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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 4번 합격자의 두번째 수기

○○○/국가직 일반행정 7·9급, 서울시 7급(2010년 합격), 서울시 9급(2006년 합격)

2011.03.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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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가 첫 합격수기를 쓴 지 약 4년이 흘렀네요. 저는 2006년도 서울시 9급 시험에 합격하고, 약 2년 정도 현직 생활을 하다가 작년(2009년) 2월에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공부해서 올해 국가직 9급(최종), 국가직 7급(최종), 서울시 7급(최종)을 합격한 사람입니다.

합격을 하고 주변에서 여러 가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 질문들은 평소에 공무원 시험 카페 상에도 초보자 분들이 자주 올리는 질문들입니다.

♣ 공무원 시험 수험생 초보자들이 자주하는 질문

1. 제가 지금 상태가 많이 안 좋아요. 내년에 붙을 수 있을까요?

- 아무도 모릅니다. 합격은 자기 자신만이 아는 것이니까요.

2. 기본서 어떤 거 보세요? 이번 시험에 그 교재에서 다 나왔나요? (특히 국사)

- 어느 교재도 그런 건 없습니다.

3. 기본서 몇 번이나 봐야 하나요?
문제풀이는 언제 해야 하나요?
기본서 1회독 했는데, 문제풀이 강의 들어야하나요?

- 기본서는 내용을 다 알 때까지, 시험 보는 마지막 날까지
- 기본서 많이 보다 보면 문제를 풀어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 때가 옵니다.
- 기본서 1회독 후의 문제풀이 강의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4. 내년엔 시험이 어렵게 나올까요?

- 출제위원만 압니다.

♣ 수험 주의사항

1.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하라.

의외로 계획을 세우는 친구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수험을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했던 것이 바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1년 반 만에 수험 생활을 끝내고 싶었기 때문에 더욱더 철저히 계획을 세웠습니다. 연간, 분기별, 월간, 주간 그리고 하루의 계획 심지어 하루도 오전 오후, 시간별 등등 세분화 했습니다. 계획을 세우면 우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습니다. 처음엔 계획을 세우고도 못 지키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게 맞는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됩니다. 7급은 과목이 많기 때문에 더욱더 철저한 계획이 필요했던 거 같습니다.

2. 남의 말에 현혹되지 마라.

처음 시작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공부를 어느 정도 했다 하시는 분들도 다른 사람들의 말에 쉽게 ‘혹’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초보자들은 잘 몰라서 어느 정도 공부를 하신 분들은 불안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 생각됩니다. 마치, 고3시절 수능 얼마 앞두고 시중에 나오는 ‘일급비밀~ 여기서 다 나온다’ 등의 문제집 또는 내용도 못 보게 밀봉돼 있는 모의고사가 나왔을 때 꼭 봐야 될 거 같고, 나만 안 보면 안 되는 것 같은 이런 느낌입니다. ‘나는 6개월 만에 합격했다.’ ‘이렇게 하면 반드시 합격한다.’, ‘이 과목에선 이 책을 꼭 봐야한다.’ 등등…. 그냥 참고만 하세요. 정말로 이런 말들은 그냥 본인에게 필요한 부분만 선택해서 취하시기 바랍니다.

3. 선택한 교재는 끝까지 밀고 나가라.

교재를 자주 바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말 위험한 행동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교재를 끝까지 밀고 나가기 전에 반드시 최초 선택 시의 충분한 고려는 필수입니다. 충분히 고민하고 선택했다면, 중간에 섣불리 바꾸지 말라는 겁니다.

4. 하기 싫은 과목을 먼저 하라.

저는 7급 시험을 처음 준비하는 거라서, 경제학과 헌법은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대학교 때에 교양으로 들어본 적은 있습니다만, 아시다시피 학교에서 들은 것과 수험이 다르다는 것은 여러분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7급 공부하면서 처음에 발목을 잡은 과목은 역시 경제학이었습니다. 처음이고 잘 모르고, 그래서 더 하기 싫고, 안하면 성적은 안 나오고, 그래서 더 하기 싫고…. 이런 악순환을 잘 알고 있기에 저는 아침에 도서관을 가면, 제일 먼저 경제학을 공부했습니다. 힘들었지만, 나중엔 효자과목까지는 아니어도 경제학이 발목을 잡지는 않았습니다. 하기 싫은 과목을 먼저 하십시오.

5. 자신에게 관대하지 마라.

1번과 겹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 여기서는 공부의 양을 가지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루의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본인 스스로에게 칭찬을 하지 마십시오. ‘아~ 오늘 이 정도 했으니, 웬만큼 한 거 같아.’라고 생각하면서 뿌듯해 하지 마십시오. 그 시간에 여러분의 경쟁자들은 아직도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어제 많이 했으니까, 오늘은 좀 쉬어야겠어.’ 이러기 보다는 그냥 진도를 더 나가십시오.

♣ 과목별 공부 방법

수험생들이 제일 궁금해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제가 선택한 교재가 최고는 아니며, 공부 방법 또한 저만의 방식임을 말씀드립니다. 정말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그냥 참고만 하십시오. 주변 수험생들과 카페 등에서 탐색과 서점에 가서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제게 제일 잘 맞는 교재를 선택했습니다. 여러분들도 각자가 보기 좋은 교재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1. 국어(기본서-재정국어, 문제집-재정국어 기출문제집, 유두선 5지선다 모의고사)

올바른 국어생활은 스터디를 활용했습니다. 혼자하면 진도가 어느 정도 쌓였는지도 가늠이 안 돼서, 분량을 정해 매일매일 스터디를 했습니다. 맞춤법, 사자성어, 한자, 속담, 일반 단어는 매일 했습니다. 1년 정도 꾸준히 하니까, 나중에는 빠르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자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시는 걸 봤습니다. 저도 역시 한자가 약해서 고민 많이 했습니다. 한자 책을 사뒀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재정국어에 있는 것만이라도 제대로 하자였습니다. 그것도 버겁더군요. 시간이 되신다면 한자 책을 공부하는 방법도 괜찮은 듯합니다.

실용문과 문학파트는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문이 나오면 작가와 작품명, 내용 정도는 알아야 합니다.

지식국어를 비롯한 문법관련 사항도 시간을 내서 정리했습니다. 서울시 국어는 지식국어가 많이 나오는 관계로 소홀히 할 수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용국어 공부를 하다가 서울시 한 달 전쯤에 지식국어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안하고 평소에 시간을 내서 정리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시험을 코앞에 두고 보게 되면 머리에도 잘 남지 않고, 마음만 급해 잘 들어오지도 안게 되더군요. 평소에 정리해두니까 시험 얼마 안 남기고 빠르게 정리가 가능했습니다.

평소에는 기본서를 꾸준히 봤고, 시험 3달 전부터는 부족한 파트별로 정리하고, 모의고사 문제를 시간 맞혀서 풀었습니다. 물론 올바른 국어생활은 마지막까지 정리했습니다.

2. 영어(경선식-워드스펀지, 신성일-영문법, 급소체크, 기출문제집, 강수정-중단문리딩, 모의고사 문제집 등등)

단어는 도서관에서 스터디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2개 파트 정도, 시간이 회독수가 늘어 갈수록 점점 시간을 단축하면서 암기 했습니다. 워드스펀지 교재를 한 15회독 이상은 했던 거 같습니다. 시험 3개월 전 쯤에는 단어를 빠르게 정리하고 넘어가는 식으로 일주일에 1회독 정도 했습니다. 물론 단어를 계속 잡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숙어와 생활영어는 따로 책을 사서 공부하지 않고, 기본서에 나와 있는 것을 복사해서 단어 스터디 할 때 같이 병행했습니다.

문법은 처음에는 신성일 선생님의 영문법 강의를 한번 듣고는 프린트물만 반복해서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이 문법이라는 것이 너무 방대해서 또 시험에 나오는 문법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는 급소체크로 시간을 줄여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극히 문법에 개인적으로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에 급소체크를 빠르게 한번 돌리고,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서 모르는 문법을 찾아서 공부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문법을 거꾸로 공부하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독해는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번에 많은 문제를 대충 푸는 것 보다는 하루에 2~3개 정도 문제당 1분 내로 푼 후에 독해를 정확히 분석하고 독해에 나오는 단어, 숙어, 문법, 구문 등을 공부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성실히 거치면, 나중에는 빠르게 독해를 풀고 모르는 부분만 집고 넘어가게 될 수 있어, 훨씬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공부 중간에 독해집을 하나 사서 한달 정도 집중적으로 독해를 했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다른 과목도 모의고사가 중요하지만, 영어는 특히 더 중요합니다. 시험 3개월 전부터는 영어 모의고사 문제집을 사서 일주일에 2~3개씩 꾸준히 풀어 나갔습니다. 이때는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서 20분 이내에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3. 국사(기본서-대각국사, 문제집-탐구한국사, 탐구근현대사)

지난 2009년 시험에서 국가직 국사 40점(면과락이지만...참...), 서울시 국사 25점(과락) 처음 시작은 너무 건방졌습니다. 3년 전의 국사를 생각하고, 전에 9급 공부할 때 봤던 9급용 국사책을 샀습니다. 그리고 아주 설렁설렁 공부를 했죠. 어차피 5개월 만에 모든 과목을 한번 봐야하니까, 또 7급에서 모든 과목을 다 잘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 국사는 80점 정도만 받자였죠.

아직까지도 생생합니다. 강남 쪽에서 시험을 봤는데, 시험지를 받고 국사를 푸는 순간(전 시험문제 풀 때 국사부터 순서대로 풀고, 국어, 영어를 마지막에 풉니다) 똥줄이 타더군요. 문제를 읽어도, 읽어도, 읽어도 정말 읽어도 모르겠는 거예요. 7호선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건널 때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지하철 구석에서 혼자 울었습니다. ‘내가 왜 9급 그만뒀을까?’하면서 말이죠.

그런 후에 정신 차리고 본 교재가 대각국사였습니다. 교재에 대해서 따로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가을이 올 때쯤에 강의를 듣고(강의 수 엄청 많더군요)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뭐 이런 거까지 나오겠어?’라고 생각되는 부분들도 말이죠. 그런데 서울시 국사에서 그런 거까지 나오더군요. 처음에는 흐름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암기한다는 생각으로 덤비면 나가떨어집니다.

적어도 시대와 왕 정도는 기본으로 암기해야 합니다. 왕조가 바뀔 때나 시대가 바뀔 때 굵직굵직한 사건은 흐름을 잡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모든 역사는 인과관계가 있습니다. 대각국사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 바로 이 인과관계를 설명해줬다는 겁니다.

이렇게 흐름이 잡혔으면, 그 다음엔 좀 더 세부적인 사항들을 암기해 나갑니다. 연도를 안 외우고 흐름만을 가지고 국사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흐름만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예를 들면 순서 잡는 문제에서 연도를 알고 있다면, 그만큼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 시험은 국사 한과목만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히, 근현대사는 연도암기가 힘입니다. 꼭 사건과 연도를 암기하세요. 문제집은 워낙 분량이 많은 관계로 줄여나가는 공부를 했습니다. 1회독 시에는 모든 문제를 다 풀고, 회독수를 늘리면서 아는 문제는 지워나가는 방식으로 말이죠. 계속 틀린 문제와 맞기는 했지만 내용을 알아야 하는 부분은 따로 체크를 해둬 마지막 정리할 때에는 2시간 정도에 끝낼 수 있게 줄여놨습니다.

4. 행정학(기본서-선행정학, 문제집-예상문제행정학)

정말 방대한 과목인 듯합니다. 합격할 때까지 가장 찜찜한 과목이었습니다. 기본서에 나온 내용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 봤습니다. 물론 각 장 뒤에 나오는 기출문제도 빠짐없이 완벽하게 풀었습니다. 나중에는 기출문제가 다 암기가 되더군요. 중간에 진도 스터디도 해봤으나, 그리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국가직 7급에서는 100점을 맞았으나, 시험이 너무 쉽게 출제된 관계로 실력이 좋아서라고 말씀드리기가 그렇습니다. 1편 행정학의 기본이론 부분을 제외하고는 인과관계며, 흐름이며 뭐 이런 게 없어서 그냥 암기에 암기를 했습니다. 예상문제 행정학을 풀면서 ‘아~~ 역시 나는 행정학은 안 되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좌절 많이 했었죠. 그래서 풀다가 중간에 집어치워 버렸습니다. 그냥 기본서와 기출문제만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뭐 행정학은 더 할 말이 없으니 넘어가겠습니다.

5. 행정법(기본서-신월행정법, 문제집-삼봉객관식문제집)

9급할 때 신월행정법을 봤기 때문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7급 신월행정법 책을 사고 공부했습니다. 행정법도 상당히 말이 많은 과목이라 책이 어떻고, 강의가 어떻고 하는 말은 안 하겠습니다.

2009년 시험이 끝나고 잠깐 슬럼프가 왔을 때, 실제 강의를 들으면 2010년판 새 책을 준다는 소리에 노량진에서 수강했습니다. 강의를 2~3번 정도 나눠 해서 쉬는 시간에 전 시간에 배운 내용을 빠르게 복습했습니다. 15분정도의 복습과 집에 가는 지하철 안에서 빠르게 하는 복습은 상당한 효과가 있었습니다. 기억에도 많이 남고 추후에 복습시간도 단축됐고, 다른 과목도 이와 비슷한 방법을 사용했습니다(과목별로 공부하고 나머지 10분정도 빠르게 복습).

행정법은 개관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면 일단은 성공입니다. 공부하는 중간에도 개관도를 보면서 내가 어디를 하고 있는지 계속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법령을 따로 외울 필요는 없지만, 기본서를 보면서 해당되는 법조문은 한 번씩 확인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판례는 내용을 전부 보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판례의 제목과 밑줄 쳐져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암기해 나갔습니다. 시험 전 개정법령과 추가판례는 반드시 정리해야 합니다. 따로 법령과 판례특강을 하는데, 저는 따로 강의를 듣지 않았습니다. 각 선생님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바뀐 부분을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공부했습니다. 부지런 떨면 따로 돈 안 들여도 충분합니다.

문제집은 여러 가지를 봤으나, 삼봉객관식을 워낙 많이 풀기에 저도 분량이 부담은 됐지만, 선택했습니다. 삼봉객관식은 기본서에 나온 것을 거의 다 문제화한 거 같았습니다. 덕분에 문제집만 보더라도 기본서를 한번 정리한 것 같았습니다. 이 문제집 역시 국사 문제집 푸는 방식으로 줄여나가서 나중에는 짧은 시간에 정리가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6. 헌법(기본서-황남기헌법, 문제집-황남기객관식, 최종정리)

행정법을 어느 정도 아는 상태에서 헌법을 공부해서 좀 수월했습니다. 주변에서 공부 시작하는 사람들이 공부의 순서 물어보면 전 주저 없이, 행정법 먼저 하고 헌법을 하라고 말합니다. 행정법을 어느 정도 한 상태라서 헌법을 공부하는 것은 좀 수월했습니다.

교재는 위에서 말한 딱 세 가지로 했습니다.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2009년과 2010년 시험을 치른 저로서는 위에서 말한 세 가지 교재면 100점은 아니더라도 헌법 때문에 시험에 떨어질 일은 없다고 봅니다. 정말 가장 깔끔하게 줄여나가는 공부를 했던 거 같습니다.

용어가 그리 낯설지는 않았지만 처음 하는 과목이라 인터넷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수도 적당하고, 깔끔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교재와 강의였습니다. 기본서에 충실했고, 문제집은 해설 위주로 봤습니다.

최종정리. 저는 이 책이 제일 맘에 들었습니다. 강의와 병행했는데, 막판 정리용으로는 정말 최고입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최종정리는 말 그대로 최종정리입니다. 기본서와 문제집으로 정리가 끝난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교재란 말입니다.

7. 경제학(기본서-정병열 경제학, 문제집-정병열 객관식, 하루에 끝내는 경제학)

우여곡절 많은 과목이었습니다. 대학교 때에 교양으로 경제학 수업을 들은 적은 있지만, 그것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7급 공부를 시작하면서 제일 걱정됐던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처음 강의를 들을 때는 정말 듣다가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이 한두 번 든 게 아니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계속 복습을 하고, 이해가 간다 생각되면 뒤에 있는 문제를 풀었습니다. 하나도 못 풀겠더군요. 경제학 때문에 일행 포기한다는 말이 이해가 갔습니다.

2009년 시험까지 5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결단을 내렸습니다. 기본서 내용만이라도 정확하게 알고 가자. 그래서 강의를 듣고 복습하고, 다시 주말에는 누적 복습을 했습니다. 그 해 시험에서는 여전히 모르는 상태로 문제를 풀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때 했던 기본내용 학습이 도움이 됐습니다. 꾸준히 6개월 정도 기본서를 공부한 결과 내용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객관식 문제집을 자신만만하게 샀습니다. 아! 완전 좌절했습니다.

경제학은 문제풀이가 정말 중요합니다. 기본 내용을 아무리 많이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문제를 실제로 풀어보지 않으면 허사입니다. 문제풀이 강의를 들었습니다. 물론 강의 듣기 전에 제 스스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객관식 문제집을 4번 정도 반복한 후에는 어느 정도 경제학에 눈을 뜨게 된 거 같습니다. 경제학이라는 과목이 다른 과목에 비해서 휘발성이 적은 과목입니다. 한 번 어느 정도의 수준에 올려놓으면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아도 꾸준히 점수가 나오는 과목입니다.

마지막 한 달 정도는 경제학 최종정리를 들었습니다. ‘하루에 끝내는 경제학’이라는 마무리 교재로 수업을 들으면서 이론 정리를 하고, 객관식 문제집 틀렸던 문제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경제학을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확 트일 때까지 참고 꾸준히 하면, 나중에는 경제학이 효자 과목은 아니더라도 경제학 때문에 발목이 잡힐 일은 없을 것입니다.

♣ 맺음말

수험 생활은 참 외롭고 힘듭니다. 공부가 재미있어서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공무원 시험에 붙는다고 해서 찬란한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런 시험에서 합격을 하면 나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자신감은 또 다른 무언가에 도전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 힘없고 자신감 없이 축 처져서 다니는 수험생들을 많이 봤습니다. 저 또한 그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합격하셔서 합격수기를 쓰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금도 도서관, 독서실, 학원 등등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수험생 여러분 힘내세요.

마지막으로 지난 일 년 남짓 주말과 휴일에 늘 혼자서 외롭게 지냈던, 여름에 힘들다고 홍삼액 사다주며 ‘꼭 붙을 거니까 걱정 마’라던, 지금 제가 여기에 있을 수 있게 해준 사랑하는 내 아내에게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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