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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의 사회적 거리두기 이야기
우리 동네의 사회적 거리두기 이야기
외출을 자제하고 최대한 집안에 머물러 달라. 3월 22일~4월 5일까지 15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 19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보입니다. 다들 절박한 심정으로 참여합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동네 전체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게 됐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딱 부러지게 하려면 자가 격리처럼 하는 게 최고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생활이 안 됩니다. 직장으로 출근하고 생필품도 마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우리는 긴장 속에 살았습니다. 쉬는 날에는 외출, 외식, 사람 만나기를 최대한 멀리했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였지요. 하지만 시간적인 여유는 많아졌습니다. 그것 역시 스트레스입니다. 이런 상황을 이겨내야 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법.(출처=질병관리본부) 클래식한 사내, 책을 들다 그래서 독서를 선택했습니다. 소설 읽기를 좋아하니까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추리소설이 제격이었습니다.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좋았습니다. 근심을 잊게 했습니다. 그래요. 만화책도 좋을 것입니다. 아닙니다. 토지 같은 대하소설에 빠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어이쿠, 집에 책이 없다구요? 집에 있는 책만 읽을 수 없었습니다. 공공도서관은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우리 성동구에서 비대면 도서대출 서비스를 한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오전 9시 성동구립도서관으로 전화, 김진명의 소설 두 권을 신청했습니다. 오후 2시 반에 책이 준비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북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한 도서 대출. 사람과 접촉을 줄이기 위해 차창을 열고 책을 받는다. 시간은 30초 정도. 전화 예약 접수 - 소독, 포장 - 차 안에서 도서 수령. 북 드라이브 스루 도서대출 과정입니다. 오전 11시~12시, 오후 4시~5시, 두 번 책을 수령할 수 있다고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도 지키면서 책을 대출하는 좋은 제도였습니다. 여러분도 주위에 이런 제도가 있는지 알아보세요. 이외에도 우리 동네에서는 비대면 도서 대출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무인 스마트도서관입니다. 금호, 옥수, 상왕십리역에서 도서 대출, 반납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워킹 스루도 있었습니다. 이용자들 방문 시간을 달리해서 대출과 반납을 한다고 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렇게 지켜지고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악기를 다시 꺼내다 독서가 지겨워졌습니다. 다른 걸 찾아야지요. 묵혀뒀던 악기를 꺼냈습니다. 어쿠스틱 기타입니다. 전에 배운 적이 있습니다. 소음이 문제였습니다. 이걸 해결해주는 악기를 찾아냈습니다. 둘둘 말 수 있는 롤 피아노입니다. 헤드셋을 끼면 되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집에서 지내는 방법을 찾았을 것입니다. 그동안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했던 것(?)을 하시고 계시겠지요. 나쁜 코로나19, 한편으로 이런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긍정적인 마이드가 필요합니다. 세상일이 다 그래요. 헤드셋을 끼고 악기와 놀아보기. 사람들 없는 시간에 산책으로 숨통 틔우기 코로나19가 장기간 계속되자 집안에서 갑갑증을 느꼈나 봅니다. 공원을 찾는 이들이 점차 늘어납니다. 공원에서 스트레스를 털어내려는 사람들이겠지요. 이해하지 못할 건 아닙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사람이 적은 시간에 공원을 산책합니다. 이른 새벽 시간이나 밤 늦은 시간입니다. 집에서 길 하나 건너면 공원이거든요. 자전거 전용도로에는 라이더들이 심심찮게 보였습니다. 내가 아는 이는 주말이면 산으로 갑니다. 거기는 사람들이 적은지 모르겠습니다. 식재료는 사야 하는데 어떻게 해요 코로나 19 이후로 택배 물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우리 집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인터넷 구매가 늘어났습니다. 전에는 마트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지금은 아파트 장터를 이용합니다. 채소, 과일, 생선, 수산물을 가지고 옵니다. 매주 화요일입니다. 코로나19 이후로 사람들 많이 모이는 마트에 가지 않습니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웃과 장보기 품앗이를 해보면 어떨까. 아내가 나서야 할 일이어서 적극적으로 밀어붙이진 못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이러다 우울증 걸리겠어 아내는 탁구 매니아입니다. 구력이 20년쯤 되려나. 코로나19로 체육관을 나가지 못합니다. 아내가 말했습니다. 이러다 우울증 걸리겠어. 시간이 나면 우리는 극장에 가곤 했습니다.집에서 극장까지 1분 거리입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극장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극장 영화가 그리웠습니다. 하지만 목숨 걸고 영화를 볼 배짱은 없었습니다. 반가운 정보를 얻었습니다. 이웃 동네 살곶이 체육공원에서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동구가 마련한 자동차 전용극장입니다. 집안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자리였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매진. 아쉽다 아쉬워. 유선전화 신청도 가능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자리가 있었습니다. 아내가 특히 좋아했습니다. 무슨 영화냐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먹을 것들을 챙겼습니다. 그러다 아예 밥까지 준비했습니다. 저녁 6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어떻게 영화를 봤는지 짐작이 되시죠. 그렇습니다. 눈은 스크린에 뒀지만 얘기하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 시간이어서 간식도 먹고 밥까지 먹었습니다. 아내가 말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나오니 참 좋다. 사람들은 차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생존을 위해 서로가 지켜야 할 약속인 것이 분명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영화여서 그랬는지아이들과 함께한 이들이 많았습니다. 동네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 구입하려고 줄을 선 모습. 지난 주에 비해서 확실히 사람과의 거리를 두고 있다. 동네를 둘러보세요 아파트 베란다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베란다 음악회라는 것입니다. 우리 아파트에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담당자에게 문의했습니다. 한번 실시했답니다. 연주를 가까운 데서 들으려고 베란다에서 나오는 이들이 있더랍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어서 일단 보류 중이라고 했습니다. 동네를 한번 살펴보세요. 사회적 거리를 지키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하나입니다. 코로나19 걱정 없이 사는 것. 다행스럽게도 확진자가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방심할 수 없습니다. 외국 확진자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국민들에게 호소했습니다. 4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반드시 지켜 달라고. 4월 5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합니다. 내 목숨, 네 목숨, 지켜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까놓고 말합시다. 우리 모두 살아남아야죠. 정책기자단|서성원itta@naver.com 세상은 이야기로 가득하다. 글과 사진을 사랑합니다.
정책기자 서성원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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