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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버리면 자원, 잘 못 버리면 쓰레기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 쓰레기 줄이기가 환경 지키기 첫걸음

정책기자 이재형 2019.06.05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2년 국제연합총회에서 지정했는데, 우리나라는 1996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제정했다. 세계 환경의 날을 만든 건 환경오염으로부터 지구를 지키자는 뜻이다.

환경오염 중 심각한 건 생활쓰레기다. 지난해 은퇴 후 우리 집 쓰레기 버리기는 내 담당이다. 매일 나오는 생활쓰레기를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버린다. 엊그제 쓰레기를 버리다 그 양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4인 가정이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양은 얼마나 될까? 3일 동안 나온 폐기 쓰레기가 10리터 봉투 2개다. 무게를 재어보니 약 8kg다. 가족 1명 당 2kg을 버린 것이다.
4인 가정이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 양은 얼마나 될까? 3일 동안 나온 폐기 쓰레기가 10리터 봉투 2개다. 무게를 재어보니 약 8kg이다. 가족 1명 당 2kg을 버린 것이다.
 

우리 가족은 직장에 다니는 딸 두 명 등 성인 4명이다. 4인 가정이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 양은 얼마나 될까 궁금했다. 그래서 3일 동안 나온 쓰레기를 살펴봤다. 우리 가족이 생활하며 버린 쓰레기는 생각보다 많았다. 가장 많은 것이 각종 택배 물품에서 나오는 쓰레기다. 박스, 스티로폼, 비닐, 종이 등이다. 그 다음으로 많은 것이 페트병과 플라스틱이다. 이런 쓰레기는 모두 재활용으로 분리수거한다.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하는 쓰레기도 만만치 않다. 3일 동안 나온 폐기 쓰레기가 10리터 봉투 2개다. 무게를 재어 보니 약 6kg이다. 가족 1명 당 1.5kg을 버린 것이다. 평소 무심코 쓰레기를 버렸다가 3일 동안 모아보니 이렇게나 많다. 내 몸무게가 이렇게 빠지면 좋은데 늘어나는 것은 뱃살이요, 쓰레기다.

아파트 앞 분리수거로 모아 놓은 재활용 쓰레기를 살펴봤다. 재활용 쓰레기는 폐지, 캔, 유리, 비닐, 프라스틱, 스치로폼 등으로 분리수거한다.
아파트 앞 분리수거로 모아 놓은 재활용 쓰레기를 살펴봤다. 재활용 쓰레기는 폐지, 캔, 유리, 비닐, 프라스틱, 스치로폼 등으로 분리수거돼 재활용선별장으로 간다.
 

그럼 우리 아파트에서 나오는 쓰레기 양은 얼마나 될까? 아파트 앞 분리수거로 모아 놓은 재활용 쓰레기를 살펴봤다. 재활용 쓰레기는 폐지, 캔, 유리, 비닐, 프라스틱, 스티로폼 등으로 분리수거한다.

5월 29일 저녁때 확인해보니 많이도 쌓였다. 우리 아파트 단지는 2600세대 대단지다. 각 동마다 이렇게 분리수거를 하는데, 총 51개 동이니 이런 쓰레기가 51배 만큼 쌓이면 정말 많은 양일 것이다.

이렇게 쌓인 쓰레기들은 어디로 갈까? 그리고 어떻게 처리할까? 지자체별로 재활용선별장과 폐기물종합처리장이 있다. 성남시 야탑동 소재 재활용선별장을 찾아가봤다. 이곳에서는 성남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를 모아 선별한다. 선별장에 도착한 쓰레기는 생수통, 아크릴, 고철, 캔, 유리, 비닐 등 32가지 품목으로 분류된다. 여기서 분류된 쓰레기는 각 처리업체로 보내져 재활용된다.

가정에서 제대로 분리 수거해서 버리지 않으면 재활용품도 쓰레기가 된다. 사진은 성남시 재활용선별장
가정에서 제대로 분리 수거해서 버리지 않으면 재활용품도 쓰레기가 된다.
 

그런데 선별하는 것을 지켜보니 재활용 부적합품이 많이 섞여 있어서 작업이 쉽지 않다. 콘베이어벨트에서 쉴새없이 재활용품이 나오는데, 작업자 여러 명이 선별 작업을 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먹고 버린 테이크아웃 커피컵은 종이, 빨래, 플라스틱 이렇게 3가지로 재활용된다. 그런데 가정에서 버릴 때 그냥 버리면 분류 작업이 어렵다. 그냥 쓰레기로 버려진다.

또 하나 예를 들면 상품박스다. 박스를 자세히 보면 비닐, 플라스틱, 종이 등 3가지로 분리해서 버려야 하는데 그냥 버리면 분리할 여력이 없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고 버린 테이크아웃 커피컵은 종이, 빨대, 플라스틱 세 가지로 분리해서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활용선별장에서 분리가 어려워 쓰레기로 처리한다.
우리가 먹고 버린 테이크아웃 커피컵은 종이, 빨대, 플라스틱 세 가지로 분리해서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활용선별장에서 분리가 어려워 쓰레기로 처리한다.
 
상품박스를 자세히 보면 비닐, 플라스틱, 종이 등 세 가지다. 가정에서 버릴 때 재질별로 분리해서 버려야 재활용될 수 있다.
상품박스를 자세히 보면 비닐, 플라스틱, 종이 등 세 가지다. 가정에서 버릴 때 재질별로 분리해서 버려야 재활용될 수 있다.
 

재활용선별장의 김대현 대표(재활용품 수거기업)는 “재활용품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이물질이다. 이물질이 있는 것은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수거해온 재활용품 중 40% 정도는 쓰레기로 버릴 수밖에 없다. 가정에서 유의해서 버리지 않으면 쓰레기가 되고, 잘 버리면 자원이 된다”며 재활용품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힘주어 강조했다.

재활용품을 수거해오면 가장 중요한 게 이물질이다. 이물질이 있는 것은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수거해온 재활용품 중 40% 정도는 쓰레기로 버릴 수밖에 없다. 사진은 재활용업체 김대현대표.
재활용품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이물질이다. 이물질이 있는 것은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수거해온 재활용품 중 40% 정도는 쓰레기로 버릴 수밖에 없다. 사진은 재활용품 업체 김대현 대표.
 

김 대표는 특히 비닐쓰레기와 스티로폼을 버릴 때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음식물이 묻은 비닐은 재활용을 할 수 없다. 기계 고장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깨끗이 씻고 말려서 버려야 재활용 된다.

스티로폼은 녹여서 재활용되는데, 여기에 비닐 테이프가 섞여 있으면 재활용선별장에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테이프를 떼어내야 한다. 그만큼 처리 속도가 늦을 수밖에 없다. 작업량이 많으면 테이프가 붙은 스티로폼을 쓰레기도 버릴 수밖에 없다. 가정에서 버릴 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스티로폼이 쓰레기가 되지 않는다.

나는 우유팩을 버릴 때 그냥 폐지와 함께 버렸다. 당연히 폐지인줄 알았다. 그런데 우유팩은 종이와 분리해 배출해야 한다. 우유팩만 따로 모아서 재활용한다면 고급 냅킨, 화장지 등으로 재활용될 수 있다. 폐지와 섞어서 배출한다면 재활용되지 못한다. 냅킨, 화장지 등을 만들 때 베어지는 나무를 생각할 때 우유팩만 잘 활용해도 그만큼 나무를 덜 베도 되니 환경도 살리고 자원도 아끼고 일석이조다.

우유팩을 버릴 때는 폐지와 분리해서 따로 버려야 한다. 폐우유팩은 고급 냅킨, 화장지 등으로 재활용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자원이다. 폐지와 섞어서 버린다면 재활용되지 못한다.
우유팩을 버릴 때는 폐지와 분리해서 따로 버려야 한다. 우유팩은 고급 냅킨, 화장지 등으로 재활용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자원이다.
 

그럼 음식물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될까?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에 모인 음식물 쓰레기는 먼저 쓰레기 저장소에 봉투째 저장된다. 이후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거쳐 쪄서 사료와 퇴비로 사용한다. 그래서 음식물 쓰레기 버릴 때도 음식물인지 일반 쓰레기인지 구분을 잘해서 버려야 한다. 안 그러면 과태료를 물을 수 있다.

예를 들어보면 바나나 껍질은 음식물 쓰레기일까? 맞다. 이를 모르고 일반 쓰레기로 버리면 10만 원의 과태료(폐기물 관리법 68조)를 물을 수 있다. 콩 껍질, 양파 껍질, 마늘 껍질, 옥수수 껍질, 파인애플 껍질, 파뿌리 등은 일반 쓰레기다. 특히 복어의 내장이나 알은 독성 때문에, 고추장과 된장 등은 염도가 높아 사료로 적합하지 않아 반드시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 구분이 좀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사료로 만들 수 있는 재료인지 아닌지 생각하면 쉽다.

며칠 전 아침에 TV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국립생태원이 인공 증식해 바다로 보낸 거북이 중 한 마리가 불과 열흘 만에 근해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이 거북이를 부검해보니 뱃속에는 플라스틱, 비닐, 어망 등 225조각의 쓰레기가 가득차 있었다. 내가 버린 쓰레기 때문에 바다가 오염되고 거북이가 죽은 것 같아 미안했다. 무심코 사용하고 버린 쓰레기가 얼마나 많은지, 쓰레기로 인해 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다.

세계 환경의 날을 앞두고 쓰레기 재앙이 인류에게 닥치기 전에 우리 집부터 쓰레기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쓰레기 재앙이 닥치기 전에 우리집부터 쓰레기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동안 쓰레기를 버리면서 그 양에 놀라기도 했지만 각 가정에서 철저히 분리수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면 지구 역시 쓰레기로 뒤덮일 것이다. 매일 버리는 생활 쓰레기, 잘 버리면 자원이 되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버리면 쓰레기가 되는 것이다. 세계 환경의 날을 앞두고 쓰레기 재앙이 인류에게 닥치기 전에 우리집부터 쓰레기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별을 잘 하지 않고 버리면 재활용할 수 있는 것도 그냥 태워진다. 꼼꼼한 분리배출이 자원이 없어지는 것을 막는 방법이다.
가정에서 선별을 잘 하지 않고 버리면 재활용할 수 있는 것도 쓰레기가 된다. 꼼꼼한 분리배출이 자원이 없어지는 것을 막는 방법이다.(출처=성남시청)
 

☞ 쓰레기 배출 방법
비운다! - 용기안에 담겨있는 내용물은 깨끗이 비우고 배출
행군다! - 이물질, 음식물을 닦거나 행궈서 배출
분리한다! - 라벨 등 다른 재질 부분은 제거한 후 배출
섞지 않는다! - 종류별, 성상별로 구분하여 분리수거함으로 배출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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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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