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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학습과 과제 작성 중 저작권법 위반 사항은?
얼마 전, 기말 과제를 제출하기 위해 학교 e-클래스에 접속했다가 새로운 공지를 봤다.
'AI를 사용한 리포트 적발 시 F 학점으로 처리하겠다' 라는 교수님의 경고문이었다.
e-클래스에 공지된 생성형 AI 이용 금지 사항. 표절 검사를 통해 진위를 가리고, 적발 시 F 학점이 예고되었다.
그러고 보면 요즘은 ChatGPT, Gemini 등 다양한 AI 플랫폼이 발달하면서 누구나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성이 크게 보편화되었다.
불과 몇 달 전에 기사화되었던 대학가 AI 집단 커닝 사건도 있어서 그런지, AI 사용에 더 민감해진 것 같기도 하다.
같은 과목을 듣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자신은 혹시라도 부정행위 의혹을 받고 싶지 않아 AI 전용 '카피킬러'로 AI 유사도까지 점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직접 쓴 해당 기사 원문을 그대로 복사하여 AI 유사도 판독을 돌려보았다. 황당하게도 80퍼센트가 넘는 유사도가 출력되었다. 리포트를 제출할 때 필수적으로 돌리는 검사기인 만큼, 요즘은 AI가 인간을 사용하는 것인지 인간이 AI를 사용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런 한편 AI에게 일단 물어본 다음, '사람이 쓴 것처럼 자연스럽게' 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해서 AI를 사용한 티를 감춘다는 꼼수를 쓴다는 학우도 있어서 약간 충격을 받았다.
AI를 쓰지 않는 학생들은 괜히 손해를 보는 기분이 들고, AI를 사용하는 학생들은 점점 더 교묘해지는 이 상황 속에서 AI 저작물을 어떻게 이용해야 윤리적으로 안전한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정보를 찾아보던 중, 지난 12월 4일 새로 나온 AI 가이드라인을 발견했다.
저작권법상 '공정이용'에 대한 안내서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대국민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출처=한국저작권위원회)
바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 발표한 'AI 저작물 학습 공정이용 안내서'다.
AI 무단 학습과 저작권 문제가 끊임없이 화두에 오르고 있는 만큼, 보다 정확한 규정을 제시한 것이다.
사례와 가이드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안내서에서 발표한 '공정 이용에 해당하지 않는 사례'는 권리자 이익 침해, 이용 목적의 변형성 부재, 사회 공익적 목적 부재, 영리 목적 등 네 가지다.
그런데 안내서를 읽다 보니 미처 몰랐던 저작권 침해 사실이 있어서 조금 놀랐다.
시중에 판매되는 교과서나 문제집을 AI에 학습시켜 새로운 교과서나 문제집을 만드는 행위도 저작권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해당 항목에는 공부를 목적으로 문제집이나 강의 교본을 AI에 학습시키고 공유하거나 하는 행위 역시 포함한다.
내 주변에는 방학마다 자격증 공부를 하는 친구들이 많다.
이 중 문제집 일부를 AI에게 학습시켜서 유사한 문항을 만드는 문제은행식 공부법이 유행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준 적이 있다.
다 함께 만든 문제를 교환하거나, 자격증 준비생이 모인 카페 등에 올리기도 한다고 했다.
이번에 발표된 공정이용 안내서에 따르면, 해당 내용 역시 저작권법 위반이다.
당장 이번 기말고사를 해당 방식으로 준비하겠다는 동기에게 이 소식을 전해주었더니, 전혀 몰랐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친구가 이용했던 시험공부 준비 방법이라고 한다. 교재 통합본을 pdf로 준비하고, 그것을 AI에 학습시켜 문제를 만들어 푸는 식이라고 한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해당 공부법을 선택하고 있다.
이미 지난 학기부터 ChatGPT를 이용해서 문제를 제작하는 식으로 시험을 준비해왔고, 주변을 둘러보면 AI를 쓰지 않는 것이 오히려 바보가 되는 분위기라 더 아무렇지 않게, 경쟁적으로 AI를 활용했다고 실토했다.
이러한 행위는 왜 저작권법 위반에 해당할까?
답은 목적의 변형성을 인정하기 힘들며, 출판사의 경제적 이익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상업적 이용으로 원작자의 권리를 침해하여 저작권법에 위반되는 사례는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우리가 웹 서핑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흔히 볼 수 있는 'AI 요약', 'AI 기사 브리핑' 등 뉴스 기사 원문 전체를 학습해서 요약하는 서비스도 저작권 침해라고 한다.
우리가 정책을 찾기 위해, 이슈를 보기 위해 키워드를 검색하면 AI 브리핑이나 AI 요약이 검색창 최상단에 뜨곤 한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정보가 저작권 침해 사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니, 놀랍기만 했다.
우리가 요즘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음원을 대량 구매하여 AI에 학습시킨 후 출력하는 'AI 커버 곡' 또한 상업적으로 이용하면 공정 이용 위반이다.
다양한 음악 플랫폼에서 AI 커버 곡과 진짜 사람이 부른 노래가 점점 무분별하게 섞이는 요즘, 적절한 제지와 저작권에 대한 올바른 경고가 필요해 보인다.
출처가 불분명한 대량 음성 정보를 이용해 가수의 AI 커버 음악을 만들어주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엄연히, 저작권법 위반 사례다.
이 외에도 유료 이미지를 구매해서 AI 학습에 이용한 후 재생산하는 '이미지 창출' 사례 역시 공정 이용이라고 볼 수 없다.
기사에 사용할 사진을 편집하는 데 Adobe Photoshop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생성형 이미지 만들기 버튼을 몇 번 누르기만 하면 이미지가 바로 출력되기 때문에 편리한 한편 위기감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공정이용에 해당하는 사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AI 이용물이 '공정 이용'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원저작물을 재구성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
AI가 학습하고 만든 결과물의 목적, 성격이 원저작물과 현격한 차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습한 저작물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결과물, 세상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결과물 등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애초에 저작권이 무료로 개방되어 있거나, 공유저작물이라 모두가 접근 가능한 형태의 저작물이라면 AI 학습에 활용하더라도 저작권법에 위배되지는 않는다. (출처=공유마당)
또한, 이미 공공저작물로 공개되어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자료를 학습한 경우를 공정 이용이라고 볼 수 있다.
공개된 논문을 학습해서 요약문을 제공하도록 서비스하는 경우, 공공저작물로 공개된 논문의 자료를 학습한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더불어 저작자의 정당한 이익을 해치지 않으면서 공익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작된 자료 역시 저작권 위반 사례가 아니다.
AI를 사용하면서도 괜히 찜찜한 마음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었는데,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그 의문점이 한결 명확하게 해소된 기분이었다.
편리함을 이유로 생각보다 너무 많은 침해 사례가 일상에 침투해 있었음을 깨닫자, 새삼 사용자 개개인의 경각심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올해 안에 저작권위원회 누리집을 통해 최종 개정안이 발표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력하고 누르면 바로 결과물이 출력된다는 장점 때문인지, 요즈음 특히 무분별한 사용 사례가 종종 목격되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지금 AI를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것은 수많은 창작자들의 결과물 덕분이라는 것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저작권과 권익 보호를 위해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는 태도가 필요하겠다.
☞ 한국저작권위원회 누리집 바로 가기
정책기자단|한유민ybonau@naver.com
생생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2025.12.19
정책기자단 한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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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바꾸는 국정과제③] 우산 비닐봉지가 사라진 자리에서 시작된 변화
도서관 출입구에 친환경 우산빗물제거기가 있어서 우산을 비닐봉지에 담는 대신 빗물을 떨어낼 수 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다.
도서관 입구에서 우산을 접었다.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우산이다.
예전 같았으면 출입구에 놓인 일회용 우산 비닐봉지를 집어 들었을 것이다.
대신 우산을 넣고 서너 번 움직이면 물기가 제거되는 친환경 우산빗물제거기가 눈에 들어온다.
일회용 우산 비닐봉지를 사용하면서도 마음 한편이 불편했던 기억이 가셨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여러 먹는샘물 중에서 상표 띠가 없는 먹는샘물을 집어 들었다. 상표 띠가 없는 샘물은 상표 띠를 제거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편의점에서 먹는샘물을 집어 들면 또 다른 변화가 보인다.
상표 띠가 없는 페트병이다.
분리배출을 위해 라벨을 떼야 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아직 모든 제품에 적용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는 상표 띠 없는 먹는샘물을 표준으로 정착시키며 재활용이 쉬운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커피점 한쪽에 자리한 텀블러 세척기는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하는 추세에 맞춰서 사용자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커피점 한쪽에는 텀블러 세척기가 자리하고 있다.
'2025 대한민국 친환경대전' 박람회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다회용기를 권장하는 흐름에 맞춰, 개인이 텀블러를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매장 내에서 다회용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자동 세척까지 고려한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물티슈는 플라스틱 제품으로, 자연분해가 되지 않는다. 생분해성 천연 종이로 만든 물티슈는 사용 후 처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간편하다는 이유로 자주 사용하는 물티슈 또한 플라스틱 제품으로 분류돼 폐기물 관리의 대상이 된다.
종이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합성 섬유가 포함돼 자연 분해가 되지 않고, 변기에 버리면 하수관 막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생분해성 천연 종이로 만든 물티슈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영등포구 이동노동자 쉼터에서 나눠준 물티슈는 생분해성 제품으로, 사용 후 처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공공기관 중심으로 생분해성 천연 종이로 만든 물티슈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택배 상자에 든 종이 완충재는 재활용이 쉽고 자연 분해할 수 있어서 포장 폐기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택배 상자를 열었을 때 뽁뽁이라 부르는 비닐 재질 완충재 대신 종이 완충재를 자주 보게 된 것도 정책 변화의 결과다.
정부는 포장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자원재활용법) 하위 법령 개정을 통해 과대포장을 규제하고, 불필요한 이중 포장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해 왔다.
이 과정에서 택배 등에 흔히 사용되던 비닐 재질 완충재를 종이 완충재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정책 방향이 제시됐다.
종이 완충재는 재활용이 쉽고 자연 분해할 수 있어 포장 폐기물 감량과 더불어 자원순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대체 소재로 권장되고 있다.
세제, 샴푸, 린스 등의 액체를 리필제품으로 구매하면 사용 후 버리는 포장 용기의 부피를 줄일 수 있다.
세탁세제와 샴푸, 린스, 화장품 용기 대신 리필제품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리필제품을 사용하면 버리는 포장 용기의 부피를 줄일 수 있다.
정부는 표준 용기 사용 시 생산자책임재활용 분담금 감면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친환경 소비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는 기업이 제조·수입한 제품과 포장재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회수·재활용하도록 책임을 부여하는 제도다.
재활용이 쉬운 구조로 개선된 포장재를 사용한 기업에는 분담금을 환급해 생산 단계부터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처럼 달라진 풍경은 환경을 위한 개인의 실천을 요구하기보다, 생활 속에서 체감되는 정책 변화에 가깝다.
새 정부는 국정과제 42번으로 '순환경제 생태계 조성'을 제시했다.
플라스틱 사용을 무작정 줄이자는 접근이 아니라, 생산부터 소비까지의 구조를 바꾸는 것이 목표다.
이를 구체화한 전략이 '순환경제100(CE 100)' 이다.
'CE 100'은 2050년까지 플라스틱 등 주요 자원을 바이오 원료로 100% 전환하고, 재생 원료 사용을 제도화해 탄소중립을 앞당기기 위한 정부의 중장기 전략이다.
정책은 거창해 보이지만, 변화는 이미 일상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페트병을 사용 후 투명페트병 무인회수기에 넣을 때도 반드시 상표 띠를 제거해야 한다.
9월 6일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하는 '자원순환의 날'이다.
올해의 주제는 '탈 플라스틱, 지구를 위한 약속'으로, 일회용품 등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탈 플라스틱 실천을 국민과 함께 다짐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러한 실천 의지가 국정과제로 구체화했다.
정부는 2050년까지 생활 플라스틱을 100%, 사업장 플라스틱을 45%까지 바이오 원료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2023년부터 플라스틱 페트병 등 주요 제품에는 재생 원료를 30% 이상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재활용은 더 이상 권고가 아닌, 기업이 지켜야 할 기준이 됐다.
바이오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과 유사하지만, 옥수수·카사바·쌀 등 식물을 원료로 만들어 자연 분해가 가능하다.
이 같은 변화는 산업 현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025 대한민국 순환경제 페스티벌'과 '2025 대한민국 친환경대전'에서는 바이오플라스틱 제품들이 소개됐다.
옥수수·카사바·쌀 등 식물을 원료로 만들어 자연 분해가 가능하면서도, 성능은 기존 플라스틱과 큰 차이가 없었다.
직접 만져본 제품은 우리가 그동안 사용해 온 플라스틱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바이오플라스틱 기업 관계자는 "국내 기술 수준은 이미 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순환경제 정책이 본격화하면 시장도 함께 커질 것" 이라고 말했다.
탈 플라스틱 정책은 규제를 넘어, 산업 현장에서 원료와 구조를 바꾸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비닐은 필름류에 해당하는 플라스틱이다. 바이오플라스틱으로 만든 비닐 제품도 있다.
'CE 100'은 친환경을 위해 국민의 불편을 감수하라는 정책이 아니다.
우산 비닐봉지를 사용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먹는샘물의 상표 띠를 떼야 하는 번거로움을 사라지게 한다.
그동안 개인의 선택에 맡겨졌던 친환경 실천을 순환경제 생태계 조성으로 우리 사회에 안착하겠다는 취지다.
플라스틱을 바꾸는 정책은 결국 우리의 생활을 바꾸고, 소비 습관을 바꾸며, 일상의 기준을 바꾼다.
탈 플라스틱은 국정과제로 제시됐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서서히 국민의 삶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 (보도자료) 상표띠 없는 먹는샘물이 표준된다 연간 플라스틱 2,270톤 감축
☞ (보도자료) 석유화학산업 고부가가치화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친환경 플라스틱 표준 민·관 공동개발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123대 국정과제 기사와 관련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이재명정부 123대 국정과제
2025.12.19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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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품의 매력에 쑥! 2025 공예트렌드페어
도자기부터 유리, 염색, 금속까지.
다양한 재질로 실용성과 예술적 가치를 동시에 담아낸 물품, 공예품의 세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지난 주말, 코엑스에는 아름답고도 신기한 공예품을 만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바로 1년에 한 번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예 전문 박람회, 2025 공예트렌드페어가 열린 것이다.
'공예트렌드페어'는 개인 공예 작가, 소규모 공방, 기업은 물론 국내외 기관과 갤러리까지 상당수의 공예가가 참여해 다양한 공예품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행사이다.
소비자들은 이곳에서 여러 공예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으며, 공예 문화의 대중화 및 산업화에 이바지하는 장이기도 하다.
지난 2006년, 국제공예박람회로 시작한 이 행사는 올해로 벌써 20주년을 맞이했다.
올해는 '손끝의 미학'을 주제로 박람회가 열려, 다양한 공예품들과 우리나라의 공예문화산업을 직접 경험해보고자 방문해 보았다.
'손끝의 미학'을 주제로 열린 2025 공예트렌드페어.
사전에 구매한 관람권의 정보무늬(QR코드)를 인식 후 박람회장에 들어서니,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많은 부스와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휘황찬란한 디자인의 공예품부터, 각 작가와 기관의 개성이 담긴 부스까지 어디서부터 둘러봐야 할지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전시관이 크게 공예매개관, 신진공예가관, KCDF 홍보관, 주제관 등으로 구성돼 있어, 놓치는 부스 없이 관람하기 위해 구역별로 관람을 시작했다.
◆ 공예매개관공예 작품들과 관람객 사이의 연결 고리를 만드는 문화예술 기관, 박물관, 지자체들이 꾸리는 공예매개관 코너에선 각 참가사만의 특색을 담은 공예 이야기와 공예품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된 '문화도시 통영' 부스에선, 임진왜란 이후 삼도수군통제영에 설치된 통제영 12공방에서 시작된 통영 공예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다.
공예매개관 중 통영 공예를 만나볼 수 있는 통영문화도시 부스.
통영은 나전, 소목, 소반, 부채, 갓 등을 만들어 조선 수군의 군수품과 생활 공예를 책임지며 조선의 대표적인 공예 도시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현재까지도 통영에선 이러한 공예 기술을 바탕으로 전승보존교육, 전통 공예 상설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통영 국가 무형유산 보유자들의 공예품과 통영 고유의 전통공예를 기반으로 현대적 감성을 반영한 '통영메이드 공예 하이엔드 상품 개발 사업'의 공예품들을 둘러보니, 오랜 시간 압도적인 통영 공예의 기술을 실감할 수 있었다.
통영 고유의 전통공예를 기반으로 한 공예품들.
◆ KCDF 홍보관'KCDF 홍보관' 코너에선 전통문화와 기업이 연계한 상품 개발 사업을 비롯해,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인 한지를 활용한 육성 지원사업 등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추진 중인 다양한 사업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지역별로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한지를 직접 만져볼 수 있다는 설명에 '한지분야 육성 지원사업' 부스를 찾았다.
우리 고유의 한지를 활용한 한지분야 육성 지원사업 부스.
부스에 들어서자 전국 각지에서 제작된 다양한 종류의 한지가 전시돼 있어, 생각보다 폭넓은 한지의 세계에 놀라움을 느꼈다.
해당 부스에서는 전통 한지의 가치를 알리는 한편, 한지의 예술성을 현대 문화에 접목한 공예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한지 특유의 질감을 이용한 한지 문화상품.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저항의 목소리를 냈던 세 시인의 정신을 한지에 담아낸 작품부터, 한지 특유의 질감을 이용한 한지문화상품들을 둘러보며 한지의 무궁무진한 쓰임을 엿볼 수 있었다.
저항의 목소리를 냈던 세 시인의 정신을 담아낸 작품.
외국인 방문객들이 한지 문화상품들을 흥미롭게 살펴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지의 특성상 오랜 역사를 지닌 공예품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전통 재료인 만큼, 한지를 활용한 다양한 공예가 앞으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 신진공예가관새로운 공예의 장을 이끄는 신진 작가들이 참여한 신진공예가관 코너에선 처음 접하는 디자인의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관람 내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교적 흥미롭고 참신한 디자인의 공예품들이 많다 보니, 관람객들은 작가에게 "영감은 어디에서 얻으세요?", "어떤 재료로 만든 건가요?"와 같은 질문을 건네며 각자의 방식으로 공예품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음에 드는 작품에 대해서는 판매 여부를 묻거나, 명함을 챙기는 관람객들도 적지 않았다.
신진 작가들의 공예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신진공예가관 코너.
신진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많은 이들에게 선보일 수 있고, 관람객들은 새로운 공예품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가와 관람객 모두에게 의미 있는 공간으로 다가왔다.
다양한 공예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부스뿐만 아니라, 공예품을 보다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됐다.
디자인 분야 전문가에게 주요 전시관 해설을 들을 수 있는 '기획투어'
전문 큐레이터와 공예, 디자인 분야 전문가가 주요 전시관을 해설하는 '기획투어'와 국가별 공예 산업과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며 공예의 발전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공예포럼' 등이 마련돼 많은 관람객의 참여를 이끌었다.
식기부터 장식품, 조명, 장신구 등 다양한 공예품들을 둘러보니 네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다양한 공예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예트렌드페어.
지방에 거주 중인 지인은 "차를 마시면서 차 도구에 관심이 생겼는데, 한 공간에서 다양한 작가들의 차 도구들을 직접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개완을 구매했다."라며 "여러 작품을 접하며 내 취향에 맞는 작가를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좋았고, 공예가와 소비자가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더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나 역시 둘러보다가 마음에 드는 작은 자기 하나를 구매했다.
그동안 '공예'라 하면 어딘가 어렵고 일상과는 거리가 있는 영역처럼 느껴졌는데,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생활의 일부이자,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친근한 존재라는 사실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비대면 소비 확산과 무관심으로 공예 공방이나 전승공예를 찾는 사람이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공예트렌드페어는 공예 문화의 대중화와 산업화에 이바지하는 의미 있는 행사인 것 같다.
공예트렌드페어처럼 공예 작가와 소비자의 교류를 통해서, 공예 산업의 성장을 도모하는 행사가 앞으로도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 2025 공예트렌드페어 누리집 바로 가기
정책기자단|김재은lgrjekj4@naver.com
정책이 국민에게 더 가깝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깊이 있는 시선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2025.12.18
정책기자단 김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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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온도 20도' 함께 절약하는 겨울 에너지
겨울철 에너지 절약 홍보 포스터. (출처=기후에너지환경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월 2일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겨울철 에너지절약 캠페인' 출범식을 개최하고, 겨울철 적정 실내온도 20도 유지를 중심으로 한 국민 참여형 에너지 절약 운동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캠페인은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는 겨울철을 맞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에너지 수입 의존도 완화를 동시에 실현하기 위한 취지로 지속적인 홍보와 시민 참여 확대를 통해 에너지 절약 실천이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생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겨울철 에너지 캠페인 동참 '실내 적정 난방온도 20도 유지'.
캠페인의 주요 실천 내용으로는 ▲겨울철 실내 적정 난방온도 20도 유지 ▲수면양말, 내복 등 보온 의류 착용을 통한 온맵시 실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 사용 ▲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 플러그 뽑기 등 일상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활동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일반 가정에서 겨울철 실내 온도를 20도로 유지할 경우 가구당 월평균 약 5150원의 난방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온맵시 실천으로는 월 1만 300원,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 사용 시 월 5390원,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의 플러그 뽑기로 월 778원을 절약할 수 있다.
◆ 겨울철 에너지 절약, 나만의 실천 방법!
1. 단열 에어캡으로 실내 온도 지키기
단열 에어캡 '뽁뽁이'로 에너지 절약 실천.
보일러 난방온도를 20도로 설정할 경우 체감온도가 낮아질 수 있는 만큼, 외부 냉기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 단열 에어캡을 붙여 온기를 보호하여야 한다.
단열 에어캡은 창문 바깥쪽보다는 안쪽에 부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한 겹보다는 두 겹으로 겹쳐 붙일수록 단열 효과가 높아진다.
창문뿐 아니라 창틀 전체를 덮어 부착하면 열 손실을 더욱 줄일 수 있으며, 창문에 커튼을 설치하는 것도 실내 온도를 지키는 데 더욱 좋다.
아울러 현관문과 방문을 항상 닫아 실내 온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방바닥에 담요를 활용하면 실내 온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실내 온도와 습도를 함께 관리하는 가습기 사용
가습기 사용으로 인한 에너지 절약 실천.
난방 시 가습기를 함께 사용하면 공기 순환이 원활해져 실내 온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체감 온도도 높아진다.
습도가 높아질수록 체감온도가 상승해 난방 온도를 낮춰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어 에너지 절약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난방으로 인해 건조해지기 쉬운 겨울철 실내 환경에서 가습기는 호흡기를 보호하고 피부 수분 손실을 줄여주며 건조한 공기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다.
3. 보온 용품 적극 활용하기
핫팩과 수면양말 활용한 에너지 절약 실천.
낮아진 실내온도에서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해 발열 내복과 따뜻한 수면잠옷, 수면양말, 담요 등 보온용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보온 용품을 착용하면 체감온도가 약 3도 정도 상승하여 체온을 보호할 수 있으며, 난방 온도를 낮춰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어 에너지 절약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따뜻한 차나 수프 등 온음료를 섭취하여 내부 체온을 상승시킬 수도 있으며, 담요나 핫팩을 활용해 손과 발 등 신체 부위별 온기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방법도 에너지 절약에 효과적이다.
4. 온수 설정과 수도꼭지 방향 확인
온수 설정과 수도꼭지 방향 확인으로 인한 에너지 절약 실천.
온수 온도는 40~50도 정도로 설정하면 필요 이상의 가열을 줄여 에너지 소비를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온수 사용 후 수도꼭지를 온수 방향에 둔 채로 방치할 경우, 보일러가 물을 계속해서 데우기 위해 불필요한 공회전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온수 사용이 끝난 뒤에는 수도꼭지 방향을 반드시 냉수 쪽으로 돌려놓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 에너지 캐시백 참여
도시가스 절약 K-가스캐시백 누리집 화면.
겨울철 에너지 절약 실천과 함께 현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캐시백 제도도 운영 중이다.
'도시가스 절약 캐시백 제도'는 주택난방용 도시가스 요금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며, 겨울철(12~3월) 동안 전년도 사용량 대비 3% 이상 절감할 경우 절감량에 따라 현금 캐시백을 지급한다.
캐시백 지급 기준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 이상 절감 시 절감율 별 차등 지급하며, 절감율이 높을수록 캐시백 지급단가가 높아지는데, 3% 이상 10% 미만은 50원/㎥, 10% 이상 20% 미만 100원/㎥, 20% 이상 30% 이하는 200원/㎥로 지급된다.
신청 기간은 2025년 12월 1일부터 2026년 3월 31일까지로 4개월 정도 진행되며, K-가스캐시백 누리집(k-gascashback.or.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누리집 화면.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 제도 역시 주택용 전기를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직전 2개년 평균 대비 3% 이상 절감 시 절감량에 따라 30%를 한도로 절감률 구간별로 1kWh당 30~100원씩 지급하는 제도이다.
전기요금 절감과 함께 현금 혜택까지 받을 수 있으며 에너지캐시백 누리집(en-ter.co.kr/ec/main/main.do)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탄소중립 포인트 제도가 운영 중이나, 2025년 탄소중립 포인트 인센티브 예산 조기 소진으로 인해 2025년 포인트 지급이 중단되어 7월 실적까지만 지급되며, 8월부터 12월까지의 실적은 포인트가 지급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2026년 1월 실적부터 포인트 적립이 재개되며 인센티브 지급은 2026년 예산 확보 후 진행될 예정이니 참고하여야 한다.
올바른 난방 관리로 에너지를 절약하고 기후를 보호하여, 쾌적한 겨울철 실내 환경을 위해 에너지 절약 실천에 많은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정책기자단|박유진ujinpark09@gmail.com
다양한 소식 방방곡곡 취재하며 열정적으로 전하겠습니다!! :)
2025.12.18
정책기자단 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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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씰'로 전하는 '건강하고 따뜻한 겨울'
학창 시절의 따뜻한 나눔, '크리스마스 씰'.
12월이 되면 담임 선생님의 "크리스마스 씰을 구매할 친구들은 내일까지 기부금 가져오세요." 라는 말씀이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씰을 구매하며 행복했던 그때의 따뜻했던 기억들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머리에 남아있다.
이처럼 크리스마스 씰이 전해주는 깊은 울림은 나눔의 따뜻한 의미로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작은 설렘과 따뜻함을 전해준 크리스마스 씰 모금은 결핵으로 고통받던 아이들을 돕기 위해 시작된 가장 오래된 연말 기부 전통 중 하나로, 1904년 덴마크의 한 작은 마을에서 치료 지원을 목적으로 시작되어 12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전 세계 결핵 퇴치 캠페인의 상징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32년 캐나다인 선교사 셔우드 홀이 처음 발행되었으며, 1953년 대한결핵협회 창립 이후 매년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하여 결핵퇴치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이렇게 모금된 결핵퇴치기금은 어르신 결핵환자의 결핵약 복약 지원, 결핵환자 발견사업, 대국민 결핵 홍보, 결핵에 대한 연구개발, 학생 결핵환자 지원, 취약계층의 건강 관리를 위한 생필품 지원, 주거 취약계층 방한용품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된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관리와 보건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 북한이탈주민 등을 위한 결핵 검진에도 사용되어, 호흡기 감염병인 결핵의 조기 발견과 전염원 차단에 이바지하고 있다.
◆ 2025년 크리스마스 씰, 한 장으로 사랑을 붙이세요!
2025년 크리스마스 씰 '브레드이발소 시즌2'.
2024년 세계 씰 콘테스트 1위로 2025년 올해에도 브레드이발소 시즌2와 크리스마스 씰이 함께하여 씰 모금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브레드 이발소 친구들인 브레드, 윌크, 감자칩, 초코, 소시지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네잎클로버와 함께 행운을 전하는 모습에 잔잔한 미소가 지어졌으며 '언젠가 다 잘될 거야', '그럴 수 있지 오히려 좋아', '이거 본 사람 오늘 잘 풀림' 등 다양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내어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편지에 담아 크리스마스 씰과 함께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한다면, 그 자체로 가장 행복하고 의미 있는 연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스마스 씰 모금의 변화. (출처=대한결핵협회)
이처럼 크리스마스 씰은 단순한 기부 수단을 넘어, 편지로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이자, 사회에서도 기억해야 할 가치들을 충분히 담아내고 있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남아선호사상에 반대하는 의미로 발행된 1953년 색동저고리 소녀를 시작으로 하여 고유 민속놀이, 멸종위기 동식물, 독립운동가 등을 소재로 삼았으며, 김연아, 손흥민, 펭수 등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친 인물과 캐릭터, 그리고 2025년의 브레드이발소 캐릭터까지 더해져 시대의 이야기를 파노라마처럼 기록하여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적 유행이 변화함에 따라 크리스마스 씰의 형태도 바뀌어, 기존의 우표형 씰 뿐만 아니라 핀버튼, 머그컵, 연필 등 실용적인 굿즈로 확장되어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기부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다.
크리스마스 씰 공식 온라인 기부스토어. (출처=대한결핵협회)
크리스마스 씰 공식 온라인 기부스토어. (출처=대한결핵협회)
크리스마스 씰 모금은 온라인 기부 스토어를 통해 참여할 수 있어, 우체국에 직접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편리하게 어디서든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 기부 스토어를 통해 지인들에게 선물용으로도 구매 가능하며, 누구나 쉽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결핵협회 크리스마스 씰 온라인 기부스토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크리스마스 씰 온라인 기부스토어 바로 가기
◆ 희망 2026 나눔 캠페인, 따뜻한 온기를 나누다
희망 2026 나눔캠페인 모금현황. (출처=사랑의열매)
크리스마스 씰 모금 외에도 보건복지부가 후원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하는 희망 2026 나눔 캠페인이 12월 1일부터 시작하여 내년 1월 31일까지, 총 62일간 전국에서 진행된다.
희망나눔캠페인은 기존의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 캠페인을 1999년 12월, 희망찬 새해를 열어간다는 의미를 담아 '희망 2000 이웃돕기 캠페인'으로 변경한 데서 시작됐다. 이후 2007년 12월, 현재의 명칭인 '희망나눔캠페인'으로 정착했다.
희망 2026 나눔캠페인 사랑의온도탑. (출처=사랑의 열매)
캠페인의 상징이자 사랑의 지표인 사랑의 온도탑은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전국 17곳에 설치되어 운영되며, 올해 모금 목표액은 4천 500억 원으로 나눔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온도탑의 온도가 1도씩 올라가 100도가 되면 목표에 달성된다.
사랑의 온도탑은 대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 '굴뚝'을 모티브로 제작되었으며, 나눔의 온기가 굴뚝을 타고 퍼져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웃의 사랑으로 모여진 성금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의 기본 생활 보장을 위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고립 위기 가구를 지원하며,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 등을 돕는 데 사용된다.
희망 2026 나눔캠페인 사랑의 열매 기부.
사랑의 열매 기부는 온라인에서도 가능하며, ARS, 문자, 무통장 입금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고, 온라인 기부를 통해 기부금 영수증 발급도 가능하다.
연말정산을 위한 기부금 영수증은 무통장입금 기부 1일 이후, 네이버·카카오페이 15일 이후, 신용카드, 온라인 계좌이체, 기타페이 기부 15일 이후, 휴대폰 기부 90일 이후로 결제 수단마다 발급이 가능한 시점이 다르기에 확인해야 한다.
사랑의 열매 기부는 공식 누리집에서 진행할 수 있다.
추운 겨울, 우리의 작은 나눔이 모여 이웃에게 따뜻한 온기로 전해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 사랑의 열매 누리집 바로 가기
정책기자단|박유진ujinpark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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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8
정책기자단 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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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청년인문실험, 참여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하는 2025년 '인문정신문화 사회적 확산 사업'은 국민이 일상에서 인문을 접하고 삶의 지혜와 공동체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다.
전국 700여 개 문화시설에서 진행되는 '길 위의 인문학', '지혜학교'는 지역 주민과 시민들에게 익숙한 공간에서 인문을 배우고 생각을 나누는 장을 연다.
여기에 더해 특이한 점은 세대별 인문사업이 촘촘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인문교실', 청년을 위한 '청년인문실험', 중장년을 위한 '청춘문화공간'까지, 생애 주기별로 다른 고민과 필요를 가진 세대들이 각자의 언어로 인문을 만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제2회 인문문화축제에서 만난 인문사업 결과물, 세대별 인문사업이 한눈에 들어왔다.
지난 제2회 인문문화축제에서는 이런 인문사업들이 1년 동안 만들어낸 결과물들이 한데 모여 전시되었다.
강연, 워크숍, 출판, 전시, 실험 보고서까지 다양한 형태의 결과물 사이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청년인문실험'이었다.
사회문제에 대한 실천적 해법을 고민하는 청년들의 실험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정책의 취지가 청년들의 언어 속에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 직접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가운데 환경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 팀 '에코톡'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에코톡과의 일문일답이다.
◆ 자연의 언어를 번역하는 청년들, 에코톡을 만나다
자연의 언어를 번역하는 청년들, 에코톡.
1. 에코톡 팀과 팀원들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고, 청년인문실험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에코톡은 영상·사진·글을 기반으로 작업해 온 5명의 예술학교 청년들이 모여 만든 팀입니다. 이혜민(독버섯), 김세영(브라키오), 강현비(토마토), 양윤지(클로버), 김주연(파도) 에디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자 다른 감각과 관찰 방식을 가진 이들이 모여 자연을 새롭게 바라보는 인문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외에도 에코톡의 청년인문실험 진행을 위해 청년들의(김다훈, 김민준, 김연혜, 신정하, 채시우, 편혁장 그리고 김영경 배우님) 도움을 받아 함께 아트비디오 제작까지 도와줬습니다.
청년인문실험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아주 단순한 한 문장에서 시작됐습니다.
"환경을 지키자는 말은 정말 누구를 위한 말일까?"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은 늘 정답처럼 들렸지만, 우리는 그 말이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비롯된 건 아닐지 의심했습니다. 자연을 일방적으로 '지켜야 할 대상'으로만 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질문해 보고자 하는 실험적 시도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청년인문실험이 그 질문을 실행으로 옮길 기회라고 판단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일상 속 자연을 바라보며 실험을 이어가다. (출처=에코톡)
2. 환경을 "지켜야 할 대상이 아니라 공존하는 주체"로 보게 된 이유와, 그런 관점에서 팀을 결성하게 된 취지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보호'라는 말은 누군가에게 힘이 있을 때 가능한 행위입니다. 우리는 자연을 보호하자는 말이 당연하게 느껴졌지만, 자연이 정말 우리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존재인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은 인간보다 오래 이 지구에서 살아온 존재이고, 우리는 오히려 자연에 의지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렇다면 '보호'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자연을 '동료', '이웃',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이해하는 태도가 아닐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에코톡은 자연의 말을 '대변'하려는 시도 대신, 자연의 존재 방식을 있는 그대로 듣고 관찰하며 기록하는 팀으로 결성되었습니다. 우리는 자연과 인간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지키는 관계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관계, 그것이 에코톡의 시작이었습니다. 우리는 자연을 인간 중심적 시선에서 벗어나 바라보고, 자연의 입장에서 인간을 되돌아보는 질문을 던지고자 했습니다.
도시 곳곳의 작은 자연을 카메라에 담다. (출처=에코톡)
3. 자연의 하루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인문실험은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진행했는지 소개해 주세요.실험은 주로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공간인 서울의 길가, 공원, 교차로, 작은 화단, 가로수 옆 그림자 등 아주 작은 자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초기에는 광활한 자연을 상상했지만 곧 깨달았습니다. 자연은 결코 멀리 있지 않고, 우리가 지나치던 사소한 자리에도 늘 존재한다는 사실을요.
우리는 자연의 입장에서 글을 쓰고, 자연의 리듬을 담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며, 독자가 스스로 질문을 떠올릴 수 있는 문장을 인스타그램에 54개의 게시물로 업로드했습니다. 또한 실험의 결론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자연을 관찰하는 사진작가를 주인공으로 한 아트필름을 제작했고, 6개월간의 관찰과 고민을 아카이빙한 지류 매거진도 함께 완성했습니다.
관찰과 기록을 통해 자연과의 관계를 다시 질문하다. (출처=에코톡)
4. 청년인문실험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팀원들이 느낀 가장 인상 깊었던 지점이나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가장 큰 변화는 '자연을 보는 방식'이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자연이 광활하고 특별한 곳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했지만, 실험을 거듭할수록 자연은 길모퉁이의 풀 한 포기, 기온에 따라 색을 바꾸는 하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아주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자연을 관찰하려 애쓰던 시선이 어느 순간 자연을 '기다리고', '듣고', '함께 머무는' 태도로 바뀌었습니다.
팀 내부적으로도 서로의 관찰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조율해 가며, 생각이 충돌하던 순간마저 서로를 이해하는 배움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은 자연을 바라보는 일과 인간을 바라보는 일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중요한 깨달음을 준 시간이었습니다.
사진·영상·글을 통해 자연의 시간을 기록하다. (출처=에코톡)
5. 청년인문실험 사업에 참여해 보니, 지원 내용이나 운영 방식 가운데 특히 도움이 되었다고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가장 도움이 되었던 점은 자유도 높은 실험 설계였습니다. 정답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팀이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그 과정을 탐구하도록 격려해 주는 구조였기 때문에 창작자로서 큰 힘을 얻었습니다. 또한 중간 보고회와 다른 팀들과의 실험기 공유 및 피드백 과정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던 지점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실험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 '사유의 확장'으로 이어지도록 도와주었습니다.
6. 반대로, 참여하는 입장에서 아쉽게 느낀 부분이나 앞으로 이런 점은 개선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지점을 말씀해 주세요.청년인문실험은 실험 취지 자체가 훌륭하지만, 팀이 만들어낸 결과물을 장기적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는 후속 확산 프로그램이 있다면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전시·상영회·지역 커뮤니티와의 후속 연계 프로그램 등이 함께 운영된다면, 실험의 의미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사회적 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여러 팀이 서로의 작업을 교류할 수 있는 워크숍이나 네트워킹 기회가 더 많았다면, 실험 결과를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청년인문실험의 경험이 이들의 앞으로의 길에 든든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7. 마지막으로, 청년인문실험이나 인문정책 사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또래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인문실험은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바라보는 경험"을 선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에코톡도 처음엔 막막했지만, 질문을 끝까지 붙잡고 바라보는 과정에서 새로운 세계가 열렸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장면에는 다시 들여다볼 여지가 있습니다. 작은 호기심 하나로 시작해도, 그 질문이 결국 자신을 변화시키는 순간을 만나게 될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인문실험은 '거창한 주제'가 아니어도 됩니다.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것, 너무 당연해서 보지 못했던 것에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면, 청년인문실험은 좋은 출발점이 될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습니다. 저희 에코톡처럼, 그 여정이 누군가에게 작은 빛이 되기를 바랍니다.
6개월간의 관찰과 고민을 한 권에 담아낸 청년인문실험 결과물. (출처=에코톡 제공)
청년인문실험 에코톡의 이야기는 인문정신문화 확산 사업이 지향하는 바를 청년의 언어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환경을 "지켜야 할 대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바라보는 전환은 거창한 구호보다, 길가의 풀 한 포기와 가로수 옆 그림자에서 시작되는 시선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인문정신문화 사회적 확산 사업이 세대별 인문 프로그램을 설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각 세대가 자기 삶의 자리에서 마주하는 질문을 인문이라는 도구로 붙잡고, 스스로 실험해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정답을 요구하지 않고, 청년 스스로 실험을 설계하고 기록하며 사유를 확장하도록 지원하는 청년인문실험의 구조는 앞으로 인문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시사한다.
동시에 청년들이 제안한 후속 확산 프로그램, 네트워킹 강화에 대한 요구는 이 사업이 일회성 공모를 넘어 지역사회와 장기적으로 연결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을 보여준다.
자연의 언어를 번역하는 에코톡의 인문실험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시작된 작은 질문들이 모여 우리 사회의 시선을 조금씩 바꿔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청년인문실험이 그 질문의 첫 문장을 열어주는 인문정책 플랫폼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게 된다.
☞ (보도자료) 2025년 '인문정신문화 사회적 확산 사업' 통합공모 시행
☞ (다른 기자의 글) 청년과 노년의 사이,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져요
정책기자단|정수민sm.jung.fr@gmail.com
글을 통해 '국민'과 '정책'을 잇겠습니다.
2025.12.17
정책기자단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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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 대신 클릭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온라인 방문
박물관은 늘 '직접 가야 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전시실을 천천히 걸으며 유물을 눈앞에서 마주하고, 해설을 들으며 맥락을 이해하는 방식이 익숙했다.
그래서 얼마 전 국립중앙박물관을 야간 개장으로 방문했을 때 전시실에 배치된 실감형 콘텐츠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유물을 단순히 진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영상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관람 경험을 확장하려는 시도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온라인 실감콘텐츠를 통해 모바일과 PC 환경에서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국립중앙박물관.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일부 실감 콘텐츠가 오프라인 전시에 한정되지 않고,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사실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VR과 360도 영상, 디지털 갤러리 형태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박물관 관람 방식과는 분명히 다른 접근이었다.
'박물관은 직접 가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온라인 실감콘텐츠.
실제로 온라인 실감콘텐츠에 접속해 보니, 관람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별도의 장비 없이도 화면을 클릭하거나 회전시키며 전시 공간을 살펴볼 수 있었고, 일부 콘텐츠는 전시 연출과 설명이 함께 제공돼 현장에서 느꼈던 흐름을 어느 정도 이어갈 수 있었다.
물론 실제 전시실의 공간감이나 유물 앞에 섰을 때의 감각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었지만, '관람 접근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분명한 장점이 느껴졌다.
시간이나 이동의 제약 없이 박물관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은 온라인 관람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이었다.
메타버스 환경에서 전시를 즐길 수 있는 '힐링 동산' 콘텐츠.
여러 실감 전시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연계한 실감 전시였다.
숲속 동산을 배경으로 문화재가 배치된 이 전시는 문화유산은 박물관 안에만 존재한다는 기존 인식을 과감히 벗어나고 있었다.
현실 공간의 전시실이 아닌 가상의 자연 공간 속에서 문화재를 마주하는 설정은 다소 낯설었지만, 동시에 흥미로웠다.
문화유산을 '보호해야 할 대상'이자 '조용히 감상하는 대상'으로만 두지 않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ZEPETO'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힐링 동산' 콘텐츠.
이러한 시도는 단순히 전시 형식을 바꾼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실감 전시는 박물관을 물리적 공간에 묶어두지 않고, 관람의 범위를 확장한다.
직접 방문이 어려운 사람들, 특히 시간적·지리적 제약이 있는 관람객에게는 박물관을 경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통로가 된다.
동시에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에게는 문화유산을 더욱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직접 캐릭터를 움직이며 동산을 구경할 수 있는 메타버스 방식의 전시.
물론 온라인 실감 전시에는 한계도 존재한다.
화면을 통해 보는 전시는 현장에서 느끼는 깊이나 집중도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고, 일부 콘텐츠는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접근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의 실감콘텐츠는 '대체'보다는 '확장'에 가깝다는 인상을 남겼다.
오프라인 전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관람의 방식을 하나 더 늘리는 선택지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석을 모아 반가사유상 주변의 오로라를 해제할 수 있는 체험 형식의 전시.
공공문화기관의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문제가 아니라, 문화 향유의 기회를 어떻게 넓힐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맞닿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온라인 실감콘텐츠는 그 고민을 비교적 명확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박물관을 찾는 방식은 더 이상 하나일 필요가 없고, 문화유산을 만나는 경로 역시 다양해질 수 있다는 점을 실감하게 한다.
발걸음 대신 클릭으로 시작한 이번 관람은, 박물관이 물리적 공간을 넘어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공공문화기관의 디지털 전환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적어도 국립중앙박물관의 시도는 문화유산을 더 많은 사람의 일상에 가까이 두려는 노력으로 읽힌다.
문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접근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살아 움직인다는 사실을 이번 온라인 관람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 실감 영상관 바로 가기
☞ (다른 기자의 글) 박물관 오픈런? 집에서 여유롭게 전시품 관람해요
정책기자단|양은빈bin2bin249@khu.ac.kr
어려운 정책을 알기 쉬운 이야기로 전달하겠습니다.
2025.12.17
정책기자단 양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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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대, 유아 게임 리터러시 교육으로 디지털 디톡스
요즘 아이들은 정말 빠르게 스마트폰과 게임을 접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유아용 영상 콘텐츠나 간단한 게임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얼마 전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 중인 한 지인이 요즘 아이들이 너무 빨리 게임을 접한다며, 부모와 교사가 어떤 기준으로 관리하고 지도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무작정 사용을 막는 것이 과연 좋은 방법인지, 그렇다고 완전히 허용하는 것도 맞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 지인은 최근 관련 교육 자료를 찾아보고 있다고 했다.
게임을 단순히 나쁜 것으로 규정하기보다,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게 어떻게 안내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이야기를 계기로 나 역시 관련 정보를 함께 찾아보다가 한국콘텐츠진흥원 G-스쿨에서 제공하는 유아 게임 리터러시 교육을 알게 됐다.
게임을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해야 할 문화'로 다루는 교육이라는 점이 인상 깊어 실제로 자료를 살펴보고 교육을 수강해 보게 됐다.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교사뿐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사 게임 리터러시 교육'.
개인적으로 나는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는 편은 아니지만, LCK를 비롯한 게임 리그는 종종 챙겨본다.
한 경기를 보기 시작하면 몇 시간이 훌쩍 지나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때마다 '이 정도로 몰입이 되는 콘텐츠라면, 어린이들에게는 더 큰 자극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성인도 쉽게 빠져드는 게임을 아이들이 적절하게 이용하는 일은 분명 쉽지 않은 과제다.
그래서일수록 게임을 무조건 금지하기보다, 올바르게 안내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게 됐다.
원하는 강의를 선택해서 수강할 수 있는 '유아 게임 리터러시 교육'.
유아 게임 리터러시 교육은 이런 고민에 비교적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준다.
교육의 핵심은 게임 이용 시간을 줄이자는 메시지가 아니었다.
대신 아이들이 게임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유아기의 발달 특성상 어떤 부분에 민감한지, 그리고 어른들이 어떤 언어와 태도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차분히 설명한다.
게임을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바라보되, 연령에 맞는 사용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온라인 환경을 통해 편하게 게임 관련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교육.
교육 영상과 가이드는 부모나 교사가 실제 상황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아이가 게임에 지나치게 몰입할 때 보일 수 있는 신호, 게임을 둘러싼 갈등 상황에서 피해야 할 반응,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규칙을 만들어가는 방식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이론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현실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좋게 느껴졌다.
이미 교육을 먼저 수강한 지인은 '막연했던 고민이 조금 정리된 느낌' 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게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었다.
이처럼 유아 게임 리터러시 교육은 게임을 둘러싼 막연한 불안을 줄이고, 어른들이 더욱 주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전문적인 게임 교육 강사가 제공하는 품질 높은 강의.
유아기 게임 이용은 늘 논란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정작 부모나 교사가 참고할 만한 공공 교육자료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유아 게임 리터러시 교육은 의미 있는 시도라고 느껴졌다.
게임을 규제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문화 환경의 변화 속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안내할 것인지 고민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다.
게임에 친숙한 세대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강의의 내용.
스마트폰과 게임은 앞으로도 아이들의 일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없애는 방법'이 아니라 '다루는 방법'일지 모른다.
유아 게임 리터러시 교육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자료다.
아이들이 게임을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어른들이 조금 더 준비된 태도로 함께할 수 있다면, 게임은 위험 요소가 아니라 하나의 경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유아기 게임 이용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부모나 교사, 보호자가 있다면 이 교육을 한 번은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게임을 막아야 할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아이의 발달과 일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도구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강의이기 때문이다.
☞ 한국콘텐츠진흥원 G-스쿨 바로 가기
정책기자단|양은빈bin2bin249@khu.ac.kr
어려운 정책을 알기 쉬운 이야기로 전달하겠습니다.
2025.12.17
정책기자단 양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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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잇는 사람들, 국가유산 보존과학의 20년을 따라가다
박물관에서 유물을 만날 때 우리는 대개 완성된 모습만을 본다.
깨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태 자체가 당연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 상태가 유지되기까지 어떤 판단과 선택이 있었는지를 떠올리는 일은 쉽지 않다.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20주년 특별전 RE:BORN, 시간을 잇는 보존과학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한 전시였다.
왕실 유산 보존을 책임지는 국가유산청의 정책 현장, 국립고궁박물관.
전시장은 일반적인 박물관 전시라기보다 연구실을 엿보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보존과학이 기술과 밀접하게 연결된 분야인 만큼, 공간 전체에서 과학적이고 최첨단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평소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는 박물관 보존과학실의 역할을 '전시'라는 형식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보존과학은 문화유산 행정의 핵심이지만 대부분 비공개 공간에서 이루어져 왔다.
이번 전시는 그 과정을 국민 앞에 꺼내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존과학실의 연구 환경을 반영해 구성된 전시 공간.
1부 'Lab 1. 보존 처리, 시간을 연장하다'에서는 최초 공개되는 대한제국기 유물 '옥렴'을 비롯해 실제 보존 처리가 이루어진 유물들이 소개됐다.
특히 각 유물 옆에 놓인 캡션이 눈길을 끌었다.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상태 진단과 함께 보존 과학자의 고민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최초 공개된 대한제국기(추정) 유물 옥렴.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유물 세부 문양 관찰.
'옥렴'의 경우, 구슬을 연결한 견섬유 끈이 손상되어 구슬이 분리·소실된 상태였고, 이에 따라 구조적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전시에는 기존 끈을 최대한 활용해 현재의 형태를 유지할 것인지, 끈을 교체해 원형에 가깝게 복원할 것인지 그에 대한 고민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보존과학이 정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 여러 가능성 사이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과정임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관람객이 직접 선택하며 보존과학의 사고방식을 체험하는 정책형 콘텐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질문형 콘텐츠도 인상적이었다.
'보존 처리에 어떤 재료를 사용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 앞에서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게 하고, 그 결과를 스탬프로 남기는 방식이었다.
모든 질문에 답하고 나면 자신이 어떤 유형의 보존 과학자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히 '쉽게 제거 가능한 재료가 정답'이라는 고정관념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만들었다.
보존은 언제나 상황과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체험으로 이해하게 됐다.
조사부터 복원까지, 보존 처리의 전 과정을 시각적으로 공개했다. (색회꽃무늬 항아리)
투명 스크린을 통해 보존 처리 과정을 단계별로 보여주는 영상도 유익했다.
처리 전 상태 조사와 기록, 보존 처리, 복원까지의 흐름이 시각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보존과학의 전반적인 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과학적 분석으로 제작 기법과 시대를 규명한 환수 고려 나전칠기.
2부 'Lab 2. 분석 연구, 시간을 밝히다'에서는 과학적 분석이 문화유산 연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었다.
2023년 일본에서 환수된 고려 나전칠기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는 X선 투과 조사 결과와 함께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를 통해 제작기법과 구조를 어떻게 밝혀내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보존과학이 단지 유물을 '고치는 기술'이 아니라, 문화유산의 진정성과 역사를 규명하는 연구의 기반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문헌 자료와 기록을 바탕으로 구현한 태조어진 디지털 복원본.
3부 'Lab 3. 복원·복제, 시간을 되살리다'에서는 소실된 '태조어진'의 디지털 복원 과정을 다뤘다.
화재로 절반가량이 소실된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태조어진을, 1910년대 유리건판 사진과 전주 경기전 봉안본을 참고해 디지털로 복원한 과정이 비교 이미지로 제시됐다.
디지털 기술이 문화유산 기록과 관리에서 어떤 가능성을 열어주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선택의 결과를 공유하며 보존과학의 판단 과정을 함께 고민하게 한다.
전시의 마지막에서는 관람객들의 선택 결과가 집계되어 공개되고, '과학의 탐구자', '전통의 계승자', '조화의 설계자' 중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보존과학을 어렵지 않게, 그러나 가볍지 않게 전달하려는 전시의 의도가 잘 드러나는 장치였다.
끝없이 늘어진 어보가 장관을 이루다.
보존과학은 중요하지만, 국민이 직접 만날 기회는 많지 않다.
우리는 보존 처리된 유물을 감상하지만, 그 뒤에서 어떤 판단과 수고가 이어졌는지는 알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이번 특별전은 보이지 않던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드문 기회였다.
특히 국립박물관 단위에서 보존과학실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지 않다는 점을 떠올리면, 국립고궁박물관의 보존과학 20년을 조망하는 이 전시는 곧 한국 보존과학의 기록과 역사를 보여주는 자리라 할 수 있다.
문화유산을 지킨다는 것은 결국 시간을 다루는 일이다.
이번 전시는 그 시간이 어떻게 관리되고, 연장되고, 다시 기록되는지 차분히 보여주었다.
보존과학이 앞으로도 국민과 더 가까운 자리에서, 문화유산의 내일을 준비하는 행정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 바로 가기
☞ (영상) 독립운동가 동암 장효근 일기 보존처리 현장
정책기자단|정수민sm.jung.fr@gmail.com
글을 통해 '국민'과 '정책'을 잇겠습니다.
2025.12.16
정책기자단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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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따뜻하게 마무리하는 '헌혈과 복권' 어때요?
벌써 2025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12월이 되면 늘 그렇듯 어쩐지 마음이 허전해지는 것이 '내가 1년 동안 뭘 했나?'하는 씁쓸함으로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세상 혼자 잘난 맛에 살아오던 나는 아이를 낳고는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 피해 주는 일, 상처 주는 일은 하지 말아야지.'라는 매우 개인적 삶의 태도를 벗어나 '그래도 좋은 일 한 가지는 하고 살아야지.'로 마음이 바뀌었다.
재산이 많고 덕망이 드높은 부모는 못 될지언정, 먼지 같은 선행 하나라도 베풀어야 내 마음의 위로도 되고 '내 아이에게 최소한 해는 안 되겠거니!'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은 물론 타인을 도울 수 있는 헌혈과 복권 구매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그렇게 나는 12월만 되면 실천하는 두 가지가 있으니! 바로 헌혈하기와 복권 구매다.
헌혈이야 그렇다 치지만, 복권이 왜 남을 위한 일인지 반문하는 이들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낙타가 바늘구멍을 뚫는 어마어마한 확률의 일 등 당첨이 아니라도 내가 산 복권은 많은 이들에게 따듯한 위로가 될뿐더러 국가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들어가면 내가 산 복권이 얼마나 유용하게 쓰이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복권 기금은 2005년 제정된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따라 복권 사업으로 조장된 재원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 사용하기 위해 설치한 기금을 말한다.
내가 천 원의 복권을 사면 약 410원이 복권 기금으로 조성되어 다양한 곳에 쓰인다. (출처=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내가 복권 1천 원어치를 구매할 경우 약 410원이 복권 기금으로 조성되는데 복권 기금의 35%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국가유산청 등을 비롯한 10개 법정배분기관에 배분된다고 한다.
또 남은 65%는 임대주택 건설 등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 지원사업이나 장애인, 불우청소년 등 소외계층 복지사업 등 공익사업에 사용된다.
내가 산 복권이 당첨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뿌듯한 이유다.
아, 토요일 밤에 확인해 보니 역시나 낙첨! 그래도 괜찮다.
좋은 일 했으니 그걸로도 만족한다.
복권 당첨은 안 됐지만 좋은 일을 하게 됐다!
복권으로 좋은 일 하나를 실천했다면 이제는 헌혈을 할 차례.
일단 헌혈하러 가기 전에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접속해 헌혈 전 주의 사항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헌혈자의 안전을 위해 당일 컨디션이 괜찮은지 체크해야 하는데 전날 과음을 했거나, 피로하거나 생리 중이라면 헌혈이 제한될 수 있다.
또 복용 중인 약물이 있거나 치료 중인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사전에 고객센터나 혈액원으로 문의해 봐야 한다.
헌혈 전 유의 사항. (출처=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한편, 헌혈은 크게 '전혈 헌혈'과 '성분 헌혈'로 구분할 수 있는데 혈액 속 혈장, 혈소판, 적혈구, 백혈구 등 모든 성분을 한 번에 채혈하는 전혈 헌혈 말고 혈소판 성분 헌혈을 희망한다면 당일엔 기름진 음식은 피해야 한다.
모든 체크가 끝났다면 이제 신분증을 지참하고 헌혈의 집으로 가면 된다.
헌혈의 집에 방문하면 가장 먼저 헌혈 적격 여부를 확인한다.
몸무게는 남자는 50kg, 여자는 45kg 이상이어야 한다.
그리고 혈압과 맥박, 체온 측정은 물론 빈혈 검사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나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것이다.
12월 14일 기준, 혈액 보유량이 3.8일에 그친다. (출처=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한 20분 정도 걸렸을까?
헌혈은 생각보다 참 간단히 끝난다.
혈액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으로, 아직까지 대체할 물질이 없고 인공적으로 만들 수도 없다.
그리고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적정 혈액 보유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꾸준한 헌혈이 필요하다고 한다.
12월 14일 기준, 혈액 보유량은 적정 기준 5일에 못 미치는 3.8일에 불과하다.
나의 작은 실천으로 모두를 이롭게! 복권 구매만 한 게 없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면서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냥 나이만 들어가는 건 아닐까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나는 365일이라는 많은 날들을 지나며 뭘 했나 마음이 갑갑한 마음이 든다면 모두를 위한 복권을 구매해 보자.
그리고 건강이 허락한다면 헌혈을 해보는 건 어떨까?
나를 위하고 타인을 위하는 작은 실천이 될 것이다.
2025년! 그래도 뿌듯한 일 하나, 아니 둘이나 했으니 이만하면 괜찮다, 괜찮다···나를 위로해본다.
☞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누리집(bokgwon.go.kr)
☞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누리집(bloodinfo.net)
정책기자단|김명진uniquekmj@naver.com
우리의 삶과 정책 사이에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5.12.16
정책기자단 김명진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