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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간 지독하게 공부한 경찰관의 합격기

임승현/경찰직 순경 공채(2014년 합격)

2016.11.09 임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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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임승현 순경.안녕하세요. 저는 2014년도 2차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2년차 경찰생활을 하고 있는 신임 순경입니다.

합격 이후 합격수기를 써보고 싶었는데, 우연히 정책브리핑에 수기를 응모하게 되어 예전에 수험생활을 떠올리며 공부법보다는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린다는 마음으로 작성했습니다. 저 역시 공부할 때 당시 합격수기를 보면서 공부의 전반적인 계획도 잡고 자극도 받으며 많은 도움이 됐기에, 저의 수기를 읽으실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수험 계획

우선 저는 수험생활을 시작하면서 정확히 2014년도 8월에 있는 시험(총 9개월)을 목표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모든 공무원 시험이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공부 효율을 높여 단기간에 합격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장 기본이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계획을 세울 때 중요한 것은 너무 포괄적으로 세우는 것도 아닌, 그렇다고 자신이 소화해 낼 수 없을 만큼 빡빡하게 세우는 것도 아닌, 자신의 계획에 맞게 목표치를 소화해 낼 수 있을 만큼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기본서와 기출문제집, 모의고사 등 모든 수험서를 시작할 때 하루치 공부량을 점검해보고 그것을 기준으로 진행될 수험서의 진행 스케줄을 구체적으로 하루 단위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9개월간 수험생활 계획을 미리 구체적으로 정했고, 조금의 오차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제가 세웠던 계획을 기초로 수험생활을 했습니다. 자신이 소화해낼 수 있는 계획과 그것을 끈기 있게 실천해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이 합격의 중요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수험생활

공부 장소 : 집 근처 독서실, 인천시청 중앙도서관
공부 시간 : 월~토 09:00~24:00(식사 및 휴게시간 제외 12시간)
운동 시간 : 월~토 24:00~01:30
취침 시간 : 월~토 02:00~08:00

기간별 공부방법

공부 장소는 집 근처 5분 거리에 있는 독서실로 잡았는데 식사도 집에서 해결할 수 있었고, 잠깐씩 바람을 쐬면서 공부했던 내용을 머릿속에 정리하면서 다니기에 적당한 거리여서 좋았습니다. 시험 약 1개월 전부터는 일요일에도 공부하기 위해 시청 중앙도서관을 이용했는데 주 1회에는 독서실이 아닌 가벼운 마음으로 다닐 수 있어 공부하면서도 기분전환이 됐습니다.

공부 시간은 오전 9시부터 12시(1타임), 점심식사 1시간, 13시부터 18시(2타임), 저녁식사 1시간, 19시부터 24시(3타임)까지로 잡고 2, 3타임에는 중간에 30분씩 쉬어가며 공부했습니다. 무리하게 식사시간을 짧게 잡거나, 쉬는 시간 없이 공부하는 것은 각 시간별 공부의 집중효율을 높이기에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충분히 휴식했더니 공부하는 시간에는 딴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를 끝내고 바로 새벽 1시30분까지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공원에 가서 운동을 했습니다. 경찰공무원은 실기도 중요하기 때문에 매일매일 꾸준히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다음날에도 공부에 지장을 줄 정도로 힘들게 하기보다는 하루 공부를 정리하면서 충분히 땀을 내어 성취감을 느꼈고, 다음날에도 공부와 운동이 하고 싶게끔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초반 3개월에는 주말에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었지만, 이틀 밤을 새는 것만으로도 생활패턴이 깨져 공부에 지장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과감하게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고 시험 1개월 전을 제외하고는 일요일은 쉬는 날로 정해 충분히 휴식했습니다. 주 6일을 공부에 치여 고생한 자신에게 하루 정도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돌아오는 주의 공부에 다시금 흥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기간별 공부

과목별 공부에 대해 언급하고 싶었지만 전반적인 과목별로 진행한 공부방식과 패턴이 비슷하고 특정 강사와 교재를 나열하며 작성하기보다는 전체 과목에 대한 공부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1단계 : 수험생활 시작부터 3개월 차(인터넷 강의를 통한 기본서 입문)

이 시기에는 과목별로 인터넷 강의를 신청해 독서실에서 인강을 들었습니다. 전체 과목을 일정 기간 동안 제한 없이 들을 수 있는 프리패스 인강을 선택했고, 전체 과목을 총 2회에 걸쳐 듣고자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진행했습니다.

처음 1회차 강의를 들을 때에는 저 역시 법이라는 과목을 처음 접하는 거라 이해도 되지 않고 어려운 단어들은 무슨 말인 지도 모를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우선은 계획대로 진행하기 위해 실강 기준 하루치 강의를 듣고 10분 정도 정리하는 식으로 묵묵히 공부했습니다. 이어 2회차 강의를 다시 들을 때에는 이전에는 들리지 않았던 단어들과 이해되지 않던 개념들이 신기하게도 들리고 이해가 됐습니다. 속도배속 역시 1.5배 정도로 들으며 2회차 강의를 들을 때에는 최대한 복습과 이해가 되지 않던 내용 정리에 집중했습니다.

두 번에 걸쳐 강의를 듣는 동안 내가 세운 계획이 맞는지, 도통 이해도 되지 않고 기억도 거의 나지 않아 걱정을 많이 하며 보냈던 것 같습니다. ‘강의를 다시 들어야 하나’, ‘모르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만이라도 한 달 정도 투자해서 들어야하나’ 싶을 정도였고, 사실 기억에 남는 내용이 거의 없을 정도로 진도 빼기에만 급급하게 3개월을 강의만 들으며 보냈습니다.

그래도 처음 계획을 잡을 때에도 ‘강의는 최대한 짧고 이러저러한 내용이 있다 정도만 상기시킬 수 있을 정도로 듣자’라는 생각이었고 강의에 더 시간을 뺏기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독서실 모습.

2단계 : 4~7개월 차(기출문제집을 통한 문제 정복)

2단계 때가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가 됐으며, 수험기간 중에서 가장 의미 있었습니다. 또한 모든 과목을 통틀어 가장 도움이 됐던 단계라고 생각할 정도로 저에게 가장 중요했던 단계입니다. 이전 단계에서 약간의 두려움과 방황이 있었다면, 이 단계를 거치면서 이전에 걱정했던 모든 것들이 다 해결됐고 자신감을 가지게 됐습니다.

저는 기출문제로 모든 과목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기출문제에 집중하기로 계획했습니다. 2달, 1달, 15일, 15일 이렇게 4번, 총 4회독에 걸쳐 기출문제를 풀기로 스스로 정했습니다. 우선 각 과목별로 하루에 풀 수 있는 최대치의 문제량을 정했고, 그 것을 기준으로 각 회독별 문제풀이 속도와 문제 수를 정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목표치를 달성했습니다.

위에 기재한 타임별로 하루에 한 과목씩 진행했고, 오전 1타임에는 매일 영어를 했고, 2, 3타임에는 격일로 했는데 하루는 국사, 경찰학, 하루는 형법, 형사소송법을 풀었습니다. 과목별 문제풀이 이전에 격일로 진행했기에 이틀 전에 풀었던 내용을 복습 겸 빠르게 1시간 동안 다시 풀고, 3시간은 당일 목표 공부량, 마무리로 1시간은 당일 풀었던 문제를 복습 겸 다시 풀면서 마무리했습니다. 이렇게 진행하면 하루에 총 3회독을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결과적으로 1회독을 한 기간 동안 문제집을 세 번을 보게 되어 1회독만으로도 합격점수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2달에 걸쳐 1회독을 진행했고, 다음 1달, 15일, 15일에는 방식은 그대로 하되 기간이 줄어든 만큼 문제 수를 배로 높여 문제풀이에만 집중했습니다. 이미 세 번 풀었던 내용인지라 문제수를 배로 높여도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과목별 기출문제집의 문제량이 달랐던 관계로 국사는 2000문제 정도 수록된 문제집 4회독, 영어 1200문제 정도 수록된 문제집 3회독, 형법과 형사소송법 각각 15~600문제 정도 수록된 문제집 4회독, 경찰학 700문제 정도 수록된 문제집 8회독했습니다.

처음 1회독 당시 문제를 풀 때는 강의 들었던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아 난항을 겪었지만, 문제를 풀고 그 해설을 꼼꼼히 읽으며 최대한 내용을 이해하려는데 집중했고,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 가령 ‘A=B다’라는 내용은 그대로 ‘A=B다’라고 외우고 넘어갔습니다. 이후 2, 3회 다시 볼 때 이해보다는 역시 ‘A=B다’라고 외웠고,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A=B다’라는 내용이 당연하게 생각되게끔 공부했습니다.

3단계 : 8~9개월 차(모의고사 풀이로 실전 감 쌓기)

이 시기에는 이미 2단계를 거치면서 합격점수대에 도달해 자신감이 생겼을 때입니다. 문제풀이로 수험생활을 한 저는 문제풀이를 단순히 풀이가 아닌 내용이해, 정리, 암기, 복습까지 모든 과정을 포함시켜 공부를 진행했기에 단기간에 높은 합격 점수에 오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8개월 차에는 각 타임별로 과목별 모의고사를 2회씩 진행했고, 오답정리하면서 보냈습니다. 과목별 모의고사 풀이 시간을 측정해 문제풀이 속도를 높이고, 문제를 잘못 봐 틀릴 수 있는 실수들을 다잡았습니다. 모의고사는 노량진에 있는 여러 학원에서 진행하는 괜찮은 모의고사들을 직접 구하고 모아 제본을 떠 나만의 모의고사 문제집으로 만들어 모의고사 풀이를 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자주 틀리거나 실수하는 부분 등을 꼼꼼하게 공부했고 합격 점수대에서 고득점 점수대로 끌어 올릴 수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9개월 차, 드디어 시험이 있는 달이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앞서 언급했듯이 일요일에는 시청 도서관을 이용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약 30회분의 실전 모의고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모의고사 역시 노량진의 한 학원에서 동시에 진행했던 파이널 모의고사를 직접 구해 풀었습니다.

하루에 1회분의 모의고사를 실제 시험과 동일한 시간(10:00~11:40)에 정말 실제시험이라 생각하고 모의고사를 봤고, 오후 2, 3타임에는 5과목 모두 오답을 정리했습니다. 이 단계를 거치면서 실전 감을 쌓으며 정리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던 것 같습니다. 자투리 시간에는 카페에 올라온 기출에도 없는 최신 판례들을 보며 실제 시험에 있을 예상 밖의 문제에 대비했습니다.

♣ 실기 준비

실기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매일매일 꾸준히 종목별로 운동을 했습니다. 경찰공무원 실기는 다른 특별한 노하우보다는 필기준비를 하는 동시에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처음 종목별로 혼자 테스트를 해봤을 때 팔굽혀펴기 5개도 못할 정도로 체력이 없었고 다른 종목 역시 비슷비슷했습니다.

운동하는 모습.

특별한 것 없이 매일 꾸준히 집에서 점심 먹고, 저녁 먹고, 한 번씩 팔굽혀펴기나 윗몸일으키기를 했고, 하루 공부가 끝나면 공원에 가서 1시간에서 1시간30분 정도 운동을 했습니다. 악력 같은 경우에는 고장력 악력기(레인보우 보라)를 항상 몸에 지니고 공부할 때나 휴게시간, 밥 먹을 때도 생각 날 때마다 파지법 등에 집중해 잡아보곤 했습니다. 물론 이 역시 처음 악력기를 구입하고 잡아봤을 당시에는 움직이게 하지도 못할 정도였습니다만 꾸준히 하여 실제 시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필기 합격 이후에는 체력학원을 등록해 약 한 달 정도 센서와 실전 감을 쌓았습니다. 이 체력학원을 다니면서 측정 기계의 센서 감이나 노하우, 실전 감 등을 배우고 느낄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 면접 준비

경찰공무원은 면접의 비중이 크기에 저는 면접스터디를 구해 준비했습니다. 각자 시사와 법률상식, 경찰관으로서 상황별 질문 등 여러 면에서 준비를 했고, 스터디원생과 공유하며 실전 질문 주고받기를 통해 면접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필기와 실기점수에서 이미 고득점을 얻었기에 면접에서 도전적인 답변보다는 최대한 기본적이고 무난한 답변들을 준비해 면접장에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경찰공무원이 되다. 

♣ 마치며

수험생활한 지 2년이 지났기에 조금은 부족한 합격수기일수도 있습니다. 구체적인 과목별 공부방법이나 스톱워치 활용, 운동자세, 면접자세, 각종 팁 등을 모두 일일이 나열하기에는 합격수기보다는 자서전이 되어버릴 것 같아 최대한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들만 담았습니다.

저는 모든 공무원 시험은 독하게 마음먹고 계획한대로 끈기를 가지고 묵묵히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수험생활하며 핸드폰 번호를 바꾸고, 지인들과 만남도 최대한 자제하며 오로지 합격만을 위해 모든 생활 루틴을 짜고 그 틀에 직접 들어가 마치 쳇바퀴를 도는 쥐처럼 생활했습니다.

하지만 목표가 있고 이루고자 하는 독한 마음이 있었기에 오히려 그러한 생활이 즐거웠습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해 스스로를 스터디플래너, 강사, 코치, 감독자가 되어 저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가르치고, 때로는 보상으로 충분히 휴식도 취하게 해주었습니다.

저 자신에게 독할 때는 독하게, 당근을 주어야할 때는 당근을 주며 속도조절을 했고, 그 생활조차 즐겁고 재미있게 수험생활을 할 수 있었고, 덕분에 필기, 실기 모두 고득점으로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이 합격하길 응원하며 혹시나 처음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 중에 제 수기를 읽어 도움을 받고자 하시는 분들은 개인적으로 메일(tmdgus2928@naver.com) 주시면 최대한 빨리 확인해보고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주변에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지인들이 있는데 그 분들이 모두 합격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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