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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도저히 담배는 못 끊겠더군요. 생명이 단축된다고 해도 받아들일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같이 사는 부모님이나 아이들 건강에 해가 안되었으면 하는 심정으로 집안에서 피우는 건 자제하고 있어요. “
2017년 1월 당시 새해를 맞아 대전에 사는 50대 후반의 C씨는 금연을 결심했다. 그러나 그의 각오는 2주를 채 넘기지 못하고 유야무야 되고 말았다. “여느 해와는 달리 정말 굳게 마음먹었는데도 결국 금연이 실패로 돌아가는 바람에, 좌절감 등의 후유증으로 고생도 적지 않았다”고 그는 털어놨다.
아쉽지만 2017년은 보내야 한다. 12달을 어떻게 보냈는지 반성하며 그 과보를 받아들여야 한다. (사진제공=김현호) |
“어떤 일이 있어도 올해는 한 달쯤 남미여행을 하고야 말겠다, 이런 식의 결심을 벌써 네댓 해 가량 해온 듯 하네요. 그러나 여전히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돈이 좀 모일 듯 하면, 이상하게 바쁜 일이 연달아 생기고, 시간이 날 듯 하면 여비 마련이 쉽지 않고….”
자영업을 한다는 한 40대 여성은 똑 같은 ‘새해 결심’을 수년 째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도 그에게는 해외 여행이 희망 사항 1순위이다. 그럼에도 실제 실천에 옮길 수 있을지를 자신할 수 없다. 스스로를 ‘속인 듯한’ 상황이 한두 해 생긴 게 아니기 때문이다.
새해 다짐이나 결심은 특정 부류의 사람들만 하는 게 아니다. 나이의 고하, 직업, 성별에 관계 없이 공통된 현상이다. 한국에만 특유한 게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면 현상이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 듯’, 사람들은 저마다의 기원, 바램, 각오, 결심 등으로 한 해를 시작한다.
까미노 드 산띠아고 트레일. 스페인에 위치하는 이 트레일 걷기를 새해 희망사항으로 정하는 사람도 드물지 않다. (가브리엘 머크) |
인간이 본시 ‘목적적’ 존재라는 점을 고려하면, 새해 목표를 세우는 게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새해가 아니더라도, 예를 들면 혼인을 한다든지, 아이를 갖게 된다든지, 새로 직장을 구하게 된다든지 하면 무언가 목표를 세우기 마련이다. 면밀히 관찰해 보면, 사실 결심이나 목표 설정은 일상 속에서도 존재한다. “오늘 안으로는 무슨 일을 끝내겠다”는 등의 구상이 그런 예이다.
각오 결심 희망 등은 인간 고유의 습성이자 두뇌 활동이다. 헌데 새해 각오가 유달리 눈길을 끄는 건, 기간으로 볼 때 한 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전제하고, 또 한 해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일상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새해 각오는 또 당대의 문화와 세태를 반영한다는 점에서도 그 위상이 독특하다. 예컨대, 최근 십 수년 사이 ‘흔한’ 새해 각오 가운데 하나는 살 빼기 혹은 체중관리이다. 한국인들만 그런 게 아니라 아시아 권이나 구미에서도 비슷하다. 새해 결심은 50년 전, 100년 전에도 존재했지만, 다이어트가 당시에는 주된 새해 결심 리스트에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새해 결심의 유형별 분류가 가능한 건, 무엇보다 새해 결심이 문화 현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새해 결심은 대체로 건강, 여가, 돈 등의 문제로 집약되는 경향이 있다. 금연이나 금주, 체중 관리 등 건강 문제는 결심 리스트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한다. 또 여행이나 친지 등과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든지 하는 여가 확충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이다.
돈처럼 보다 현실적인 사안들도 종종 새해 결심의 테마가 된다. 은행 대출 등 빚을 좀 줄이겠다든지, 아니면 얼마쯤 돈을 모아보겠다든지 하는 유형이 이에 속한다. 집을 장만하겠다거나 좀 더 쾌적한 곳으로 이사를 계획한다든지 하는 새해 결심도 크게 보면 돈 관련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 여가, 돈 관련 새해 결심은 한국인들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도 대동소이하다. 건강이나 여가 돈은 사실 삶의 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이는 인간들의 원초적 욕구와도 맞닿아 있다. 새해 성취하고 싶은 소망의 대상이 되는 게 자연스럽다는 뜻이다.
새해 결심 가운데 가장 흔한 게 건강 증진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천 계획 없이는 수포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언스트 비크네) |
건강 여가 돈 관련 새해 결심은 외부에 드러내놓는 예가 적지 않다. 금연이나 금주 등을 가족이나 직장 동료에게 ‘공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남에게 알리지 않는 새해 결심 유형도 존재한다. 직장에서 승진을 목표로 한다든지, 학생들이 성적을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등의 결심은 보통 ‘비공개’ 유형에 속한다.
문화권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성인을 기준으로 한다면 새해 결심은 보통 과반 이상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의 관심은 그러나 새해 결심이 어떤 유형의 속하느냐가 아니다. 새해 각오나 목표가 얼마나 성취되고, 결심 실천에 실패하는 경우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실제로도 심리과학자 등에 의해 제법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간의 조사나 연구결과에 따르면, 새해 결심의 성취도는 10%를 넘지 않는다. 개개인으로 따져도 그렇고, 총 결심 숫자를 기준으로 분석해도 결과는 큰 차이가 없다. 새해 목표나 각오를 한두 개쯤 세우는 사람도 있지만, 많게는 10여 가지를 기록해 두고 실천하려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전반적으로 ‘성공 확률’이 1할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다.
새해 결심은 인류에게 보편적인 현상이지만, 동시에 ‘새해 결심=구두선’이라는 인식 또한 널리 퍼져 있다. 다시 말해, 새해 결심은 대개는 말만 번지르르할 뿐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성격의 것이라는 얘기이다. ‘누구나 하는 듯 하지만, 실천의 별개’라는 새해 결심의 이 같은 2가지 특징은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
적지 않은 학자들이 새해 결심의 심리를 분석하고, 관련 책들까지도 나와 있는데 전문가들의 지적 가운데는 고개를 끄덕일만한 대목들이 적지 않다. 몇몇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특히 매해 새해 각오를 다지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못하거나 실행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라면 참고해야 할 만한 부분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물거품이 되기 쉬운 새해 결심’으로 공통적으로 꼽는 유형은 ‘너무 크고 두루뭉수리 한’ 목표를 설정한 경우이다. 예를 들면 ‘올 한해는 운동에 주력해 체중을 빼겠다’는 식이다. 점심 때마다 사무실 근처에서 2km씩 걷고, 상반기까지 2kg 체중 감량 등과 같은 구체적인 부대 계획 없이 큰 틀에서 새해 각오를 하게 되면 십중팔구 실패한다는 말이다.
비현실적 목표 설정도 흔히 성취되지 못하는 새해 결심에 속한다. 예컨대 경제적 여건이나 업무 환경 등이 한달 혹은 두 달의 해외여행을 실천에 옮기기에는 쉽지 않은데, 막연히 기대만으로 희망 리스트에 올리는 것이다. 또 얼핏 현실적으로 보여도, 예를 들자면 대여섯 차례 앞선 시도에도 불구하고 금연에 실패하는 등 그간 달성하지 못한 각오라면 아예 하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새해 결심 사항이 다수일수록 실패 확률이 높은 건 불문가지이다. 이는 야구 타자로 치면 높은 볼 낮은 볼 혹은 바깥쪽 하나만 노려 치기도 쉽지 않은데, 모든 구종과 코스의 볼을 다 때려내겠다고 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아무리 많아도 서너 개 가능하다면 한두 개 이내로 결심의 가짓수를 좁혀야 실천에 옮길 가능성이 커진다.
다시 밝아오는 새해에 다시 세우는 결심은 현실에서 구체적인 것으로 세워야 한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한마디로 새해 결심을 성취하려면,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호주 등지에서 이뤄진 일부 조사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진지하게 새해 결심을 세우는지를 의심케 한다. 즉 미국인의 경우 새해 결심을 세운지 28%가 일주일 만에 포기하고, 호주인들 중에서 3개월이 넘어서 즉 4월 초에도 새해 결심을 실천하는 사람은 20%를 밑돈다는 것이다.
심리과학자들은 ‘습관은 바꾸기 쉽지 않지만, 본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속성을 가진다’고 입을 모은다. 새해 결심이 원천적으로 달성 불가능한 성질의 것이 아니라, 습관에 관한 것이라면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게 새해 각오를 다지기 전에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는 것이다.
◆ 김창엽 자유기고가
중앙일보에서 과학기자로, 미주 중앙일보에서 문화부장 등으로 일했다. 국내 기자로는 최초로 1995~1996년 미국 MIT의 ‘나이트 사이언스 펠로우’로 선발됐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문화, 체육, 사회 등 제반 분야를 과학이라는 눈으로 바라보길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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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숲내음 맡으며 힐링하기 좋은 자연휴양림 4곳 더위가 한풀 꺾이고 나면 자연휴양림으로숲내음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여행을떠나고 싶은데요. 다양한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을갖추고 있어 편리하게 여행하기 좋은자연휴양림을 소개해 드립니다. ★ 추천 코스 ★ 영인산자연휴양림, 고산자연휴양림, 덕유산자연휴양림, 장령산자연휴양림 영인산자연휴양림 영인산자연휴양림은 야영과 숙박시설, 어린이 생태원 등 다양한 시설을 즐길 수 있는 자연휴양림입니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입니다. 야영장은 운반용 손수레를 이용하여 짐을 쉽게 운반할 수 있고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숙박시설 또한 인원수 별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1박 2일 코스로도 추천해요. 입구에서 올라오면 보이는 잔디밭에서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아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숲속에서 휴식시간을 가져보세요. ※ 영인산자연휴양림 - 주소 : 충청남도 아산시 영인면 아산온천로 16-26- 운영시간 : 매일 08:00~18:00-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고산자연휴양림 고산자연휴양림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워 언제든지 방문하기 좋은 자연휴양림입니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입니다. 봄에는 벚꽃과 철쭉, 여름에는 계곡, 가을철 단풍과 겨울 설경으로 늘 인기가 많은 곳인데요. 숙박시설은 인원수에 맞춰 머무를 수 있으며 캠핑장과 카라반까지 있어 방문자의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어요. 숙박시설 주변으로 운동시설이 있어서 농구와 족구, 간단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가능해요. 산에서 불어오는 숲내음을 맡으며자연을 즐겨보세요. ※ 고산자연휴양림 -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고산면 고산휴양림로 246- 운영시간 : (월, 수~일요일) 09:00~18:00* 매주 화요일 휴무-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덕유산자연휴양림 국립 덕유산자연휴양림은 깊은 산골에서 느낄 수 있는 상쾌함과 기분 좋은 숲내음을 만끽할 수 있는 자연휴양림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입니다. 울창한 숲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산책코스와 야영장, 등산객들을 위한 등산로도 갖추고 있어 자연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곳이에요. 덕유산국립공원이 주변에 인접하여 함께 자연을 둘러보기 좋습니다. 다양하게 마련된 산책로를 걸으며 자연의 절경을 즐겨보세요. ※ 덕유산자연휴양림 -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무풍면 구천동로 530-62- 운영시간 : (월, 수~일요일) 09:00~18:00* 매주 화요일 휴무-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장령산자연휴양림 장령산자연휴양림은 휴양림 사이로 흐르는 금천계곡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자연휴양림입니다. 금천계곡은 어름치가 서식할 정도로 맑고 깨끗한 계곡인데요.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산책이나 등산을 즐기고 물가에 발을 담그며 쉬어가기 좋은 곳입니다. 또 이곳에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있어 산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기기 좋아요. 장령산자연휴양림은 야영장 뿐만 아니라 어린이 놀이터와 여러 편의시설이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장령산자연휴양림에서 자연을 가득 느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 장령산자연휴양림 - 주소 : 충청북도 옥천군 군서면 장령산로 519- 운영시간 : 매일 09:00~18:00-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SNS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서울공항 도착 행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마중 나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보고를 듣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조선왕릉·궁궐 답사 체험 프로그램 ‘왕릉천(千)행’, 오픈런 이유 있었네! 주말 아침, 그 좋아하는 늦잠을 포기했다. 설렌 까닭일까. 집에서 왕릉천(千)행 집결지까지도 제법 걸렸지만 힘들지 않았다. 멀리 주차장에 주차된 두대의 버스가 보이자, 발걸음은 더 가벼워졌다. 홍살문에 관해 설명을 듣고 보고 있다 . 왕릉천(千)행이 돌아왔다. 왕릉천(千)행, 말 그대로 조선왕릉을 여행하는 천 가지 방법이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과 궁궐을 연계한 여행 답사 체험 프로그램 왕릉천(千)행을 상·하반기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궁능유적본부에서 발간한 조선시대 능행 연구 용역 보고서를 활용해 조선 왕들의 능행을 따라가는 코스로 진행, 전문 강사와 함께 조선왕릉과 궁궐, 주변 지역 문화유산 등을 보며 문화체험을 한다. 올해 하반기는 9월 6일~11월 16일까지 6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상반기에 없었던 2개의 코스가 새롭게 선보여 관심을 끈다. 왕릉천(千)행은 4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그 인기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갓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의미)라고 불리며 신청 시작 몇 분 만에 마감되기도 한다. 9월 7일, 하반기에 새로 생긴 1490 성종능행길에 참여해 550여 년 전 성종의 흔적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1490 성종능행길 코스는 여주 영릉(세종대왕릉)과 여주 향교(약식 과거 시험), 여주 도자기 체험으로 구성됐다. 이날 참가자 40여 명에게는 안내 책자와 수신기, 기념품 등이 든 가방이 제공됐다. 특히 기념품은 세종의 천상열차분야지도가 그려있고간식은 발달장애인들이 만든 쿠키라 의미를 더했다. 버스를 타고 달리는 동안 황석현 전문 강사는 일정과 관련한 역사 이야기를 신나게 들려줬다. 해시계에 관해직접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다. 능행은 조선시대 국왕이 선대 왕, 왕비의 능에 제사 등을 위해 행차하는 걸 말해요. 조선시대 한양서 여주는 상당히 먼 거리거든요. 그래서 능행 동안 그 지역 선비의 사기 진작을 위한 과거 시험이나 왕의 훈련을 겸한 강무라는 행사를 열었어요. 성종은 영릉(세종대왕릉)을 여주로 옮긴 후 두 번 찾았단다. 그중 1490년 능행은 9일이 걸렸으며 여주 및 이천의 향교 문묘에 재를 올리고 과거도 치렀다. 우리 역시 이와 비슷한 체험을 하게 된다. 돌아올 때쯤이면 참가자들도 성종의 마음이 와닿을까. 여주 영릉(세종대왕릉) 2시간을 달려 여주 영릉에 도착했다. 이곳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릉이다. 밖으로 나가자 무더운 공기가 훅 느껴졌다. 세종대왕 역사문화관에서 한글에 관해 듣고 있다. 참가자들이 세종대왕 역사문화관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먼저 세종대왕 역사문화관에서 설명을 들으며 둘러봤다. 강사는 국립고궁박물관과 서울 공평도시유적 전시관에 가면 진품 혹은 더 많은 유물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참가자들은 사진을 찍으며 다음에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나자고 대화를 나눴다. 참가자들이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보며자세히 설명을 듣고 있다. 입구에서 안내도를 살폈다. 보통 왕릉천(千)행에서는 능침(왕과 왕비의 무덤)공간까지 가게 되는데 오늘은 출입이 금지돼 능 옆으로 올라간다고 했다. 가는 도중 세종 때의 과학기구들이 전시된 야외전시장이 나왔다. 나름 그에 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정말 많은 연구가 행해졌다는 걸 깨달았다. 천문과학기구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왕이 친히 행사를 여는데 시간이 안 맞는 거예요. 당연하죠, 중국 걸 받아 썼으니까. 우리나라와 중국의 남중고도는 다르잖아요. 이걸 깨달은 세종은 천문에 모든 투자를 하게 되죠. 지금까지 못 봤거나 스쳐 갔던 과학기구들도 자세히 설명을 해주니 꽤 흥미로웠다. 해시계도 직접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돼 앞으로 지나치지 않고 한 번 더 쳐다보게 될 것 같다. 주제(왕릉)가 아닌 내용까지 허투루 다루지 않았다.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오고 싶어졌다. 향로와 어로. 특히 흥미로웠던 건 향로와 어로였다. 윗부분에 화살이 있는 붉은 홍살문을 지나면 높이가 다른 길이 나온다. 높은 곳은 돌아가신 분을 위한 길(돌아가신 분을 위해 향을 바치는 길), 낮은 길은 제향을 드리러 온 왕이 지나는 길이란다. 참가자들은 모두 낮은 길로 조심조심 걸어갔다. 왕릉을 가는 내내 흥미로운 해설을 들었다. 송시열이 처음으로 주장을 꺾지 않고 썼다는 비문과 고기는 올라가지 않는다는 왕릉 제사에 관한 이야기도 재밌었다. 왜 사람들이 왕릉천(千)행을 여러 번을 가려는 지 이해가 됐다. 한 참가자가 왕릉을 찍고 있다. 참가자들은 능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오롯이 능을 본 것도 꽤 오랜만 같다. 한 어르신이 옛날에는 늘 왕릉 안까지 자유롭게 가고 그랬어요 라고 말하자 젊은이들은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점심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다시 힘을 냈다. 왕의 행차라 해도 잘 먹어야 든든하다. 점심은 불고기와 여주 쌀로 지은 밥을 먹었다. 먹으면서 옆에 앉은 사람들과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 온 참가자도 있었지만, 여러 번 참여한 사람이 더 많았다. 향교 여주향교.평상시는 개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제 여주향교에서 미니 과거 시험을 볼 차례. 차 안에서 과거와 항교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이동했다. 향교는 고려 및 조선 시대의 국립 지방 교육기관이자 제사 공간을 겸하고 있다. 여주향교는 1391년 세워졌다가 임진왜란 때 소실돼 1685년 다시 세워졌다. 평상시는 개방하지 않지만, 특별히 이날은 대성전까지 볼 수 있었다. 이런 게 왕릉천(千)행의 묘미 아닐까. 과거시험 문제지를 받아들었다. 곳곳을둘러본 참가자들은 명륜당에 앉아 과거 시험을 봤다. 시험지를 받아든 어린이나 어르신이나 진지한 표정은 같았다. 두 과목 세 문제였지만공정하게 치러졌고 당시처럼 3명을 선정했다. 도자공방 도자기 체험 전, 공방에 모여 도자기에 관해 듣고 있다. 아이들이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체험을 하고 있다. 여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다름아닌 도자기. 도자기는 여주, 이천, 광주가 유명한데 여주는 생활도자기로 유명하단다. 도예가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참가자들은 도자기에 그림을 그렸다. 한 달 뒤, 왕릉천(千)행의 기억이 희미해질 무렵, 우리가 만든 도자기가 집으로 배송된다. 그럼 또 다시 이날의 즐거웠던 추억이 떠오르지 않을까. 전문강사에게 들은 이모저모 같은 곳을 가도 얼마나 보이는지는 다르다. 황석현 전문강사는 무더위 속 시원한 해설로 왕릉천(千)행의 시각을 넓혀줬다. 그에게 몇 가지를 물었다. 해설을 들려준 황석현 전문 강사. ◆왕릉천(千)행 올해 주제가 능행이었어요.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궁능유적본부에서 올해 주제를 능행으로 정했는데요. 점점 체험이 중요시되고 있어 작년에는 미션을 주고 채점해 선물을 드렸지만올해는 참여자 모두 도자기 체험을 하도록 기획했습니다. 코스는 해마다 조금씩 바뀌기도 하는데요. 작년은 상·하반기 코스가 같았는데 올해는 하반기에 두 코스가추가되었고요. 서울 이외지역주민을 위해 올해는 대전에서도 출발했습니다. ◆이번 1490 성종능행길에서 특히 눈여겨 볼 곳이 있다면요. 능행이 무형유산인 만큼 세종대왕릉이 중심이 되겠지요. ◆많은 왕릉을 다니셨을텐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왕릉이 있으신지요. 능침을 올라간다는 전제하에 저 개인적으로는 동구릉의 건원릉, 남양주 광릉을 좋아해요. 조선왕릉의 원형을 볼 수 있거든요. ◆오늘은 능침을 못 봤는데요. 능침에서 관람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 역으로 우려되는 점도 있을까요. 가까운 곳에서 찍어본 영릉. 능침에서 본다는 건,돌아가신 분의 위치, 당시 시선에서 보는 거잖아요. 조금 더 가까이서 둘러 보는 만큼 아무래도 느낌이 다르죠. 능침을 개방하면 많이 볼 수 있지만. 어떻게든 훼손이 될 수밖에 없잖아요. 대안으로 측면으로 돌아가 최대한 훼손을 줄이려고 하고 있어요. 이곳 세종대왕릉도 그렇고요. ◆왕릉을 보기 전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까요? 미리 인터넷 등에서 역사, 왕릉 특징 등을 알고 오면 더 흥미로울 거고요. 해설사가 동행하지 않는다면 입구에서 팜플릿을 챙기고 안내판에서 전체적인 구조와 그림 등을 살펴보고 중간중간 해설판 등을 참고하면 이해하기 더 쉬울 거 같아요. 참여자들의 한마디 저는 도자기 체험이 너무 즐거웠어요. 저도요. 아. 참 과거 시험도 재밌었어. 또 오고 싶어요. 쑥스러운 듯 성종에 관해 조사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김주영양. 김주영(서울 강동구, 초4), 육다은(성남 분당구, 초4)학생은 각자 엄마와 함께 참여했다. 다은 양이 전학간 후, 이렇게 주말마다 함께 할 기회를 만든다고 했다. 주영 양은 사전에 성종에 관해 조사하고 적어왔다. 자못 수줍어 하며 보여주는 종이에는 열심히 빽빽하게 적은 흔적이 담겨 있었다. 인천에서 온 어르신 부부도 있었다. 남편은 여러 번 왔는데 부인은 세번 째라고 했다. 그는 단종의 길이었던 영월이 참 좋았다고 추천을 해줬다. 이제 10월, 11월왕릉천(千)행이 기다리고 있다. 10월 신청은 9월 24일 화요일 오전 11시, 11월 신청은 10월 22일 오전 11시에네이버 예약 누리집(https://naver.me/xB43M7q0)에서 신청하면 된다. 회차당 선착순 20명이며 1인당 최대 4매까지 신청가능하다.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02-738-4001)로도 예약할 수 있다. 인기가 많은 만큼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성공하길 바란다.가을 왕릉의 길은 준비해 떠나는 자의 것이다.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 영상 한복과 함께 즐기는 2024 가을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대표하고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지속해온 한복. 올가을, K-궁궐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궁중문화축전에서 한복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만끽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