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말하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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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보다 50배 빠르게 탄소를 흡수하는 '숨은 영웅' 서해안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다 보면 늘 마주치는 풍경이 있다. 바로 발밑에 펼쳐진 넓은 갯벌이다. 그동안 갯벌은 낚시에 방해만 되는 존재라 여겼다. 서해안의 풍경, 갯벌은 불편한 땅이 아니라 지구를 지키는 탄소 저장고였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만난 해양경찰청의 해양환경 교육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단순히 진흙 바다로만 보이던 갯벌이 사실은 숲보다 50배 빠르게 탄소를 흡수하는 '숨은 영웅'이었다. 지구 온난화를 막는 탄소 저장고, 철새의 생명을 지켜주는 생명의 뷔페라는 사실을 하나씩 알게 되면서 갯벌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다. 민관이 함께 만든 해양환경 온라인 교육 플랫폼 '하이 블루카본'. (출처=하이 블루카본 누리집) 해양경찰청이 9월 2일 민·관 협력으로 선보인 해양환경 교육 누리집(hibluecarbon.kr)을 직접 체험해 보았다. 포스코이앤씨, 한국전력공사, 월드비전, 인천시·광양시·부안군 등 다양한 기관과 지자체가 함께 만든 플랫폼답게, 콘텐츠 하나하나가 풍성했다. 집에서 만나는 고래 AR, 바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디지털 체험. ◆ 디지털로 만나는 블루카본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증강현실 체험이었다.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찍으니, 화면 속에 고래가 나타나 집에서도 '하이 블루카본'을 즐길 수 있었다. 또, '탐험대장 노을이'라는 AI 캐릭터가 음성과 텍스트로 염생식물을 설명해 주는 코너도 마련돼 있었다. 질문을 입력하면 바로 답을 해주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흥미롭게 학습할 수 있었다. AI 캐릭터 '꼬마 해홍이'에게 배우는 블루카본의 힘과 가치. (출처=하이 블루카본 누리집) '꼬마 해홍이'와 함께하는 디지털 생태 놀이터에서는 블루카본의 정의와 중요성을 친근하게 배울 수 있었다. 숲의 탄소흡수 능력은 익숙했지만, 해양 생태계가 숲보다 50배 빠르게 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은 새로웠다. 바다가 탄소를 수백 년 동안 저장할 수 있다는 설명에 '갯벌이 이렇게 중요한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가 인정한 대한민국 갯벌, 이제는 우리가 지켜야 할 자연유산. (출처=하이 블루카본 누리집) ◆ 다시 본 갯벌의 의미갯벌에 대해선 '철새의 먹이터'라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낚시할 때 불편한 장소 정도로 여겼던 갯벌이 사실은 생물 다양성과 기후 위기를 막아주는 보고였다는 사실이 새삼 다가왔다.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이 세계 5대 갯벌에 속한다는 점도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염생식물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다. 퉁퉁마디, 해홍나물 같은 이름은 낯설었지만, 짠 환경을 버티며 갯벌 생태계를 지탱한다는 설명을 보니 '숨은 영웅'이라는 표현이 실감 났다. 세밀화로 담아낸 염생식물의 섬세한 아름다움. (출처=하이 블루카본 누리집)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는 염생식물 세밀화 엽서 카드. (출처=하이 블루카본 누리집) ◆ 자료실과 참여형 콘텐츠 '배움자료 살펴보기' 메뉴에서는 염생식물 세밀화를 엽서로 내려받을 수 있었는데, 한 폭의 수채화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섬세한 아름다움에 눈길이 머물렀다. 교안과 영상도 있어 교사들이 수업에 바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에서 직접 참여하는 환경 서약, 나도 블루카본 지킴이! (출처=하이 블루카본 누리집)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건 환경 서약이었다. '나도 해양환경 보전에 동참하겠다' 라는 의지를 직접 적어 남기니 작은 실천이지만 의미가 컸다. 다만, 아직 온라인 체험 신청은 열리지 않아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버려진 폐염전이 염생식물 군락지로 되살아난 변화의 현장. (출처=하이 블루카본 누리집) ◆ 민관 협력, 정책을 현실로 만들다이 웹사이트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온라인 콘텐츠 때문만은 아니다. 민·관 협력의 결실이라는 점에 있다. 해양경찰청은 인천시, 광양시, 부안군과 협력하고, 포스코이앤씨·한국전력공사 인천본부·월드비전 등 민간 기업·단체와도 손잡아 염생식물 파종과 군락지 조성 같은 현장 복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인천 소래습지, 부안 줄포만, 광양 섬진강 하구 갯벌 등 서해안 일대 약 2만 평 부지에서 블루카본 보호 캠페인을 열어,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칠면초·퉁퉁마디 등 염생식물 100kg을 파종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탄소흡수원 확대와 해양생태계 복원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현장 활동과 온라인 교육이 맞물리면서, 해양환경 보전은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실천 가능한 정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민·관이 각자의 역할을 다하면서도 '탄소중립'과 '기후 안정'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그것이 이번 온라인 교육 플랫폼의 진짜 의미라고 느꼈다. 누구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6가지 약속. (출처=하이 블루카본 누리집) ◆ 생활 속에서 시작하는 해양환경 보전짧은 온라인 체험이었지만, 바다와 갯벌이 지닌 힘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서약, 교육 자료, 체험 프로그램은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해양환경 정책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습관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해양은 탄소중립과 기후 안정을 위한 핵심 자원이다. 그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정책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하이 블루카본'은 그런 참여의 첫걸음을 디지털 공간에서부터 열어 주는 하나의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 (영상) 「Bye! 블랙카본, Hi! 블루카본」 국민과 함께하는 블루카본 캠페인 ☞ (카드뉴스) 아이와 함께 즐기는 갯벌 '어촌체험마을' 추천 정책기자단|정수민sm.jung.fr@gmail.com 글을 통해 '국민'과 '정책'을 잇겠습니다. 2025.09.15 정책기자단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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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 금지,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근 2026년부터 초·중·고등학생은 학교 수업 중에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를 원칙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예외적으로 장애가 있거나 특수교육이 필요한 경우와 교육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긴급 상황 대응의 경우, 학교장이나 교원이 허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수업 중 학생들의 스마트 기기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초·중등교육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이 금지된다. (출처=교육부) 와~ 이런 뉴스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겠다. 아들은 올해 중학교 1학년으로 지난 1학기를 매우 신나게 보냈다. 자유학기제로 시험이 없었을뿐더러, 학교가 디지털 선도학교라는 명목하에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완전히 자율에 맡겼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아이들은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수업 전,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매우 자유롭게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아들만 하더라도 외려 초등학교 때는 하루 30분이나 1시간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했고 별 탈 없이 사용했지만,중학교 입학 후엔 친구들이 다들 게임하면서 서로 친해지는데 왜 자기만 못하냐며 거센 반항을 하기도 했다. 가끔은 수업 시간마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학습에 필요한 경우가 있어 눈물을 머금고 결국 아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전면적으로 풀어주고 말았다. 그런데 최근 내가 강의하러 간 한 중학교에서는 등교 후 아이들의 스마트폰을 수거해, 점심시간 등에 친구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흐뭇하던지, 참 부러웠었다. 최근 강의했던 한 중학교 쉬는 시간의 모습. 아이들이 스마트폰 없이 삼삼오오 대화하는 모습이 흐뭇하다. 최근 국내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가 된 기술 혁명의 대명사, 빌 게이츠도 자녀들에게 14세까지는 스마트폰을 주지 않았고 이후에도 평일엔 45분, 주말엔 한 시간 더 허용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우리가 아무리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고 한들, 인공지능을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삶이 달라진다고 한들 요즘 아이들처럼 스마트폰에 빠져 사는 건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운영하는 공부방에 오는 친구들에게 내년부터 학교에서 스마트폰이 금지됐다는 소식을 아이들에게 전하자, 완전 절망의 도가니다. 특히 지금껏 자유롭게 스마트폰을 사용해 온 중학생들은 격하게 교육부의 정책에 날을 세운다. 자신들은 학교에서 스마트폰 게임으로 친구들과 친목을 다졌고, 하루 종일 게임만 붙들고 있는 것도 아니며, 공부에 너무 지쳤을 때 잠깐씩 한다는 거다. 또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자율성의 침해라며 자신들에게도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사용할 권리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학교에서의 휴대전화 사용 제한은 인권침해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출처=국가인권위원회) 하지만 지난해 10월, 국가인권위원회는 '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 는 인권침해가 아니라고 판단한 바 있다. 인권위는 "2014년 학교의 휴대전화 수거를 인권 침해라고 결정한 후 10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고 학생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해 사이버폭력, 성 착취물 노출 등 다양한 문제가 나타났다" 라며 "더 이상 학교의 휴대전화 수거가 학생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 단정할 수 없다" 라고 밝혔다. 그리고 "판단·인식 능력이 형성되는 중인 학생들에게 부모의 교육과 교원의 지도는 궁극적으로 학생 인격의 자유로운 발현과 직업의 자유 등 인권 실현에 기여한다" 라며 "교육 행위가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다" 고 했다. 더 이상 말해 무엇하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스마트폰은 멀리할수록 이롭다.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이번 교육부의 결정에 적극 환영 중이다. 가뜩이나 예민한 아이들과 다투게 되는 1순위는 바로 스마트폰이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지만 목표를 가지고 무언가에 최선을 다해보는 것은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다.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게임이나 쇼츠, 릴스에서만 찾아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부디 학교에 있는 시간만이라도 스마트폰은 잠시 잊고 친구들과 대화하고, 학교 도서관도 가고, 운동도 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스마트폰 말고도 재미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기를 학부모로서 먼저 그 시절을 보내온 중년으로서 간곡히 부탁해 본다. ☞ (보도자료)「초·중등교육법」 국회 본회의 통과 ☞ (카드뉴스) 2026년 3월부터 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금지! 정책기자단|김명진uniquekmj@naver.com 우리의 삶과 정책 사이에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5.09.15 정책기자단 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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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봐주지 않아요! 5대 반칙 운전 집중 단속 운전대를 잡고 도로를 나가다 보면, 도로에서 안전 규칙을 지키지 않는 몇몇 운전자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거나, 자칫 사고로 이어질까 봐 심장이 두근두근 요동칠 때가 있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동네(대전-가수원네거리)는 5대 반칙 운전 중 2개 항목인 꼬리물기, 새치기 유턴을 자주 볼 수 있는 거리다. 어떤 날은 유턴 구간에서 내 차례인데, 뒤차가 나보다 더 빠르게 유턴을 하는 바람에 접촉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었다. 카시트에 앉아 있던 아이는 "엄마 나 몸이 앞으로 튀어 나갈 뻔했어!" 라며 놀란 상황을 말했다. 또 다른 날, 나는 앞 차와 간격을 충분히 두며 좌회전 신호를 따라 이동하고 있었다. 교차로에서 좌회전 신호가 꺼질지 모르기에 나는 간격을 두고 간 것인데, 앞차는 주행하다가 그만 신호에 걸려 어정쩡하게 교차로 정지선을 넘어서 버린 것이다. 이에 다른 방향에서 차들이 오가고 할 때 빵빵 소리와 함께 운전자들의 찡그린 표정을 볼 수 있었다. 도로에서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있는 앞차를 보며 '다른 차들의 이동을 방해하지 않게 안전거리를 생각했더라면, 무리하게 가더니...' 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좌회전과 직진 신호가 동시에 켜진 대전-가수원네거리의 모습. 안전한 도로를 유지하기 위해, 교통법규를 더 잘 지키기 위해 경찰청은 9월부터 5대 반칙 운전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7~8월에 경찰청은 ●비긴급 구급차의 교통법규 위반 ●새치기 유턴 ●끼어들기 ●꼬리물기 ●12인승 이하 승합차의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위반 등 5대 반칙 운전을 중심으로 집중 홍보 및 계도기간을 거쳤다. 모든 운전자가 교통법규를 숙지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5대 반칙 운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비긴급 구급차의 교통법규 위반구급차를 의료용으로 사용하지 않는데, 경광등 등을 사용하며 긴급 주행하면 응급의료법 위반으로 형사입건된다. 그리고 의료용으로 사용하였으나 긴급한 용도가 인정되지 않으면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단속 대상이 된다. 응급의료법상 응급환자 이송과 혈액 및 장기 운반 등 긴급하여 출동했을 때 긴급성이 인정된다. 그리고 기타 목적으로 장비 및 의료진이 탑승하고 운전자가 긴급 이송 확인서를 제시하면 단속에 걸리지 않는다. (범칙금 7만 원, 응급위료법 위반 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 벌금 부과) 경광등을 사용하지 않고 주행하는 비긴급 구조차. 새치기 유턴 유턴 구역선에서 회전한다 해도 선행 차량의 유턴을 방해하면 유턴 방법에 대한 위반으로 단속된다. 유턴 구역선에서 차례로 안전하게 유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앞 차량이 유턴할 때까지 기다려야 단속되지 않는다. (승용차 기준 범칙금 6만 원, 벌점 15점) 끼어들기 법규를 지키며 정지하거나 서행하고 있는 차량 행렬 사이로 끼어들 때 단속에 걸린다. 백색으로 된 점선의 차로 표시여도 '끼어들기 위반'으로 단속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출발 전 끼어들기 집중 단속 지점을 파악하고, 단속 지점 2~3km 전부터 하위 차로로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운전자는 끼어들기를 하기 위해 진행차로에서 서행하거나 정지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승용차 기준 범칙금 3만 원, 벌점 10점) 교차로 꼬리물기 녹색 신호일지라도 교차로에 진입하여 신호 시간 내에 통과하지 못해서 다른 방향 교통을 방해하면 교차로 통행 방법 위반으로 단속된다. 교차로 전방 상황을 잘 살핀 후 차량이 진행할 수 없을 것 같으면 무리하게 진입하지 않아야 한다. 교차로를 비워두는 것이 필요하며, 교차로 진입 전 정지선에서 대기해야 단속에 걸리지 않는다. 다른 차량이 신호에 따라 이동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현장 단속 범칙금 4만 원, 벌점 10점/ CCTV 적발 과태료 7만 원) 앞차와 적정한 거리를 두며 교차로에서 신호를 지키고 있는 차량들.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위반 승차 인원 6명 이상을 준수하지 않고 버스전용차로에서 주행할 경우 단속에 걸린다. 단속되지 않으려면, 12인승 이하 차량은 승차 인원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다. 6명 미만 탑승 시에는 버스전용차로가 아닌 지정차로를 이용해야 한다. (고속도로 과태료 6만 원, 벌점 30점/ 일반도로 4만 원, 벌점 10점) 현재 이렇게 도로와 교차로에 설치된 CCTV와 무인장비를 통해, 암행순찰차,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공익신고도 받으며 출퇴근길 및 교통 흐름이 몰리는 곳에서 5대 반칙 운전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이에 경찰청은 "국민 불편을 만들고 공동체 신뢰를 깨는 작은 일탈 행위부터 지켜나간다면 큰 범죄와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라고 했다. 고속도로에서 버스는 버스전용차로를, 일반차량은 지정차로를 이용하는 모습. 그리고 최근 들어 브레이크 없는 픽시 자전거를 탄 청소년들의 사고가 일어난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경륜 경기용 자전거인 픽시는 브레이크가 부착된 상태로 나오지만, 다양한 제동 모습을 선보이고 싶어 일부러 브레이크를 없애고 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행위를 선보이며 주행하는 청소년들이 급증하면서부터 이를 안전운전 의무 위반으로 경찰청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픽시 자전거는 법률상 차에 해당하고 제동장치를 정확하게 조작 및 운전해야 한다는 「도로교통법」 제48조 제1항에 규정을 위반한 것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단속된 운전자는 즉결심판 청구 대상인데, 만약 18세 미만의 아동이라면 부모에게 통보하고 경고 조치를 한다. 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경고하였음에도 부모가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아동복지법」상 아동 학대 방임행위로 보호자가 처벌될 수도 있다. 지난 8월 말 개학을 앞두고 경찰청은 "제동장치 없는 픽시 자전거는 매우 위험하므로 경찰이 적극적인 단속을 시행하는 것이며, 청소년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부모님과 학교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라고 전한 바 있다. 5대 반칙 운전 집중 단속에 대한 안내 글(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 자전거를 탈 때는 나를 위해, 타인을 위해 브레이크가 있는 안전한 자전거를 타며 헬멧 착용과 함께 교통법규 등 안전 수칙을 익히는 것이 제일 기본이지 않을까 싶다. 또한 언제 어디서 사고가 날지 모르는 도로 위에서 운전자들은 5대 반칙 운전 등 교통질서 확립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가지며 무사고로 안전한 하루를 보내길 바라본다. ☞ (카드뉴스) '5대 반칙운전' 집중 단속 실시(9.1.~) ☞ (보도자료) 공동체 신뢰 회복을 위한 '5대 반칙 운전' 집중단속 실시 정책기자단|김지영bomb1223@hanmail.net 2025.09.12 정책기자단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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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책방에서 만난 인문학 독립 서점 '가가77페이지' 에서 '길 위의 인문학' 사업으로, 영화로 보는 인문학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매년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이 전국 곳곳의 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다. 서점에서도 열린다는 것을 이번에 인지했다. 서울 마포구에 소재한 가가77페이지가 SNS를 통해 '길 위의 인문학' 신청자를 모집 중이었다. 링크를 누르고 접속해 보니 영화로 보는 인문학을 주제로, 7월 21일(월)부터 10회에 걸쳐 진행되는 구성이다. 이거 횡재라는 생각에 얼른 10회기 전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매주 1회씩 그것도 정해진 시각에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라면 양질의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으리라는 확신이 있다. 올여름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우리를 찾아왔다. 이상기후 현상에 몸과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았다. 이럴 땐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일상에서 벗어나 멀리 여행을 떠나면 좋겠지만, 돈과 시간을 고려했을 때 당장 떠나기 쉽지 않았다. 필자는 매주 한 번 동네 서점을 방문하기로 했다. 말 그대로 '길 위의 인문학' 이다. 서점에 머물면서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책을 뒤적거려도 된다. 그러다 서점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인문학을 공부한다. 이보다 알찬 여름 계획이 있으랴. 10회기 프로그램을 완주하기로 결심하고 길을 나섰다. 오후 7시면 해가 질 무렵이건만, 도시의 아스팔트는 한낮에 달궈진 뜨거운 열기로 후덥지근하다. 가가77페이지는 망원시장 근처에 있다. 가가77페이지는 망원시장 인근에 자리한 독립 서점으로,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가가77페이지에서 진행하는 '2025 길 위의 인문학'은 영화로 보는 인문학이다. 이상명 대표는 "인문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생각할 수 있는 생각의 밭과 이해를 할 수 있는 마음의 밭을 넓히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인문학적 주제들을 친숙한 영화를 바탕으로 연 뒤 영화와 관련된 철학, 문학 서적들을 통해 깊이 있게 다가가는 내용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수강 대상을 폭넓게 가지고 가고자 선정 영화를 12세 이상(그녀는 15세 이상)으로 한정했습니다. 주제 또한 다양하게 다루려고 노력했습니다" 라고 밝혔다. 가가77페이지가 마련한 '길 위의 인문학' 커리큘럼은 인문360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25 길 위의 인문학] 영화로 보는 인문학 누리집 바로 가기 영화로 보는 인문학 프로그램은 이지혜 영화평론가, 이인 작가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지혜 영화평론가, 이인 작가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1회차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관람한 뒤 진행자의 간략한 강연을 경청하고, 인문학적인 사유를 해보는 시간이었다. 영화의 주제는 자아 탐구와 교육의 본질이다. 영화는 "미국 입시 명문고 웰튼 아카데미, 새로 부임한 영어 교사 '키팅'을 따르는 학생들은 공부보다 중요한 인생의 의미를 하나씩 알아가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라는 내용이다. 참여자들의 앞에 강연 활동지가 놓여 있었다. 참여자들이 활동지의 여백을 채우는 소감을 적은 뒤 돌아가면서 자기 생각을 나눴다. 과거 영화를 감명 깊게 본 터라 필자로서도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나를 깨운 문장, 내 목소리를 찾아본 순간, Carpe Diem 선언문, 시가 된 삶, 오늘 내 마음에 남은 말 한 줄 순으로 각자의 생각을 적어봤다. 영화로 보는 인문학 1회차 영화는 '죽은 시인의 사회'로, 자아의 탐구와 교육의 본질을 주제로 하고 있다. 영화에서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카르페 디엠" 이란 단어를 말한다. 현재를 즐기자는 뜻이다. 참여자들이 그 단어를 여러 번 꼽을 정도로 유명한 말이다. 필자는 키팅 선생의 말처럼 "당신이 진정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요?" 를 매일 아침에 일어나 나에게 물어보면서 하루를 시작하겠다며 다짐했다. 가가77페이지 이상명 대표를 인터뷰하여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 알아봤다. 이상명 대표는 "매주 월요일 저녁이 기다려져요. '길 위의 인문학'에 참여하는 많은 분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참여자는 영화의 주제가 던져주는 문제를 성찰하면서 각자의 생각을 적어봤다. Q) '2025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주로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습니다. '길 위의 인문학'을 신청하시게 된 계기와 어떤 점에서 선정되신 건지 궁금합니다. 이상명 대표) 인문학이 소중한 학문인 가장 큰 이유는 우리의 사고와 마음의 밭을 만드는 학문이어서일 겁니다. 제가 듣고 싶은 선생님들의 강연을,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듣고 싶은 방법이 없을까 고려할 때 '길 위의 인문학' 이 좋은 선택지가 되어주었습니다. 프로그램 참여자가 돌아가면서 영화에 대해서 느끼고 생각한 바를 이야기했다. Q) 영화 인문학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했고, 이지혜 영화평론가, 이인 작가 두 분의 강사를 내세운 것도 특별합니다. 커리큘럼을 구성할 때 무엇에 초점을 맞추셨을지 궁금합니다. 이상명 대표) 우선 접근성을 생각했습니다. 인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분들이라도 의미와 재미를 같이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서 주제를 정하고 영화를 정하고, 그에 맞는 작가와 책을 찾았습니다. 두 분의 강사는 제가 강의를 들은 적이 있어 둘의 조합이 궁금하기도 했고요. Q) 인공지능 로봇 등 최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문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인문학을 공부해야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이상명 대표) 오히려 AI가 발전할수록 인문학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은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잘 구조화된 명령체계로 AI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효용성은 달라질 수 있는데, 이러한 사고 체계를 구조화하는 근원이 인문학입니다. 더 나아가 인문학적 완성도를 지닌 사고가 AI에 접목될수록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뛰어넘어 도덕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출판사, 서점 등이 어렵다던데 동네 책방의 사정은 어떤가요?이상명 대표) 실제 책의 위기가 시작된 것은 꽤 오래전이죠. 다양한 매체의 등장과 책 전체를 읽는 것에 대한 피곤함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해 왔습니다. 책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중에 책만 판다는 것은 스스로 가능성을 제약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책방이야말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다른 어떤 곳보다 많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생각하는 가가77페이지는 이런 문화의 많은 것들을 담고 즐기고 또 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남고 싶습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영화에 이어 책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프로그램 참여자 박근주 씨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Q)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해당 사업에 대해서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박근주 씨) 책방과 책에 관심이 많아 SNS(인스타그램)를 통해 동네 책방 소식을 받아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가77페이지는 마포구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방 중 하나인데요. 책방에서 홍보하는 '길 위의 인문학' 홍보물을 보고 본 사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Q)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그게 무엇일까요? 박근주 씨)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은 단순히 영화와 책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인문학적 사유를 제 삶에 연결해 보고 싶었습니다. 인문학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성찰하게 만드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일상에서의 반복적인 흐름에서 벗어나 강의를 진행해 주시는 분들과, 그리고 같이 참여하는 분들과 소통하면서 제 삶에 리듬감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네 책방에 미리 도착하여 책을 읽을 수도 있었다. 박근주 씨는 "지금처럼 동네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책방이나 도서관과 연결하여 다양한 인문학 수업이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특히 프로그램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셨으면 합니다. 인문학은 짧은 기간에 끝나는 지식이 아니라 꾸준한 성찰과 대화 속에서 깊어지는 분야이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연속적인 참여가 가능하다면 배움의 효과가 훨씬 크리라 생각해요" 라고 바람을 전했다. 해마다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인문학은 결국 나를 비롯한 인간을 향한 관심과 사랑으로 이끌어준다. 모처럼 양질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수강할 기회다. 또한 '길 위의 인문학'으로 인해 조용했던 동네 책방이 월요일 저녁이면 떠들썩하게 바뀐다. 인문학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책방에 꽂혀 있는 책을 읽어보거나 구매할 수도 있다. '길 위의 인문학' 사업으로 동네 책방이 활성화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우리 동네에서 인문학을 만나다'라는 표어처럼 전국 곳곳에서 '길 위의 인문학'을 만날 수 있다.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도서관협회가 공동 주관하고 있다. '우리 동네에서 인문학을 만나다'라는 표어를 표방하고 있다. 인문학과 지역문화가 만나고, 책과 길이 만나고, 저자와 독자가 만나고, 공공도서관과 지역 주민이 함께 책, 현장, 사람이 만나는 새로운 독서 문화의 장을 만들어간다. 그런 만남의 자리를 가가77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동네에서 어떤 인문학을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을 두고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다면 '길 위의 인문학'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하반기에 접어들었지만, 전국 곳곳에서 인문학 프로그램의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 (보도자료) 인문으로 삶과 공동체 위한 지혜와 통찰을 얻어요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2025.09.12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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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에 담긴 온기까지 AI가 따라잡을 수 없어 9월 독서의 날을 맞아 열린 출판산업포럼은 책과 글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자리였다. 현장 참석을 하고 싶었지만 선착순 신청이 일찍 마감되는 바람에 아쉽게도 온라인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화면으로 보는 포럼이 얼마나 몰입감을 줄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막상 유튜브 생중계로 접속하니 화면 너머로도 열기와 진지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실시간 채팅창에는 참가자들의 반응이 끊임없이 올라왔고, 발표자가 강조하는 키워드 하나하나가 빠르게 공유되는 것을 보면서 단순한 중계 이상으로 참여감을 느낄 수 있었다. 'AI와 출판, 상상 그 이상의 미래' 라는 주제로 진행된 2025 출판산업포럼. (출처=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포럼의 중심 화두는 인공지능과 출판의 만남이었다. 출판은 오래된 산업이고 인공지능은 가장 새로운 기술인데, 이 둘이 만나 만들어낼 변화에 대해 다양한 전문가들이 각자의 시각을 풀어냈다. 한 세션에서는 인공지능이 텍스트를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편집 과정을 효율화하는 방안을 이야기했고, 또 다른 발표에서는 데이터 기반의 독자 분석과 맞춤형 출판 전략에 관한 사례가 공유되었다. 화면을 보면서 메모하다 보니 마치 실제 포럼 현장에 앉아 있는 것처럼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인공지능을 단순히 대체 기술로 보는 것이 아니라, 출판업계가 새로운 시장을 여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그러나 발표를 듣는 내내 가장 크게 와닿았던 것은,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은 결국 사람이 써 내려간다는 사실이었다. 인공지능이 초고를 작성하거나 자료를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인간만이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글 속에 담긴 온기와 맥락은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다. 발표자들도 이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고, 포럼에 참여해 강의를 들은 나 역시 크게 공감했다.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사이의 교감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출판의 본질이라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많은 이들의 참여 속에 진행된 2025 출판산업포럼. (출처=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온라인으로 참여한 덕분에 누릴 수 있던 또 다른 장점도 있었다. 발표 내용을 놓치지 않고 다시 돌려볼 수 있었고, 채팅창에 올라오는 다양한 질문과 의견을 통해 혼자 듣는 것이 아닌 함께 토론하는 듯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주최 측에서 포럼 자료를 온라인으로 배포해 주셨기에, 강의자료를 내려받아 패드로 필기하며 듣는 것도 가능해 유용했다. 현장의 열기를 직접 느끼지는 못했지만, 온라인 참여 덕분에 오히려 더 몰입하며 기록하기 좋은 환경을 누릴 수 있었기에 뜻밖의 만족감을 얻었다. 무엇보다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출판산업포럼의 의미가 더욱 넓게 확산된다는 인상도 받았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참여할 수 있었던 출판산업포럼. (출처=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번 포럼은 단순히 출판업계의 현황을 점검하는 자리가 아니라 독자와 창작자, 그리고 기술과 산업이 함께 어우러질 가능성을 탐구하는 장이었다. 인공지능은 출판이 맞닥뜨린 위기를 해결하는 수단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위협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의 논의는 그것을 위기나 기회라는 이분법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기술이 협력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다. 글을 쓰는 사람의 감각과 기술의 효율성이 만난다면 우리는 더 풍부한 이야기를 더 많은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출판이 나아갈 길과 독자들의 자세를 강의해 주신 경희대학교 김상균 교수님. (출처=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독서의 달을 맞이한 9월에 진행된 포럼인 만큼 이번 경험은 나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책과 글의 가치가 점점 도전받는 시대에도 여전히 독서와 출판은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인공지능이 빠르게 퍼져가는 시대에 우리는 자칫 기계가 쓰는 글과 사람이 쓰는 글을 같은 무게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람의 언어에는 삶과 경험, 그리고 감정이 담겨 있다. 출판산업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오히려 글쓰기의 본질과 힘을 더 강하게 깨닫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면서도 소중한 깨달음이었다. 특히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인공지능의 빠르고 정확한 글쓰기 능력으로 인해 '언젠간 글을 쓰는 사람들이 설 자리를 잃지 않을까?' 라는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글쓰기'의 영역에 대해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출판산업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한 강연을 해주신 (주)교보문고의 류영호 부장님. (출처=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앞으로 출판산업은 기술과 함께 계속 변화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어떤 변화 속에서도 글을 쓰고 읽는 사람들의 온기와 교감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포럼에서 확인한 가능성과 다짐은 출판의 내일이 단순히 기술 혁신이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를 지켜내고 확장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화면 너머에서 만난 이 시간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글쓰기의 힘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 (다시 보기) 2025 출판산업포럼 - AI와 출판, 상상 그 이상의 미래 ☞ (카드뉴스) 9월, 놓치면 아쉬울 전국 독서여행 정책기자단|양은빈bin2bin249@khu.ac.kr 어려운 정책을 알기 쉬운 이야기로 전달하겠습니다. 2025.09.12 정책기자단 양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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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AI의 안전성에 놀라움과 든든함도 느껴 요즘 각 분야에서 인공지능(AI)만큼 화두인 주제가 있을까. 아침에 눈을 뜨면 밤사이 AI 기술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할 정도다. AI는 이미 제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으며 하드웨어에 탑재돼 산업 현장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 나아가 AI는 국가 경쟁력과 미래를 좌우하는 전략적 요소이다. 이에 우리나라는 AI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제1회 산업 AI EXPO'가 열린 코엑스마곡 입구. 지난 9월 4일부터 6일까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제1회 산업 AI 엑스포'가 코엑스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AI와 산업의 융합, 새로운 산업혁명을 이끌다'라는 주제로 국내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AI 설루션을 선보였다. 개인적으로 아날로그 취향이라서일까, AI가 다른 분야보다 산업(제조업) 분야에서 더 큰 활약을 보여줬으면 싶어 이번 엑스포가 무척 기대됐다. 산업 AI의 현황을 보기 위해 SNS 허민 기자와 함께 현장을 찾았다. 좀 더 상세히 알고 싶어 방문 전 미리 '피지컬 온 디바이스 AI 도슨트 투어' 를 신청했다. 도슨트 투어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 AI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피지컬 온 디바이스 AI는 하드웨어에 탑재되는 AI를 의미합니다" 가이드가 말했다. 투어는 AI 개발 환경을 위한 워크스테이션부터 휴머노이드, 제조 및 운송 로봇에 이르기까지 총 6가지 코스로 구성, AI가 실제 산업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생생하게 보여줬다. AI PC에서 손 하트를 그리자 똑같이 따라 하고 있다. 먼저 AI 개발의 필수 기반인 워크스테이션을 만드는 HP 코리아 부스를 방문했다. HP 코리아는 고성능 CPU(Central Processing Unit)와 맞춤형 GPU(Graphics Processing Unit)를 탑재한 데스크톱을 선보이며, 영상 텍스트로 인식하는 VLM(Visual Language Model) 기술을 시연해 AI 개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서 소개된 모빌린트 부스에서는 AI에 특화된 연산 처리 장치인 NPU(Neural Processing Unit)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이드는 NPU가 기존 GPU보다 AI에 훨씬 최적화되어 있어 전력 비용을 60%나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조금 어려운 내용도 있었지만, 설명을 듣다 보니 이해할 수 있었다. 휴머노이드 로봇 엘리스가 주사위 게임을 하고 있다. 초거대 언어 모델 기반 AI를 적용한 드론. 휴머노이드 로봇이 참관객과 악수하고 있다. 피지컬 투어의 핵심은 다양한 로봇 부스였다. 에이 로봇은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에릭스' 를 선보였다. 이 로봇은 주사위 게임을 하고 물통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동작을 수행했다. 클레비는 초거대 언어 모델 기반 AI를 드론과 로봇에 적용한 사례를 보여주며 로봇이 사람의 동작을 인식해 그대로 복제하는 시연으로 AI의 활용도를 증명했다. 한 참관객이 로봇과 악수하자 모두 손뼉을 쳤다. 가이드는 산업 현장들이 사람에게 맞춰져 있는 만큼 사람 형상을 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당장이라도 투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현장에 바로 도입하기에는 아직 배터리 문제가 숙제라고 덧붙였다. 배터리 소진 시 공정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로봇 팔 같은 로봇들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곡면에서도 나사를 맞추는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AI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조 공정에서 로봇 팔에 들어가는 AI를 만드는 기업 스포티는 평면뿐 아니라 곡면에서도 나사를 맞추는 기술을 시연했다. 이 기술은 소량 맞춤 생산 시스템에 적합한 AI의 뛰어난 대처 능력을 보여줬다. 마지막은 농업 현장에서 블루베리를 운송하는 로봇 '일로' 를 소개, AI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대안임을 제시했다. 허민 기자는 개인 맞춤형 다이어트 설루션을 제공하는 AI 건강관리 앱에 관심을 보였다. 도슨트 투어를 마친 후, 허민 기자와 함께 본격적으로 현장을 둘러보았다. 허민 기자는 에이 로봇의 4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엘리스와 주사위 게임을 하며 즐거워했고 개인 맞춤형 다이어트 설루션을 제공하는 AI 건강관리에 큰 관심을 보였다. 허민 기자와 함께 체험을 해보고 있다. 그림을 그리고 챗봇과 간단한 대화를 나눈 뒤 키워드를 입력하자 오른쪽과 같은 책이 만들어졌다. 나는 AI와 질문을 통해 직접 그린 그림으로 그림책을 만드는 딥랩스의 생성형 AI 서비스 'Story Tailor'에 흥미를 느꼈다. 원하는 그림을 그린 후 챗봇과 간단한 대화를 통해 원하는 키워드를 넣자, 짧은 동화책이 뚝딱 완성되었다. 나는 어린 소녀와 꽃이 만발한 정원을 배경으로 행복과 성장의 키워드를 입력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 책을 보니 무척 신기했다. 딥랩스의 김경환 대표. 이 사업을 개발한 김경환 대표는 공모전을 통해 사업을 구상했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시범적으로 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그에게 AI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AI를 통해 세계적인 지능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감탄했다" 라고 했다. 또 나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산업 AI'가 주는 안전과 정확성에 놀랐다. AI는 제조 전과정에 적용되어 생산 부품을 최적화하고, 품질을 예측하며, 안전을 미리 파악하는 데 활용되고 있었다. AI와 디지털트윈이 만나 보다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졌다. 사무실에서 현장 사고 등 상황을 자세히 볼 수 있다. (붉은 사각형 안이 사고 모습) 산업 현장 사고 예방에도 AI가 큰 역할을 한다. 이러한 AI 기술은 디지털 트윈 기술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냈다. 사무실에서 공장의 모든 설비를 가상공간으로 구현한 디지털 트윈을 통해 현장 설비의 실시간 생산 상태와 불량 이미지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니, 얼마나 편리한가. 정확하고 안전한 역할을 하는 AI를 접하니 무척 든든했다. AI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이미 우리 산업 현장에 들어와 있다. 산업 AI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더라도 이번 산업 AI 엑스포를 통해 AI가 보여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산업 AI EXPO 정책홍보관. AX스테이지에서는 AI-Tech 세미나 등이 진행됐다. AI스타트업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스테이션에서는 IR피칭, 네트워킹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9월 8일,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가 출범했다. 앞서 정부는 AI를 국가전략 기술로 지정한 바 있으며, 이는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위원회는 11월까지 '대한민국 AI 액션플랜' 을 수립, 발표할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 AI의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AI는 인간의 판단을 돕고 예측 불가능한 문제를 해결한다. 나아가 인간의 지능을 확장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우리가 봤던 AI의 놀라운 기술들이 힘껏 뻗어나가길 희망한다. 여기에 한국이 가진 강점까지 더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길 바라본다. ☞ (정책뉴스) '국가AI전략위원회' 출범이 대통령 "AI 기술은 국력이자 경제력" ☞ (정책뉴스) 국토부, 'AI 시티 조성' 본격 추진도시 행정·서비스에 AI 적용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2025.09.11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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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고용24 맞아요? 개편된 고용24 홈페이지 화면. ◆ 데이터와 국민 목소리로 다시 태어난 고용24, 개편으로 더 가까워진 고용 서비스 고용24가 개통 1주년을 맞아 지난 8월 20일 전면 개편됐다. 2024년 출범 이후 1년간 축적된 데이터와 국민 의견을 반영해 불편을 줄이고 접근성을 높인 사용자 중심 고용 서비스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번 서비스는 정부가 국민 목소리를 실제 서비스 개선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1년간 고용24는 개인 회원 1,170만 명, 기업 회원 50만 곳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하루 평균 방문자는 105만 명, 모바일 앱 다운로드는 264만 건을 기록하며 구직자, 재직자, 기업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개편은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니라 국민 체감형 서비스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불필요한 정보는 줄이고 자주 찾는 서비스는 전면에 배치했으며, 생애주기별 맞춤형 화면을 통해 취업·재직·휴직·은퇴 단계별로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114개의 정책 제도를 아이콘과 키워드로 단순화해 가독성을 높였고, 밝고 간결한 색상과 반응형 UI를 적용해 접근성도 강화했다. ◆ 클릭 몇 번으로 선택하는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 고용24에서 신청할 수 있는 구직자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신청 이후 알림 메시지로 교육 일정과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신청 이후 알림 메시지로 교육 일정과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고용24에서는 구직자가 원하는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직접 선택하고 신청할 수 있다. 카테고리 내에서 주제, 날짜, 시간, 장소를 비교해 본인 상황에 맞는 과정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개편 이후 화면이 훨씬 직관적으로 바뀌어 다양한 교육 과정을 간단히 비교하고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온라인 신청 과정을 거쳐 원하는 프로그램을 고른 뒤, 현장에서 교육을 들을 수 있는 온·오프라인 연계 경험이 가능해졌다. ◆ 청년 구직자들과 함께한 서울고용센터 교육 현장 서울고용센터 1층. 실제로 나는 서울고용센터에서 진행된 '2025년 新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하기' 교육에 참여해 개편된 서비스의 효용을 확인했다. 9월 1일 오후, 서울고용센터 1층 청년 프로그램실에는 약 20명의 청년이 모였다. 강의는 2025년 채용시장 변화에 맞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주제로 지원 동기와 직무 역량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 막막했던 취업 준비, 현장에서 길을 찾다 '2025년 新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하기' 강의 자료. 강사는 실제 채용 사례를 들며 최근 기업들이 중요하게 보는 항목과 자주 반복되는 실수를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실제 자기소개서와 모집 공고를 분석했고, 강사의 제언을 통해 자신만의 개선점을 찾을 수 있었다. 이번 과정은 특히 자기소개서 작성에 어려움을 느끼던 구직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며 최신 취업 동향에 맞춘 서류 작성법을 배우는 기회였다. ◆ 온라인 신청에서 오프라인 학습까지, 통합된 고용노동 지원 '청년 온(on)라운지' 등 청년에게 개방된 서울고용센터 시설. '청년 온(on)라운지' 등 청년에게 개방된 서울고용센터 시설. 고용24를 통해 교육을 신청하고, 교육을 위해 방문한 지역별 고용센터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번 교육을 위해 방문한 서울고용센터 시설은 쾌적하고 주중에 개방된다. 일반 좌석에 앉아 업무나 취업에 필요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도 있고, 별도로 예약하면 회의실, AI 면접실도 이용할 수 있다. 고용24에서 교육을 신청하여 듣고, 필요하다면 시설 내 상담 창구와 연계해 현장에서 취업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은 온라인에서 신청하고 오프라인에서 학습과 상담을 이어가는 과정 더 통합적인 고용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고용24 개편이 단순한 웹사이트 개선을 넘어, 국민 생활과 가까이 맞닿은 정책 플랫폼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AI가 추천해 주는 나만의 취업 길잡이이번달부터 고용24에 AI 기반 맞춤형 기능이 도입됐다. 지능형 직업심리검사, 데이터 기반 취업 확률 예측, AI 직업훈련 추천, AI 구인 공고 작성 지원 등. 이제 구직자가 단순히 정보를 검색하는 단계를 넘어 개인 맞춤형으로 추천을 받는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개인의 이력과 선호 직무를 기반으로 채용 공고를 추천받는 것을 넘어 취업 확률과 적합한 훈련 과정까지 함께 안내받을 수 있기에, 구직자는 더 수월하게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 ◆ 국민 가까이 다가선 고용 서비스, 그 의미 9월에도 꾸준히 제공되는 취업 지원프로그램 일정표. 국민 의견을 반영해 사용자 중심의 고용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고용24. 고용24를 매개로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현장을 아우르는 통합적 고용노동 지원은 구직자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난 이번 체험을 통해 앞으로 고용24가 검색 중심의 서비스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추천 중심의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느꼈다. 고용24를 접속해본지 오래된 구직자라면, 한 번쯤 접속해보길 바란다. ☞ 고용24 누리집(work24.go.kr) ☞ (정책뉴스) 개통 1년 맞은 '고용24',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확대 개편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울 woolhan0309@gmail.com 2025.09.11 정책기자단 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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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호 거점동물원엔 무언가 특별한 게 있다 여러분은 동물원에 가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 학교에서 소풍을 가거나 가족들과 함께 가본 경험이 많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동물원은 1909년 창경원동물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환경 파괴로 인한 멸종위기 동물 증가 및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 변화와 관심이 증가하며 동물원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관점이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앞장서고 있는 동물원이 있는데요. 바로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에 있는 '청주동물원' 입니다. '청주동물원' 이라고 적힌 세로 간판 옆에 호랑이 모형이 앉아 있다. 청주동물원은 1997년에 개장하고 청주시 산하 청주랜드관리사업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공영 동물원입니다. 다양한 동물을 관람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수의사, 사육사 등 동물 관련 직업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며 교육 기능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27년의 역사를 지진 청주동물원은 다른 특별한 호칭이 있는데요, 바로 '제1호 거점동물원' 입니다. 맨 위에 '제1호 거점동물원'이 적혀있고, 그 아래 '청주동물원'이 중간에 적혀있다. 환경부는 2024년 5월 10일 기준으로 '청주동물원' 을 제1호 거점동물원으로 지정했습니다. 여기서 '거점동물원'이란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이 2023년 12월에 개정되며 동물원 허가제와 함께 새로 도입된 제도입니다.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받으면 동물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홍보, 동물 질병 및 안전관리 지원, 종 보전·증식 과정 운영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이에 따라 필요한 예산을 국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거점동물원은 일반 동물원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 야생동물 보호시설 맨 위에 '야생동물 보호시설'이라 적혀있고, 그 아래 사자와 관련된 설명과 우리 안이 보인다. 암컷 사자가 그늘에 누워있다. 동물원 안에 있는 사자를 생각했을 때 어떤 보금자리, 어떤 환경이 생각나시나요? 청주동물원은 환경부 '생물자원보전시설 설치사업' 에 따라 야생동물보호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이곳에는 사자가 살고 있는데요, 시야가 넓은 초원을 선호하는 사자를 위해 나무와 풀이 가득하고 과거에 비해 훨씬 넓어진 공간에서 살고 있습니다. ◆ 토종동물 구조보호구역 새가 있는 우리가 나열되어 있고, 그 앞에 '토종동물 구조보호구역'이라 적힌 팻말이 꽂혀있다. 한 새가 우리 안에서 밖을 쳐다보고 있다. 사고로 인해 조난된 동물 중 재활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 자연에서는 살아남기 어려운데요. 청주동물원에서는 이런 동물들을 자연 대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답니다. ◆ 생태계 교란종 거북 5종 거북이가 살고 있는 우리 앞에 '생태교란종 거북 5종'이라 적혀있다. 실내 거북 전시 공간. 돌과 모래, 작은 수조가 마련되어 있으며, 여러 마리 거북이와 은신처, 화분이 놓여 있다. 배경 벽에는 폭포와 숲 그림이 그려져 있다. 여러분은 '생태계 교란종' 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유입주의 생물 및 외래생물 중 생태계 균형을 교란하거나, 교란할 우려가 있는 생물을 말하며 환경부 장관이 지정·고시하는 생물입니다. 몇 생물들은 사육 및 유통이 금지되어 있긴 하나, 이들을 입양해 키우다가 유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청주동물원에도 이런 식으로 오게 된 거북 5종이 있습니다. 생태계 교란종이라 야생에서 살 수 없어 청주동물원에서 보호받고 있습니다. ◆ 사람 전시관 청주동물원의 철창 공간 앞에 설치된 '사람' 안내판. 수명, 서식지, 특징 등이 동물 안내판처럼 적혀 있으며, 인간을 동물원 동물처럼 바라보게 하는 체험 전시물이다. 동물이 있는 우리 안에서 사람의 시선이 어떻게 느껴질지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우리 안에 있는 원숭이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요, 실제 청주동물원에서는 동물의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스라소니가 살던 공간이 좁아 다른 동물을 사육하지 않는 대신 사람이 직접 들어가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둔 것이죠. 실제 안으로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좁고 사람의 시선 무게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혹시 청주동물원을 가게 된다면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 떠난 동물을 기억하는 추모관 오랜만에 간 청주동물원에는 보이지 않는 동물들이 있었습니다. "어? 저 자리에 어떤 동물이 있지 않았나?" 하며 괜히 신경 쓰이기도 했죠. 자주 방문하지 않더라도,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작은 동물들의 존재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동물원은 많은 동물이 소리 없이 왔다가 소리 없이 떠나는 곳이니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청주동물원 호랑이 공간 벽면. 나무판에 '호붐' 등 동물 이름이 적혀 있고, 벽에는 호랑이 사진 세 장이 전시되어 있다. 청주동물원은 떠나는 동물을 기리기 위해 공간을 마련해 뒀습니다. 추모관과 관련된 설명 속 이 문장이 마음에 오랫동안 남아 꼭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인간의 목적을 위해 혹은 동물을 위한다 해도 동물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채로 야생동물을 잡아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동물들에게 늘 빚진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5가지 외에도 장애인, 임산부, 65세 이상 고령자 등을 위해 동물원 곳곳을 볼 수 있는 모노레일을 운영하고 있고, 2023 열린 관광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청주동물원이 완벽하지 않지만, 동물 복지와 보전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1호 거점동물원' 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갈지 기대와 관심을 가져봅니다. ☞ 제1호 거점동물원(청주랜드동물원) 누리집 바로 가기 정책기자단|곽노경monicaknk919@naver.com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정책을 누릴 수 있도록 일상을 녹여 전달하겠습니다. 2025.09.11 정책기자단 곽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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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 계약 신고, 놓치면 안 돼요! 지난 7월, 생각보다 복잡하고 짜증이 올라왔던 임대주택 재계약을 마쳤다. 나는 2년 전부터 LH에서 매입한 청년 매입 임대주택에 거주 중이다. 처음엔 매월 나가는 월세를 최대한 줄이고자 디딤돌 대출을 최대한으로 받아 보증금을 올리고 월세를 내리는 계약을 체결했었다. 그러나 대출 만기일과 계약 연장일이 달라 문제가 발생했고, 몇 주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계속 알아본 끝에 결국 대출 연장과 주택 재계약 모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주택 계약을 모두 마쳤으니, 이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조금은 평안한 날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내가 거주하는 매입 임대주택의 단톡방이 한바탕 소란스러웠다. 문제의 핵심은 임대차 계약 신고와 관련된 것이었는데, 이제는 법이 바뀌어 임대차 계약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글에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이다. 처음 계약을 체결할 때 주민센터에 방문해 모든 신고를 마쳤는데, 재계약까지 신고해야 한다는 것인가? 해당 내용을 정확하게 알아보고자 날이 밝기를 기다렸고, 아침 일찍 주민센터에 방문했다. 아침 일찍 방문한 주민센터. 혹시나 과태료가 부과되지 않을까 잔뜩 걱정하며 방문했었다. 우선 다행스러운 점은 내 경우 의무 신고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계약을 체결하고 시간이 지났음에도 별도의 과태료가 부과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택 임대차 계약 신고제의 계도기간이 종료되어 만약 신고를 놓쳤다면 단톡방에서 이야기된 것처럼 정말 과태료를 내야 할 수도 있다고 한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 주택 임대차 계약 신고제는 언제부터 시행됐던 것일까? 처음 제도가 만들어진 것은 무려 5년 전인 2020년 8월이다. 전세와 월세 거래가 많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정부에서 고시하는 부동산 가격과 실거래가의 차이가 작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주택 임대차 시장의 실거래 정보를 더욱 투명하게 하는 한편, 계약 이후 임차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주택 임대차 계약 신고제가 제정되었다. 그리고 약 1년여 뒤인 2021년 6월 1일부터 주택 임대차 계약 신고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었고, 모든 법이 그렇듯 시행 이후 사회적 혼란을 줄이고 국민의 삶에 정책이 녹아들 수 있는 시간, 즉 계도기간이 부여되었다. 주택 임대차 신고제는 국민 삶에 특히 민감한 부동산과 관련된 정책이다 보니 매년 계도 기간이 연장되다 이번 2025년 5월 31일로 계도기간이 종료되었고, 6월 1일부로 본격적인 과태료 부과가 시행 중이다. 인터넷을 통해 관련 정보를 조금 더 찾아봤다. 생활법령정보 누리집에서 주택 임대차 계약 신고제와 관련된 더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출처=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누리집)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나는 의무 신고 대상이 아니었지만, 어쩌면 내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LH 임대 주택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을지 모른다. 관련법에 따른 의무 신고 대상은 수도권(서울, 경기도, 인천) 전역, 광역시, 세종시, 제주시 및 도(道)에 포함된 시(市) 지역의 주택으로 보증금이 6천만 원을 초과하거나, 월 차임 즉 월세가 30만 원을 초과하는 임대차 계약의 경우다. 신고는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진행해야 하는데, 만약 금액 변동이 없이 동일한 조건으로 갱신 계약만 체결한 경우 임대차 신고 대상 의무에서 제외된다. 단, 이 경우에도 혼란을 줄이고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관할 지자체 담당자에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임대차 계약서 등 서류를 지참해 주민센터에 방문했다.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해 괜히 걱정이 컸다. 비록 의무 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답을 들었지만, 이왕 방문한 김에 확정일자를 다시 받았다. 물론 내가 거주하고 있는 주택의 임대인이 LH이기 때문에 대항력이나 우선변제권 등을 생각하고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방문했으니, 뭐라도 하나 하고 가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확정일자를 받기 위해 증액한 보증금과 월 차임을 불러주어 전산에 기재했고, 나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줌으로써 확정일자 발급이 완료됐다. 참고로 이번 기사를 준비하며 온라인 누리집 여러 곳을 둘러보았는데 부동산 관련 콘텐츠를 주로 다루는 채널에서는 주택 임대차 계약 의무 신고 대상이 아니더라도 임대차 최초 계약이나 갱신계약 이후 확정일자를 발급받아 두는 것이 좋다고 권장하고 있었다. 확정일자를 다시 받음으로써 나의 업무는 끝났다. 다행히도 과태료 부과 대상은 아니었지만, 만약을 위해, 또 투명한 부동산 환경을 위해 신고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모든 업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단톡방에 나의 후기를 남겼다. 아침 일찍부터 직접 방문한 생생한 경험담으로 단톡방은 이내 안정을 되찾았고, 보증금을 증액하지 않았지만, 월세가 30만 원을 초과하는 가구에 거주하는 이웃 주민들은 무사히 신고를 마쳤다고 한다. 조금은 어렵고 복잡할 수도 있지만, 우리 삶에 정말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부동산 정책. 생애 처음 전세나 월세계약을 체결하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들도 임대차 계약 신고를 꼭 기억하면 좋겠다. 올해부터는 주택 임대차 계약 신고제의 계도기간이 끝나 해당 정책이 전격 시행 중이니 집을 계약한다면 바로 신고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겠다. ☞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누리집 바로 가기 ☞ (카드뉴스) 전·월세 계약하면 신고하세요 정책기자단|이정혁jhlee4345@naver.com 국민의 시선에서 정책 현장의 생동감을 전해드리겠습니다! 2025.09.10 정책기자단 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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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힘들 때, 이곳을 가면 되겠네요! 치열하고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게 된 것이 있다. 바로 마음 건강을 챙기는 일이다. 스트레스로 지쳐버린 마음은 쉽게 회복되지 않기 때문일까. 나 자신의 기분과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조차도 마냥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것이 나만의 일은 아닐 것 같다. 마침, 9월 10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 이다. 전 세계에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사회적 문제가 된 자살의 심각성을 널리 알려 대책 마련을 위해 제정된 날이라고 하는데, 자살 문제가 그동안 얼마나 심각해졌는지 알아보고자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과 관련된 통계를 찾아보았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5'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3.2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고 한다. 회원국 평균이 10.7명이라고 하니, 거의 2배를 뛰어넘은 수치이기도 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젊은 세대의 자살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10대부터 30대까지의 사망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자살이라고 한다. 특히 20대부터 30대까지의 자살 원인은 '생존 불안'이었다고 한다. 날이 갈수록 더 치열해져만 가는 취업 경쟁,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외로움과 고립감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나 역시 20대로, 비슷한 고민을 해 봤기 때문에 아주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러한 통계를 보고 나니, 평소에 마음이 지치거나 스스로 스트레스를 조절하기 어렵다고 느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무엇이 있는지 잘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학교 상담센터에 방문해 심리 상담을 받았던 때가 떠오른다. 그때는 어디로 가야 할지 잘 모르기도 하고, 고작 이런 걸 가지고 병원에 가기도 애매하다고 느껴 무작정 학교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렸었다. 상담을 마친 뒤 상담 선생님께서는 "일상을 보내다가 힘들다는 생각이나 지친다는 생각이 들 때면 그 감정을 축소하거나 왜곡하려고 하지 말고, 꼭 이곳 상담센터가 아니더라도 좋으니 가까운 지자체의 보건소나 정신건강상담센터 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알고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라고 조언해주셨다. 마음이 힘들 때 어디로 가서 상담을 받아야 하는 건지, 무조건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건지 막연하게 느끼고 있었는데, 내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정신건강상담센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방문하기 전에 미리 누리집을 활용해 자가 진단을 해볼 수 있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역사회 정신건강 사업을 수행하고자 운영되는 전문 기관이다. 마침, 내가 거주하는 곳 근처에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있다. 센터에 방문해 보니, 정신건강복지센터와 더불어 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등 정신 건강과 마음 건강 관련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서가 모두 모여 있었다. 스트레스와 번아웃 증후군 등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문제지만, 사실 이것 때문에 상담을 받고 치료받아야 한다고 하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럴 때 조금 더 가볍게 속내를 털어놓고 치료 방법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 정신건강상담센터라 가볍게 심리 상담을 받아본다는 느낌으로 나도 방문해 보았다. 누리집을 통한 자가 진단 후 상담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우리 지역의 경우 정신건강복지센터 누리집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마음 건강 자가 검진 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방문해 마음회복 서비스를 의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정신건강상담센터 누리집에서 상담 문의 글을 쓰고 예약 후 방문할 수 있다. 다른 지역 정신건강상담센터의 방문 방법을 찾아보니, 누리집을 활용해 상담 문의 글을 쓰고 예약을 한 뒤, 예약 시간에 맞춰 직접 방문해 마음 건강 자가 검진 진단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거주하는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운영 방식이 비슷한 듯 미세하게 다르니, 어떻게 예약할 수 있는지는 해당 센터의 누리집 등을 활용해 알아보고 가면 좋겠다. 집 근처에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있어서 편하게 방문할 수 있었다. 나 역시도 상황 진단과 분석을 통해 최근 스트레스 수준이 높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진단받을 수 있었다. 막연히 스스로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것 같다던가, 우울감이 느껴진다고 생각할 때보다 정확한 진단 결과를 볼 수 있어서 마음은 오히려 편안해졌다. 내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짧게 상담도 진행했다. 친한 친구들과 서로의 감정에 관해 대화하고 위로받기도 하지만, 아예 나를 모르는 타인에게 깊은 속내까지 모두 털어 넣고 나니 마음이 많이 후련해졌다. 대화만으로도 마음이 정돈되고 머리가 맑아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 잘 경청해 주시고 반응을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크게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센터 선생님에 따르면, "정신건강과 관련된 상담을 받고는 싶지만, 병원 방문은 두려워하거나 꺼리는 분들도 많다" 라며, "병원보다는 문턱이 조금 낮다고 느끼는 분들도 많아 도움이 필요할 때 이곳을 먼저 찾아주는 분들이 많은 편" 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다양한 상담 기관이 모두 함께 모여 있었다. 또한 상담 결과를 바탕으로 심리 지원 센터와 연계해 의사와 상담할 수 있도록 연결을 해주기도 한다고 하셨다. 자신이 그저 우울하다고 생각해서 센터를 방문했다가 인터넷 중독 진단을 받고 다른 센터 프로그램으로 연계되어 도움을 받은 분도 있었다며, 자신도 모르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필요한 도움을 촘촘하게 받을 수 있으니 주저하지 말고 찾아와주면 좋겠다고 하셨다. 상담실 내부. 단순히 상담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마음 건강 교육, 섭식 장애 치료 프로그램, 중독 관리 프로그램, 찾아가는 마음 서비스를 통한 힐링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방식의 마음 건강 지킴 프로그램이 지원되고 있어 체계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지역은 '찾아가는 마음 서비스'를 운영하며 우울감·스트레스 진단 등을 지원하고 있었다. 우울감이나 번아웃 등은 우리 몸에 찾아오는 감기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아플 수 있고, 지칠 수 있는 것이 마음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이라고 해서 절대 아플 리 없는 곳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러니 큰 병에 걸렸다던가, 숨겨야 할 병에 걸린 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나를 꼭 보듬어줄 수 있어야 한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았으면 좋겠다. 조기에 발견하고 도움을 받는다면 가볍게 지나갈 수 있는 것도 혼자 끙끙 앓고 있으면 더욱 단단하게 굳어 깨뜨리기도 어려워지는 법이다.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을 수 있고, 정책 제도 역시 촘촘하게 짜여 연계되어 있으니 나의 마음 건강을 지키며 더욱 건강한 일상을 살아보자! ☞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 (카드뉴스) 청년의 몸과 마음의 짐을 덜어드립니다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2025.09.10 정책기자단 한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