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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홍보대사 조세현 사진작가

“패럴림픽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의 축제”

위클리공감 2017.06.23

30년 만이다. 패럴림픽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처음 올림픽과 함께 치러졌다. 패럴림픽 역사상 첫 성화 봉송도 이뤄졌다. 그 이후 모든 패럴림픽대회가 올림픽이 개최된 해에 함께 열렸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패럴림픽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회였다. 2018년은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개최되는 특별한 해다.

2007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정기총회가 개최된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로비에서 특별한 사진전이 열렸다. 전시회의 주제는 ‘마이 드림, 스포츠(My Dream, Sports)’. 흑백사진 속의 모델들은 장애인 운동선수였다. 그들은 흑백사진 속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거나 과장된 포즈를 취하지 않았다. 운동선수로서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선보였다. 장애를 가진 선수들의 모습은 자유분방했고 역동적이었다.

당시 IPC 정기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필립 크래븐 국제패럴림픽위원장은 로비에 전시된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의 입에서는 연신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장애인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은 대성공이었다. 이 전시회는 스포츠를 통해 꿈을 실현해나가는 장애인 선수들의 모습을 담아내려는 조세현(59) 작가의 기획이었다.

“패럴림픽은 아직까지 올림픽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장애인 선수들의 땀과 노력은 국민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그들의 꿈을 사진으로 기록해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조세현 사진작가.(사진=C영상미디어)
조세현 사진작가.(사진=C영상미디어)

국제패럴림픽위원회의 공식 사진가

조세현 작가와 장애인과의 인연은 2006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장향숙 초대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조세현 작가를 찾아가 “가진 재능을 장애인을 위해 기부하면 더욱 빛날 것 같다”고 설득했다. 그 어떤 대가도 없었지만 조세현 작가는 고민하지 않았다. 카메라를 들고 장애인 선수들의 모습을 담기 시작했다. 셔터를 눌러 장애인의 모습을 찍을 때마다 그들의 순수함과 강인함에 놀랐다. 장애인 선수들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담기 위해 패럴림픽 경기 종목과 규칙도 공부했다. 그는 “시각장애인들이 경기를 할 때 카메라 셔터 소리는 굉장한 방해가 된다”며 “소리에 집중해야 하는 그들을 위해 카메라 셔터 소리가 나지 않게 만드는 하우징을 씌운 채 촬영한다”고 말했다. 사진 촬영을 할 때 올림픽과는 다르게 패럴림픽에서는 주의해야 할 점이 더욱 많다.

조세현 작가는 현재 대한장애인체육회 홍보위원장을 맡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부터 국제패럴림픽위원회의 공식 사진가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 그가 패럴림픽 공식 사진가로 위촉된 건 필립 크래븐 국제패럴림픽조직위원장의 추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07년 서울에서 열린 IPC 정기총회에 참석한 필립 크래븐 위원장이 조세현 작가의 ‘마이 드림, 스포츠’ 사진전을 감명 깊게 보았기 때문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조세현 사진작가의 사회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재능기부활동을 높게 평가해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조세현 작가는 2003년부터 입양아 사진 촬영을 하는 ‘천사들의 편지’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인기 스타와 유명 인사들이 입양아를 안고 찍은 이 사진들은 해마다 12월 사진전을 통해 공개된다.

올해는 15주년을 맞은 ‘천사들의 편지’ 캠페인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홍보를 겸해 스포츠 스타와 장애인 선수들이 대거 동참할 계획이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조세현의 희망프레임’을 설립해 난민, 탈북 청소년, 노숙자 등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사진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그가 설립한 희망프레임은 사진 교육을 통해 노숙인 등 사회 각 소외계층에게 사회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을 제공하고, 문화예술의 접근 기회를 평등하고 폭넓게 제공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삼고 있다.

조세현 작가는 20명이 넘는 평창 홍보대사 가운데서도 패럴림픽 홍보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 그의 스튜디오에서 평창 홍보대사들의 사진 촬영이 있는 날이면 스튜디오는 패럴림픽 홍보의 장이 된다. 그는 “아직은 올림픽 홍보에만 비중이 큰 편이다”면서 “패럴림픽도 올림픽만큼 홍보가 되려면 홍보대사들이 먼저 앞장서서 패럴림픽의 가치를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세현 작가는 실업팀이 없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선수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올해 그는 국내 굴지의 한 기업 회장에게 “동계스포츠와 관련된 장애인 실업팀 창단을 기획하고, 사회공헌 활동 차원에서 팀 창단을 적극적으로 권유한 적이 있다”고 귀띔했다.

올림픽은 세계가 하나로 화합하는 장이다. 조세현 작가는 “패럴림픽이야말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경기에 임하는 통합의 축제”라면서 “패럴림픽 경기에는 장애인 선수들을 돕는 가이드 선수들이 있다. 이들이 함께 경기에 임하는 모습은 많은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많은 국민이 장애인 선수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걸 느끼고, 그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패럴림픽 경기표가 모두 매진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선수들에게는 관중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니까요. 저는 4년간 땀 흘리며 준비한 선수들의 찰나의 순간을 멋지게 포착할 생각입니다. 제 역할은 사진을 통해 선수들에게는 자부심을, 국민들에게는 올림픽의 생생한 현장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니까요.”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그가 지닌 소박한 바람이었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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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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