.
검은머리물떼새, 천연기념물이다. 산란철을 맞아 불쑥 찾아온 인간들을 잔뜩 경계하는 눈빛이다. 주변에 알을 낳아 품고 있다는 증거다. 늘 인간이 문제다. |
영광원자력발전소 건설과 새만금사업으로 다시 찾은 바다를 내놓아야 했다. 특히 원자력발전소를 지을 때는 피해보상 말도 꺼내지 못했다. 새만금사업은 위도어장에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바다의 생명인 물길을 막았으니 바다도 더 이상 바다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새만금방조제가 완공된 후 위도 인근 바다에 바닷물고기는 모두 떠났다고 낚시꾼들은 입을 모은다. 이런 상황이 방사선폐기물처리장 유치를 둘러싼 갈등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허균의 홍길동전 ‘율도국’ 모델을 위도로 비정하기도 한다.
적자와 서자 차별이 없고 탐관오리 횡포가 없는 사회를 말한다. 섬사람, 위도사람들, 어민들이 원하는 건강한 바다, 조기가 다시 칠산바다를 찾는 사회가 율도국이 아닐까.
◆ 김준 섬마실 길라잡이
어촌사회 연구로 학위를 받은 후, 섬이 학교이고 섬사람이 선생님이라는 믿음으로 27년 동안 섬 길을 걷고 있다. 광주전남연구원에서 해양관광, 섬여행, 갯벌문화, 어촌사회, 지역문화 등을 연구하고 정책을 개발을 하고 있다. 틈틈이 ‘섬살이’를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며 ‘섬문화답사기’라는 책을 쓰고 있다. 쓴 책으로 섬문화답사기, 섬살이, 바다맛기행, 물고기가 왜, 김준의 갯벌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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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뉴스 [S&News] 잊혀야 산다···온라인에 떠도는 흔적을 지운다 김찬규 기자 # 디지털 성범죄 5년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버닝썬사태, 기억하십니까? 그룹 빅뱅의 승리와 가수 정준영 등 유명 K-팝 스타가 클럽 버닝썬에서 벌인 마약과 성범죄, 불법 촬영물 공유 사건은 공분을 샀는데요. 최근 영국 BBC 탐사보도 팀이 이 사건과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유튜브에 공개하며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다큐에는 주범들이 불법 촬영물을 공유했던,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멤버들의 메시지를 재구성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주범들은 이 단톡방에서 노골적으로 성적인 영상과 의식이 없는 여성들을 촬영한 사진을 무더기로 공유했습니다. 버닝썬 사태의 주요 인물들은 불법 촬영과 공유, 성매매 등으로 실형을 살았고 지금은 모두 만기 출소했습니다.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불법 촬영과 유포도 있지만 지인 능욕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사진 합성과 유포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지인의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하는 건데 AI, 딥페이크를 악용해 진짜같은 사진을 퍼뜨리는 겁니다. 최근에는 서울대학교에서 동문들의 사진으로 딥페이크 합성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서울대 N번방사건이 있었죠. 이 사건의 주범 네 명도 수사 중에 있는데요. 사법 판결이 이뤄진다고 해도 피해자들은 여전히 두려움에 떨어야 합니다. 디지털에서 자기도 모르게 떠도는 불법촬영물 때문인데요. 깨끗이 지워져야 온전한 피해 회복이 아닐까요? # 잊힐 권리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은 온라인에서 불법적으로 뿌려진 자신의 정보를 마주한 순간부터를 생지옥이라고 말합니다. 생지옥은 범인이 잡혀도 끝나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내 이미지가 혹은 나인 척하는 이미지가 저장되고 유포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불법 영상물은 한 번 유포되면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됩니다. 해외 음란물 사이트를 통해 유포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데다 사이트 숫자도 셀 수 없이 많아 개인이 하나하나 삭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잊힐 권리라고 하죠. 무한한 기록이 저장되는 인터넷에서 내가 원치 않는 정보를 없앨 수 있는 권리인데요. 그렇다면 피해자들의 잊힐 권리는 어떻게 보장받을 수 있을까요. 디지털 장의사, 들어보셨나요? 디지털 장의사는 불법 촬영물 등 온라인에 퍼져있는 기록물을 없애 잊힐 권리를 찾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정부도 디지털 장의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이른바 디성센터인데요. 국내외 성인사이트를 24시간 감시해 불법 촬영물 유포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삭제합니다. 영상 고유값을 활용해 최근 늘고있는 딥페이크 등 합성, 변형 영상물도 잡아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삭제한 영상이 지난해까지 28만 건에 달합니다. 여성가족부는 피해자의 잊힐 권리를 보장하는 한편 사전 차단에도 나섭니다. 교육과정 내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을 활성화하고 법과 제도도 개선해나갈 방침입니다. # 이불킥 지우개 앞서 디지털 범죄로 인한 피해 기록들에 대해 말씀드렸다면, 개인의 온라인 흔적도 대상이 됩니다. 잊고 싶은 기억이 계속 떠올라 이불을 뻥~ 뻥~ 걷어찬 적 있으시죠? 새벽 감성에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에 몇 자 써 내려간 적도 있으실 겁니다. 과거에는 마음에 들어 올린 사진이 지금 보니 영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고요. 앞서 전해드린 잊힐 권리, 우리 가까이에서는 인터넷에 올린 게시물을 지워달라고 요청하는 게 대표적인데요. 우리나라도 지난 2016년부터 잊힐 권리가 제도의 틀 속으로 들어왔는데요. 방송통신위원회가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면서 인터넷 이용자는 본인이 작성한 글과 댓글, 사진과 동영상 등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도록 관리자에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내가 글을 쓴 사이트가 사라져서 글을 삭제할 수 없다면 어떨까요? 글을 올렸던 플랫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접속이 안된다면요? 나는 잊고 싶은데 인터넷 세상이 그걸 바라지 않는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기 인터넷에 올린 글과 사진을 삭제할 수 있는 지우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행 1년 만에 1만 7천 건에 달하는 원치 않는 개인정보가 지워졌는데요. 올해 초부터는 30세 미만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라고 하죠. 세상의 모든 정보를 쉽고 간편하게 건질 수 있지만 다양한 위험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잊힐 권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SNews였습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카드뉴스 안전한 반려문화 정착을 위한 ‘2025 예산안’ 2025년 농림축산식품부 예산안에 맹견사육허가를 위한 반려견 기질평가·행동지도 인프라 구축 비용 4억5200만원을 반영했습니다. ■ 맹견 기질평가 인프라 구축 예산안 반영· 맹견의 기질을 평가하는 야외평가장 구축 ·맹견이나 사고견의 행동지도를 할 수 있는 훈련장 구축 ·행동지도 훈련프로그램 개발비 안전한 반려문화 정착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합니다.
- 여행 아이랑 가기 좋은 서울 실내 체험 박물관 4곳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아이들과 실내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싶은 분 아이가 이해하기 쉽고 교육적인 전시를 찾는 분 온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를 찾는 분 주말에 아이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이 많은데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유익하고 의미 있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서울의 실내 체험 박물관을 소개해 드립니다. ★ 추천 장소 ★ 서울생활사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항공박물관, 마곡안전체험관 서울생활사박물관 서울생활사박물관은 해방 이후 서울의 모습부터 서울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1층에서는 서울풍경이라는 주제로 해방 이후 점차 커져가는 도시, 문학, 대중문화 속에 표현된 서울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볼 수 있는데요. 2층은 서울살이라는 주제로 당시 서울에 살았던 이들의 삶을 엿볼 수 있고, 3층은 서울의 꿈 이라는 주제로 주거 공간부터 학교 생활, 그리고 직업까지 치열하게 노력했던 이들의 모습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또 11월 16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실제 법복을 입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법정 이야기를 담은 박물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니 방문에 참고하세요. 아이들과 함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서울의 모습을 둘러보며 유익한 시간을 보내보세요. ※ 서울생활사박물관 - 주소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27- 문의 : 02-3399-2900-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18:00 (입장 마감 17:30)* 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무- 이용요금 : 무료-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와 문화의 흐름을 전시한 공간입니다. 사진과 잡지, 시청각 자료 등 다양한 형태의 소장품을 볼 수 있어 그 현장을 더욱 생생하게 둘러볼 수 있어요. 전시관은 1894~1945년, 1945~1987년, 그리고 1987년~현재까지 총 3개의 주제로 나눠서 관람할 수 있는데요. 먼저 근대국가의 기초를 마련한 1894년부터 독립을 이룬 1945년까지는 당시의 사진과 신문 그리고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87년~현재 전시관에서는 CD와 카세트테이프를 통해 음악을 듣던 시절부터 현재까지 각 세대별로 즐겼던 대중문화의 변천사도 함께 관람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발전 과정을 보고 체험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대로 198- 문의 : 02-3703-9200- 운영시간· (월, 화, 목, 금, 일요일) 10:00~18:00 (입장 마감 17:30)· (수, 토요일) 10:00~21:00 (입장 마감 20:30)* 1월 1일, 설·추석 당일 휴무- 이용요금 : 무료-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국립항공박물관 국립항공박물관은 국내외 비행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련된 전시를 관람하고, 비행과 항공을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전시 공간에서는 일제강점기 시대에 비행 훈련을 받았던 조종사들의 이야기와 이후 민간 항공사의 등장과 자체 제작 전투기 등과 같은 우리나라 항공의 역사까지 살펴볼 수 있어요. 또 직접 조종간을 잡고 비행을 해보거나 파일럿, 관제사, 승무원 등 비행과 관련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요. 체험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 후 참여가 가능하니 이용에 참고하세요. 멀리서만 바라보던 비행기를 직접 보고 체험하며 새로운 경험을 즐겨보세요. ※ 국립항공박물관 -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하늘길 177- 문의 : 02-6940-3198-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입장 마감 17:30)*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휴무- 이용요금 : 무료* 체험별 이용요금 별도 (사전예약)-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마곡안전체험관 마곡안전체험관은 지진, 해일과 같은 재난 상황, 교통사고 예방 및 발생시 대처, 그리고 생활 속 안전사고에 대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재난안전, 학생안전, 교통안전, 보건안전까지 총 4개의 모든 테마공간은 사전 예약 후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교통안전 체험관에서는 지하철 이용 시 구호물품, 비상문 위치와 개폐방법 등 우리의 실생활과 아주 밀접하지만 위급한 사고 현장에서 직접 탈출하는 법을 체험하며 알아볼 수 있습니다. 또 재난안전 체험관에서는 지진, 태풍, 침수와 같은 자연재해를 직접 겪어보고 사후 조치를 몸소 배워볼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일어난 사고부터 재난 상황까지 아이와 함께 대처 요령을 배우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보세요. ※ 마곡안전체험관 -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로 13- 문의 : 02-2600-4262- 운영시간 : (월~토요일) 09:00~18:00* 매주 일요일, 공휴일, 대체공휴일 휴무- 이용요금 : 무료-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SNS 글, 사진 : 트래블리더 16기 김정혁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2024년도 제41회 국무회의 9월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2024년도 제41회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9월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2024년도 제41회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9월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2024년도 제41회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9월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2024년도 제41회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9월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2024년도 제41회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뒤늦게 찾은 취미로 일자리가 생겼어요”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델들을 보면 비정상적이라고 할 만큼 키가 크고 날씬하다. 그래서 평범한 외모의 소유자라면 모델을 꿈꾸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룬 분들이 있다. 바로 시니어 모델이다. 시니어 모델은 키가 크고 날씬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60세라는 늦은 나이에 모델의 꿈을 이룬 이가 있다. 그는 유명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 나이가 많아도 그 자체가 문제가 되진 않았다. 올해 70세의 시니어 모델이자 시니어 모델의 강사로 활약하는 허미숙 씨를 만나봤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 성과공유회 오프닝 무대에서 레드카펫을 걷는 시니어 모델의 패션쇼 행사가 열렸다. 작년 연말 서대문50플러스센터 성과공유회 자리에 참석했다.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빨간 레드카펫이 깔려 있었다. 그동안 TV에서 봤던 그 레드카펫이었다. 이날 식전 행사로 시니어 모델의 런웨이가 있단다. TV에서나 봤던 모델의 실물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잔뜩 기대되었다. 맨 앞자리에 자리 잡고 앉아 있었다. 행사가 시작되면서 레드카펫을 걸어오는 모델들을 보면서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키가 크고 날씬한 그런 모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평범한 외모와 체형이지만, 우아하고 당당한 걸음걸이와 자세는 전문 모델과 다름없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교육받은 총 7명의 시니어 모델들이 레드카펫을 걷고 있었다. 행사가 끝난 후 대기실에서 시니어 모델들을 만나봤다. 레드카펫에서 우아하고 당당하게 걸었던 시니어 모델들 뒤에는 그들보다 앞서 시니어 모델로 활동했던 이가 있었다. 시니어 모델 1세대라고 평가받고 있는 허미숙 강사였다. 그는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면서 또 시니어 모델의 강사로도 활동 중이었다. 70세의 허미숙 강사는 시니어 모델로 무대에 서면서 또 시니어 모델의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9월에도 국내외에서 2건의 패션쇼 런웨이가 예정되어 있었다. 매주 1회 서울과 의왕에서 시니어 모델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모델이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중장년에 이르러 허리가 아파서 자세를 교정하려고 워킹 등을 배우다가 시니어 모델로 입문하게 되었다. 그런데 예상외로 재미가 있었단다. 취미로 시작했던 모델 워킹이 이제는 자신의 일이 되었다. 모델라인 커뮤니티 수업에서 허미숙 강사를 중심으로 수강생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고 있다. 허미숙 강사를 만나러 그가 강사로 교육하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 서부캠퍼스로 향했다. 매주 화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이곳에서 모델라인 커뮤니티 수업이 있다.강의실에 도착하니 경쾌한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허미숙 강사를 중심으로 여러 수강생이 모여서 춤을 추고 있었다. 리듬에 맞춰서 몸을 움직이는 모습이 활기차 보였다. 그들의 표정과 몸놀림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켜서 억지로 하는 게 아니었다. 그들은 춤을 추다가 동작이 틀려도 개의치 않았다. 그저 리듬에 몸을 맡겨서 신나게 흔들다 보니 그 상황에 자연스레 녹아 들어가고 있었다. 30분 남짓 춤을 추다 보면 경직된 몸이 유연해진단다. 그러면 모델 자세와 워킹도 뻣뻣하지 않다. 이어서 허미숙 강사와 함께 모델 워킹을 연습하는 시간이다. 허미숙 강사가 수강생들을 벽면에 일렬로 세운 뒤 모델로서의 기본 자세를 알려주고 있다. 잠깐의 쉬는 시간에 수강생들이 옷을 갈아입었다. 춤을 출 적엔 편안한 복장이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모델로서 워킹 연습을 하는 거라서 각자 준비해 온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허미숙 강사가 음악을 틀어놓으니 차례대로 줄을 서 있던 수강생이 하나씩 나와서 워킹을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 웃음기 가득했던 표정은 어느덧 진지하게 바뀌었다. 문외한인 내가 보기엔 수강생들이 어색하지 않아 보였다. 그들은 마치 오래전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전문 모델로 변신해 있었다. 그들의 워킹을 살펴본 허미숙 강사의 눈에는 허점이 보였나 보다. 음악을 끄고 모델들을 일렬로 벽면에 세운 뒤 자세부터 동작까지 천천히설명한다. 허미숙 강사는 나이가 들어도 자세와 걸음걸이를 당당하게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먼저 모델로서 똑바로 서는 자세를 알려준다. 허미숙 강사는 나이가 들면 젊었을 적관 달리 자꾸만 움츠러들고 소심해지기 마련이죠. 어깨도 구부정해져서 키도 줄어드는 거예요. 그러면 어때요? 자신감도 줄어들어요. 자세와 걸음걸이를 당당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손부터 어깨까지는 힘을 빼세요. 대신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내 몸에 숨어 있는 근육을 다 찾아내어야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몸에 힘이 들어가죠. 몸에 숨어 있는 근육을 찾아내서 오감으로 느끼면서 온몸에 힘이 들어가게 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허미숙 강사가 몸을 똑바로 세우자 수강생들도 그를 따라서 몸을 똑바로 세운다. 초보자가 바른 자세를 잡고 싶을 때 평평한 벽면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허미숙 강사의 팁이다. 초보자가 바른 자세를 잡고 싶을 때 평평한 벽면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자신의 몸을 벽 뒤에 완전히 밀착시킨다. 두 발을 서로 붙이고 발끝이 정면을 보게 한다. 이때 엄지발가락 안쪽부터 허벅지 사이 안쪽에 힘을 준다. 무릎을 붙인 채 허리를 세워 상체를 꼿꼿하게 만든다. 골반을 뒤쪽으로 밀고 허리를 세우고 어깨를 펴준다. 고개는 몸쪽으로 살짝 당겨준다. 손은 힘을 쭉 뺀 후 손바닥을 바지 옆선에 붙여준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자신감 있고 당당해 보인다. 모델로서 워킹 연습할 때 허리에 손을 올려놓고 걸으면 몸의 중심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이어서 허 강사가 워킹할 때의 자세를 알려준다. 손, 팔, 어깨까지는 힘을 다 빼는 대신 발가락부터 발, 종아리, 허벅지, 배는 힘을 줘야 합니다. 허리와 목은 똑바로 세우고 어깨를 펴야 합니다. 허리에 손을 올립니다. 이때 손바닥을 바지 봉제선에 올려둡니다. 코어근육으로 몸의 중심을 잡는다고 생각하고 동작을 해야 합니다. 걸을 땐 무게중심 이동을 강조했죠. 워킹도 무게중심 이동, 자세도 무게중심 이동이에요. 자 배에 힘을 주고 발을 높이 올리세요. 하나 둘 터치 밀고!를 외친다. 허미숙 강사의 모델 워킹 팁이다. 모델 워킹은 모델이 레드카펫을 걸을 때의 동작이다. 워킹을 연습할 때 허리에 손을 올리면 중심을 잡기 쉽다. 허 강사는 걸으면서 무게중심 이동을 강조했다. 먼저 엄지발가락이 발목에 닿도록 무릎을 들어준 뒤 앞으로 쭉 뻗어준다. 그다음 일자로 발을 내려준다. 이때 무릎과 무릎이 스치며 이어지도록 한다. 방향을 바꿔줄 땐 45도 각도로 발을 내디딜 것을 요구했다. 허미숙 강사는 앉으나 서나 배에 힘을 주고 허리를 세우고 어깨를 펴고 눈은 정면을 응시하는 자세를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시니어 모델 수업이 끝난 뒤 허미숙 강사를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 그는 내게 똑바로 앉을 것을 요구했다. 평상시 늘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저를 쳐다보세요. 배에 힘을 주고 허리를 세우고 어깨를 펴고 눈은 정면을 응시하고 있죠. 앉으나 서나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그러면 차츰 몸이 그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몸이 기억하면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답니다라고 말한다. 허미숙 강사의 말대로 따라 해봤지만, 그런 자세를 계속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모델이라는 직업이 있는 이유일 것이다. 전업주부였던 허미숙 강사는 시니어 모델로 활동한 지 올해 11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는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가 창설된 2013년부터 시니어 모델을 시작하였다. Q) 시니어 모델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허미숙 강사)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세, 걸음걸이가 흐트러지잖아요.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어요. 바른 자세, 바른 걸음걸이를 배워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죠. 그때 친구가 모델 아카데미에서 교정을 받아보라고 적극적으로 권유했어요. 수강생이 허미숙 강사와 함께 모델 워킹 동작을 익히고 있다. Q) 처음부터 시니어 모델로 일해야겠다고 입문한 게 아니었군요? 허미숙 강사) 처음엔 시니어 모델을 본업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당시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가 국내에서 전 세계적 최초로 문을 열었습니다. 그때 회원이 150여 명이었어요. 첫날 아카데미에서 모델이 워킹하는 모습을 직접 봤어요. 모델이 멋져 보였고, 모델 교육을 받으니 그 수업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첫날 아카데미에 등록을 했죠. 모델 교육을 하는 아카데미에서 자체적으로 쇼를 많이 했어요. 그때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가 그곳만 있어서 여러 행사 무대에도 서게 되었어요. 3개월 뒤 인천 대한노인회에서 나레이션 모델을 모집하길래 지원하면서부터 모델 일을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시니어 모델 강사로도 일하게 되었어요. Q) 70대의 나이에도 시니어 모델 활동을 지속하는 비결이 궁금한데요? 허미숙 강사) 제가 디자이너 전속 모델로 월 1~2회 무대에도 서고, 시니어 모델 강사로 주 2회 강의도 합니다. 강의가 없는 요일에 모델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시니어 모델로만 활동하는 거라면 모델 수업을 따로 받을 필요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강사로 수강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해줘야 합니다. 그러려면 제가 꾸준히 배워야 합니다. 모델 워킹이라는 게 정답이 없어요. 모델마다 강사마다 다 달라요. 제가 갖고 있지 못한 테크닉을 다른 분에게 배울 수 있어요. 그래서 끊임없이 배우고 있습니다. Q)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면서 보람이 있다면요? 허미숙 강사) 제가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꾸준히 하다 보니까 성과도 있고 만족도도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주변에 그런 조언을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라고요. 그러면 성과가 뒤따라오고 그게 내 본업이 되어 있어요. 제가 시니어니깐 이런 말을 할 수 있어요. 65세 이상을 노년이라고 하잖아요. 노년에 일자리를 찾을 땐 그게 뭐가 되었든 우선 좋아하는 일을 찾아볼 것을 추천합니다. 허미숙 강사는 수강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 시간을 내어서 계속 모델 교육을 받고 있다. Q) 뒤늦게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는 모습을 지켜 본 가족들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허미숙 강사) 남편은 별말이 없어요. 제가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은데 그것을 허용해주는 게 남편의 묵시적인 응원이라고 할 수 있겠죠. 대신 아들과 며느리는 수시로 저를 응원해주고 있어요. Q) 시니어 모델로서 몸매 관리 등을 어떻게 하고 있나요? 허미숙 강사) 저는 30대 때부터 운동을 계속했어요. 에어로빅, 수영을 하다가 지금은 피트니스센터에 다니고 있어요. 제1순위가 운동이에요. 하루의 일과를 운동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은 오후 늦게 수업이 있어서 오전에 운동했어요. 꾸준히 운동하니깐 건강관리, 체력 관리가 되고 있어요. 젊었을 때는 매주 등산을 했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제 경험상 걷기는 다이어트엔 도움이 되지만, 근력을 만들어주진 못해요. 그래서 걷기와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게 필요하리라 생각해요. Q) 시니어 모델을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해 주시겠어요? 허미숙 강사) 시니어 모델을 꿈꾸고 있다면 그 일을 좋아한다고 봐야겠죠. 즐기면서 열심히 하다 보면 디자이너나 동료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새로운 기회가 생길 거에요. 그게 일자리로도 연결될 수 있죠. 시니어 모델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디자이너 패션쇼 무대에서 시니어 모델로서 우아하고 당당한 자세로 걷고 있다.(사진=허미숙) Q) 시니어 모델에 관심이 있어요. 그러면 어떻게 도전해야 하는가요? 허미숙 강사) 모델로 입문하려면 자세, 워킹 등 기본기를 배워야 하는데요. 모델 아카데미도 있고,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시니어 모델 강좌도 있어요. 모델로 무대에 서려면 모델 콘테스트 등에 지원해서 오디션을 보면 됩니다. 각자 선호하는 디자이너의 SNS를 팔로우해도 좋습니다. 거기에 모델을 뽑는다는 공지가 뜨거든요. Q) 모델이셔서 그런지 옷차림 등 패션 감각이 남다르신데요? 허미숙 강사) 저는 모델로 활동하기 전부터 옷에 관심이 많았어요. 주로 시장에서 저렴한 옷을 사는 편이에요. 주위에선 백화점 등에서 산 고가의 옷처럼 보인다고 해요. 저는 아들에게도 옷으로 포장하지 말라면서 먼저 네 몸을 명품으로 만들라고 조언해요. 내 몸을 명품으로 만들어 놓으면 아무 옷이나 걸쳐도 괜찮아요. 디자이너는 자신의 모든 혼을 다 바쳐서 옷을 만들어요. 그런 옷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모델에게 입히고 싶겠죠. Q) 일자리를 구하려는 시니어를 위해서 조언해 주신다면? 허미숙 강사)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사회에 진출할 때를 생각해봐요. 좋아하는 일로 시작하면 좋겠지만 여건상 그러지 못하는 이가 많아요. 그런데 노후는 달라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탐색해보고 그것을 취미로 즐겨보는 거예요. 그렇지 않다면 지레 포기하게 되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열정을 갖고 열심히 하게 될 테고, 그러면 또 다른 기회가 생기고 인정을 받아서 내 일자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세요. 저는 모델 일이 즐거워서 종일 이 일에 매달려 있어도 피곤한 줄 모르겠어요. 그게 체력 면에서 열세인 시니어가 일을 지속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일자리를 구하는 시니어에게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하면 기회가 생기고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고 조언했다. 허미숙 강사는 건강이 유지되는 한 계속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시니어 모델을 희망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일자리를 구하는 모든 시니어가 명심해야 할 사항인 것 같다. 저출산고령화하는 우리 사회에서 노동력의 손실이 예상된다. 그런데 체력과 열정을 지닌 시니어가 많아져서 우리 사회의 부족한 노동력을 채워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긴다. 지금부터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노인일자리 주간이 있다. 9월 23일(월)부터 27일(금)까지 2024 노인일자리 주간이다. 보건복지부에서 주최하고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주관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에 대한 국민의 공감을 확산하고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목적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번 노인일자리 주간에는 국민 행복 일자리, 노인일자리라는 구호로 운영한다. 60대에 이른 시니어도 얼마든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노인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어떤 게 있을까? 먼저 온라인으로 노인일자리여기에 접속해서 일자리를 검색할 수 있다. 노인일자리여기 바로가기 ▶https://www.seniorro.or.kr:4431/noin/main.do 그다음 오프라인으로 관할 지자체의 행정복지센터, 노인복지관, 시니어클럽 등을 방문하여 상담을 거친 뒤 자신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알아볼 수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노인 일자리 주간(9.23-9.27) 및 노인의 날(10.2)을 맞아 일하는 노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웰컴 시니어!캠페인을 펼친다. 보건복지부 인스타그램(@mohw_kr)에서 국민 응원 챌린지(9.23.~10.6.)를 진행하며 참여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신이어마?에서 제작한 웰컴 시니어! 굿즈 박스 100개를 제공한다. 노인의 날(10.2.)에는 퇴직 후 새로운 일자리(일러스트레이터, 디지털안내사, 자동차수리공)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보여주는 신(新) 노년 세대의 모습을 담은 캠페인 광고 요즘 어른들의 세상, 웰컴 시니어! 편(30초)을 보건복지부 유튜브(보건복지부 TV)에서 최초 공개한다. 보건복지부 영상 요즘 어른들의 직장 생활 편.(출처=보건복지부 보도자료) 노인일자리 주간을 맞아서 어르신이 인생 제2막에서 일과 더불어 행복하고 즐거운 일상을 지내길 기원해본다. 우리 누구든 멀지 않은 시기에 노인이 된다. 그 사실을 기억하자.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윤혜숙 geowins1@naver.com
- 영상 과자공장의 CCP를 찾아라! 여러분의 최애 과자는 무엇인가요? 평소에 즐겨 먹는 과자들이 HACCP 의무적용 식품이라는 사실, 다들 알고 계셨나요? HACCP이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두 눈으로 알아보는 시간, HACCP탐방기! 해썹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과자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공장에 다녀왔습니다. HACCP에서 빠질 수 없는 CCP 단계를 찾아보며 멋진 해썹네컷까지 완성했는데요, 내가 자주 먹는 과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오는지 함께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