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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엔 고졸취업한 조카 얘기로 웃음꽃 필듯

[우리가족 명절대화 아이템 ①] 고졸채용 목표제

2019.01.31 정책기자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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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가족, 친지들이 모이면 빠지지 않는 얘기 중의 하나가 취업입니다. 이번 설날에는 취업한 조카 얘기로 웃음꽃이 활짝 필 것 같습니다. 요즘 대학을 나와도 취업하기 힘든데요. 조카가 지난해 11월 특전부사관에 합격해 지금 경기도 광주 특수전학교에서 훈련을 받기 때문입니다. 대학을 가지 않고 취업을 선택한 조카가 얼마나 자랑스럽고 대견한지 모릅니다.

조카는 2017년 고등학교 졸업 후 한 번의 실패 끝에 부사관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그 힘들다는 특전교육을 받고 있는데요. 무사히 공수교육까지 마쳐 지난 1월 26일 동생네와 함께 조카 면회를 갔습니다. 추운 겨울에 고생을 하며 훈련을 받는 조카는 얼굴이 검게 그을렸지만 건강해보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군인의 길을 택한 만큼 얼굴에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보다 부사관의 길을 선택한 조카가 면회를 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보다 부사관의 길을 선택한 조카가 가족들과 면회를 하고 있다.
 

3월 26일 조카는 자랑스런 육군 하사로 임관을 합니다. 사실 조카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대학보다 군인의 길을 택했습니다. 대학을 가려면 등록금과 교재비, 용돈 등으로 4년간 수천만 원이 듭니다. 대학을 가야하는 나이에 일찍 취업을 선택한 조카를 생각하면 안쓰럽기도 하지만 기특하기도 합니다. 임관식 때 가서 자랑스러운 하사 계급장을 동생과 같이 달아주고 싶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1970년대 말에는 상고, 공고가 많았습니다. 제 조카처럼 가정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은 대학보다 취업을 염두에 두고 상고나 공고에 많이 진학했습니다. 당시 상고, 공고 졸업생들은 거의 100% 취업을 했습니다. 지금 은행에서 일하는 간부들 중 상고 출신도 많습니다.

산업계 구조 변화에 따라 이런 상고나 공고가 특성화고로 바뀌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하려는 학생들이 특성화고도 많이 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 친구 아들도 이번에 특성화고 정보통신과를 졸업하고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대기업에 합격했습니다.

친구 아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해서 학교 옆에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다. 친구는 요즘 아들 취업으로 신바람이 났다.
친구 아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해서 학교 옆에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다. 친구는 요즘 아들 취업으로 신바람이 났다.
 

친구 아들은 분당에 있는 한 디지털고등학교를 올해 졸업합니다. 졸업을 앞두고 모 전자회사에 지원해 떡 하니 붙었습니다. 친구는 아들의 취업에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빨리 직업을 선택한 아들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모릅니다. 저 한테 입에 침이 마르게 자랑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특성화고 등 직업계 고등학교를 나와 취업하는 학생들에게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을 편다고 하니 이번 명절에는 고졸취업 문제를 두고 많은 집에서 화제를 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부가 내놓은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을 보면 직업계 고등학교 취업률을 2022년 60%까지 끌어 올린다고 합니다. 국가직 공무원 채용에서 직업계고나 전문대 졸업생을 뽑는 지역인재 9급 채용 전형 비중을 지난해 7.1%(180명)에서 2022년 20%(약 500명)까지 늘린다고 합니다. 지방직 공무원 채용에서도 기술계고 경력경쟁 임용 비중을 지난해 20%에서 2022년 30%까지 단계적으로 늘린다고 하니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5일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출처=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요즘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산업구조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특성화고에서 첨단 기술을 배우는 것은 개인은 물론 국가 전체로도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정부도 직업계 고등학교에 대한 미래 신산업 및 지역전략산업 등과 연계한 산업맞춤형 학과 개편을 추진(2019년부터 연간 100개 이상→2022년까지 약 500개 학과)할 예정입니다.

공공기관도 기관별 고졸채용 목표제를 도입한다고 하는데요. 제 조카처럼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서는 아주 반길만한 정책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고졸 취업자는 대졸자에 비해 임금이 적은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낮은 임금으로 자립이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고졸취업 연계 장려금이 지난해 1인당 300만 원씩 2만4000명에게 지급됐는데요. 올해는 2만5500명으로 늘리고 단계적으로 확대합니다.

또한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취업한 후 재직 상태로 대학에 다니면, 대학에 상관없이 등록금 전액을 지원합니다. 그래서 친구 아들도 취업 후 1~2년 뒤 야간대학에 다닌다고 합니다. 취업도 하고 대학 등록금도 지원받으니 이거야 말로 꿩 먹고 알 먹는 게 아니겠습니까? 친구가 요즘 신바람 날만 합니다.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2018 고졸성공 대박람회’ 모습.(출처=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2018 고졸성공 대박람회’ 모습.(출처=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정부가 가장 많은 정책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일자리, 즉 취업입니다. 정부는 단순히 청년 취업률을 높이는 것에 머물지 않고 우수한 청년들이 조기에 직장 경력을 쌓고 전문성을 향상시켜 한 분야의 당당한 마이스터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무조건 대학에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것으로 1960~70년대 실업계 고등학교의 영광을 재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정책은 이번 설날에 제 동생뿐만 아니라 다른 집에서도 큰 이슈가 될 듯합니다.

요즘 동생 부부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사실 지난해 설날에는 조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도 가지 않고 쉬고 있었기 때문에 취업 얘기를 꺼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부사관에 합격해 건강하게 훈련을 받고 있으니 조카 얘기로 웃음꽃이 피게 생겼습니다. 설날에 조카 얘기로 밤새 수다를 떨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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