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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직접 이용해보니

간병인 쓰는 것보다 훨씬 저렴… 환자는 만족, 가족은 안심

정책기자 김혜인 2019.06.13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가족이 수술을 해야 할 지도 모르니 보호자가 왔으면 한다는 전화였다. 놀란 가슴 진정시키며 급히 대학병원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검사 결과 급하게 해야 하는 수술은 아니지만 날짜를 잡고 입원 수속을 밟자는 말에 또 한 번 걱정이 됐다.  

짧은 입원이었지만 눈 수술을 받은 가족 혼자 병실에서 지내게 할 수 없어 간병인이 꼭 있어야 했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다른 가족들 모두 일을 해야 했고 특히 타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환자를 포살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부랴부랴 간병인을 구하기 위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간호·간병 통합 병동이 있는 종합 병원은 전국에 522개, 4만1천개 병상이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이 있는 종합병원은 전국에 522개, 4만1000개 병상이 있다.
 

“지금 대기자가 많아서 (간병인 구하기가) 쉽지도 않겠지만 입원 기간이 너무 짧아서 지원자가 없겠는데요.” 지역간병인협회 담당자의 말에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병원 원무과 직원이 이런 말을 했다. “보호자가 간병하기 힘들면 저희 병원에서 진행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건 어떠시겠어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라는 단어를 예전에 본 기억이 났다. 달리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직원이 말한 병동으로 입원 신청을 했다. 신청하면서도 ‘그냥 간병인 신청해서 하는 게 더 좋을 걸 그랬나’ 하는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찼다. 

간호·간병 통합 병동은 간호사가 수시로 혈당과 혈압, 기타 사항들을 체크한다.
간호·간병 통합병동은 간호사가 수시로 혈당과 혈압, 기타 사항들을 체크한다.
 

간호·간병 통합병동 병실 5인실로 들어갔다. 일반병동 병실보다 넓어 보였는데 간병인 침상이 빠지니까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

건강보험이 적용된 입원료에 하루당 1만7천242원의 간호 간병 비용이 청구된다.
건강보험이 적용된 입원료에 하루당 1만7천242원의 간호 간병 비용이 청구된다.
 

퇴원 후 진료비 세부 명세서를 보니 이틀동안 간병비는 3만4484원으로, 하루당 1만7242원이 산정됐다. 만약 직접 간병인을 고용하면 병원비 외에 하루에 간병비만 10만 원이 더 드는데 그에 비하면 훨씬 저렴했다.

가족이 입원해 보니 병원비가 얼마나 많은 부담이 되는지 절실히 알게 됐다. 수술비, 입원비, 식비 등 입원 일수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지출되는 돈은 점점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간병비까지 추가로 내야한다면 무척 부담스러울 것이다.

또한 보호자가 24시간 간호를 해줄 수 없는 경우, 환자도 그렇지만 환자 가족들도 마음이 편치가 않다. 간병비 부담이 있긴 하지만 돈보다도 내 가족이 제대로 돌봄을 받고 있는지 걱정이 돼 안심이 안 될 때도 있다.   

간호·간병 통합 병동을 이용해보니 돈보다 환자 케어에 대해 안심할 수 있었다.
보호자나 간병인을 대신해 전문 의료진이 환자들을 항상 체크하고 살펴줘 안심할 수 있다.
 

그러나 간호·간병 통합병동에 있으면 돈 걱정뿐만이 아니라 돌봄 걱정도 내려놓을 수 있다. 간호사가 24시간 내 가족을 돌보고 있다는 생각에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입원한 가족도 간병인보다는 간호사가 보살펴 주는 게 더 안심이 돼 만족한다고 했다.

특히 6시간마다 여러 눈약을 넣고 먹는 약까지 챙겨야 했는데, 간호사가 시간에 맞춰 처치를 해주니 좋았다. 이렇게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만족을 주는 최선의 서비스다.

정부는 간호·간병 통합병상을 2022년까지 10만 병상으로 확대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았다.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 본 환자 가족으로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빨리 확대되기를 희망한다.    



김혜인
정책기자단|김혜인kimhi10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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