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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서 한 권 만들기·싫어하는 과목 좋아하기’가 중요

○○○/국가직 일반행정직 9급(2010년 합격)

○○○ 2018.11.22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공무원이 된 사연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지도 어느덧 10여 년이 지났지만, 치열했던 수험생활의 기억과 합격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그 때를 떠올리며 글을 쓰는 지금도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가 울컥하고 올라오는 듯합니다. 하루하루가 치열했던, 어찌 보면 고3 때보다도 더 열심히 살았던 그때를 떠올리며 이 글을 써보려 합니다.

동료교사의 초등학생들과 수업하는 모습.

저는 교대에 합격했으나 입학을 취소하고 일반대로 진학했었습니다. 그런데 1년을 다닌 후에 교대에 가지 않은 것을 후회했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방과 후 교실 영어 강사로 초등학교에서 일했습니다. 함께 일하던 교사들을 지켜보면서 교대 입학을 취소했던 것이 떠오르면서 왠지 모를 공허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때 교대에 계속 다녔더라면…’하는 생각으로 남은 인생을 후회 속에 살고 싶지 않았기에 공무원이 돼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다소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지만 결국 합격했고, 현재까지 열심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꼭 합격하시길 바라며 저의 수험생활을 몇 자 적어봅니다.

♣ 기본서 익히기

저는 학원에 다니며 기본서를 공부했습니다. 영문학 전공이라 영어는 잘하지는 못해도 낯설지는 않았지만, 그 외의 과목은 국어마저도 생소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우선, 저의 공부 스타일을 생각해보니, 혼자 동영상으로 공부하는 것 보다 직강을 들으면 더 잘 이해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공무원 수험학원에 등록해, 기본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2번 배웠습니다.

모든 과목이 새로웠습니다. 고교 졸업 후 국어와 국사를 공부한 적도 없었고, 행정법, 행정학은 정말이지 처음 접해보는 과목이었습니다. 강사님의 강의가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수업에 집중하기 위해 늘 맨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뒷자리에 앉으면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의 모습과 칠판이 동시에 눈에 들어와서 집중력이 흐트러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강사님 코앞에 앉아 침도 맞아가며 수업을 들었습니다.

기본서 내용은 모두 비슷비슷하지만, 제 생각에는 강사님의 강의방식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강사님 중에 강의방식이 제 맘에 드는 분이 계셔서 그 과목은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학창시절 좋아하는 선생님 과목은 열심히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저는 한국사를 좋아했습니다. 그 강사님은 매주 쪽지시험을 쳐서 만점을 받으면 본인이 쓰신 한국사 문제집 등을 주셨습니다. 유명하신 강사님이셨고, 교재도 비매품이 많아, 만점을 받고 문제집을 상으로 받는 사람들이 매우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한국사를 공부했고, 그 결과 문제집, 교재 등을 다수 받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없는 교재가 생긴 것입니다.

♣ 수험생활

학원에서 기본서를 익히고 나니, 책의 내용이 어렴풋이 이해가 됐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학원을 그만두고, 집 근처 도서관으로 매일 출근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골라 늘 같은 자리에 앉기 위해 아침 일찍 갔습니다.

저는 아침형 인간이라,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고, 11시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피곤하면 다음날 공부하기가 힘들어져서 눈 뜨고 있는 시간에는 최선을 다하자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치 시간표를 짰습니다.

예를 들어, 월요일은 국어, 화요일은 영어, 수요일은 행정법, 목요일은 행정학, 금요일은 한국사 이렇게 시간표를 짜놓고 온종일 정해진 과목 기본서만 봤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기본서를 한 권으로 만드는 것과 싫어하는 과목 좋아하기입니다. 학원에 다니며, 이런저런 무료 특강, 강사님의 보충자료, 쪽지시험 등으로 받아놓은 자료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본서에 합치는 것입니다. 해당되는 부분에 오려 넣거나, 따로 필기해 놓거나 해서 본인이 만든 자료만 보면 다른 책은 볼 필요가 없다하는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겁니다.

그런 후에 온종일 정해놓은 과목만 공부했습니다. 다음 주에 다시 그 과목을 공부할 때면 지난주에 공부했던 부분을 먼저 훑어보고 난 뒤 그날 공부할 부분을 시작했습니다. 한 번 공부했던 부분이라 다시 읽어보는데 의의를 두었습니다. 기억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꼭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지나가야 합니다.

저는 행정법이 너무 어려워서 싫었습니다. 아무리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용어도 어렵고, 그렇다고 공부를 안 할 수는 없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행정법은 그냥 억지로 보기만 하던 과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행정법이 과락 되면 합격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달리 먹었습니다.

‘나는 행정법을 좋아하고, 행정법은 재미있다’ 이런 식으로 말도 안 되게 마인드컨트롤을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행정법을 자주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무슨 말인지 몰라도 저는 그냥 행정법을 좋아한다고 자주 생각하며 책을 봤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계속 생각해서인지 정말로 행정법에 별 거부감이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냥 공부할 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공부 계획표.

그런 식으로 한 달을 공부하고, 시간표를 다시 짰습니다. 이제 하루에 두 과목을 오전 오후로 나누어 공부하는 겁니다. 월요일 오전 국어, 오후 한국사, 화요일 오전 영어, 오후 행정학 이런 식으로 시간표를 짰습니다. 좀 어려운 과목을 오전에 하고, 좋아하는 과목을 오후에 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점심 식사 후에 공부하기 싫은 과목을 공부하면 십중팔구 잡니다. 그래서 일부러 좋아하는 과목을 오후에 공부했습니다. 또 그렇게 한 달을 공부했습니다.

이제 기본서 내용을 거의 파악했다는 생각이 들 때, 하루에 5과목을 모두 보기 위해 A4용지에 요점을 빽빽하게 적은 빽빽이를 만들어 들고 다니면서 공부했습니다. 중요한 부분은 빨간색 펜과 형광펜으로 표시하며 만들어서 화장실 갈 때나, 밥 먹을 때나, 걸어 다닐 때 항상 들고 다녔습니다. 종이가 너덜너덜해지고 찢어질 때까지 봤습니다.

그런 후에 기본서에 나와 있는 문제와 기출문제집을 풀었습니다. 책에 바로 표시하지 않고 종이에 따로 답을 기재해 문제를 여러 번 풀었습니다. 틀린 부분은 기본서를 다시 정독하고, 빽빽이에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그 후에 다시 문제를 풀고 다시 보고 다시 추가하면서 계속 반복했습니다. 몇 번하고 나면 내가 가진 문제집은 답을 거의 외울 정도가 됩니다.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합니다. 특히 기출문제 말입니다.

♣ 마인드 컨트롤

어느 날 수업을 듣고 집에 오는데 똑바로 걸어 갈 수 없을 정도로 길에 사람이 많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였습니다. 행복해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무거운 가방을 메고 혼자 걸어가는데 마음이 너무 비참했습니다. ‘반드시 합격해서 나도 이 사람들처럼 이 거리를 걷겠다’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친구들과도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공부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인생이 달린 문제라 더더욱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합격만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매일매일 집과 도서관만 왔다 갔다 하면서 그렇게 살았습니다. 오며가며 즐겨 부르던 노래가 ‘나는 문제없어’라는 노래였는데 ‘이 세상 위에 내가 있고, 나를 사랑해주는 많은 사람들과 나의 길을 가고 싶어. 많이 힘들고 외로워도 그건 연습일 뿐이야. 넘어지지 않을 거야. 나는 문제없어’라는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이상하게 이 노래를 부르면 기운이 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는 듯했습니다. ‘나는 문제없다’, ‘나는 잘 될 거다’ 늘 이렇게 생각하며 버텼습니다.

그렇게 공부해서 합격한 후 어느 날 친구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자마자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나왔습니다. 버스 손잡이를 잡고서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그 동안의 고생이 다 씻기는 듯했습니다.

면접스터디.

♣ 면접시험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면접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공무원 시험 면접 준비 책도 읽고, 면접스터디 카페에 가입해서 여럿이서 공부했습니다. 시사문제, 우리나라에 관련된 문제, 전공과목과 관련된 것 등 어떤 부분을 어떻게 물어볼지 모르니 여러 가지를 공부했습니다. 한 사람씩 분야를 정해서 요점을 요약해오면 다 같이 공부하고, 면접 보는 것처럼 서로 물어봐주는 식으로 면접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마지막 두 번째 순서로 면접을 봤습니다. 면접관님들도 마칠 때가 되어 가니, 피곤하신 듯했고, 다행히 제가 준비해 간 문제에 대해 질문을 해주셨는데도, 심장이 밖으로 뛰어나올 듯해 준비한 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80%만 대답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또박또박, 자신감 있게 대답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공무원이 되면 정말 열심히 일하겠다고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 마치며

필기시험을 마치고 나오면서 끝났다는 해방감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결과는 모르지만,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후회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대학입시 공부할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았고, ‘나는 반드시 합격한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라 했습니다. 하루하루 계획한 대로 최선을 다해 공부하다 보면 점점 자신감이 붙을 겁니다. 본인에게 딱 맞는 공부법은 본인이 가장 잘 압니다. 거기에 맞게 스케줄을 짜고, ‘꼭 합격한다’라는 굳은 의지로 공부하다 보면 시험장에서 나올 때 웃으면서 나올 수 있을 겁니다.

앞만 보고 가십시오. 꿀은 달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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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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