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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도 당한 ‘로맨스 스캠’ 수법 들여다보니

교제 빙자 SNS 금전 요구…신종 금융사기 주의보

2018.12.28 정책기자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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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로맨스 스캠’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로맨스 스캠은 SNS와 이메일 등 온라인으로 접근하여 호감을 표시하고 재력, 외모 등으로 신뢰를 형성한 후 각종 이유로 금전을 요구하는 방법의 사기다.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범죄가 성행을 하고 있다. 미국도 지난 5년간 피해자가 4배나 증가하는 등 FBI가 공개적으로 피해를 보지 못하도록 경고할 정도에 이르렀다.           

로맨스 스캠으로 당한 피해가 수억에 이른다
로맨스 스캠으로 당한 피해가 수억에 이른다.(출처=픽사베이)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최근에는 수십 명에게 6억 원 이상을 뜯어낸 나이지리아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모두 금발의 여성이나 재력가로 둔갑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놀랍게도 피해자들 중에는 대학교수, 고위 공무원, 기업체 임원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인천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역시 로맨스 스캠의 범인인 라이베리아인 4명을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 역시 미군장교라고 사칭해 34명에게 12억8천만 원을 가로채왔다. 이처럼 보통사람들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지위를 가진 이들까지도 피해를 입고 있는 로맨스 스캠은 최근에는 중장년층에게 정서적 위안을 주는 방식으로 접근해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

로맨스 스캠은 정서적으로 접근해 교제를 하며 이뤄져 피해가 더 크다
로맨스 스캠은 정서적으로 접근해 교제를 하며 이뤄져 피해가 더 크다.(출처=픽사베이)


남의 일인줄만 알았는데 친구가 로맨스 스캠 피해를 당했다. 페이스북으로 영국인 파일럿을 알게된 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시작은 이랬다. 페이스북으로 영국인 파일럿이라면서 친구요청을 해왔다. 별 생각없이 친구를 수락하고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자연스레 교제가 시작됐다.

하루에도 수십 통의 메시지를 주고 받았으며 서로의 얼굴을 찍은 사진도 오고 갔다. 따뜻한 말들과 칭찬들은 상대방에 대한 경계심을 허물었고, 점차 속깊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됐다.   

로맨스 스캠의 피해자들은 수치심에 신고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로맨스 스캠의 피해자들은 수치심에 신고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출처=픽사베이)


그러던 어느 날 영국인 파일럿은 한국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을 이야기했다. 필리핀에 비행을 온 김에 현지 우체국에서 택배를 보낼 것이고, 그 안에는 한국에서 휴가로 보낼 집을 렌트할 경비를 부칠 것이니 받아달라는 내용이었다. 택배 안에는 10만 달러가 있을 것이고 그것으로 휴가로 지낼 집을 구해달라고 했다. 대신 통관 관세가 필요하니 6천 달러를 송금하라고 했다. 

관세 비용은 택배에 있는 10만 달러에서 6천 달러를 가져가라고 했다. 친구는 의심하지 않았다. 그동안 주고 받은 시간들이 의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 그렇게 친구는 6천 달러를 그가 말한 계좌로 송금했고, 10만 달러가 들어있는 택배는 오지 않았으며, 송금 이후 영국인 파일럿은 행방불명이 됐다.

사건을 들으면 제3자들은 어처구니가 없다. 어떻게 타인을 믿고 큰 돈을 송금하는지 다그치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피해를 당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연락이 안 된다 여긴다. 깊은 감정적 교류를 맺은 사이이기에 그들은 사기를 당한 것이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피해가 의심되거나 피해를 당했을 경우 지체없이 경찰서나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으로 신고해야 한다
피해가 의심되거나 피해를 당했을 경우 지체없이 경찰서나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으로 신고해야 한다.

 
친구는 뒤늦게 사기 피해를 인정하고 경찰서로 갔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전형적인 로맨스 스캠 사기의 형태라 했다. 송금한 후 시일이 많이 지나 지급정지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범인을 찾지 않는한 송금한 돈을 돌려받을 방법은 없었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마지못해 피해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사회적인 비난과 가족들의 질타에 대한 두려움과 수치심 때문에 신고를 하지 못해 더 큰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보이스피싱과는 또 다른 형태의 사기인 로맨스 스캠은 심리를 이용한 범죄라 무방비 상태로 당하고 만다. 이러한 로맨스 스캠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 로맨스 스캠 예방수칙
1. SNS에서 무분별한 친구 추가 자제
2. 해외 교포, 낯선 외국인과의 인터넷상 교제는 신중히 고려할 것
3. 인터넷상으로만 교제하는 경우, 부탁을 가장한 요구에 입금을 금지할 것
4. 상대방이 선물 발송을 빙자로 한 배송업체사이트 URL에 접속을 지양할 것         

SNS 이용시에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SNS 이용 시에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출처=픽사베이)


경찰은 SNS 친구 추가 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SNS에 너무 자세한 개인적인 정보나 사생활을 노출하지 말 것도 당부한다. 이미 피해를 당했다면 가짜 배송업체 URL에 대해 인터넷진흥원에 차단을 신고하고, 입금한 은행에 지급정지 및 반환 가능 여부에 대해 문의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고액이 입금되면 3일 후에 찾을 수 있으므로 그안에 문의와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또한 입금 내역, 대화 내역 등 증거자료를 지참해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범죄신고 처리절차는 경찰청 사이버안전국(http://cyberbureau.police.go.kr) 또는 가까운 경찰서로 문의하면 된다. 신종 사기범죄인 로맨스 스캠은 당한 사람이 또 당하는 확률이 높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상황이 생긴다면 지체없이 사이버안전국이나 경찰서로 문의하자. 사기는 당할 사람이 정해져 있지 않다. 누구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김은주
정책기자단|김은주crembel@naver.com
글과 사진으로 소통하며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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