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말하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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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통관고유부호, 이제 1년에 한번 갱신해요 최근 모르는 번호로 해외 배송 도착 문자를 받아 확인해 보았더니, 개인정보가 해외직구에 도용됐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해당 개인정보는 개인통관고유번호가 유출된 사례로, 해외직구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관세청은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고자 지난 6월 18일자로 관련 고시를 개정하며 제도 개선에 나섰다. 이번 기사에서는달라진 제도의 핵심 내용을 알아보고 실제 개인통관고유부호 재발급 과정을 소개한다. ◆ 개인통관고유부호란?개인통관고유부호는해외직구 시 수입자를 식별하기 위한 13자리 고유부호로, 주민등록번호를 대신해 활용할 수 있는 인증 수단이다. 해외사이트에서 상품을 주문할 경우, 이 부호를 통해 국내 수입자로 등록되며 통관 과정에서의 본인 식별에 활용된다. 그러나 기존 제도에서는한 번 발급받은 부호를 유효기간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어 유출되더라도 사용자 본인이 도용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 2026년부터 이렇게 달라진다따라서, 관세청은 2026년부터개인통관고유부호 관리 제도를 대폭 개편한다. 주요 개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출처: 국세청, 인포그래픽: 정예은 새롭게 개편되는 제도는 '한 번 발급 후 영구 사용' 구조를 전면적으로 바꾸는 조치다. 특히 1년 유효 기간 도입은 정보 유출로 인한 도용 위험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으로 진일보한 조치로 보인다. 더불어 도용이 의심될 경우, 관세청이 직권으로 부호 사용을 정지할 수 있게 된 점은 이용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대응 체계가 마련됐다는 데 의의가 크다. 결과적으로 이번 개정은 개인통관고유부호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도용 대응 수단이 제도적으로 처음 도입된다는 점에서,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직접 재발급해 보니2분 만에 끝나는 절차 기자는 관세청의전자통관시스템 유니패스(UNI-PASS)를 통해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재발급 받아봤다. 포털사이트에 개인통관고유부호를 검색했더니,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 유니패스(UNI-PASS)에 접속할 수 있었다. 절차는 예상보다 간단했다. '개인통관고유번호 조회'를 클릭한 뒤, 휴대폰인증, 금융·공인인증서, 간편인증서 중 하나를 선택하면 현재 발급된 부호 정보가 화면에 표시된다. 화면 하단의 '수정' 버튼을 누른 뒤 '재발급'을 클릭하자, 새로운 개인통관고유부호가 즉시 발급됐다. 전체 소요 시간은 1~2분에 불과할 만큼 간편했다. 다만, 제도가 개편되는 2026년 이후에는 기재 항목이 늘어나 인증 단계도 보다 강화될 수 있다. 개인통관고유부호 재발급 과정 ◆ 단순한 관리에서 사전 대응까지 해외직구가 일상이 된 요즘, 개인통관고유부호 역시개인정보 보호의 범주 안에서 철저히 관리해야 할 정보가 됐다. 2026년부터는 유효기간 갱신 제도가 도입되면서,정기적인 부호 관리와 본인 확인이 필요해질 전망이다. 아직 제도 시행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혹시 모를 정보 유출이 걱정된다면미리 한 번쯤 개인통관고유부호를 확인하거나 재발급받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관세청은 행정안전부의 국민비서 알림 서비스와 연동해, 자신의 명의로 통관된 해외직구 내역을 실시간으로 안내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단순히 부호만 관리하는 것을 넘어, 이상 징후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알림 시스템을 함께 활용해 두는 것이 개인정보를 지키는 데 있어 더욱 효과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국민비서 알림서비스 안내 (출처=국세청) ☞ '영상' 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예방하는 법 정책기자단|정예은ye2unn@naver.com 정책이 국민을 향할 때, 그 길이 선명하도록. 청년의 시선으로 보고, 국민의 목소리로 답하며 변화를 기록하겠습니다.정책과 삶이 맞닿는 곳에서 시대의 흐름을 전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2025.07.02 정책기자단 정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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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권리 지키는 첫걸음 '미술품 재판매보상청구권' 2027년부터 시행 '살아생전 그림을 거의 팔지 못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이렇게 요약하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는 그림을 팔지 못했고 평생가난하게 살았다. 하지만 사후, 그의 그림은 수백억 원에 거래된다. '아를의 붉은 포도밭'이란 작품 하나가 생전에 유일하게 팔린 그림이라고 알려져 있는 만큼, 고흐는 시장에서 외면받았지만 그의 작품을 둘러싼 경제적 가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그 혜택이 작가 자신에게는 돌아가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이 같은 불합리함을 해소하기 위해 프랑스는 1920년, 세계 최초로 '미술품 재판매보상청구권(Droit de suite)' 제도를 도입했다. 미술품이 재판매될 때, 최초 창작자 또는 유족에게 일정 비율의 금액을 돌려주는 권리다. 그리고 100여 년이 지난 2027년 7월 26일부터, 우리나라도 이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6월 25일 열린 '2025 미술 저작권 국제 콘퍼런스' 문화체육관광부는 제도 시행을 앞두고 지난 5월 말부터 미술 전업 작가와 미술시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저작권 교육을 본격화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6월 26일에는 '2025 미술 저작권 국제 콘퍼런스'가 서울 페럼타워에서 개최됐다. 해외 선진사례를 공유하고, 제도의 국내 정착 방안을 논의한 자리였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저작권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생생한 현장 경험과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장 벤자민 응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CISAC)의 벤자민 응(Benjamin Ng)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저작권 현실을 언급하며 "유럽에 비해 아시아 예술가들은 저작권 보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작가들이 화랑이나 갤러리에 저작권을 넘기고 이후 권리 행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저작권은 예술가가 생계를 이어가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고, 이를 인식시키는 교육이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맞춤형 저작권 교육을 확대하고 있는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오스트리아 Bildrecht 최고운영책임자 볼프강 마티아슈 오스트리아의 저작권 집중관리단체 Bildrecht는 더 나아가 징수된 저작권료 일부를 작가 지원 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임대료 지원, 전시 및 출판 지원, 위기 상황 예술가 긴급 지원 등 실제 작가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시기 약 20억 원 규모의 긴급 지원을 집행한 바 있다. Bildrecht의 볼프강 마티아슈(Wolfgang Mattiasch)는 "책, DVD, 영화에는 모두 가격이 붙어 있지만 이미지에는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미지를 공짜라고 생각한다"며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술 작품도 정당한 가치를 지닌 창작물이라는 사회적 인식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는 메시지다. 이날 행사에서는 저작권과 관련해 꼭 기억해야 할 내용들도 언급됐다. 먼저, '무엇이 저작물이냐'는 질문이 저작권 보호의 출발점이다.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이어야 하며, 건축, 사진, 디자인 등도 미술저작물에 포함된다. 하지만 아이디어 자체는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다. 대표 사례로 언급된 '솔섬 사진 사건'은 이를 잘 보여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가 배포한 생성형 AI 저작권 안내서 (출처: 한국저작권위원회 누리집) 생성형 인공지능과 관련된 저작권 문제도 이번 행사에서 주요하게 다뤄졌다. 인공지능이 학습 과정에서 대량의 저작물을 사용하는 것이 복제권이나 공중송신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생성된 결과물에 인간의 창작적 기여가 없다면 저작물로 인정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또한, 기존 저작물과 유사한 결과물이 생성될 경우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점도 함께 논의됐다. 실무와 관련해서는 미술 분야 표준계약서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저작재산권 귀속, 이용 허락 범위 등을 명확히 하고, 계약서에 근거한 권리 행사가 필수라는 점에서다. 특히 온라인 전시나 NFT 거래와 같은 새로운 유통 방식에서도 저작권자는 자신이 어떤 권리를 부여했는지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저작권위원회와 함께 '생성형 AI 저작권 안내서', 'NFT 거래 시 유의해야 할 저작권 안내서'를 발간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와는 '미술 분야 표준계약서 고시 해설서'를 제작해 현장의 이해를 돕고 있다. 미술 분야 관계자를 위한 저작권 실무교육이 서울, 부산, 대구 3개 지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출처: 예술경영지원센터 누리집) '미술품 재판매보상청구권'은 작가가 작품을 최초로 판매한 이후, 그 작품이 다시 판매될 때 일정 비율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우리나라에서는 500만 원 이상 재판매 시 적용될 예정이며, 법적으로는 작가 사후 30년까지 보호된다. 고가 미술품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지만, 제도 취지에 맞는 운용이 이뤄질 경우 많은 작가에게 실질적인 보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입 당시 해외에서도 미술 시장 위축에 대한 전망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해외 사례는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2023 프리즈-키아프 취재 현장. 미술 시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미술은 더 이상 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아트페어에 발길을 옮기는 MZ세대, 작품을 투자 대상으로 여기는 일반 소비자에게도 저작권은 중요한 정보다. 저작권은 창작자의 권리를 지키는 동시에, 소비자에게도 올바른 거래와 감상의 기준을 제공한다. 이제는 작가도, 구매자도, 기획자도 모두 저작권에 대해 알아야 할 시대다. 이번 국제 콘퍼런스는 그 변화의 출발점을 알리는 현장이었다. 이러한 논의들이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은 물론, 창작자와 이용자 모두가 존중받는 문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미술이 점점 더 우리 일상과 가까워지는 만큼, 그 권리 역시 자연스럽게 이해되고 배려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정책기자단|정수민sm.jung.fr@gmail.com 글을 통해 '국민'과 '정책'을 잇겠습니다. 2025.07.02 정책기자단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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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사용 증가하는 방향제! 초록누리로 안전성 확인 연일 꿉꿉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온도와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가 오르는 데다가 비가 오니 환기를 자주 할 수 없어 화창한 날씨에선 느끼지 못했던 냄새까지 올라온다. 그런데 최근에 여름철 경험하기 쉬운냄새를 경험하게 되었다. 필자는 소규모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인근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수업 시간이었다. 실내화가 따로 없는 학교라 하루 종일 갑갑한 운동화에 갇혀 있던 학생들의 발들이 해방되는 순간, 코를 지나 두통까지 유발하는 아찔한 냄새에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 여름철 지옥의 냄새를 경험하고는 집안에 디퓨저 사용을 대폭 늘렸다. 바로 그 순간,얼마 전 지인에게 선물 받은 디퓨저가 생각났다. 디퓨저 두 개를 공부방에 넣고 인센스는 화장실에 피워놓고, 옷장에는 방향제를 사다가 넣었다. 악취에 대한 내 나름의 대비였다. 그런데 어째 학생들의 발냄새로 유발되는 두통과는 다른 고통이 생겨났다. 코도 간질간질, 머리는 지끈지끈, 빈 속일 땐 속까지 울렁거렸다. 그러다가 과연 이 방향제들이 건강에는 괜찮은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몇 개의 기사를 찾아보니, 방향제 등에서 나는 향기는 대부분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화학물질로 인체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고 한다. 또, 방향제는 휘발성 화학물질이 공기 중으로 퍼지고 인센스 스틱은 타면서 유해 물질이 방출되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한다면 환기를 자주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초록누리에서는 화학제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출처=초록누리) 그렇다면 과연 우리 집에 사용하는 방향제가 안전한 것인지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환경부에서는 화학제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국민의 생활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초록누리'를운영하고 있다. ☞ 화학제품안전포털 초록누리 누리집(ecolife.me.go.kr) 초록누리에서는 방향제는 물론 세탁세제, 세정제 등 44개 품목의 생활화학제품의 안전기준과 표시기준 등에 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는데 이에 적합하지 않은 화학제품은 실시간으로 알아볼 수 있다. 초록누리 생활화학제품 메뉴에 들어가 제품분류 위반건수를 확인해 보니, 방향제류의 위반이 월등히 높았다. (출처=초록누리) 나는 일단 생활화학제품 위반정보에 들어가 "제품분류 위반건수"를 클릭하자 방향제류가 1687건으로 단연 1위였다. 가장 주의해야 할 품목인 것이다. 그리고 제품명을 설정하고 '디퓨저'와 혹시 몰라 '디퓨져'로도 검색했더니 수많은 위반 제품들이 쏟아졌다. 그중에는 지금은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내가 이전에 사용했던 상품도 있었다. 위반 제품들을 살펴보니 '천연', '유자', '편백', '피톤치드' 등 이름만 들으면 혹하고 구매할 만한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우리가 디퓨저를 고를 때 향을 맡아보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이름을 보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으므로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꿉꿉하고 냄새나는 여름,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방향제를 선택해야 할까? 초록누리에서는 '전성분 공개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 환경부와의 협약에 따라 기업이 자발적으로 제품의 전 성분을 공개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초록누리에서는 생활화학제품 중 전성분을 공개한 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초록누리) 방향제로 검색하니 60페이지에 달하는 각종 제품들이 나왔다. 숨기는 것 없이 모든 성분을 공개했다니 다른 제품들보다 훨씬 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살면서 꼭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생활화학제품들이다. 이번엔 방향제를 위주로 공부했다면 다음엔 매일 사용하는 세제를 검색해 봐야겠다. 초록누리와 친해진다면 우리의 삶은 조금 더 안전해질 것이다. 정책기자단|김명진uniquekmj@naver.com 우리의 삶과 정책 사이에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5.07.01 정책기자단 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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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청년의 꿈을 함께 띄우다 'RISE 사업' 진로에 대한 고민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겪는 문제다. 나 역시 그랬다. 전공이 식물의학과인데, 이 분야가 생소한 데다 일자리도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진로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늘 막막했다. 주변 친구들 역시 전공과 무관한 다른 진로를 찾아가는 경우가 많았고, 나 또한 내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진로를 찾는 것이 막연하게 느껴졌다. 대학교에서 RISE 사업 설명을 듣고 있는 학생들 그러던 중, 우리 대학에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을 소개하러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친구와 함께 설명회를 들으러 갔고, 나는 이때 처음으로 RISE사업을 알게 되었다. 설명을 들으며 그동안 느껴왔던 진로의 막막함이 조금씩 해소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다. RISE 사업의 체계 (출처=교육부 공식 블로그) RISE 사업은 교육-연구-일경험이 연계된 체계를 통해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지역 안에서 의미 있는 경험을 하도록 돕는다. 경남 지역 대학들은 RISE를 통해 각각의 지역산업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만들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있다. 지역 내 대학생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RISE 사업 (출처=교육부 공식 블로그) 무엇보다 2025년부터는 RISE가 전국적으로 본격 시행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각 지역은 저마다 특화된 과제를 추진하고 있는데, 서울은 글로벌 산학협력, 부산은 글로벌 인재 허브 도시 조성, 경남은 지역 전략산업 특성화 대학 육성을 목표로 한다. 이제 각 지역의 대학생들 모두 RISE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 '보도자료'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 2025년 전국 시행 또한 RISE 사업은 학년별로도 체계적으로 기획되어 있다. 1·2학년에게는 진로 탐색과 흥미 발견을 위한 기초 프로그램, 3·4학년에게는 현장 실습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농생대처럼 기업 연계 활동이 드문 전공에게도 직접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로 다가왔다. RISE에 대해 더 알아볼수록 나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고, 전공과 연관된 기업을 중심으로 탐방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다. 함께 지원한 친구도 자신의 진로 방향에 맞는 기업을 탐방하고 인턴십에 도전하고자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기쁘게도 우리는 경남권 RISE 프로그램의 참가자로 선발되었고, 오는 8월 말에는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캠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진로가 이제는 RISE 사업을 통해 가까이 다가올 수 있게 된 것이다. 학년이나 전공에구애받지 않고, 많은 학생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경상국립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신혜미 학생은 RISE 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기업 인턴십에 참여하고 있으며, "아직은 초반이라 적응해 가는 중이지만, 학교에서만 배우던 것을 실제 현장에서 접해보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체험해 보니 내가 어느 분야에 흥미가 있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이처럼 RISE는 단순히 한 번 참여하고 끝나는 활동이 아니다. 진로 설계에서부터 실무 능력 강화까지, 학생의 여정을 단계적으로 돕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사업이다. 또한 학생 개인의 취업 성공을 넘어, 지역 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나아가 국가의 균형 발전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진로를 고민하던 나에게 RISE는 막막함 속에서 방향을 제시해 준 출발점이었다. 앞으로 이 경험을 통해, 지역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차근차근 찾아가고 싶다.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많은 학생들에게도 RISE가 기회의 문이 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강지영wpzl1005@naver.com 2025 청년정책 기사와 관련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언제나, With you 2025.07.01 정책기자단 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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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세일페스타로 휴가는 신나게, 특별재난지역에는 희망을! 지난 5월 중순, 조금 특별한 자원봉사를 위해 1365 자원봉사포털 누리집을 둘러보던 중 관광과 봉사를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볼룬투어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어떤 볼룬투어를 하면 좋을지 찾다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한 곳인 영덕에서 진달래 심기 자원봉사가 열린다는 소식에 고민 없이 해당 자원봉사를 신청해 참여했었다. 5월에 진행한 영덕 자원봉사 당시 많은 나무가 검게 불탄 것을 보고 산불 피해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이후 여행이 기부라는 슬로건에 맞게 산불피해지역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었다. 푸른 바다와 멋진 산맥에 감탄하던 것도 잠시였다. 자세히 보니 영남 지역을 삼킨 산불로 곳곳이 검게 그을려있었고, 이미 회생할 수 없을 정도로 밑단이 타버린 나무들이 차례로 베어지던 모습을 직접 보게 되었다. 내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던 산불 피해. 그럼에도 지역 주민들은 해당 지역을 찾은 봉사자에게 감사를 표하며 '관광이 기부다'라는 슬로건으로 관광객 유치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었다. 봉사 활동을 마치고 돌아와 일상을 보내고 있던 5월 말, 산불피해지역에 조금은 위로가 될 만한 발표가 있었다.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주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숙박세일페스타에 '특별재난지역 편'이 새롭게 시행된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봉사활동 이후 산불피해지역으로 여행을 가겠다고 다짐했던 나에게도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여름맞이 숙박세일페스타의 본편이 6월 2일부로 시작됐다. 기존 숙박세일페스타와 가장 큰 차이점은 재난지역을 대상으로 '특별재난지역 편'이 신설됐다는 것이다.(출처=숙박세일페스타 누리집) 2025년도 여름맞이 숙박세일페스타의 본편이 시작된 것은 6월 2일이다. 주요 여행 플랫폼을 통해 배포된 쿠폰은 5일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조처됐고,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기 전인 7월 17일까지 입실할 수 있도록 사용 기한이 제한되어 있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특별재난지역 편이 본편에 이어 6월 18일 수요일부터 시작되었다. 쿠폰 발급이 본편보다 늦어진 만큼 사용기한 역시 7월 31일까지로 넉넉하다. 특별재난지역에 해당하는 지역은 산불 피해를 입은 8곳(산청군, 하동군, 안동시, 영덕군, 영양군, 의성군, 청송군, 울주군)과 여객기 참사 피해를 입은 2곳(무안군, 광주광역시) 총 10곳이다. 이번 특별재난지역 편에서는 본편보다 최대 2만 원 더 많은 7만 원 이상 숙박 시 사용할 수 있는5만 원 쿠폰과 7만 원 미만 숙박에 사용되는 3만 원 쿠폰이 발행됐다. 봉사활동을 진행했던 영덕 일대를 여행하고 내가 심은 진달래를 보러 갈지 고민하다 내가 선택한 최종 여행지는 '경상남도 산청군'이었다. 무엇보다 관광으로 익숙한 도시인 타지역에 비해 생소한 곳이라는 점과, 전라남도에 맞닿아있는 산청까지 산불 피해가 번졌다는 사실에 놀라며 조금이나마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고 싶단 마음에 산청으로의 여행을 결정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을 달려 산청군에 도착했다. 장거리 운전의 피곤함도 잠시 하늘과 산, 강까지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을 계속했다. 오랜만의 장거리 운전. 고속도로에 가득했던 차들도 천안, 세종, 대전을 지나며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운전에 피곤함을 느낄 때쯤 수려한 산세와 강들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나라에 산이 많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며 달리다 보니 어느새 생초IC(산청군 생초면)를 지나게 됐다. 미리 펜션을 예약해 둔 나는 먹거리를 구입하기 위해 지역 마트로 향했다. 보통이면 출발하기 전 대형마트에 들러 비품과 먹거리를 미리 구입했겠지만, 이번 여행은 지역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자는 취지이기 때문에최대한 산청군 내에서소비하기로 했다. 마트의 입구를 한동안 찾지 못했다. 계산도 은행 창구 옆에서 진행해 모든 것이 낯설었던 경험, 계산대 앞 산불피해모금함에 이곳이 산불피해지역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렇게 들린 하나로마트, 하지만 내가 알던 집 주변의 하나로마트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마트 입구를 찾지 못해 돌아다니다 은행 안으로 들어가니 한쪽에 조그맣게 가게가 자리 잡고 있었고, 영업시간 역시 오후 5시 30분까지다. 내가 마트에 간 시간이 5시 15분쯤이었으니 마감 15분 전에 마트에 들어선 셈이었다. 몇몇 물건을 골라 계산대를 찾아보니 은행 옆에 작게 마련되어있었고, 뒤쪽에 앉아 있던 지점장이 직접 바코드를 찍어 계산을 진행했다. 모든 것이 새로웠던 마트에서의 장보기를 마치며 산청이 정말 사람이 많지 않은시골 마을이라는 점과 이런 작은 마을에까지 산불이 덮쳐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봤다는 사실에 여러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마트의 계산대 옆에 놓여있던 '산청산불피해기금 모금함'이 이곳이 산불 피해 지역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펜션에서 바라본 산청의 풍경도 일품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과 수영장을 품은 펜션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다. 산속으로 조금 더 들어가예약한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진행했다. 키를 받고 객실로 들어서 커튼을 걷자, 수영장과 그 너머산청의 푸른 산이 눈에 들어왔다. 좁은 길을 이동하느라 느끼지 못했던 산청의 아름다움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수영장에 들어가 수영하며 산을 바라보고, 해가 넘어간 이후 숯불을 이용한 바비큐 파티를 즐기자, 운전으로 인한 피로도 말끔히 사라지는 것 같았다. 펜션의 꽃은 바비큐 파티가 아닐까? 배까지 가득 채우고 저녁 산책까지 마무리하니 이보다 더한 휴식이 없을 것 같다. 이튿날, 산청의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인 동의보감촌을 방문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한방 테마파크로 한의원, 각종 체험 시설, 숙박 및 식음시설은 물론 산책로와 사진명소까지 다양한 볼 거리와 즐길 거리가 유명한 곳이었다. 동의보감촌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카페테라스에서 여유를 만끽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했던 나는 별도의 체험 시설이나 의료 시설을 경험하기에는 제한이 있어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카페에서 한방차와 팥빙수를 먹으며 휴식을 취했고, 반려동물과 함께 다닐 수 있는 산책로 위주로 동의보감촌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산청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평일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방문객이 그렇게 많지 않아 여유 있고 조용한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접근성이 조금 아쉽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나처럼 사람 북적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면 산청 방문을 적극 고려해 보는 것도 좋겠다. 동의보감촌 전체를 둘러보는 데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 다른 매력은 반려동물 동반에 제약이 그렇게 많지 않으며, 또 상대적으로 물가가 굉장히 저렴하다는 것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한 이번 여행에서 실내 출입 제한 시설을 제외하고 동의보감촌을 비롯한 다수의 공간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었다. 물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우리 집 주변의 물가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우가 많았고, 가격이 비슷하다면 양이 훨씬 많았다. 숙소 역시 마찬가지다. 수영장이 딸린 숙소였지만 주요 관광지의 펜션 대비 저렴한 것은 물론 현재 시행 중인 숙박페스타의 혜택을 적용하면 5만 원 내외로 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 비록 숙박페스타의 소소한 혜택으로 여행하게 된 산청이지만, 내가 느낀 만족감과 재방문 의사는 그 어떤 여행보다 큰 편이었다. 마트에 들릴 때도, 숙소에서도, 그리고 관광지를 돌아다닐 때도. 외지에서 온 젊은 사람에 관심을 보이며 어떻게 방문하게 됐냐는 물음에 숙박페스타를 이야기하면 잘 모르겠다며 그저 외지에서 오랜만에 온 사람이 반갑다고 말하던 지역민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친절했던 사람들이 산청에 대한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것 같다. 숙박페스타 특별재난지역 편 쿠폰은 오는 7월 17일까지 발급받을 수 있고, 7월 말까지 입실 대상 숙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일부 사용 기준이나 이용 가능 숙소는 숙박 플랫폼에 따라 상이할 수 있으니 쿠폰 발급 및 사용 전 유의 사항을 꼼꼼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이번 하계 숙박페스타 쿠폰은 1인 1회만 사용할 수 있기때문에 본편이나 이전 특별편에서 쿠폰을 발급받은 이력이 있다면 특별재난지역 편의 쿠폰 발급은 제한된다. 끝으로 조금 더 알찬 여행을 위해 몇몇 혜택을 함께 살펴보는 것도 추천한다. 우선 플랫폼별 혜택이다. 숙박페스타를 진행하는 여행 플랫폼은 이용객 유도를 위해 자체적인 추가 쿠폰이나 포인트 지급 혜택을 시행하고 있다. 내가 여행할 지역에 대한 최대의 혜택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다 보면 남들보다 더 알찬 여행이 가능하다. 바른 여행문화 캠페인 중 온도주의 여행에 관한 이벤트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숙박세일페스타를 이용하기 전, 온도주의 이벤트를 통해 경품을 노려보자. (출처=숙박세일페스타 누리집) 또 다른 혜택은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바른 여행문화 캠페인이다. 캠페인 중 '온도주의 여행'이라는 이벤트가 특히 눈에 띄는데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에너지공단이 함께하는 이벤트이다. QR을 통해 퀴즈를 풀고 온도주의 여행 참여에 동의하는 것으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식음상품권부터 노트북까지 다양한 상품이 기다리고 있으니, 이벤트에 참여하고 환경을 생각한 여행을 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 각종 재난피해지역에는 희망이 되고, 여행자에게는 행복이 되는 2025 여름 숙박세일페스타 특별재난지역 편. 내가 떠나는 여행이 해당 지역에 기부가 되고, 피해 회복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착한 여행, 숙박세일페스타로 시작해 보자. ☞(카드뉴스)최대 5만 원 숙박할인권 받아가세요 ☞(정책뉴스) 산불 피해지역, 여행·관광으로 지역소비·활력 높인다 정책기자단|이정혁jhlee4345@naver.com 국민의 시선에서 정책 현장의 생동감을 전해드리겠습니다! 2025.07.01 정책기자단 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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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상황이 두렵다면? 국민안전체험관에서 미리 대비하세요! 재난은 늘 예고 없이 찾아온다. 지진, 화재, 수해, 그리고 감염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재난과 사건·사고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 살고 있는 우리다. 그뿐만 아니라 여름철에는 더운 날씨와 더불어 휴가를 많이 떠나기도 하기에 더욱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뉴스로는 자주 접하지만, 막상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실제로 최근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자연재해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나는 과연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잘 대응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안전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기에, 이참에 재난 대응 교육을 직접 체험해 보고자 국민안전체험관을 찾게 되었다. 재난 대응, 응급처치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인천국민안전체험관. 국민안전체험관은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안전 체험 전문 공간으로, 지진, 화재, 연기 탈출, 응급처치, 수상 안전 등 실제 재난 상황을 가상으로 구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어린이 교육에만 국한된 곳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체험관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남녀노소 누구나 신청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나는 인천광역시에 있는인천국민안전체험관을 예약하고 다녀왔고, 그중에서도 '화재 안전! 가상체험'을 직접 체험해 봤다. 훈련 별 일정 확인 후 손쉽게 예약할 수 있는체험 신청 과정. 방문에 앞서 체험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하루 여러 차례 운영되며, 희망하는 체험 시간과 프로그램을 선택해 신청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전문가분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직접 여러 재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실전 대피 요령을 실습해 볼 수 있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체험이 진행됐다. 내가 참여한 VR 체험은 가상의 공간에서 화재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평범한 거실, 주방, 침실로 이뤄진 집 안에서 불이 나자, 화재 경보가 울리고, 참가자인 내가 직접 소화기를 들어 불을 끄는 상황이 연출됐다. 직접 체험한 '화재 안전! 가상체험' 활동. 소화기를 어디에서 꺼내야 하는지, 어떤 대처부터 진행해야 하는지 등을 VR로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체험 중간에는 대피 경로를 찾기도 했고, 연기가 차오르는 상황에서는 손수건에 물을 묻혀 호흡기에 가져다 대는 훈련 등을 통해 실제 행동 수칙도 익힐 수 있었다. 몰입감이 높은 VR 체험 덕분에 실제로 위험에 처한 듯한 긴장감이 느껴졌고,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하나의 훈련처럼 다가왔다. 다양한 재난 상황에 대비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인천국민안전체험관의 구조. 또한 체험관에서는 고층 건물에서 재난이 발생할 때 대피하는 상황을 체험하거나,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되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4D 상영관에서 영상을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되어 있었기에, 여러 방식으로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직접 센터에 방문해 보기 전까지는 국민안전체험관이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전 세대를 위한 교육 현장이었다. 특히 최근, 안전 교육의 중요성이 전 연령층에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체험관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기기도 했다. 재난 관련 영상물을 실감 나게 시청할 수 있도록 마련된 4D 체험관. 재난 대응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말이 있다. 평소에는 '설마 내가 그런 상황을 겪을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막상 사고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고, 그 순간의 판단과 행동이 생사를 가르기도 한다. 국민안전체험관은 이러한 대비를 게임처럼 쉽게, 그러나 진지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었다. 특히 VR과 같은 최신 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은 몰입도와 교육 효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활동들이라고 생각해서 더 많은 국민들에게 확산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체험을 마치고 받은 인천국민안전체험관 기념품. 현재 인천, 경기, 제주를 비롯해 7개의 국민안전체험관이 마련되어 있고, 현재 건립이 진행 중인 국민안전체험관들도 많이 존재한다. 접근성이 좋고, 대부분의 체험이 무료로 운영되는 만큼, 여름철을 앞두고 가족 단위는 물론 청년과 직장인들도 한 번쯤 체험해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미리 대비하는 자들이 자신과 주변의 안전을 챙길 수 있기에, 많은 국민들이 국민안전체험관을 통해 자신의 안전을 챙길 수 있는 여러 체험을 직접 경험해보기를 바란다. ☞ 국민안전체험관 자세히 알아 보기 정책기자단|양은빈bin2bin249@khu.ac.kr 어려운 정책을 알기 쉬운 이야기로 전달하겠습니다. 2025.07.01 정책기자단 양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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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가 사생활 침해? 수칙 알면 개인정보 보호할 수 있어요 개인의 안전과 사생활 보호가 중요한 오늘날, CCTV는 안전을 지켜주는 최고의 장비다. 그만큼 정부는 많은 CCTV를 설치해 안전을 보호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지표누리 'CCTV설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95만 7790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는 모든 국가 중 최상위 지표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개인도 CCTV를 설치하는 추세다. 본인이 사는 집이나 개인 소유 회사 등 정부의 손길이 뻗지 못하는 곳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CCTV는 온라인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월정액을 지급하면 사용할 수 있다. 기자도 집과 회사에 설치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개인용 CCTV를 구매했다. 제품을 받아보니 CCTV와 함께 설치 안내 스티커가 같이 동봉돼 있었다. 이걸 꼭 붙여야 하는지 의문이 들어 찾아보니, 붙이지 않고 개인정보 침해로 신고가 들어왔을 때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고 한다. 나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CCTV가 오히려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침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CCTV로 인해 개인정보 침해 신고는 연간 300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 일상 속 개인정보 보호 수칙 세 가지 (출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설치자와 신고자를 보호하기 위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CCTV 설치 및 운영 시 지켜야 할 세 가지 행동 수칙을 배포해 개인정보 침해를 예방하고 있다. 첫째, 사생활 공간 같은 비공개 장소에 설치하면 안 된다. 화장실이나 탈의실 등 사생활 침해가 당연한 곳뿐만 아니라 개인 사무실 등 침해가 우려될 수 있는 공간도 제한된다. 둘째, 공개된 장소에 설치하더라도 CCTV 설치 안내판을 반드시 함께 부착해야 한다. 안내판 미설치로 인한 신고는 전체 신고의 54%를 차지할 만큼 가장 많이 실수하는 사유다. 또한 공개된 장소에 설치해도 녹음하거나 중간에 다른 곳을 비추게 조작해서는 안 된다. 셋째, 설치된 CCTV에 촬영된 본인이 영상 열람을 요구하면 열흘 안에 보여주거나 거절 사유를 당사자에게 알려줘야 한다. 이때 경찰 조사 필요나 영상의 타인 포함은 거절 사유가 될 수 없다. 주민이 본인이 나온 주차장 CCTV 영상을 요구했지만, 정당한 사유 없이 거절해 과태료를 낸 사례도 있다. 집 야외에 설치한 CCTV 출입문에 녹화 중 스티커를 설치해 녹화 중임을 알렸다. 위 세 가지 수칙을 준수해 CCTV를 설치해 보았다. 집 입구와 회사 주차장 등 개방된 공간 위주로 설치했고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는 실내에는 설치를 자제했다. 설치 목적도 방범 및 화재 예방과 시설 안전 관리로 규정을 준수했다. 회사 주차장에 설치한 CCTV 마찬가지로 작동 중 스티커를 잘 보이는 곳에 부착했다.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안내판 설치다. 지나가던 사람이 여기 CCTV가 설치된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커다랗게 안내판을 부착했다. 안내판에는 목적과 촬영 시간, 촬영 범위를 제시해 알아보기 쉽게 했다. 마지막으로 개인정보 열람이 가능하다는 것을 직원과 주변 사람들에게 인지시켰다. 나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CCTV가 오히려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나에게 불리하게 돌아올 수 있다. 또한 공공시설 방문 시 침해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면 언제든지 신고가 가능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CCTV 설치와 침해 신고가 많은 기관에 안내 포스터를 배포해 개인정보 보호를 돕고 있다. 사생활 침해가 느껴진다면 언제든 수칙을 확인해 개인정보 보호하기를 바란다. ☞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누리집(pipc.go.kr) 정책기자단|박성호kevinrevo1234@gmail.com 접근하기 쉽고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정책을 소개하겠습니다. 2025.07.01 정책기자단 박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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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어린이 안전 골든벨을 울려라 아침 등굣길, 10년 째 한결같이 자녀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딸, 차 조심해!" 이 말은 하루도 거르지 않는데요. 어린이 안전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언급해도모자라지 않습니다. 행정안전부도 어린이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는데요. '2025 어린이 안전 박람회(7월 24~26일)' 일환으로 안전에 대한 어린이의 관심과 흥미를 높이기 위해 '도전! 어린이 안전 골든벨'을 개최합니다. 도전! 어린이 안전 골든벨 포스터(출처=행정안전부). 도전! 어린이 안전골든벨은 안전의식 함양을 위해 2023년부터 개최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일상생활 속 반드시 알아야 할 안전 수칙을 문제로 푸는 퀴즈대회입니다. 학교 안내장으로 알게 된 어린이 안전 골든벨은 자녀가 먼저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참여 방법부터 확인해 봤습니다.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우선 예선부터 진행되는데요. 진행 방식이 흥미로웠습니다. 컴퓨터,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온라인 참여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즉시 포스터에 보이는 QR코드로 간편하게 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지방에 사는 학생들도 부담스럽지 않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고, 퀴즈를 풀며 안전의식도 배울기회라 여겼습니다. 도전! 어린이 안전 골든벨 접수 안내 문자.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대회 운영사무국에서 안내 문자가 전송됐습니다. 예선전은 6월 28일 오후 2시에 열린다는 내용과 예선전 참여 링크는 당일 오전에 공유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뒤로도 6개의 문자가 더 전송됐는데요. 따로 문의드릴 것도 없이 전송되는 문자에 모든 것이 담겨 있어 무척 세심하게 대회를 운영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국민안전교육플랫폼 누리집(캡처). 특히 안전 골든벨 문제와 관련해 자료 안내도 전송됐습니다. 국민안전교육플랫폼을 통해 '학교안전교육 7대 표준안 확인하기'와 유튜브를 통해 작년 행사의 기출문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국민안전교육플랫폼(kasem.safekorea.go.kr)'이라는 누리집도 처음 알게 됐는데요. 생애주기별 안전에 관한 모든 정보가 담겨 있어 추후 자녀와 함께 더 활용해 볼 계획입니다. 어린이 안전 골든벨 온라인 예선 모습. 드디어 6월 28일 예선전이 펼쳐졌습니다. 토요일 낮 2시에 열려 자녀와 차분하게 예선전을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진행 한 시간 전부터 참여 링크가 전송됐습니다. 온라인 형태의 퀴즈 참여는 처음이라 자녀는 긴장했습니다. 안전 골든벨 문제 정답. 두둥! '도전! 어린이 안전 골든벨'에 자녀의 이름이 잘 연결되었습니다. 자녀는 636번이었습니다. 대회 참여자 어린이가 무척 많았습니다. 이 예선 경쟁을 뚫고 7월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결선에 갈 수 있을까요? 부모는 물론,자녀의 긴장이 더했습니다. 먼저 밝고 경쾌한 목소리의 사회자가 등장해 진행 방식에 대한 설명이 10분간 이어졌습니다. 가볍게 연습 문제도 풀었습니다. 문제는 객관식, 주관식, OX 등 다양했습니다. 도전! 어린이 안전 골든벨 예선 온라인 참여. 첫 번째 문제는 공연 관람 중 비상사태가 발생하였을 경우 대처법을 묻는 객관식 문제였습니다. 긴장한 자녀와 달리 저는 실생활에 꼭 필요한 내용의 안전 문제를 다루고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문제는 난이도에 따라 1점부터 3점까지 배점이 되어있었고, 중간중간 상품이 걸린 이벤트 문제도 있어 흥미를 더했습니다. 안전과 관련해 주관식 문제를 푸는 자녀. 뒤로 갈수록 문제 난이도는 점점 더 어려워졌습니다. 어른인 제가 풀어도 헷갈렸습니다. 심지어 틀리기도 했습니다. 왜 대회에 참여해야 하는지 퀴즈를 풀면서 더 확실해졌습니다. 총 30문제를 차분하게 잘 풀어낸 자녀는 꼭 예전에 붙어 결선에 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 누구보다 안전에 대해 배우고 몸에 정착해야하는 시기에, '도전! 어린이 안전 골든벨'은 자녀에게 중요한 체험이 됐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어린이 안전 박람회는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됩니다. 안전 골든벨뿐만 아니라 어린이 안전 AI 경진대회도 진행되는데요. 어린이의 안전을 글짓기로도, 퀴즈로도 푸는 유익한 시간입니다. 꼭 결선에 나가지 않아도 어린이 안전에 대해 현장에서도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365일 어린이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 모두 관심을 갖고 참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도자료) '2025 어린이 안전 박람회'에서 글짓고 퀴즈풀고 안전을 배워요! 정책기자단|박영미pym1118@hanmail.net 정책을 초콜릿처럼 꺼내 먹어요. 정책을 쉽고 편하게 전달할게요. 2025.06.30 정책기자단 박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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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의 한 마디 "올림픽은 인생의 드라마, 맘껏 즐기길!" 2024년 5월 나는 밀라노에 있었다. 걷다가 머물게 된 광장(Piazza della Scala)에는 올림픽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관광객들은 그곳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알리는 조형물이었다. 그리고 전날 방문했던 산시로 경기장(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 장소가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당시 이탈리아에 관한 추억은 여행 내내 먹던 채 익지 않은 싱그러운 납작복숭아 내음으로 내 기억 속에 남았다. 지난해 5월 Piazza della Scala에서 본 올림픽 조형물. 얼마 전 상큼했던 납작복숭아 향이 다시 떠올랐다. 지난 6월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이탈리아 정부 무역전시관)'에서는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주최로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공식 설명회'가 열렸다. 이탈리아를 사랑하는 큰아이와 종종 찾는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HSI)'는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무역진흥부로 한국과 이탈리아의 우호적인 무역 증진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비 내리던 6월 25일 고대 로마 시대의 수로를 형상화해 놓은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를 다시 찾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세계와 만나다(MILANO CORTINA 2026 'Meets the world')라는 주제로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사회를 맡아'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관한 소개와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알베르토 몬디는 "한국이 동계올림픽 강국이라 개인적으로도 무척 기대되는데 이탈리아에서 개최하게 돼 더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영상을 보자 생생한 현장으로 가고 싶어졌다.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행사는 먼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정체성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시작됐다. 가토 에밀리아 주한 이탈리아 대사. 이어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한국어로 또박또박 축사를 전했다. 에밀리아 가토 대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스포츠 행사를 뛰어넘는 보편적인 가치를 기념하는 행사다"라며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는 매우 다른 도시다. 밀라노는 패션과 디자인이 중심인 유럽의 대도시이고 코르티나담페초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돌로미티산맥이 자리한 산악도시다. 정말 재밌을 거라고 확신하며 여러분 모두를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초대한다"라고 말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바르니에르 조직 위원장. 이어 바르니에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조직 위원장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넓은 지역에서 개최되는 이번 올림픽의 핵심 가치는 '지속가능성'과 '사람'이다"라며 "모두에게 잊지 못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의 물질적, 비물질적 유산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정부는 경기장과 연계한 도로, 철도 등 많은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조직위원회에서는 환경보호, 포용성, 평화와 우정 같은 가치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대회는지속가능성과 사람을 보는 올림픽이며경기장 관련해서는 접근성과 포용성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산시로 경기장은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유명한 축구 전용 구장이며 폐막식이 열리는 베로나 아레나는 2천 년 전 로마 시대에 세워진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지어진 곳이다. 그는 또 미래 지향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며 수치를 이야기했다. 이번 올림픽 자원봉사자를 1만 8000여 명 모집했는데 신청자 수가 12만 명이 넘었으며 평창처럼 젊은 세대가 많아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언급했다. 또 세계에서 로드쇼를 진행하는 국가가 많지 않은데 한국을 선택한 건 한국인이 가진 스포츠에 대한 열정, 그리고 동·하계 올림픽 모두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는 특별한 점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한국이 보여준 놀라운 성과와 그러한 통찰을 올림픽에 적응시킨 점을 높게 샀다고 덧붙였다. 많은 취재진으로 동계올림픽의 열기를 실감했다. 특히 이번 올림픽은 주목할 점이 있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넓은 지역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이자, 최초로 두 개의 도시에서 공동으로 개최한다. 또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을 염두에 둬 기존 경기장을 활용했으며 탄소 절감에도 노력했으며 산악 스키와 같은 새로운 종목이 추가된다. "올림픽은 스포츠인이라면 누구나 꿈꿀 수 있는 무대니까요. 출전하는 모든 선수가 인생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순간을 즐기길 바라며 저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전 국가대표 김연아,'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바르니에르 조직 위원장, 김윤지 선수, 가토 에밀리아 주한 이탈리아 대사 (왼쪽부터) (제공= 이탈리아 대사관,Youn Hanna) 동계올림픽 하면 이 선수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이날 '피겨 여왕' 김연아가 참석해 올림픽 출전을 앞둔 선수들을 격려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간단히 들려줬다. 특별초청된 김연아에게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는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가장 인상 깊은 올림픽을 묻는 말에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떠올렸다. 또 그는 "선수 시절에는 아무래도 경기에만 집중했지만, 돌이켜보면 올림픽이라는 경험 자체가 스포츠를 넘어 인생의 한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선수들이 경쟁 이외에, 서로에 대한 존중, 서로 다른 문화들을 하나가 되어 즐길 수 있는 그런 경험이 이번 올림픽에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였던 그가 국내에 성화를 처음 들고 왔던 날이 떠올라 뭉클했다. 그날 난 현장에서 본 첫 성화를 든 그의 모습과 성화를 바라보던 국민의 간절한 표정이 여전히 잊히지 않는다. "김연아 선배님과 비슷한 나이에 경기해 나가요. 이번 패럴림픽에서 정말 좋은 결과를 내고 싶어요." 김윤지 패럴림픽 선수가 이야기하고 있다. 행사에는 패럴림픽 노르딕 스키 국가대표인 김윤지 선수도 함께했다. 그는 '2025 국제스키연맹 (FIS) 노르딕 스키 세계선수권대회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좌식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다양한 활약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유망주다. 그는 동기부여를 묻는 말에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성장했을 때와 주변에서 함께 한다는 것을 느낄 때 슬럼프와 힘든 순간을 이겨나가게 된다"라고 말했다. 또 어릴 때부터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보며 많은 힘과 용기를 받은 만큼 모든 선수가 꿈과 희망, 도전 의식을 가지고 다른 누군가에게 많은 힘을 받게 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함께 참여한 대한장애인 체육회 조창옥운영실장은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후 휴식과 영양의 중요성에 관해 언급했다. 체육회에서 선수들에게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선수들의 요구를 파악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스포츠 과학, 심리 및 동작 및 세계 스포츠 경기력 동향을 분석해 대표선수들에게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이탈리아가 서로 소통하고 함께 훈련하면서 자연스레 동화가 되며 한국과 이탈리아가 같이 협력해 나가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운영할 코리안하우스 소개도 잊지 않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2026년 2월 6~22일까지 열린다. 전 세계 90여 개국 5천 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16개 종목, 116개의 경기에서 기량을 발휘한다. 이어'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패럴림픽'은 2026년 3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알베르토 몬디, 전 국가대표 김연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바르니에르 조직 위원장, 김윤지 선수, 가토 에밀리아 주한 이탈리아 대사 (왼쪽부터) 2월 눈과 얼음의 향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관해 들어서였을까. 한여름 크리스마스를 맛본 기분처럼습하고 더운 날씨였지만 마음은 청량하고 맑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열릴 경기장을영상으로 만나니 다시금 현장에서 응원하고픈 마음이 더더욱 간절해졌다. 더욱이 내가 이탈리아라는 국가에 매료된 건 각 지방의 색다른 음식과 풍경이었는데 이를 올림픽과함께 볼 수 있다니 더 기대된다. 두 도시가 각각 물론 언어와 음식이 다르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풍경까지도 즐길 수 있다니, 어찌 설레지 않을 수 있을까. 이번 대회는 족제비 남매인 티나와 밀로가 올림픽, 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이며 올림픽 개최 연도인 2026과 개막일 2월 6일 숫자 26을 세련된 디자인으로 형상화해 이탈리아 디자인의 감각을 느끼게 한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엠블렘은 숫자 26을 감각적으로 담았다. 앞으로 220여 일 뒤인 2026년 2월 6일 세계인의 하얀 빛의 축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우리 선수들은 물론 그날을 준비하는 전 세계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해주길 응원한다. 이 대회의 슬로건 '같이 꿈꾸다'처럼 세계 모두의 마음속에 꺼지지 않을 성화가 돼 주길 기대한다. Forza! (포르자, 파이팅)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공식 누리집 바로 가기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2025.06.30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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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소공인'으로 우뚝 선 데님 장인, 사회 선순환에 이바지하다 요즘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사회 전반의 변화와 맞물리는 것 같다고 생각된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하면서 소비 패턴이 변화했다. 대부분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식자재 등을 주문하면서 예전처럼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을 방문하지 않는다. 이런 소비 패턴의 추세에 맞춰서 대기업은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그런데 영세한 규모의 소상공인은 타격이 크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소상공인을 위한 여러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중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 육성사업'이 있다. 한자 '사람 인(人)'을 대대손손 이어질 백년가게를 뜻하는 이어지는 라인으로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을 표현했다. 2018년부터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 육성사업'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우수 소상공인을 발굴·육성해 오고 있다. 올해 신규 지정된 업체를 포함하여 현재 전국의 백년가게는 1407개 사, 백년소공인은 981개 사로 늘었다. 서울 사대문 근처에 살다 보니 아주 오래된 가게를 많이 볼 수 있다. 그중 백년가게로 지정된 곳이 여럿 있다. 백년가게와는 달리 백년소공인을 쉽게 접할 수 없다. 백년가게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3차 산업 종사자라면, 백년소공인은 제조를 위주로 한 2차 산업 종사자다. 예상외로 백년소공인도 많았고, 업종도 다양했다. '백년소공인'을 일컬어 장인(匠人)이라고 부를 수 있다. 장인은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뜻한다. 최근엔 예술가의 창작 활동이 심혈을 기울여 물건을 만드는 것과 같다는 뜻에서 예술가를 두루 이르는 말로 확대되었다. 모든 제품을 손으로 일일이 만들었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기계화, 자동화를 넘어 인공지능 로봇까지 등장했다. 예전처럼 우리 사회에서 좀처럼 장인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백년소공인을 대하면 경외심이 생기면서 저절로 고개를 수그리게 된다. 창신골목시장을 지나 경사진 오르막길을 사이에 두고 봉제 공장이 밀집해 있다. 이번에 백년소공인에 선정된 업체 중 '데님647'이 눈에 들어왔다. 데님647을 운영하는 차경남 대표는 자기 손으로 직접 데님을 제조해서 판매하고 있다. 그가 의류업에 종사한 지 자그마치 50여 년에 이른다. 차경남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창신동으로 향했다. 동대문역에서 내려 창신골목시장을 지나면 경사진 오르막길이 나온다. 골목 입구 벽면에 '창신동 봉제거리 박물관'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 '창신동 봉제거리 박물관'은 서울 종로구 창신동 647번지 일대 골목에 조성된, 봉제 산업을 다루는 거리박물관이다. 창신동은 1970년대부터 평화시장과 동대문종합시장의 배후지로서 열악한 소규모 봉제 공장이 밀집한 곳으로, 지금도 많은 봉제 공장이 있다. 골목길 좌우에 즐비한 건물은 외관만 보면 여느 주택과 다를 바 없다. 그런데 건물마다 상호가 문패처럼 붙어 있다. 창신동 골목에 밀집한 봉제 공장이다. 6월 말 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오후 햇살이 뜨겁다. 더위에 봉제 공장의 출입문도 열려 있다. 문틈으로 살짝 들여다보니 봉제 공장의 필수품인 재봉틀이 있고, 나이 지긋한 분이 한창 작업 중이다. 데님647이 입점한 건물 앞에 생수병이 든 우물 냉장고가 있어서 물을 꺼내 마실 수 있다. 데님647이 있는 건물 앞에 우물 냉장고가 있었다. 차경남 대표가 더위에 필요한 분들을 위해서 생수병을 비치해 뒀다. 나눔을 실천하는 현장을 보면서 차경남 대표의 마음 씀씀이를 짐작할 수 있었다. 백년소공인에 선정된 '데님647'은 청바지 세대인 중장년층 아버지를 위한 청바지를 제작하고 있다. 데님647 사무실은 공장이면서 교육장이기도 했다. 차경남 대표는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차 대표 부모가 월남해서 남대문시장 근처에 정착했고, 평화시장에서 의류 도소매업을 시작했다. 차 대표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 어깨 너머로 일하는 모습을 봤다. 차 대표는 "부모님 가업을 승계받은 것은 아니지만, 17살 때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뒤 이 일을 시작했어요. 부모님부터 따져보면 거의 70여 년이 지났어요"라고 말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청바지 특별전에서 발행했던 전시회 도록. 차경남 대표가 청바지를 전시물로 기증했다. 2014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청바지 특별전이 열리던 당시,국내 최초로 국내 청바지의 역사를 전시하면서차경남 대표는 자신이 제작한 청바지를 기증했고, 전시회 도록을 제작하는 데도 관여했다. ☞ 2014년 국립민속박물관 '청바지' 특별전 자세히 보기 우연히 지인 회사에서 전시회 도록을 발견한 뒤 지금 청년 교육용으로 사용 중이다. 그때 특별전을 통하여 패션산업에서 청바지 산업의 중요성과 청년 디자이너에게 청바지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올해로 9년째 '청년 데님특화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9년째 청년을 대상으로한 무료 청년 데님특화교육이 열리고 있다. 필자가 방문했던 날, 무료 청년 데님특화교육, '2025 소잉마스터 아카데미' 8기 첫 수업이 열렸다. 청년재단이 주최하고 서울봉제산업협회와 청바지 공방 '데님647'이 주관하는 교육을 시작하는 첫날이다. 차경남 대표와 교육은 불가분의 관계다. 그는 청바지 제작자로서 자부심을 품고 후세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소잉마스터'는 봉제에 능숙한 패션디자이너를 지칭한다. 이 아카데미는 단순히 청바지 디자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데님 디자인부터 원단구매와 워싱, 샘플 제작, 시장 유통, 마케팅, 실제 판매에 이르기까지 데님에 관한 모든 것을 가르친다. 데님 장인을 비롯한 숙련된 소잉마스터들이 직접 현장에서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청바지 제작에 필요한 공정을 가르친다. 교육을 마치면 청년 패션디자이너 및 패션모델 오디션인 '상상패션런웨이'에 참여할 수 있었다. 청년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던 '상상패션런웨이'가지금은 폐지되었다고 하니 정말 아쉽다. 차경남 대표가 손수 제작한 청바지를 보여주고 있다. 아버지가 입는 청바지를 표방하는 만큼 착용감이 편안하단다. '데님'은 흔히 청바지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금은 검정, 하양, 연청색 등으로 다양하다. 데님은 면섬유, 인조섬유, 혼방섬유를 능직으로 짜서 만든 면직물을 가리킨다. 일반 소재보다 질겨서 쉽게 찢어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데님 종류 가운데 '진'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청바지'가 꼽힌다. 청춘의 대명사로 꼽히는 청바지를 지금은 남녀노소 누구든 입는다. 차경남 대표는 4년 째 택배, 배달, 환경미화원. 지역 어르신 등 어려운 이웃에게 무더운 여름에 마시라고 우물 냉장고를 두 곳에서 운영 중이다. 냉장고 안에 든 시원한 생수를 공급하고 있다. 기부할 의사가 있는 분들에게 1년 회비 3만 원으로 기부를 받고 있다. 청바지의 주머니 뒷면에 차경남 대표의 브랜드 스토리를 담아 두어서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또한 청주대학교 등 지방의 여러 대학에 실습용으로 원단, 부자재를 기부하고 있다. 자투리 원단을 판매할 수도 있지만, 지방 대학교 청년들을 위한 선행이다. 차 대표는 봉제 산업 현장에서 나오는 원단, 부자재를 지방 대학교 등에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길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아본 차경남 대표는 소공인으로서의 오랜 업력도 대단하지만, 우리 사회의 선순환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었다. 이러한 분을 진작에 백년소공인으로 선정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님647 청바지 창고에 차경남 대표가 손수 제작한 다양한 종류의 청바지가 있다. 중기부의 '백년소공인 육성사업' 관련해서 차경남 대표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Q. '데님647'이 있는 이곳, 봉제 공장의 현황을 알려주세요?A. 동대문시장과 평화시장의 배후에 있어서 봉제 산업이 발달했어요. 그런데 고령화로 인해서 공장도 문을 닫고 또 공장의 인원도 절반 줄었어요. 재봉틀 같은 기계가 있어도 공간만 차지하죠. 7~8년 전만 해도 업자들이 가져가서 제3국에 수출했어요. 지금은 중국에 밀려서 수출하지도 못해요. 또한 공장의 80% 이상이 컴퓨터가 없어요. 그러니 소통에도 문제가 많죠. 창신동의 경우 봉제 산업 종사자의 근무 환경이 열악한 편이에요. 봉제 공장에서 배출되는 폐섬유 처리 문제도 있습니다. 폐섬유를 재활용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지금 종량제봉투에 넣어서 버리고 있어요. Q. 이번에 백년소공인으로 선정되신 거 축하합니다. 대표님 소감이 어떠신지요?A. 만감이 교차합니다. 기분이 좋긴 하지만 한편으론 아쉬움도 큽니다. 제가 사업자를 등록한 지 36년, 그 이전부터 이 업종에 종사한 지 47년입니다. 주변에서 진작에 신청했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두지 않았어요. 보다시피 직원 없이 저 혼자 일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원 서류를 준비하는 것부터 간단하지 않으니깐요. '데님647' 청바지에 서울시 우수숙련기술인이 제작했다는 것을 알리는 태그가 달려 있다. 차경남 대표는 과거 서울특별시 우수숙련기술인으로 선정되었던 적이 있다.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으로 교육을 시작했던 게 2회까지 이어졌다. 그러다 정책이 바뀌면서 지원이 중단되었다. 그런데 교육과정 개설을 원하는 청년들이 많았다.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일부를 후원받다가 지금은 청년재단이 주최하고 있다. 차 대표는 지속적인 청년 교육을 위해서라도 '백년소공인 육성사업'에 지원했다고 한다. Q. '데님647'이라는 상호에서 보듯 대표님이 데님을 소재로 청바지를 제작하고 있어요. 청바지에 매료된 이유가 무엇일까요?A. 청바지가 자유와 반항을 상징하는 옷이잖아요. 그래서 데님이 좋았어요. 정형화된 옷보다 자유로운 옷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게 청바지였던 겁니다. 1976년 데님을 제작할 적엔 국내에선 청바지를 생산하는 업체가 거의 없었어요. 제가 청바지를 제작한다고 하니깐 주변에서 말렸어요. 그거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면서요. 그러다 1980년 초에 청바지가 붐이 불었어요. '맨발의 청춘'에서 잘생긴 주인공이 청바지를 입고 출연하면서 호기심이 생긴 거죠. 또 외국 영화에서도 청바지, 가죽점퍼 등을 입은 주인공이 등장했어요.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르면서 외국 문화가 국내로 유입되었어요. 리바이스, 조다쉬, 게스 등등. 청바지 제작 후 남은 원단, 부자재 등을 대학에 실습용으로 기부하고 있다. Q. 대표님이야말로 국내 청바지 역사의 산증인이신 것 같아요?A. 1980년대 청바지가 젊음, 청년, 자유의 상징으로 꼽혔어요. 현재 국내 패션 중 약 70%가 데님 소재입니다. 저가부터 고가의 명품까지 다양합니다. 청바지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입어요. 그만큼 대중성이 있어서 확장 폭이 넓어요. 글로벌 명품 의류업체는 대부분 청바지를 생산하고 있죠. 국내에서도 처음에 청바지 제작부터 시작했던 패션업계 종사자들이 많아요. Q. 대표님이 뒤늦게 '백년소공인 육성사업'을 신청하신 연유가 궁금한데요?A.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청년들 교육을 위해서 필요했어요. 과거 서울시 지원을 받았을 적엔 교육 수료증이 서울시장 명의로 발행되었죠. 그것은 공적인 인증입니다. 청년이 취업하거나 정부 과제에 지원할 적에 스펙으로 쓰일 수 있어요. 그런 것이 필요해요. 정부나 서울시가 인증한 수료증을 줬을 때 확실한 인증이 되는 거죠. 두 번째, 봉제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요. 창신동 봉제인 중에 저 포함해서 2명만 백년소공인으로 선정되었어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소공인들이 많아요. 그분들의 기술과 경험이 사장되지 않고 후세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Q. '백년소공인 육성사업'에서 아쉬운 점이 있을까요?A. 중기부가 '백년소공인 육성사업'을 시행해서 좋습니다. 다만 선정 방식을 보완하길 바랍니다. 백년소공인의 업력을 15년 이상에서 30년 이상으로요. 30년을 한 세대라고 하니깐 세대를 넘을 때 업력으로 인정한다면 그 가치가 더 빛나겠죠. 소공인이 많아도 기술의 차이가 커요. 지금 A급 기술은 거의 사라지고 있거든요. 또한 업력이 30년 이상인 백년소공인을 발굴해서 그분들을 후세 양성 등 교육에 활용한다면 좋겠어요. 소수의 인원이라도 제대로 활용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차경남 대표는 데님 디자인부터 원단구매와 워싱, 샘플 제작, 시장 유통, 마케팅, 실제 판매에 이르기까지 데님에 관한 모든 것을 교육한다. Q. 백년소공인을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요?A. 중기부가 백년소공인을 선정해서 어떻게 육성할지 궁금합니다. 제가 지금 청년 교육을 9년째 진행하고 있어요. 업력이 오래된 소공인이라면 지금까지 업계에서 살아남았잖아요. 나름 자신만의 축적된 기술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기술을 전수할 수 있도록 교육의 장을 마련해 주세요. 저를 비롯한 소공인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우리 세대에서 일구어 온 기술이 단절되는 것을 원치 않거든요. Q. 백년가게와 백년소공인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세요?A. 백년가게는 개인의 명예가 중요해요. 예를 들면 가게가 오래된 맛집이라고 알려지면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기도 하죠. 그래서 백년가게는 주위에 기술을 전수하지 않아요.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함부로 알려줄 수 없으니깐요. 그런데 백년소공인은 백년가게와 달라요. 그래서 정책적인 지원도 달라야 합니다. 백년소공인이 가진 기술과 노하우를 후세에게 전해줘야 합니다. 그러려면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야겠죠. 개인이나 소수 소공인의 의지만으론 어려워요. 청년들은 데님특화교육에서 데님 디자인부터 전 공정을 거쳐 청바지를 제작해 본다. 출처=차경남 대표 데님은 다른 의류완 디자인부터 달라요. 여기서 원스톱으로 제작해 볼 수 있어요. 그러면 학교나 학원에서도 가능해야 할 텐데 그렇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데님 전용 특수 기계를 갖춰 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학교에 시스템을 만들려면 우선 데님 전용 특수 기계를 들여놓고 또 기술자를 모셔야 해요. 그런데 정부에서는 가능해요. 전국 단위로 교육생을 모집해서 한 곳에 모아서 교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실험적으로 9년 동안 청년을 교육하면서 대학교 전공 교수님들께 인정받았어요. 백년소공인기술전수센터가 설립되면 좋겠어요. 봉제 산업 뿐만 아니라 제조업 부문도 해당할 수 있어요. 센터에 소공인 공방을 둡니다. 소공인이 자기의 일을 하면서 교육도 병행할 수 있을 거예요. 패션에는 의류, 주얼리, 구두, 가방 등이 다 포함되니깐 패션산업의 메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창업, 취업, 지역 일자리까지 창출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러한 교육이 시스템으로 정착되어서 정책이 바뀐다고 해도 유지될 수 있길 바랍니다. 차경남 대표는 "전쟁으로 황폐해졌던 우리나라가 경제 발전을 이룬 게 제조업 덕분입니다. 저는 청바지를 들고 전 세계를 여섯 번 돌았어요. 지금 패션은 사양 산업이 아니고 위기 산업이에요. 우리나라의 패션 제조를 위기로 몰아버리면 전국의 대학교 패션학과가 다 사라지는 겁니다. 그럼 그 많은 학생들은 어떤 일을 해야 하나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들이 항상 얘기했어요. 제조가 뒷받침이 되어서 지금에 이르렀다고요"라고 강조해서 말한다. 데님특화교육에 참여한 청년들이 청바지를 입고 패션쇼를 펼치고 있다. 제공=차경남 대표 중기부는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 육성사업'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우수 소상공인을 발굴·육성해 왔다. 올해는 평가의 공정성과 현장성을 강화하기 위해 종전의 서류심사 및 현장평가 외에도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인지도 투표를 처음으로 도입하였고, 업력뿐만 아니라, 경영 지속 가능성, 제품·서비스의 우수성과 차별성, 지역사회 기여도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 평가하여 최종 100개 사를 선정했다. 선정된 업체들에게는 '백년가게'·'백년소공인' 인증 현판과 함께 창업 이야기와 운영 철학을 담은 스토리보드가 제공된다. 또한, 소상공인 정책자금 및 컨설팅 우대,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 및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등 중기부 내 소상공인 지원사업(12개) 신청 시 가점(3~5점)과 우선 선정 등의 우대 지원 혜택이 제공된다. 필자가 만나본 차경남 대표는 천상 장인이었고, 백년소공인으로서의 고민이 많았다. 아버지도 입을 수 있는 품이 넉넉하고 튼튼한 청바지를 제작하면서 한편으로 청년 교육에도 그의 역량을 쏟고 있었다. 그는 청바지 1세대 제작자로서 청바지를 비롯한 국내의 패션산업이 이대로 단절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생각에만 머물지 않고 과감히 도전하면서 실천하고 있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다. 지금의 경제 위기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면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백년소공인 육성사업'에서 그런 희망의 끈을 볼 수 있었다. ☞ 백년가게/소공인 누리집 (sbiz.or.kr/hdst)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2025 청년정책 기사와 관련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언제나, With you 2025.06.30 정책기자단 윤혜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