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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도 전수받았다는 우리 경찰의 지문채취 기법

태국 쓰나미 당시 희생자 신원 확인에 주효…미제사건 해결에도 톡톡한 역할

2014.09.29 정책기자 이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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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우리의 지문감식기법을 배워갈 정도로 대한민국의 지문감식 역량은 세계 최고수준입니다.”

7일, 경기 일산경찰서에서 만난 윤광상 과학수사팀장이 우리 경찰의 지문감식 수준을 이 같이 평가했다.
윤 팀장은 “2004년 12월 태국을 휩쓴 쓰나미 현장에 파견된 우리나라 과학수사팀이 자체 개발한 고온습열처리법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FBI가 우리 기술을 선진기법으로 인정, 직접 전수받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고온습열처리법은 지문 채취가 어려운 미라형 탈수·건조된 지문을 100℃ 물에 담가 순간적으로 지문을 팽창시켜 채취하는 기법이다. 대한민국은 경찰은 태국 쓰나미 당시 이 기법을 활용해 타국보다 신속하게 한국인 희생자 18명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성공, 우리 경찰이 보유한 과학수사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윤광상 과학수사팀장이 태국 쓰나미 재난현장에서 지문을 채취하고 있다. <사진=윤광상 경위 />
윤광상 일산경찰서 과학수사팀장이 태국 쓰나미 재난현장에서 지문을 채취하고 있다. (사진=윤광상 경위)
태국 쓰나미 현장에서 윤 팀장이 외국 감식 요원들에게 우리의 선진기법을 전수하고 있다. <사진=윤광상 경위 />
태국 쓰나미 현장에서 윤 팀장이 외국 감식 요원들에게 우리의 선진기법을 전수하고 있다. (사진=윤광상 경위)


한국경찰의 지문 감정 능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는 한둘이 아니다. 2008년 9월, 부산 선적 화물선 제우스호가 중국 광동성 해상에서 난파로 침몰한 적이 있는데, 당시 과학수사팀이 현지로 진출, 한국인 3명을 포함한 시신 12구에 대한 지문 감정으로 한국인 3명의 신원을 모두 밝혀냈다.

이 같은 고도의 지문감식 기법은 최근 또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6월 세월호 사고로 지명수배된 유병언 회장의 시신도 변사자 손가락 지문 고온습열처리법으로 신원을 밝혀낸 사례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매년 평균 340명이 변사자의 손가락 지문을 통해 신원 확인이 이뤄지고 있다.

지문감정 업무는 범죄 현장의 지문을 감정해 범인의 신원을 밝혀내거나 변사자, 행려자 등의 인적사항을 밝혀내는 업무로 과학수사에서 중요한 분야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지문감식 역량은 해외 기술 전수로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은 매년 2개국 이상을 방문해 현지의 경찰청, 과학수사연수소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우리 선진기법을 전수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제3국)의 경찰, 국과수 등이 KOICA(한국국제협력단)을 통해 매년 우리나라를 방문해 우리의 과학수사 기법을 배우고 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40여개국이 방문했다. <사진=경찰청 />
개발도상국의 경찰, 국과수 등이 KOICA(한국국제협력단)을 통해 매년 우리나라를 방문, 우리의 과학수사 기법을 배워가고 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40여개 국이 방문했다.(사진=경찰청)
지난해 6월 경찰 과학수사요원 2명이 바레인 CID(범죄수사국)을 방문해 지문감식을 비롯한 과학수사 기법을 전수하고 있다. <사진=경찰청 />
지난해 6월, 경찰 과학수사요원 2명이 바레인 CID(범죄수사국)을 방문해 지문감식을 비롯한 과학수사 기법을 전수하고 있다.(사진=경찰청)

 
특히, 지난해 과테말라에서는 실제 발생한 살인사건의 증거물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데 성공, 난항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기도 했다. 당시 선진기법을 전수하기 위해 파견된 충북경찰청 신강일 경사 등은 본드를 활용한 지문 채취에 시약과 광원 기술을 더해 지문을 얻어내는 데 성공해 범인 검거에 기여했다.

경찰청의 지문감정시스템은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0년 8월 국제공인인증서(KOLAS)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는 대한민국의 지문감식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경찰이 세계적인 수준의 과학수사 능력을 갖췄음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실제로 경찰청 지문감정요원들은 국제공인기관에서 요구하는 실무과정인 KOLAS 업무 매뉴얼과 업무 지침 등 표준화된 지문감정 교육을 이수하고 매년 엄격한 숙련도 시험을 통과한 후 현장에서 지문감정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범죄현장에 남아있는 지문에 대해 분말 등을 활용해 감정할 수 있는 상태로 현출하는 장면 <사진=경찰청 />
범죄 현장에 남아있는 지문에 분말 등을 활용해 감정할 수 있는 상태로 현출하는 장면 (사진=경찰청)

  
한편, 지문감식기법은 범죄 현장의 증거 확보뿐 아니라 실종자를 찾는 훈훈한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실종됐던 치매 할머니가 2012년 무연고자 지문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신원이 밝혀져 충주에 거주하는 아들과 연락이 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아들은 15년 넘게 죽은 줄만 알았던 어머니를 지문 감식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경찰청의 지문검색시스템은 미제 사건의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문 재검색은 사건 발생 당시 시스템으로는 신원을 확인할 수 없어 미제로 남았던 사건의 용의자에 대해 동일인 여부를 재추적하는 과학수사기법이다.


경찰은 2010년부터 살인, 성폭력, 강도 등 주요 미제사건 3,032건에 대한 지문 재검색을 실시한 결과 2014년 7월말 기준 1,143명의 신원을 밝혀냈고, 총 329건의 사건이 해결됐다.

현출한 지문을 AFIS(지문검색시스템)의 DB와 비교, 누구의 지문인지 검색하고 있다 <사진=경찰청 />
현출한 지문을 AFIS(지문검색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와 비교, 누구의 지문인지 검색하고 있다 (사진=경찰청)
태국 쓰나미 재난현장에서 영국 BBC 방송이 우리의 지문채취 기법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윤광상 경위 />
태국 쓰나미 재난현장에서 영국 BBC 방송이 우리의 지문 채취 기법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윤광상 경위)

 
‘완전 범죄는 없다’는 사회 인식이 커짐에 따라 증거 중심 과학수사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고도의 지문감식 기법은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의 지문과 유전자(DNA)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신원확인 기법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과학수사 분야에 특허와 등록을 많이 내 발명왕으로 선정되기도 한 윤광상 팀장은 최근 세월호 사고 현장에 파견돼 지문감식 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아직도 못찾은 10구를 남기고 철수한 것이 안타깝지만 찾게 되면 현장으로 달려가 신원 확인을 위해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지문감식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큰 윤 팀장은 “지문은 제2의 주민등록번호”라며 “선진기법으로 인정받은 기술들이 신원 확인 등 사건 해결의 일등공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혁진
정책기자단 | 이혁진 rhjeen0112@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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